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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공개

北 혁명조직원과의 死生決斷 대화록 ④

“체제를 바꾸려는 反독재세력은 체제를 지키려는 독재자보다 더 노력하는가?”

글 :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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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성 주체조선, 김정일 선군조선은 인류 최악의 노예사회
⊙ 로동단련대에서의 인간 이하 대접… 다녀오면 무보수 노동에 감사
⊙ 베니 어키데즈 동작, 인민군 교육요강에 포함
⊙ 인민의 일심단결, 반대세력 모두 죽인 결과
⊙ 김정은 ‘유일적 령도체계’의 허점

도희윤
1967년생. 연세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 / 도대체 TV 대표, 한국자유전선 사무총장, 뉴라이트 전국연합 북한인권특별위원장,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사무국장 역임

[편집자 註]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는 지난 5월 16일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내부 혁명조직원 김씨와 2014년 중반부터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도 대표는 인터뷰에서 “혁명조직 일원은 ‘김정은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한 방법은 그를 제거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며 “그는 ‘새로운 지도자가 또 독재를 하더라도, 그건 개발독재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신격화된 독재보다 낫다. 박정희 같은 사람으로 북조선을 끌고 가다 통일을 이루면 된다고 했다’”고 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도 대표는 《월간조선》 기고를 통해 혁명조직원과 나눈 대화 내용 등을 자세히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도 대표가 보내온 ‘北 혁명조직원과의 사생결단(死生決斷) 대화록’ 제목의 글에는 그가 혁명조직원 김씨와 메신저를 통해 나눈 대화 등이 담겼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존경하는 스승을 만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임이 틀림없다. 제자다운 제자가 없는 요상한 시절의 무상함도 있지만, 스승 같은 스승을 만나기란 하늘의 별 따기 같은 요즘에는 더욱 허망한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다. 이번 호에선 필자의 아우가 처음으로 자신과 관련이 있는 북한 내부의 핵심 권력기관을 지칭하며 자신의 스승이라고 소개하는 내용이 나온다. ‘같은 조직성원인가’라는 필자의 물음에는 아니라고 단호히 언급했지만, 그 인연이라는 것이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인간사의 흐름으로 봐서도 예사롭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추석명절을 조금 지나 출간될 연재물이어서 그런지 스승에 대해 잠시 묵상을 하며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필자와는 아무런 학연·지연이 없는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분에 넘치게도 귀하신 스승님을 일주일에 한 번 찾아뵙고 귀동냥이라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있는데, 그분께서 얼마 전 한국 국민을 향해 유서와 같은 메시지를 남기셨다. 바로 대한민국 22대 국무총리를 지낸 노재봉 전 총리의 ‘한국 국민에게 고함’이라는 글이다.
 
  그분께서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지난 수년간의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침몰 상황을 지적하면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이제 행동해야 함을 유서를 남기듯 포효하셨다.
 
  “文의 머릿속에 대한민국이란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文은 나치스의 선전술까지 써가며 국민을 현혹하는 것인가라는 한탄이 나온다. 남북한이 생명공동체라면 그것에 따르는 반생명적 요소들은 제거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이것이 여기서 말하는 적폐청산이란 이름의 숙청이고 그 범주에는 대한민국 71년의 역사까지 포함된다. 그리고 나아가서,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갇혀 있는 인간들은 인권보호의 대상이 되지 않음도 당연하다. 저들의 혁명(필자는 반역으로 해석)이 성공하면 대한민국은 없어진다”고 말이다.
 
  마치 여기에 대답이라도 하듯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회에서 이렇게 설파했다.
 
  “한국의 기적은 자유국가의 병력이 1953년 진격했던 곳, 이곳으로부터 24마일 북쪽까지에만 미쳤습니다. 그리고 기적은 거기에서 멈춥니다. 거기서 모두 끝납니다. 번영은 거기서 끝나고 북한이라는 교도 국가가 시작됩니다. 북한은 김정은 당신의 할아버지가 그리던 낙원이 아닙니다.
 
  우리는 역사상 최악의 잔혹이 이곳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이 땅은 우리가 지키기 위해 싸우고 생명을 걸었던 땅입니다.”
 
 
  혁명조직원의 스승
 
2015년 9월 28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엔총회 회의장에서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인권 문제를 공식 제기했다.
  이제 우리가 대답할 차례이다. 남북한 혁명가와 잠시 동행해보자.
 
