⊙ “한국인의 O자 다리가 퇴행성 관절염 촉진시켜”
⊙ 발목 접질린 것을 방치하면 발목 관절염 생기기도
⊙ “인공관절은 영구 사용 못 해”
⊙ 발목 접질린 것을 방치하면 발목 관절염 생기기도
⊙ “인공관절은 영구 사용 못 해”
무릎은 우리 몸의 큰 관절 중 하나로 다리의 움직임과 체중 지탱에 관여한다. 걷거나 뛰는 것처럼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할 때 무릎은 다리를 굽히고 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동작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 무릎은 여러 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방식으로 움직이는데 대퇴골 경골, 슬개골로 이뤄져 있다. 이들 뼈를 연결하고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인대와 힘줄이다. 특히 전방 십자인대와 후방 십자인대는 무릎의 앞뒤 안정성에 관여하고, 내측 및 외측 측부 인대는 무릎이 좌우로 흔들리지 않도록 안정성을 제공한다. 또 무릎 내부에는 관절 연골이 있어 보호막 역할 및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고, 반월상연골판은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한다. 무릎 주위에 있는 힘줄과 근육, 특히 대퇴사두근과 햄스트링 근육은 무릎의 움직임을 조절하고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런 복합적인 구조 덕분에 다양한 방향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신체에서 가장 부상이 높은 위험 부위이기도 하다.
퇴행성 관절염은 그냥 낫지 않아
가장 흔한 무릎 질환은 퇴행성 관절염, 반월상연골판 파열, 무릎 슬개건염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피부가 나이가 들면서 주름이 지듯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관절 연골이 닳으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환자들은 만성적 통증과 함께, 무릎이 뻣뻣하고,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무릎이 삐끗하는 것과 같은 무릎의 활동 제한을 많이 느낀다. 문제는 퇴행성 관절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진적으로 악화되고, 무릎을 많이 쓰면 쓸수록 통증이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허준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설명이다.
“노화가 주요 원인인 퇴행성 관절염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더 주의를 요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자 다리가 많아서 내측의 관절 면에 국한된 퇴행성 관절염이 많이 보입니다. ○자 다리와 같이 정렬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하중이 특정 부위에 집중되면서 관절에 더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일단 관절염이 발생하면 일반인보다 더욱 빨리 진행될 수 있습니다.”
― 비만이 무릎 관절염에 안 좋다고 하던데요.
“맞습니다. 비만과 같은 성인병은 체중이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을 증가시켜 퇴행성 관절염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입니다. 당뇨는 관절의 혈류와 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어 역시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한 번 생기면 쉽게 낫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시간이 지나도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으며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정형외과 질환 중 시간이 지나 증상이 나아지는 질환도 있는데,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치료는 나이대에 따라 달라지며 50세 미만에서는 연골 재생술이나 ○자 다리 교정술을 고려합니다. 하지만 65세 이상의 고령의 경우 보존적 치료를 하다가 필요에 따라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합니다. 무엇보다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증상의 악화를 낮추는 핵심입니다.”
무릎이 잠기는 증상이 있으면 즉시 치료해야
반월상연골판 파열은 젊은 연령대에서 주로 외상이나 스포츠 활동 중에 갑작스럽게 무릎을 비틀거나 방향을 전환할 때 발생하는 급성 손상이다. 환자들은 통증과 함께 무릎이 ‘결리거나’ ‘잠기는’ 느낌을 받는다. 무릎을 구부리거나 펴는 동작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무릎이 갑자기 붓거나, 체중을 실을 때 무릎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고령에서의 파열은 퇴행성 관절염이 일어나는 스펙트럼 선상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으며, 급성 손상과 퇴행적 파열은 파열 양상이나 모양으로 구분할 수 있다.
