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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일본인과 쇼군 (서현섭 지음 | 보고사 펴냄)

700년간 일본을 이끌어온 ‘쇼군’을 중심으로 보는 일본 역사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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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국수주의자들은 천황의 혈통이 초대 진무(神武) 천황부터 126대 현(現) 나루히토(德仁) 천황에 이르기까지 2700년 가까이 단절 없이 이어져 왔다고 주장한다. 천황가(家)의 역사가 설사 그처럼 유구하다고 해도, 천황이 실권(實權)을 행사한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일본 역사에서 대부분의 기간 동안 정치적 권력을 행사한 것은 무가(武家), 즉 무사 집단이었다. 이들은 교토에 있는 천황과 공가(公家·귀족 가문)의 조정(朝廷·정부)을 제쳐두고 권력을 휘둘렀다. 그런 이중 권력 체제가 700년 가까이 이어졌다. 무가 정권을 막부(幕府), 그 우두머리를 ‘쇼군(將軍)’이라고 한다.
 
  이 책은 그 ‘쇼군’을 중심으로 보는 일본 역사다. 막부는 가마쿠라(鎌倉) 막부, 무로마치(室町·아시카가) 막부, 에도(江戶·도쿠가와) 막부의 세 개가 있었지만, 정교한 통치 시스템을 갖추고 실질적으로 일본 전국을 호령한 것은 도쿠가와(德川) 막부뿐이었다. 그래서 이 책의 3분의 2가량은 도쿠가와 막부와 그 개창자인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대한 이야기다. 15대에 이르는 역대 쇼군의 간략한 연대기와 함께 쇼군의 은밀한 사생활 공간인 오오쿠(大奧)에 얽힌 이야기 등도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고대 천황제의 출현, 헤이안(平安) 시대 후지와라 가문의 세도정치, 사무라이의 출현과 무가 정권의 등장, 그리고 가마쿠라 막부와 무로마치 막부, 전국(戰國)시대의 군웅(群雄) 할거와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쟁패도 다루고 있어, ‘쉽게 읽는 일본사’ 책으로도 손색이 없다. 해당 시대 일본과 한반도와의 관계도 놓치지 않는다.
 

  저자는 후쿠오카 총영사, 요코하마 총영사, 주 바티칸 대사 등을 역임한 일본통 외교관으로 《일본은 있다》 《일본인과 에로스》 《일본인과 천황》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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