  최: 보위사령부에 근무하는 저의 스승이 있습니다. 그에게서 다양한 지식을 섭취했다는 말을 듣곤 합니다.
 
  도: 그분도 아우님과 같은 조직성원이신지요?
 
  최: 아닙니다.
 
  도: 대단하시네요. 그래서 아우님의 과거를 알면 실망할 거라고 말씀하셨군요.
 
  최: 참, 그분은 2007년 김정일이가 2014년 전에 죽을 것이라는 예언을 했고, 다음 번 수령이 누구인가 하고 묻자, 성형수술을 해서라도 김일성과 같은 사람을 만들 것이라고 했는데, 신통히도…. 이런 사람은 우리 내부에 많습니다.
 
  (2011년 12월 17일 사망한 김정일에 이어 등장한 김정은은, 할아버지인 김일성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6번에 걸쳐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설이 있다. 김정은의 어린 시절 사진들이 워낙 드문 상황에서 정확한 변형 과정을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벌써 존재했다는 사실은 보위사령부 소속의 고위 인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도: 귀한 분들입니다.
 
  최: 절 보고는 제명을 다 살지 못할 것이라고 하더군요. 뭔가 일을 치다가 뜻대로 안 되면 자결한다나요, 하하.
 
  도: 왜요? 혁명가의 목숨이란, 그만큼 강직하다는 뜻이겠지요. 그분은 우리가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겠지요. 잘될 겁니다. 편히 쉬세요. 건강도 챙기시고요.
 
  최: 감사합니다.
 
  북한 내부에서 진행될 기술적인 부분들을 언급한 내용을 제외하고, 왠지 위의 대화는 필자의 아우가 마치 자신의 미래를 예언한 듯한 것이어서 잠시 기술하였다. 돌이켜보면 수년 전부터 시작된 김정은의 최고 권력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작업은, 필자의 아우와 연관된 많은 혁명조직원의 색출작업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가슴이 아파온다.
 
  다음 날 눈을 뜨자마자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꺼내 든 필자는, 거의 밤잠을 자지 않고 보냈을 아우의 장문 내용을 확인하고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아우의 글에서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북정책의 이야기들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최: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 연설에서 북의 영유아 문제, 임산부 문제, 북 주민들의 배고픔 문제를 북 인권 문제의 이슈로 거론하였는데, 우리 주민들의 고통을 너무나 모르는 발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공식 제기하였는데, 당시 유엔총회 현장에는 북한의 리수용을 비롯한 유엔대표부 관계자들이 맨 앞좌석에 자리를 잡아 강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였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앞선 3월 독일 드레스덴 선언을 통해 밝힌 북한 영유아·임산부 지원 프로젝트에 전 세계가 동참할 것을 호소하였다.
 
 
  김씨 체제의 치명적 약점
 
평양 시민들이 지하철역 입구를 지나는 모습.
  최: 김씨 체제의 가장 치명적 약점은 자기의 유일적 령도 체계를 세우기 위하여 자기의 명령지시에 무조건 복종시키는 질서를 세워놓은 것입니다. 이로 인하여 수령의 명령일하에 전당, 전군, 전민이 하나와 같이 움직이는 강한 조직규칙을 세워, 세계 어느 국가지도자도 보여줄 수 없는 정치실력을 보여주었다고 자랑하면서, 일심 단결된 정치체제는 필승불패라고 떠벌리는데 실은 이것이 가장 큰 약점이고, 북한의 인권 문제가 발생하는 근원입니다. 상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최: 독재자는 말하기를, 수령 한 사람이 나라의 모든 사람을 상대로 일일이 지시를 내릴 수 없기 때문에, 자기의 의도와 명령지시, 자기의 의도가 담겨 있는 당의 결정지시는 곧 자기의 명령지시이며, 이를 거부하거나 태만하는 것은 자기의 명령지시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이를 무조건 집행하는 과정이 유일적 령도 체계를 세우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최: 이로 인하여 우로는 중앙당의 지시가 도당으로, 도당에서 군당으로, 군당에서 리당, 마을 부락당, 말단 당세포에 이르기까지 독재자의 지시가 세분화되어 내려옵니다.
 