슬개건염은 무릎을 과굴곡하는 행동을 많이 한다든지, 과도한 점프나 뛰는 동작으로 인해 슬개건 주변에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져 발생한다. 슬개건염 말고도 이런 행위로 유발되는 질환들, 가령 연골연화증(단단해야 할 연골이 부드러워지는 것)과 같은 것들을 통틀어서 전방슬관절통증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이런 질환군은 주로 무릎 앞부분, 즉 슬개골 주변 통증이 특징이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무릎을 구부렸다가 펴는 동작에서 통증이 발생한다.
허준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설명이다.
― 반월상연골판 파열은 외부 충격이 없으면 생기지 않습니까.
“외상성 손상에 의해 발생하지만,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도 파열될 수 있어 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이 역시 ○자 다리와 같은 정렬 이상이 유전적으로 있는 경우, 내측 반월상연골판에 하중이 집중되는 경우 파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비만 역시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증가시켜 반월상연골판 파열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 슬개건염도 노화가 원인입니까.
“주로 과한 사용과 관련 있지만 노화로 인해 힘줄의 탄력성이 감소하면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 무릎 질환 중 가장 시급하게 치료해야 하는 질환은 뭡니까.
“외상에 의한 반월상연골판 파열입니다. 특히 파열이 심하거나 무릎이 결리거나 잠기는 증상이 있을 경우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런 상태를 방치하면 무릎 관절에 추가적인 손상이 발생해 장기적으로 관절염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습니다. 파열의 정도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 있고, 빠른 회복을 위해서 적극적인 치료와 재활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무릎 관절염 환자는 스쿼트 운동을 자제해야 합니다. 반복적으로 무릎에 부담이 가해져 추가 손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허 교수의 설명에 의하면 슬개건염은 과도한 운동, 특히 무릎의 과굴곡을 피하고, 휴식과 물리치료로 관리하면 자연적으로 호전된다. 하지만 만성화되면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관절 수술, 재활이 중요
무릎 치료를 말할 때 자주 언급되는 것이 있다. ‘인공관절’이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슬관절 치환술)은 손상된 무릎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이다.
허준영 교수의 얘기다.
― 어떤 경우에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합니까.
“퇴행성 관절염이 심하게 진행돼 약물치료나 물리치료가 무의미한 경우나, 관절 기능이 심각하게 제한돼 일상생활이 어려운 환자에게 시행됩니다. 이 수술은 관절의 통증을 완화하고 움직임을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역학적 축을 기준으로 인공관절 수술이 시행됐지만, 최근에는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 치환술이 도입됐습니다. 이는 환자의 고유한 관절 해부학적 구조와 운동학적 특성을 고려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수술을 시행하는 방법입니다. 이런 맞춤형 수술은 환자의 특성에 맞게 더욱 정밀하게 이뤄져 수술 결과와 만족도가 향상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영구적인가요.
“일반적으로 약 15~20년 수명을 가진다고 하지만 개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잘 관리하는 분들은 더 오래 사용하기도 하는데, 재활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 어떻게 재활해야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까.
“초기에는 가벼운 다리 운동과 걷기 연습을 통해 회복을 시작하고, 점차 관절의 유연성과 근력을 회복하기 위한 물리치료를 진행합니다. 수술 후에는 과도한 운동이나 체중 증가를 피하고, 낙상에 주의해야 하며 정기적인 검진과 감염 예방은 필수입니다. 규칙적인 저충격 운동을 통해 무릎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 사용을 위한 중요한 관리법입니다.”
발목의 기능
정홍근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발목 인공관절 수술의 국내 최고 권위자다. 정 교수는 지난 6월에 상하이에서 열린 ‘족부족관절 국제포럼’에서 ‘족관절 유합술의 발목 인공관절 치환술로의 전환’을 주제로 강연했다. 정 교수는 “발목 고정술의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발목 인공관절 치환술로 변환해 통증을 줄이고 발목 관절 운동 범위를 회복하는 것이 가능하며 환자들이 높은 수술 만족도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발목은 종아리뼈(비골)와 정강이뼈(경골)의 원위부와 발목뼈를 연결하는 관절로 발을 굽히고 펴는 굴신운동이 가능토록 한다. 관절의 안쪽과 바깥쪽에 위치한 여러 개의 인대로써 발목 관절을 유지한다. 발목은 몸통의 안쪽과 바깥쪽, 위아래, 좌우, 로테이션 회전이 가능한데 주로 발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데 사용된다. 사람이 원활하게 걸을 수 있는 것은 이런 발목 모션 덕분인데, 발목이 잘 움직이지 않으면 오르막, 내리막을 걷는 데 굉장히 불편하다. 발목 관절염은 연골이 닳아서 뼈와 뼈가 부딪쳐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퇴행성 질환의 하나로, 발목의 통증은 물론, 뻣뻣함, 부종, 움직이기 어려움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발목 접질린 후 방치하면 발목 모양 변형
정홍근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설명이다.
