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이 지난 3월 6일 16년 만에 재가동한 2·8비날론연합기업소 준공을 축하하기 위해 함남 함흥시에서 열린 대규모 군중대회에 참석했다고 한다. 김정일이 정치·군사 관련 집회가 아닌, 민생경제 관련 집회에 얼굴을 내민 것은 드문 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11일 <노동신문>은 김정일이 재가동한 비날론 공장에서 “오늘처럼 기쁜 날이 없다”며 눈시울을 적셨다고 보도했다.
비날론은 무연탄에서 얻은 카바이드를 원료로 북한이 자체 개발한 합성섬유다. 일명 ‘주체섬유’로 불리는 비날론은 1960~70년대 ‘입는 문제’ 해결의 상징이었다. 그 비날론이 30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북한에서 다시 뉴스를 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비날론 공장의 재가동에 즈음해 보였다는 김정일의 눈물은 왠지 ‘악어의 눈물’처럼 여겨진다. 13년간 김정일의 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의 증언에 의하면, 김정일이 즐겨 입는 점퍼는 최고급 캐시미어와 실크로 만든 것이다.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장군님의 수수한 점퍼에는 반짝이는 훈장도 없이 사회주의 조국을 지키는 불멸의 위대한 훈공(勳功)만이 새겨져 있다”면서 그의 옷차림을 근검절약의 상징처럼 기리고 있지만, 실상은 딴판인 셈이다. 간혹 김정일은 자신이 입던 점퍼를 측근들에게 하사하기도 하는데, 당사자들에게는 둘도 없는 광영임은 물론이다.
인민은 강냉이밥, 김정일은 山海珍味
어디 옷뿐이랴? 지난 1~2월 <노동신문>은 주민들의 어려운 생활상을 걱정하는 김정일의 발언을 잇달아 소개한 바 있다.
2월 1일 <노동신문>은 김정일이 “아직 우리 인민들이 강냉이밥을 먹고 있는 것이 제일 가슴 아프다”면서 “이제 내가 할 일은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우리 인민들에게 흰 쌀밥을 먹이고 밀가루로 만든 빵이랑 칼제비국(칼국수)을 마음껏 먹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 1월 9일에도 “수령님(김일성)은 인민들이 흰 쌀밥에 고깃국을 먹으며 비단옷을 입고 기와집에서 살게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우리는 이 유훈을 관철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 김정일의 발언을 보도했다.
하지만 그런 김정일은 어떤 음식을 먹는가? 후지모토 겐지가 공개한 김정일의 식단을 한번 보자.
야자 상어날개탕(야자열매 속을 파고 상어 지느러미 수프로 채운 것), 다랑어 도로(뱃살), 네기토로(으깬 참치뱃살에 실파를 썰어 넣어 섞은 음식), 물고기 목이버섯 술찜(생선과 목이버섯을 재료로 술을 넣어 만든 찜), 자라함찜, 뱀장어 캐비아 초밥, 라클레트치즈구이(프랑스산 라클레트치즈를 녹여 감자에 발라 먹는 요리), 상어날개 소라탕, 대군상어날개 홍쏘(상어날개 요리의 일종), 물고기 용정차 철판볶음(생선에 중국 고급녹차인 용정차 향을 내고 철판에 구운 요리), 죽생상어날개탕(죽상어 지느러미로 만든 수프), 쏘가리 용정차 찜 등 듣도 보도 못한 음식들이 즐비하다. 후지모토에 의하면 김정일은 상어 지느러미를 특히 좋아해 사흘 연속으로 ‘상어 지느러미와 전복죽’ ‘상어 지느러미 찜’ ‘상어 지느러미와 유부 수프’ 등을 올린 적도 있다고 한다.
이뿐이 아니다. 후지모토는 메기요리를 좋아하는 김정일의 명을 받들어 일본에 한 곳밖에 없다는 신오쿠보의 메기요릿집을 찾아가 코스 요리를 8㎜ 비디오로 찍어 오는 한편, 일본 메기 20㎏을 얼음에 채워 가지고 돌아온 적도 있다. 이후 메기 샤브샤브에 맛을 들인 김정일은 전속요리사 4~5명을 신오쿠보의 메기요리 식당으로 연수를 보냈다고 한다.
