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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의 후유증 - 선진국에서 배워 예방한다 〈1〉

13번의 올림픽 참가한 사라 루이스 국제스키연맹(FIS) 사무총장이 말하는 평창의 성공비법

루이스 총장, “성공적 올림픽의 진가는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는 디테일에서 나온다”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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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3번 바뀐 게 오히려 조직위에 득이 됐다(?)
⊙ 한국의 스키종목 단기간에 폭발적 성장은 어려워, 인내 있게 기다려야 …
⊙ 올림픽 폐막 이후, 한국 스키 스포츠 한 단계 성장할 것
사라 루이스 국제스키연맹 사무총장. 사진=국제스키연맹
  스포츠 마니아들도 올림픽의 준비과정은 잘 모른다. 올림픽 유치 이후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어떤 기관끼리 교류를 해야 하는지가 외부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언론을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자주 접했지만 그 밖의 국제기관은 모르는 게 대부분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만큼 올림픽 준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는 각 종목별 국제스포츠연맹이 있다. 특히 동계올림픽에서 국제스키연맹(FIS, Federation Internationale de Ski)의 입지는 상당하다. 이는 동계올림픽을 구성하는 종목 중 절반 정도가 스키종목이기 때문이다.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 알파인스키, 노르딕복합, 프리스타일 스키, 그리고 스노보드까지 국제스키연맹 산하의 종목들이다. 그만큼 국제스키연맹이 차지하는 역할이 크다. 올림픽 개최국은 스키종목에 관한 모든 세부 규칙 및 경기장 건설을 국제스키연맹과 조율해서 추진해야 한다. 경기장 설계기준이나 경기규칙 변경 등에 대한 권한은 국제스키연맹에 있다. 이 부분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월간조선》이 사라 루이스(Sarah Lewis) 국제스키연맹 사무총장과 인터뷰를 하게 된 연유다.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8년 개최될 평창동계올림픽의 준비과정 등에 대해 물어봤다. 그는 그동안 여러 차례 평창을 방문해 스키종목별 경기장 건설과정 등을 면밀히 파악해 왔다. 일문일답이다.
 
  — 한국의 독자들을 위해 국제스키연맹의 사무총장이란 직책이 어떤 것인지,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POCOG), 국제경기연맹(IF) 등과 관련해 어떤 업무를 하시는지 알려주세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국제올림픽위원회 등과의 최고위급 협의(very high level cooperation)는 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입니다. 사실 저는 국제스키연맹의 사무총장임과 동시에 동계올림픽종목협의회(AIOWF)의 사무총장이기도 합니다. 동계올림픽종목협의회는 스키, 봅슬레이 및 스켈레톤, 루지, 컬링, 아이스하키, 아이스스케이팅, 바이에슬론 등 총 7개의 스포츠연맹의 대표자들로 구성된 조직이에요. 이 동계올림픽종목협의회를 통해 동계올림픽의 모든 종목분야가 머리를 맞대고, 보다 나은 올림픽 진행을 위해 힘을 모으게 됩니다. 올해 8월에 있을 최종 IOC조정위원회(Coordination Commission)에 제가 AIOWF의 사무총장으로서, 각 종목별 회장과 사무총장들을 결집시키고 최종 협의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북유럽이 동계올림픽 스포츠의 강국인 이유
 
2012년 방한한 루이스 사무총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강원도의 올림픽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강원랜드
  — 북유럽을 포함한 유럽은 대체로 동계스포츠의 강국입니다. 어떻게 유럽은 동계올림픽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나요. 사무총장님께서 보시기에 어떤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보기에 기자님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필두로 아시아권에서 동계스포츠가 실질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신 거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노하우는 직접적인 경험입니다. 앞으로 있을 두 번의 아시아권 동계올림픽(평창, 중국 베이징)을 통해 많은 교훈과 경험을 얻을 것이고,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입니다. 또 한국 정부가 그간 추진해 온 스포츠 지원 활동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국제대회급 스포츠와 일반인 대상의 레크리에이션적 스포츠 발전의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총장님께서는 올림픽에 여러 차례 참가하신 베테랑으로서 무엇이 좋은 올림픽을 만든다고 생각하시나요. 올림픽의 핵심요소(key elements)를 꼽으신다면요.
 
  “최고의 올림픽이라고 기억하는 올림픽들은 이벤트를 조직해 나가는 과정의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은 올림픽들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시설(경기장)을 사전에 완공하는 것이죠. 이렇게 계획대로 사전에 완공을 하면, 올림픽에 앞서 테스트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경험을 쌓습니다. 실제 운영 인력을 투입해 보면서 실전과 같은 연습을 할 수 있고, 이것이 곧 실제 올림픽에 앞서 운영진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게 됩니다. 소위 말해 ‘악마는 세부사항에 있는 법이다(우리 속담 ‘큰 둑도 개미구멍으로 무너진다’에 해당하는 서양 숙어)’라고 하듯이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는 사람들이 항상 일찌감치 올림픽 전부터 경기장을 완공했고, 성공적인 게임을 만들더군요. 왜냐하면 이렇게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는 사람들에겐, 전체적인 선수관리나 방문객 관리와 같은 큰 그림에 대한 준비는 오히려 쉽게 처리하기 때문이지요. 결국 세부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는 것이야말로 좋은 올림픽을 만드는 핵심요소라고 생각해요.”
 
  — 한국의 슬라이딩 종목인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은 지난 몇 년간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세계 정상급 수준에 가까워졌습니다. 사무총장님께서 보시기에 이런 폭발적인 성장이 한국의 스키종목에서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어떻게 하면 설상종목도 잘할 수 있을까요.
 