  례로 김정은이 2014년 10월 25일 친필 비준 지시로 평양시 각도, 시군 구역, 동 인민반 마을 앞마당에 잔디를 심을 데 대한 지시를 내려보내면, 유일적 령도 체계에 의하여 무조건 집행되며 그 과정에 말로 표현하기조차 어려운 정도의 많은 반인권적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최: 우선 절기적으로 추위가 닥쳐오는데, 모든 사람이 잔디를 심기 위한 땅을 파기 위하여 삽과 곡괭이를 메고 잔디 심을 장소로 나갑니다. 집에서 작업장까지 가야 하는데 그러자면 작업공구를 메고 뻐스나 지하철을 타야 합니다. 뻐스나 지하철 입구에는 단속성원들(보안원)이 있습니다. 이들의 임무는 산뜻한 옷차림으로 거리에 나서지 않는 사람들을 단속하는 것입니다.
 
  최: 작업공구를 메고 지하철을 탈 수 없기 때문에 단속을 당합니다. 방침관철을 위하여 작업공구를 메고 간다고 말하면, 작업공구 멘 자도 단속하라는 것도 방침관철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잔디 심으러 가지 말라는가라고 하면, 그것은 네가 받은 방침이고, 내가 받은 방침은 단속하라는 방침뿐이라고 하면서 그 사람들을 단속한 다음, 벌금을 물게 하고 3시간 내지 5시간 정도 구류시키겠다고 합니다. 여기에 반항하면 진짜 보안서로 끌려가고, 잔디 심으려고 가자면 단속성원에 0.5달러 정도의 돈을 질러주고 지하철을 리용하여 작업장까지 가야 합니다.
 
 
  로동단련대의 실체
 
단속원들이 지나가는 주민들과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살피고 있다. 사진=피랍탈북인권연대 제공
  최: 그러면 단속원이 몰라서, 나쁜 놈이 돼서 그런 생트집을 잡고 단속했는가. 아닙니다. 뻔히 압니다. 단속원의 한 달 수입은 쌀 12kg, 강냉이 7kg이 전부이고, 돈으로는 0.3달러 정도입니다. 보안원의 수입도 김정은의 배려에 의하여 특별히 많이 받는 것이 그렇습니다. 북한의 물가는 남한보다 공업 품값은 높고, 눅거리(값싼 물품) 식품값이 좀 낮을 뿐입니다.
 
  최: 처자를 먹여 살리자면 할 수 없다. 보안원의 단속 권한을 리용하여 주민들의 주머니를 털어내야 한다. 방도는 유일적 령도 체계를 활용하여 방침에 걸어 단속해야 한다. 돈을 내면 잔디 심기도 방침관철이니 보내준다고 하고, 안 내면 단속하라는 방침을 집행하기 위하여 단속한 다음 보안서로 끌고 가 5시간 동안 강제 로동을 시키면 된다. 하루에 단속해야 할 사람의 수는 계획되어 있습니다. 무조건 3명 정도는 끌고 가야 하는데, 단속에 걸려드는 시간도 아침 출근시간이니 1시간 동안에 될수록 많은 트집을 잡아야 돈도 벌고 방침도 결사 관철할 수 있는 것입니다.
 
  최: 주민의 입장에서는 만일 돈이 없어 보안서로 끌려가는 경우, 오전 작업에 참가 못 합니다. 이런 일이 자주 반복되면 보안서 감찰과의 호출을 받게 되는데, 자주 무단결근했으므로 6개월간 로동단련대로 보내겠다고 합니다. 돈을 주면 무마되고 못 내면 진짜 끌려갑니다. 감찰과는 또 그래야 돈을 벌 수 있는데 될수록 많은 사람이 무단결근할수록 돈도 벌고 로동단련대 입대생 수도 채울 수 있습니다. 이것도 한 달에 몇 명 단련대로 보내야 한다는 계획이 있습니다.
 
  최: 로동단련대는 몰라서 죄를 지은 자가 아니라 알면서도 지은 자들이기 때문에 그 로동강도가 말할 게 못 됩니다. 여기는 일반 강도사기 폭력 범죄자들이 가는 곳이 아니고, 순수 6개월 이상 일하러 나오지 않은 사람들을 가두어 놓고, 무보수 로동을 태만한 자들에게 보다 더 강도 높은 무보수 로동과 구타, 인간 이하의 수치를 줌으로써 직장에서의 무보수 로동이 행복했구나 하는 인상을 주자는 게 기본 목적입니다. 그러기에 단련대를 마치고 나온 사람들의 말이, 집에서 자면서 직장 나가 일하고 배급 못 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단련대에 가보면 알게 된다고 말을 합니다.
 