후지모토는 쑥찹쌀떡을 사오라는 김정일의 명령에 따라 일본 미쓰코시백화점에서 찹쌀떡 100개와 쑥찹쌀떡 100개를 사오기도 했다. 찹쌀떡은 개당 100엔 정도에 불과했지만, 2박3일간의 교통비와 숙박비 등을 감안하면 개당 1500엔이 들었다고 한다.
후지모토는 김정일의 입맛에 맞는 식(食)재료를 구하기 위해 중국 신장 우루무치에서는 멜론·포도, 태국·말레이시아에서는 두리안·파파야·망고, 마카오에서는 용안 등 열대과일을 구해 왔다. 체코에서는 맥주, 덴마크에서는 돼지고기, 이란·우즈베키스탄에서는 캐비아, 일본에서는 다랑어와 물오징어 등 각종 어류(魚類)를 구입해 왔다.
후지모토에 의하면 김정일의 술 창고에는 세계 각국의 유명한 술 1만여 병이 가득하다고 한다. 김정일은 후지모토에게 술 창고를 보여주면서 “일본 술 가운데 여기에 없는 것을 찾아보라”고 했고, ‘산토리 임페리얼’이 없다는 말을 듣자 그 술을 사 오라고 지시했다. 후지모토가 다음번 일본 출장 때 ‘산토리 임페리얼’을 사다 바친 것은 물론이다.
김정일은 후지모토에게 벤츠 승용차를 하사하는가 하면, 후지모토를 기쁨조 아가씨와 맺어 주기도 했다. 결혼 후에는 중앙당 부부장급 이상이 사는, 방이 8개 딸린 아파트를 선물했다.
그런 김정일이 인민들이 강냉이밥을 먹는 현실을 가슴 아파 한다? 한마디로 웃기는 얘기고, 위선(僞善)의 극치다.
*덧붙임; 김정일도 강냉이를 먹기는 한다. 김정일의 아내 고영희(사망)가 여름철이면 강냉이 냉면을 만들었는데, 별미여서 김정일이 즐겨 먹었다고 한다.⊙
비날론은 무연탄에서 얻은 카바이드를 원료로 북한이 자체 개발한 합성섬유다. 일명 ‘주체섬유’로 불리는 비날론은 1960~70년대 ‘입는 문제’ 해결의 상징이었다. 그 비날론이 30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북한에서 다시 뉴스를 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비날론 공장의 재가동에 즈음해 보였다는 김정일의 눈물은 왠지 ‘악어의 눈물’처럼 여겨진다. 13년간 김정일의 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의 증언에 의하면, 김정일이 즐겨 입는 점퍼는 최고급 캐시미어와 실크로 만든 것이다.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장군님의 수수한 점퍼에는 반짝이는 훈장도 없이 사회주의 조국을 지키는 불멸의 위대한 훈공(勳功)만이 새겨져 있다”면서 그의 옷차림을 근검절약의 상징처럼 기리고 있지만, 실상은 딴판인 셈이다. 간혹 김정일은 자신이 입던 점퍼를 측근들에게 하사하기도 하는데, 당사자들에게는 둘도 없는 광영임은 물론이다.
인민은 강냉이밥, 김정일은 山海珍味
어디 옷뿐이랴? 지난 1~2월 <노동신문>은 주민들의 어려운 생활상을 걱정하는 김정일의 발언을 잇달아 소개한 바 있다.
2월 1일 <노동신문>은 김정일이 “아직 우리 인민들이 강냉이밥을 먹고 있는 것이 제일 가슴 아프다”면서 “이제 내가 할 일은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우리 인민들에게 흰 쌀밥을 먹이고 밀가루로 만든 빵이랑 칼제비국(칼국수)을 마음껏 먹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 1월 9일에도 “수령님(김일성)은 인민들이 흰 쌀밥에 고깃국을 먹으며 비단옷을 입고 기와집에서 살게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우리는 이 유훈을 관철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 김정일의 발언을 보도했다.
