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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망가진 문화유산답사기 〈3〉 부안 고사포해수욕장 ‘해변은 화약고(火藥庫)’로 담양 죽녹원 대나무들은 연인들의 칼질로 하동 송림(松林)엔 운동기구가

글 : 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gsmoon@chosun.com

사진 : 이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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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북도 부안 고사포해수욕장은 변산해수욕장 남쪽 3km에 있다. 고운 모래와 푸른 물결이 국립공원답다. 인간들은 절경(絶景)을 파괴하지 않으면 만족할 줄 모른다. 왜 바닷가에 오면 폭죽(爆竹)을 터트리는지 알 수 없다. 젊음의 열기를 발산했으면 뒤처리는 깨끗이 할 것이지 폭죽을 모래밭에 꽂아놓고 가버린다. 머문 자리가 아름답지 않은 인간이 아름다울 리 없다.
 

  전라남도 담양 죽녹원은 수만 그루의 대나무가 늦가을 바람에 서걱댄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나무들은 모두 병자(病者)다. 연인들이 사랑을 맹세한답시고 칼로 표면에 자기 이름들을 새겨놓았다. 자기 로맨스를 위해 자연을 아프게 만든 사랑이 언제까지 영원할지 궁금하다.
 

  경상남도 하동의 송림(松林)은 조선 영조 때인 1745년 당시 도호부사(都護府使) 전천상(田天詳)이 강바람과 모래바람의 피해를 막으려 섬진강변에 심었다.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노송(老松)의 군락에 안개라도 끼면 시인(詩人) 묵객(墨客)들은 붓을 꺼내기 바쁘다. 이렇게 아름다운 송림에 왜 하필 운동기구를 설치했을까. 꼭 소나무 사이에 철제운동기구를 놓아야 더 건강해진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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