  최: 이것은 단순한 것이고, 당 기관이나 군부의 인민들에 대한 수탈과 행정기관, 근로단체기관, 사법검찰기관의 형형색색의 모든 수탈행위는 다 방침관철 과정이라는 형태를 띠고 있으며, 여기에 반항하지 못하는 것은 유일적 령도 체계에 도전하는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합법적으로 자행되며, 독재자는 오히려 이것을 자기의 정치실력에 의하여 모든 인민이 모든 권력기관의 지시에 잘 복종하고 있다고 흐뭇해하고 있는데, 이 같은 일심단결을 위한 총대 정치가 모든 반인권적 행위들을 발생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인민들의 일심단결은 반대세력 모두 죽여 얻은 결과

 
  최: 김정일은 자기의 정치실력이 뛰어나 인민들의 지지에 일심단결을 이루어냈다고 자랑하는데, 이것은 자기의 독재정치를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는 것일 뿐입니다. 남한도 북한처럼 지리산의 인적 없는 곳에 정치범수용소를 만들고, 제주도와 거제도를 하나의 수용소로 만든 다음, 대통령을 조금이라도 비난하는 말을 하면, 본인은 많은 사람을 모아놓고 불을 질러 죽인 다음, 죽은 사람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시켜 자기 아들이 죽어 응당하다는 연설을 시키고, 독재자를 비난하는 현수막을 내건 사람들을 화염방사기나 기관총으로 쏘아 죽인 다음, 죽은 사람과 친척 간인지도 모르는 사람까지 제주도나 거제도, 지리산 속에 처박아 평생 노예살이를 시키면, 처음에는 의견이 있어 들고일어나겠지만 들고일어나는 족족 죽이고 수용소에 처넣어, 반항하는 사람은 모조리 죽이고 온 가족을 수용소에 보내는 것을 한 50년쯤 하면, 나중에는 박근혜 대통령 지지하는 사람만 남게 되고, 남한에도 박 대통령 결사 옹위의 우렁찬 만세 소리 하늘땅을 진감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 하지만 그것이 독재자 개인에게는 좋겠지만, 그것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이 처형되어야 하고, 만 사람을고통 속에 살게 한 대가로 이루어져야 하기에, 이 세상 누구도 하지 않는 정치를 하면서도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데 모든 인권문제의 근원이 있는 것입니다. 한 사람을 위하여 모든 사람을 복종시키는 독재질서만 무너지면, 착취와 수탈도 없어질 것이고, 착취와 수탈이 없으면 빈곤도 영유아, 임산부 문제도 저절로 해결될 것입니다.
 
 
  김정은으로부터 파생한 권력, 말단 공무원까지 남용
 
  최: 정리를 해드리면, 독재 권력은 김정은만이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총비서가 200이라는 권력을 가지고 있다면, 도당위원회 책임비서는 20이라는 권력을 가지고 있고, 군당위원회 책임비서는 1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아래로 하부 말단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세분화되여 나누어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정은의 권력은 자기의 것이고 그 아래 권력은 김정은이 림시로 빌려준 것이라는 겁니다. 김정은의 지시가 도당에 내려지면 도당은 거기에 자기의 지시를 조금 섞어서 군당에 내려보내고, 군당은 또 자기의 지시까지 조금 더 섞어서 말단 공무원에게 전달되며, 말단 공무원은 자기의 의도까지 섞어서 김정은의 지시라는 명함으로 직접 집행대상인 인민에게 전달합니다. 김정은만이 자기의 권력을 리용하여 사치하고 호화로운 생활을 하지 않으며, 도당도, 군당도, 말단직 공무원도 무조건 집행되는 유일적 령도 체계를 리용하여 자기의 리익을 실현합니다. 김정은 하나의 사치함을 보장하는 데도 수많은 사람이 굶주려야 하는데, 도당으로부터 말단 관료에 이르기까지 뜯기기만 해야 하는 인민들의 생활이야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김정은의 지시를 권력계층의 관료들이 잘 집행하는 것은, 그 과정에 아래 단위에 자기의 지시도 결사 관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유일적 령도 체계는 권력계층의 리익과 결부되여 북 인민들에 대한 착취와 수탈로 이어지며, 그 과정에 인권문제라는 것도 발생하는 것입니다.
 
