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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정은이 ‘동족’에서 ‘교전국’으로 대남 입장 바꾼 이유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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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김정은은 작년 12월 30일 노동당 전원회의 5일 차 회의에서 “북남 관계는 더 이상 동족 관계가 아닌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라면서 “유사시 핵 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나가야 하겠다”고 선언했다.
 
  ‘우리 민족끼리’를 앞세워 온 기존의 태도를 뒤집고, 대한민국이 ‘통일의 대상’이 아니라 ‘정복의 대상’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북한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분석한 결과라는 주장이 나왔다. 김민규 우석대 국방학과 교수의 말이다.
 
  “러시아는 2000년 이후 우크라이나 등 구(舊)소련에서 독립한 국가들을 같은 민족, 같은 나라로 교육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도 우크라이나 지도부만을 나치화하면서 신음하는 동포를 구하자고 호소했고, 명칭도 특별군사작전이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저항은 거셌고, 그들을 동포로 인식했던 러시아 군인들은 시위 진압 명령마저 거부했다.”
 

  김민규 교수는 “북한은 2022년 7월경 노동당 내부회의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하면서 같은 민족이라 교육했던 것이 문제란 걸 알고 대적(對敵) 교육 강화 방침을 정했다”고 말한다. 김여정이 2022년 8월 이후 공개적으로 남한을 ‘불변의 주적(主敵)’이라고 지칭하고, 작년 이후 ‘남조선’ 대신 ‘대한민국’이라는 호칭을 자주 사용한 것도 북한 주민에게 남한을 남[他者]으로 인식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김민규 교수는 6·25 당시 북한군이 서울을 점령한 후 남한 주민들이 전국적으로 봉기해 인민군에게 협력할 것으로 믿고 남진(南進)을 멈추었다가 실기(失機)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시 그런 기회가 왔을 때 동포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 김정은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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