“발목 관절염은 발목 부상으로 인해 인대 손상이나 골절, 연골 손상 등이 발전해서 생길 수 있습니다. 발목 부상이 제때 치료되지 않으면 발목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죠. 또 테니스 선수와 같이 발목을 과격하게 자주 사용하는 운동선수나 장시간 서 있거나 걷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발목 관절염의 위험이 높습니다. 발목의 과도한 사용이 발목 관절염을 일으키는 경우입니다. 이 외에 노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연골이 마모되거나, 비만, 류머티즘성 관절염 등도 원인이 됩니다.”
― 다른 관절염은 대부분 노화가 원인인데 발목 관절염은 외부 충격을 받아 생기는 경우가 많네요.
“둘 다 요인이지만, 주로 외부 충격으로 인한 발목 손상을 방치하는 경우에 생깁니다. 흔히 말하는 ‘발목이 접질렸다’는 등의 증상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해집니다. 발목 주위가 붓거나 염증이 생기고, 발목이 뻣뻣해져 움직이기 어려워집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처음 걸을 때 이런 현상을 많이 느낍니다. 발목 손상을 대수롭게 여기고 방치할 경우 발목 관절의 연골이 지속적으로 마모돼 변형을 동반한 발목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치료법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발목의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는 약물치료, 발목의 근력을 향상시키는 운동치료, 초음파와 전기 자극 등의 물리치료가 있습니다. 과체중은 발목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체중 감량은 필수입니다. 발목 관절의 연골이 많이 마모됐거나, 변형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정홍근 교수에 따르면 발목 관절염의 대표적인 수술로는 뼈를 잘라서 교정하는 ‘과상부 절골술’과 ‘인공관절 삽입술’, 그리고 ‘발목 고정술’이 있다.
과상부 절골술은 초기나 중등도의 발목 관절염 중 일부 관절이 보존된 환자들에게 사용되는데, 경골과 비골의 원위부에서 뼈를 자른(절골술) 후 벌려서 안쪽으로 휜 경골을 교정하는 수술이다. 수술을 통해 발목 안쪽에 과하게 쏠려 있던 체중 부하 축이 정상적인 연골로 덮여 있는 바깥쪽으로 이동하면서, 발목 안쪽이 받았던 과한 압력이 해소되면서 통증이 해소되는 원리다.
수술 후에도 테니스, 마라톤 등은 피해야
인공관절 삽입술은 말 그대로 연골이 닳아 없어지거나 손상돼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관절을 대신해 발목에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것이다. 발목 인공관절은 세계적으로 40여 년 미만의 짧은 역사를 갖고 있고, 활발하게 수술이 시행된 것은 20여 년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에서도 1990년대 중반 이후에야 시행했다.
정홍근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지금까지 약 500건의 발목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했다.
“발목 관절은 사이즈가 무릎의 3분의 1로 굉장히 작아서 수술의 정교함을 요하고 어렵습니다. 특히 고령의 여성들은 발목 관절이 굉장히 작아서, 사이즈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릎이나 고관절에 비해 발목이 훨씬 잘 다치기 때문에 숙련된 전문가가 집중해서 수술을 해야 합니다. 뼈가 굉장히 작아서 어려운 수술입니다. 수술의 정교함을 요하고, 잘못될 확률이 높습니다. 수술 시간은 피부 봉합까지 2시간 반 정도 소요되며 수술 후에는 6주간 발목에 보행성 보조기를 착용하여 고정시킵니다.”