하지만 그런 김정일은 어떤 음식을 먹는가? 후지모토 겐지가 공개한 김정일의 식단을 한번 보자.
야자 상어날개탕(야자열매 속을 파고 상어 지느러미 수프로 채운 것), 다랑어 도로(뱃살), 네기토로(으깬 참치뱃살에 실파를 썰어 넣어 섞은 음식), 물고기 목이버섯 술찜(생선과 목이버섯을 재료로 술을 넣어 만든 찜), 자라함찜, 뱀장어 캐비아 초밥, 라클레트치즈구이(프랑스산 라클레트치즈를 녹여 감자에 발라 먹는 요리), 상어날개 소라탕, 대군상어날개 홍쏘(상어날개 요리의 일종), 물고기 용정차 철판볶음(생선에 중국 고급녹차인 용정차 향을 내고 철판에 구운 요리), 죽생상어날개탕(죽상어 지느러미로 만든 수프), 쏘가리 용정차 찜 등 듣도 보도 못한 음식들이 즐비하다. 후지모토에 의하면 김정일은 상어 지느러미를 특히 좋아해 사흘 연속으로 ‘상어 지느러미와 전복죽’ ‘상어 지느러미 찜’ ‘상어 지느러미와 유부 수프’ 등을 올린 적도 있다고 한다.
이뿐이 아니다. 후지모토는 메기요리를 좋아하는 김정일의 명을 받들어 일본에 한 곳밖에 없다는 신오쿠보의 메기요릿집을 찾아가 코스 요리를 8㎜ 비디오로 찍어 오는 한편, 일본 메기 20㎏을 얼음에 채워 가지고 돌아온 적도 있다. 이후 메기 샤브샤브에 맛을 들인 김정일은 전속요리사 4~5명을 신오쿠보의 메기요리 식당으로 연수를 보냈다고 한다.
후지모토는 쑥찹쌀떡을 사오라는 김정일의 명령에 따라 일본 미쓰코시백화점에서 찹쌀떡 100개와 쑥찹쌀떡 100개를 사오기도 했다. 찹쌀떡은 개당 100엔 정도에 불과했지만, 2박3일간의 교통비와 숙박비 등을 감안하면 개당 1500엔이 들었다고 한다.
후지모토는 김정일의 입맛에 맞는 식(食)재료를 구하기 위해 중국 신장 우루무치에서는 멜론·포도, 태국·말레이시아에서는 두리안·파파야·망고, 마카오에서는 용안 등 열대과일을 구해 왔다. 체코에서는 맥주, 덴마크에서는 돼지고기, 이란·우즈베키스탄에서는 캐비아, 일본에서는 다랑어와 물오징어 등 각종 어류(魚類)를 구입해 왔다.
후지모토에 의하면 김정일의 술 창고에는 세계 각국의 유명한 술 1만여 병이 가득하다고 한다. 김정일은 후지모토에게 술 창고를 보여주면서 “일본 술 가운데 여기에 없는 것을 찾아보라”고 했고, ‘산토리 임페리얼’이 없다는 말을 듣자 그 술을 사 오라고 지시했다. 후지모토가 다음번 일본 출장 때 ‘산토리 임페리얼’을 사다 바친 것은 물론이다.
김정일은 후지모토에게 벤츠 승용차를 하사하는가 하면, 후지모토를 기쁨조 아가씨와 맺어 주기도 했다. 결혼 후에는 중앙당 부부장급 이상이 사는, 방이 8개 딸린 아파트를 선물했다.
그런 김정일이 인민들이 강냉이밥을 먹는 현실을 가슴 아파 한다? 한마디로 웃기는 얘기고, 위선(僞善)의 극치다.
*덧붙임; 김정일도 강냉이를 먹기는 한다. 김정일의 아내 고영희(사망)가 여름철이면 강냉이 냉면을 만들었는데, 별미여서 김정일이 즐겨 먹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