  “저는 분명 스키종목에서도 한국이 발군의 실력을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알파인스키 선수인 정동현 선수는 지난 시즌에 알파인 회전(슬라럼)에서 톱 15위에 랭크되었습니다. 크로스컨트리의 김 마그너스 선수는 2016년 릴레함메르 유스 올림픽(Youth Olympics, 유소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죠. 뿐만 아니라 스노보드의 조현민 선수는 하프파이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했고 상당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어요. 이러한 발전에는 인내와 노력이 뒤따릅니다. 모두가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지켜봐 주어야만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스키종목뿐 아니라 모든 종목이 그래요. 어느 종목이든지 갑작스런 성장을 보여준다는 건 매우 어려운 겁니다. 제가 보기에 현재 한국의 선수들은 평창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한국 스키종목 선수들은 뉴질랜드(현재 겨울)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등 올림픽을 위해 여러모로 애를 쓰고 있습니다.
 
 
  평창 올림픽 이후 스포츠와 사회적 발전의 촉매제 될 것
 
러시아 소치 올림픽 중 루이스 총장은 스키 점프대를 방문한 바 있다. 사진=김동연
  — 한국의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금까지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조직위원장만 세 차례 바뀌는 등 조직위 이면에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일부 경기장 마감 미비 등). 사무총장님께서 보시기에 한국 조직위는 잘하고 있나요. 성공적인 올림픽을 치를 수 있을까요.
 
  “조직위원장이 바뀌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비교적 흔한 일입니다. 위원장이라는 위치가 외부로부터 상당한 압박이 가해지는 자리이기 때문에 임기를 다 채운다는 게 사실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3명의 평창조직위원장은 모두 사회에서 각기 다른 분야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지역 정치인(김진선 전 강원도지사), 국제 기업인(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정부 행정가(이희범 현 조직위원장) 출신입니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온 위원장들은 자신들이 가진 전문분야의 노하우를 평창조직위에 담아 냈습니다. 우리 모두는 2018년 평창의 올림픽이 성공적이기를 기대하고 있고, 평창조직위가 반드시 이루어 낼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 올림픽 및 국제 스포츠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림픽은 준비과정보다 폐막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올림픽 유산(Olympic legacy)이라고 하는 올림픽 이후의 잔존가치를 어떻게 보존해야 할까요.
 
  “올림픽은 유치국에 있어 사회적으로나 스포츠적으로나 발전의 촉매제(catalyst)로 작용합니다. 평창의 경우 차후에 올림픽 경기장은 지역사회에 대단히 중요한 시설로 남아 스키의 대중화 등에 좋은 기반이 될 것입니다. 기존 스키 리조트들도 올림픽 이후 수준 높은 제설(製雪, snow making)능력, 스키코스 확장능력, 설면(雪面) 다지기 능력, 설상 안전보장 능력 등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서울~평창 간 고속철(KTX) 개통은 평창 지역에 더 많은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어 자역 상권도 좋아질 것입니다. 평창의 높은 산악지대는 겨울은 물론 여름철 휴양을 위해서도 좋을 것 같네요.”
 
 
  13번의 올림픽을 통해 배운 것, 세계 화합
 
2014 소치 올림픽에서 국제스키연맹 관계자 등이 경기에 대한 설명을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김동연
  — 사무총장님께서는 과거에는 알파인스키 선수이기도 했는데, 선수 시절을 포함해서 지금까지 몇 번의 올림픽에 참가하셨나요.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우셨나요.
 
  “저는 지금까지 동계와 하계 올림픽을 합쳐 총 13번의 올림픽에 참가했어요. 8번의 동계올림픽과 5번의 하계올림픽입니다. 참가했던 올림픽은 저마다의 특징이 있고 기억에 남는 것이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제 직업이 선수에서 연맹의 간부로 바뀌어 갔고, 바뀌는 동안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고 이해하기 시작했어요. 1988년 캐나다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는 알파인스키 선수로 참가해 오로지 좋은 성적을 내는 데만 집중했습니다. 1992년과 1994년에는 영국 알파인스키팀의 매니저로 참가했죠. 1998년 처음으로 국제스키연맹의 기술코디네이터(Technical Coordinator)라는 직책으로 참가했을 때의 마음가짐은 앞선 올림픽 때와는 정말 달랐습니다. 더 많은 부분을 생각해야 했습니다.
 
  2002년 솔트레이크, 2006년 토리노, 2010년 벤쿠버, 2014년 소치, 그리고 2018년 평창까지는 국제스키연맹의 사무총장으로서 참가했고, 참가할 것입니다. 사무총장으로서 올림픽의 전반적인 준비 및 추진 과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각 종목별 기술적인 검토 등을 해 왔습니다. 각 올림픽을 마칠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배웁니다. 그런데 모든 올림픽에서 배울 수 있었던 공통된 배움이 한 가지 있어요. 세계를 하나로 뭉치는 또 뭉치고자 하는 놀라운 정신력과 힘이죠. 그것이 모든 올림픽에 깃들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국제스키연맹(FIS) 홈페이지.
  — 스키 스포츠를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남녀노소 실력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아웃도어 스포츠로 스키만 한 게 없죠. 또 가족, 친구 등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 스키를 표현할 만한 한 단어를 찾기는 매우 어렵군요. 아마도 ‘눈(雪)의 재미(Snow Fun)’ 정도로 해야겠네요.”
 
  — 끝으로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위해 한국 사람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모든 분들이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현장에 오셔서 전세계에 한국이 국제적인 스포츠를 성공적으로 해 낼 수 있음을 보여주세요. 그리고 평창으로 하여금 동계스포츠의 발전이 미래로까지 이어지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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