― 수술 후 유의해야 할 점이 있나요.
“발목 인공관절술의 목적은 일상생활을 윤택하게 만드는 일이지만, 발목 인공관절술을 시행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단식 테니스와 축구같이 발목을 많이 쓰는 운동, 험한 산행, 마라톤 등은 피해야 합니다. 산책이나 골프를 치는 정도 외에 심하게 발목을 혹사시키는 활동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 영구적입니까.
“아닙니다. 수술 후 10년 주시 시 발생할 합병증으로 재수술할 위험성이 문헌상 약 20~30%이며,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계속해서 15~20년 이상 사용도 가능합니다. 수술한 관절 부위에 혹시나 합병증으로 감염이 생기거나 뼈가 심하게 녹으면 낭종에 시멘트 삽입술, 인공관절 재치환술이나 발목 고정술 등의 재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구제술로써 발목 고정술을 시행할 경우 동종골 등을 이용하여 발목 관절을 고정하는데, 이 경우 발목의 관절 기능은 소실되지만 통증이 해결되고, 다시 보행이 가능하게 되며, 인공관절을 재삽입할 수 없는 경우에 시행합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그냥 낫지 않아
가장 흔한 무릎 질환은 퇴행성 관절염, 반월상연골판 파열, 무릎 슬개건염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피부가 나이가 들면서 주름이 지듯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관절 연골이 닳으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환자들은 만성적 통증과 함께, 무릎이 뻣뻣하고,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무릎이 삐끗하는 것과 같은 무릎의 활동 제한을 많이 느낀다. 문제는 퇴행성 관절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진적으로 악화되고, 무릎을 많이 쓰면 쓸수록 통증이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허준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설명이다.
“노화가 주요 원인인 퇴행성 관절염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더 주의를 요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자 다리가 많아서 내측의 관절 면에 국한된 퇴행성 관절염이 많이 보입니다. ○자 다리와 같이 정렬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하중이 특정 부위에 집중되면서 관절에 더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일단 관절염이 발생하면 일반인보다 더욱 빨리 진행될 수 있습니다.”
― 비만이 무릎 관절염에 안 좋다고 하던데요.
“맞습니다. 비만과 같은 성인병은 체중이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을 증가시켜 퇴행성 관절염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입니다. 당뇨는 관절의 혈류와 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어 역시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한 번 생기면 쉽게 낫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시간이 지나도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으며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정형외과 질환 중 시간이 지나 증상이 나아지는 질환도 있는데,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치료는 나이대에 따라 달라지며 50세 미만에서는 연골 재생술이나 ○자 다리 교정술을 고려합니다. 하지만 65세 이상의 고령의 경우 보존적 치료를 하다가 필요에 따라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합니다. 무엇보다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증상의 악화를 낮추는 핵심입니다.”
무릎이 잠기는 증상이 있으면 즉시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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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
슬개건염은 무릎을 과굴곡하는 행동을 많이 한다든지, 과도한 점프나 뛰는 동작으로 인해 슬개건 주변에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져 발생한다. 슬개건염 말고도 이런 행위로 유발되는 질환들, 가령 연골연화증(단단해야 할 연골이 부드러워지는 것)과 같은 것들을 통틀어서 전방슬관절통증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이런 질환군은 주로 무릎 앞부분, 즉 슬개골 주변 통증이 특징이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무릎을 구부렸다가 펴는 동작에서 통증이 발생한다.
허준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설명이다.
― 반월상연골판 파열은 외부 충격이 없으면 생기지 않습니까.
“외상성 손상에 의해 발생하지만,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도 파열될 수 있어 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이 역시 ○자 다리와 같은 정렬 이상이 유전적으로 있는 경우, 내측 반월상연골판에 하중이 집중되는 경우 파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비만 역시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증가시켜 반월상연골판 파열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 슬개건염도 노화가 원인입니까.