  최: 인권문제는 크게 2가지로, 정치범수용소 문제와 여기에 세부항목으로 고문, 처형, 강제락태 등이 속하는데, 이것은 사상의 일색화와 령도의 유일성을 실현하자면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최: 다음으로 강제노역, 이동의 자유 문제, 아사 문제, 영유아와 임산부 문제 등인데, 이것은 유일적 령도 체계에 준하여 독재자의 명령지시에 독재 지시 집행자의 지시까지 섞여진 것을 강제집행하느라, 자기의 생업활동에서 리탈되여 소수 특전계층의 리익만을 위하여 종사당하는 과정에 발생하는 일들입니다. 그러자면 인민들이 거주지를 이동한다든가 자유로운 려행 등이 독재 지시 집행에는 몹시 장애가 되는 것입니다.
 
  최: 이렇게 인권문제는 본질을 까밝혀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령도자에 대한 충성심이 아니라, 강제로 충성심을 인민들로부터 받아내다 보니 잘 충성하지 않는 사람들을 수용소에 몰아넣게 되는데, 령도자에게 충성을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유일적 령도 체계를 리용하여 인민들을 착취하고 특권층에게 무제한적인 권한을 부여하여 수탈을 조장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사, 영유아, 임산부 문제도 해결될 수 있으며, 강제적으로 일심단결을 만들어내지 말아야 려행의 자유와 거주지 이동의 자유도 보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최: 이렇게 사상의 일색화와 유일사상 체계에 의한 유일적 령도 체계라는 일심단결을 만들어내자면, 수용소도 운영해야 하고 이동의 자유도 승인할 수 없으며, 이따금 발생하는 정치적 적수들을 제거하자니 공개총살도 고문도 하지 않으면 그것을 실현할 수 없으니 필수적으로 있게 됩니다. 그렇기에 20세기에 들어와서 령도자에 대한 일심단결을 만들어낸 나라는 히틀러의 나치스 독일과 김일성의 주체조선, 김정일의 선군조선뿐입니다.
 
 
 
베니 어키데즈의 팬

 
미국 액션배우인 베니 어키데즈가 홍콩의 성룡과 함께 있는 모습. 베니 어키데즈의 액션 동작은 인민군 교육요강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가 보낸 글은 북한인권운동을 하는 필자에게도 너무나 소중한 내용이었다. 참고해야 할 내용은 많고도 많았다. 아마도 쉬는 날이기 때문에 아예 작정을 하고 글을 쓴 거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 아우의 글을 자세히 살펴본 필자는 거의 처음으로 서로 개인생활에 대해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실제 이 부분의 대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도: 거의 밤샘을 하셨군요. 보내주신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독재자의 말로도 같게 해야 할 텐데 말입니다.
 
  최: 저의 이 글을 인권활동에 적용하시렵니까.
 
  도: 오늘은 일요일이라 차분히 생각해보겠습니다. 어느 부분을 활용해도 되겠습니까?
 
  최: 인권문제 발생의 기본 근원은 활용해주십시오.
 
  도: 잘 알겠습니다.
 
  도: 일요일은 별다른 일이 없으신가요. 개인적인 취미가 있으신지요.
 
  최: 없습니다. 누워서 책을 읽는 것 외에 다른 취미는 없습니다.
 
  도: 저는 집에 있는 것도 좋지만, 영화 보는 거, 축구 하는 거, 그런 거 좋아합니다. 스트레스 해소책이랄까요. 요즘은 통 축구를 못 해서 몸이 근질근질합니다, 하하.
 
  최: 저는 유도를 좋아합니다.
 
  도: 유도를요, 잘하시나요?
 
  최: 조금 취미가 있을 뿐입니다. 저는 미국의 프로선수 베니 어키데즈의 팬입니다. 북한에서는 이 선수의 동작을 인민군 교육요강에 포함합니다. 자기 특유의 특수한 동작들로 구성된 무술을 합니다.
 
