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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천리마(千里馬)운동’으로도 부족한가? 북한의 ‘만리마(萬里馬)운동’

글 : 김정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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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위험분석 자문회사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는 지난 8월 10일 ‘현대 노예제도 지수(2017 Modern Slavery Index)’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을 ‘최악의 노예노동국’으로 지목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인권위원회(HRNK)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8월 10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의 강제노역은 현대판 노예제도의 일종”이라면서 “북한 정권은 ‘천리마 운동’이라는 선전 용어를 통해 주민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강제노동을 강요해 왔는데, 김정은 집권 이후에는 ‘만리마 운동’으로 탈바꿈해 부당한 노동력 착취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만리마운동’의 원조(元祖)는 1956년 김일성의 제창으로 시작된 ‘천리마운동’이다. 소련의 스타하노프운동처럼 경쟁을 부추겨 노동력을 최대한으로 동원하는 대중운동이었다.
 
  초기에는 상당한 성과가 있었지만, 10여 년이 지나면서 시들해졌다. 1970년대 이후 70일 전투, 100일 전투,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 같은 다른 대중동원 운동들이 ‘천리마운동’이라는 말을 밀어냈다.
 
  그런데 작년 5월 열린 7차 당 대회에서 김정은은 “10년을 1년으로 주름잡아 달리는 만리마 시대를 열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북한은 평양 여명거리 건설 사업 등을 벌이면서 ‘만리마운동’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그 본질은 천리마운동과 다를 바 없는 대중 노동력 착취이다. 북한이 ‘현대노예제도지수’에서 최악의 국가로 꼽힌 것도 그래서이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천리마도 제대로 못 타 본 우리가 만리마를 탄다는 게 말이 되느냐” “천리마는 ‘고난의 행군’ 시기에 이미 굶어 죽은 줄 알았는데 만리마는 어디 외국에서 수입한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올해 말 평양에서 ‘만리마 선구자 대회’라는 체제선전 행사를 열 예정이다. 북한은 지금 이 대회 참석자들에게 선물로 줄 각종 생필품을 중국에서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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