“주로 과한 사용과 관련 있지만 노화로 인해 힘줄의 탄력성이 감소하면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 무릎 질환 중 가장 시급하게 치료해야 하는 질환은 뭡니까.
“외상에 의한 반월상연골판 파열입니다. 특히 파열이 심하거나 무릎이 결리거나 잠기는 증상이 있을 경우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런 상태를 방치하면 무릎 관절에 추가적인 손상이 발생해 장기적으로 관절염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습니다. 파열의 정도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 있고, 빠른 회복을 위해서 적극적인 치료와 재활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무릎 관절염 환자는 스쿼트 운동을 자제해야 합니다. 반복적으로 무릎에 부담이 가해져 추가 손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허 교수의 설명에 의하면 슬개건염은 과도한 운동, 특히 무릎의 과굴곡을 피하고, 휴식과 물리치료로 관리하면 자연적으로 호전된다. 하지만 만성화되면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관절 수술, 재활이 중요
무릎 치료를 말할 때 자주 언급되는 것이 있다. ‘인공관절’이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슬관절 치환술)은 손상된 무릎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이다.
허준영 교수의 얘기다.
― 어떤 경우에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합니까.
“퇴행성 관절염이 심하게 진행돼 약물치료나 물리치료가 무의미한 경우나, 관절 기능이 심각하게 제한돼 일상생활이 어려운 환자에게 시행됩니다. 이 수술은 관절의 통증을 완화하고 움직임을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역학적 축을 기준으로 인공관절 수술이 시행됐지만, 최근에는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 치환술이 도입됐습니다. 이는 환자의 고유한 관절 해부학적 구조와 운동학적 특성을 고려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수술을 시행하는 방법입니다. 이런 맞춤형 수술은 환자의 특성에 맞게 더욱 정밀하게 이뤄져 수술 결과와 만족도가 향상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영구적인가요.
“일반적으로 약 15~20년 수명을 가진다고 하지만 개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잘 관리하는 분들은 더 오래 사용하기도 하는데, 재활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 어떻게 재활해야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까.
“초기에는 가벼운 다리 운동과 걷기 연습을 통해 회복을 시작하고, 점차 관절의 유연성과 근력을 회복하기 위한 물리치료를 진행합니다. 수술 후에는 과도한 운동이나 체중 증가를 피하고, 낙상에 주의해야 하며 정기적인 검진과 감염 예방은 필수입니다. 규칙적인 저충격 운동을 통해 무릎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 사용을 위한 중요한 관리법입니다.”
발목의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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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근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
발목은 종아리뼈(비골)와 정강이뼈(경골)의 원위부와 발목뼈를 연결하는 관절로 발을 굽히고 펴는 굴신운동이 가능토록 한다. 관절의 안쪽과 바깥쪽에 위치한 여러 개의 인대로써 발목 관절을 유지한다. 발목은 몸통의 안쪽과 바깥쪽, 위아래, 좌우, 로테이션 회전이 가능한데 주로 발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데 사용된다. 사람이 원활하게 걸을 수 있는 것은 이런 발목 모션 덕분인데, 발목이 잘 움직이지 않으면 오르막, 내리막을 걷는 데 굉장히 불편하다. 발목 관절염은 연골이 닳아서 뼈와 뼈가 부딪쳐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퇴행성 질환의 하나로, 발목의 통증은 물론, 뻣뻣함, 부종, 움직이기 어려움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발목 접질린 후 방치하면 발목 모양 변형
정홍근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설명이다.
“발목 관절염은 발목 부상으로 인해 인대 손상이나 골절, 연골 손상 등이 발전해서 생길 수 있습니다. 발목 부상이 제때 치료되지 않으면 발목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죠. 또 테니스 선수와 같이 발목을 과격하게 자주 사용하는 운동선수나 장시간 서 있거나 걷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발목 관절염의 위험이 높습니다. 발목의 과도한 사용이 발목 관절염을 일으키는 경우입니다. 이 외에 노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연골이 마모되거나, 비만, 류머티즘성 관절염 등도 원인이 됩니다.”