 
  김정일 탄생 왜곡 질문했다 혼난 기억
 
러시아인의 주식인 흘레브.
  도: 특수한 동작요? 하하 아우님은 뭐든지 과학적으로 분석하시네요.
 
  최: 아닙니다. 제가 원래 성미가 까다로워 김일성의 력사를 배울 때에도 자꾸 질문하여 꾸중을 듣곤 했습니다. 제가 꾸중 듣던 이야기해볼까요?
 
  도: 예, 들려주세요. 오늘은 아우님과 하루를 시작하겠습니다.
 
  최: 김일성이 1941년부터 1945년까지 북 하바롭스크 원동군 야영기지에서 훈련했다고 했는데, 어떻게 되여 1942년에 부대를 이끌고 나와 백두산 소백수에서 장군님을 낳았는가 하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그 많던 대부대가 1945년 소련군이 라진항으로 상륙할 때 같이 나오지 않고 모두 어디에 두었는가 하고 물었다가 혼나던 생각이 납니다.
 
  도: 헉, 그게 바로 왜곡된 역사의 시작인데요. 유라의 탄생. 탄생은 좀 그렇네요, 출생.
 
  최: 모든 것은 론리성이 있어야 하는데 도저히 리해가 안 돼서, 또 원동군 훈련기지에서 군관생활을 할 때 장군님께 흘레브밖에 대접 못 했다고 했는데, 백두산에는 언제? 했다가 혼났습니다.
 
  도: 대단하십니다. 흘레브가 무엇인가요?
 
  최: 흘레브는 로씨아(러시아)의 빵입니다. 특징은 돌처럼 딱딱한 것인데 그래야 제 맛이 난다더군요.
 
  도: 제가 몽골 감옥에서 먹은 거군요, 하하.
 
  최: 대표님이 잡수신 몽골빵 그것은 학대해서가 아니라 정상 대접입니다. 그 사람들은 대통령도 그것을 먹습니다.
 
  도: 이빨 부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최: 그게 제 맛인데 스탈린이 흘레브 먹고 위탈(배탈) 만났다는 사람 있으면 자기 앞에 데려오라고 했다더군요.
 
  최: 제가 군복무 시절에 일본의 로동자 월평균 월급이 3000달러라고 말했다가 정치부에 불려가 혼나던 생각이 납니다. 어디서 들은 소리인가고 묻더군요. 로동신문에 그렇게 쓰여 있다고 대답했더니, 로동신문 어디에 그런 기사가 있는가 하더군요.
 
 
  독재자를 없애기 위해 독재자만큼 땀 흘리는지 돌아봐야
 
  최: 있습니다. 인제는 날짜는 기억 안 나는데 제목은 기억납니다. ‘자본주 사회의 반인민적 선거 제도에 대하여’인데, 일본인 경우 국회의원으로 출마하여 당선되자면 150만 달러가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로동자가 한 푼도 쓰지 않고 일생을 꼬박꼬박 모아야 한다고 하면서, 그러니 150만을 12달로 나누고 다시 한 40년으로 나누면 월 3000달러는 되지 않습니까 하고 기사는 채일출 기자가 썼다고 했습니다.
 
  도: 참으로 대단하시네요. 아우님 앞에선 당해낼 재간이 없겠습니다.
 
  북한의 아우는 그랬다. 자신을 공학도라고 소개하면서 모든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라디오며 SD카드든 뭐든지 간에 정확하고 과학적인 방법과 방향으로 체계적인 접근이 아니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누차 강조하고 있었는데, 김일성 왕조의 신화라는 것도 이 같은 과학적 접근으로 그 뿌리를 해체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던 것이다. 이어서 아우는 대뜸 북한의 변화가 언제쯤 일어날 것 같은지 물어왔다. 지금도 가슴에 남아 있는 아우의 대답은, 우리도 독재자만큼 땀을 흘리고 있는지 냉정히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무언가 쇠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은 충격이 들었다.
 
  최: 북한의 변화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도: 아우님과 그 조직성원들을 만난 것, 이것이 변화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중앙당 강연 직접 들어보면 北의 선전·선동술 알게 될 것
 
  최: 북한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우리는 압니다. 우리는 그것만 연구하니까요. 제가 질문할까요? 지금 이대로 나가면 언제쯤 김씨 왕조가 무너질 것 같습니까?
 