― 다른 관절염은 대부분 노화가 원인인데 발목 관절염은 외부 충격을 받아 생기는 경우가 많네요.
“둘 다 요인이지만, 주로 외부 충격으로 인한 발목 손상을 방치하는 경우에 생깁니다. 흔히 말하는 ‘발목이 접질렸다’는 등의 증상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해집니다. 발목 주위가 붓거나 염증이 생기고, 발목이 뻣뻣해져 움직이기 어려워집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처음 걸을 때 이런 현상을 많이 느낍니다. 발목 손상을 대수롭게 여기고 방치할 경우 발목 관절의 연골이 지속적으로 마모돼 변형을 동반한 발목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치료법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발목의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는 약물치료, 발목의 근력을 향상시키는 운동치료, 초음파와 전기 자극 등의 물리치료가 있습니다. 과체중은 발목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체중 감량은 필수입니다. 발목 관절의 연골이 많이 마모됐거나, 변형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정홍근 교수에 따르면 발목 관절염의 대표적인 수술로는 뼈를 잘라서 교정하는 ‘과상부 절골술’과 ‘인공관절 삽입술’, 그리고 ‘발목 고정술’이 있다.
과상부 절골술은 초기나 중등도의 발목 관절염 중 일부 관절이 보존된 환자들에게 사용되는데, 경골과 비골의 원위부에서 뼈를 자른(절골술) 후 벌려서 안쪽으로 휜 경골을 교정하는 수술이다. 수술을 통해 발목 안쪽에 과하게 쏠려 있던 체중 부하 축이 정상적인 연골로 덮여 있는 바깥쪽으로 이동하면서, 발목 안쪽이 받았던 과한 압력이 해소되면서 통증이 해소되는 원리다.
수술 후에도 테니스, 마라톤 등은 피해야
인공관절 삽입술은 말 그대로 연골이 닳아 없어지거나 손상돼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관절을 대신해 발목에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것이다. 발목 인공관절은 세계적으로 40여 년 미만의 짧은 역사를 갖고 있고, 활발하게 수술이 시행된 것은 20여 년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에서도 1990년대 중반 이후에야 시행했다.
정홍근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지금까지 약 500건의 발목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했다.
“발목 관절은 사이즈가 무릎의 3분의 1로 굉장히 작아서 수술의 정교함을 요하고 어렵습니다. 특히 고령의 여성들은 발목 관절이 굉장히 작아서, 사이즈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릎이나 고관절에 비해 발목이 훨씬 잘 다치기 때문에 숙련된 전문가가 집중해서 수술을 해야 합니다. 뼈가 굉장히 작아서 어려운 수술입니다. 수술의 정교함을 요하고, 잘못될 확률이 높습니다. 수술 시간은 피부 봉합까지 2시간 반 정도 소요되며 수술 후에는 6주간 발목에 보행성 보조기를 착용하여 고정시킵니다.”
― 수술 후 유의해야 할 점이 있나요.
“발목 인공관절술의 목적은 일상생활을 윤택하게 만드는 일이지만, 발목 인공관절술을 시행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단식 테니스와 축구같이 발목을 많이 쓰는 운동, 험한 산행, 마라톤 등은 피해야 합니다. 산책이나 골프를 치는 정도 외에 심하게 발목을 혹사시키는 활동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 영구적입니까.
“아닙니다. 수술 후 10년 주시 시 발생할 합병증으로 재수술할 위험성이 문헌상 약 20~30%이며,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계속해서 15~20년 이상 사용도 가능합니다. 수술한 관절 부위에 혹시나 합병증으로 감염이 생기거나 뼈가 심하게 녹으면 낭종에 시멘트 삽입술, 인공관절 재치환술이나 발목 고정술 등의 재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구제술로써 발목 고정술을 시행할 경우 동종골 등을 이용하여 발목 관절을 고정하는데, 이 경우 발목의 관절 기능은 소실되지만 통증이 해결되고, 다시 보행이 가능하게 되며, 인공관절을 재삽입할 수 없는 경우에 시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