  도: 5년 안에 무너지겠는데, 탈북자들은 절대 무너지지 않을 거라는 대답도 많습니다.
 
  최: 남한 전문가들은 5년이고 북 사람들은 안 무너지고. 왜 이렇게 생각이 다를까요? 그리고 북한에서는 남한의 하나원도 다 압니다. 중앙당 강연회에서 알려주어서 모르는 사람 없습니다. 탈북을 하면 하나원에 가는데 거기를 졸업하면 집도 주고 정착금도 준다고 중앙당에서 알려주어 모두 압니다. 북한이 왜 이렇게 솔직하게 주민들에게 알려준다고 생각하십니까?
 
  도: 김정일 때는 도망갈 사람들은 다 가라는 심산도 있고, 가더라도 적응 못 할 것이라는 기대 아닌 기대도 있을 테고.
 
  최: 주민들을 설득시키는 데서는 북한이 남한보다 훨씬 고단수의 소유자입니다. 여기서는 남한의 실력이 모자랍니다. 대표님이 중앙당 강연을 직접 듣지 못하는 게 유감입니다. 만일 들었으면 대뜸 김씨의 신봉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하하.
 
  최: 독재자는 우수한 언변과 설득력으로 북 주민들을 그렇게 잡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북한과 남한의 사람들을 이해시켜야 합니다. 우리의 목소리를 대표님이 남한의 전문가들에게 전달해주기 바랍니다.
 
  도: 예,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제가 아우님 조직의 대변인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최: 리씨 왕조의 조선도 512년간 유지하였습니다. 그것도 저절로 무너진 것이 아니라 외세, 즉 일본이 군사력으로 무너뜨렸습니다. 그러니 김씨의 독재왕조도 500년 못 갈 것 없습니다.
 
  도: 500년을 간다고요?
 
  최: 예, 이대로 간다면 500년은 문제없습니다.
 
  도: 5년 내에 아우님 조직이 끝내시죠.
 
 
  안간힘을 쓰는 쪽이 승리하게 돼 있어
 
  최: 서산대사의 시를 아십니까? ‘농부의 직업은 밭을 갈고 씨를 뿌려 곡식을 가꾸는 것이고, 불도의 직업은 부처님의 덕을 빌어 불교 신자를 늘리는 것이고, 임금님의 직업은 룡상을 지키고 세습시킴이라.’
 
  최: 독재자의 직업은 체제를 유지하는 것인데 왜 무너지겠습니까?
 
  도: 다 무너지고 김씨만 남은 거 아닌가요?
 
  최: 그렇게 하자면 사람들을 잘 설득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노력해야 합니다. 독재자는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아끼지 않습니다. 인민들을 굶기면서도요. 그런데 반독재세력은 김씨만큼 노력했는가. 누가 더 안간힘을 쓰고 있는가. 더 안간힘을 쓰는 쪽이 이기게 되어 있는데, 이 원리를 모르고 앉아서 기다리면 5년 안에 무너져요? 아닙니다.
 
  도: 옳으신 말씀입니다.
 
  최: 경기에서도 이기는 자는 언제나 땀을 많이 흘린 자이지요. 우리는 독재자만큼 땀을 흘리고 있는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도: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최: 그럼 오늘은 그만하고 쉬는 게 어떻습니까. 제가 이제부터 글을 쓰겠으니 래일 보십시오.
 
  도: 알겠습니다. 아우님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 챙기셔야 합니다.
 
  최: 고맙습니다. 편히 쉬십시오.
 
  도: 예 쉬세요. 요즘 참 행복합니다. 아우님 덕분입니다.
 
  최: 저도 삶의 보람을 느낍니다. 제가 빨갱이 시절에도 일을 좀 잘해서 평가를 받곤 했는데. 악질로 소문이 좀 났댔지요.
 
  거의 밤을 새우고 난 뒤에 몇 시간째 대화를 나눴지만, 아우는 또다시 장문의 글을 쓰겠다고 했다. 마치 독재자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려야만 한다는 조직의 각오를 실천하듯이 말이다. 아우를 생각하며 오늘도 자신에게 자문해본다. 과연 소시오패스 반역 정권에 대항해서 제대로 땀을 흘리고 있는지를.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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