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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좋다 / First mover, Busan 부산의 변화와 도전을 위한 6가지 핵심 전략

부산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다

“기회발전특구에 입주하는 기업은 10년간 법인세·소득세 100% 면제”

글 :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hy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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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올해 9월 기준으로 24개 회사로부터 8조542억원을 투자받았다.
이런 투자는 고용 창출로 이어져 2021년에 8362명, 2022년 6030명, 2023년 9월 현재 9268명의 신규 인력이 채용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부산시
  “2023년에는 국내외 기업들로부터 4조원대의 투자를 이끌어내겠다.”
 
  2023년 새해를 맞는 박형준 부산시장의 포부였다. 2023년 말을 코앞에 둔 지금, 박형준 시장은 애초 목표보다 무려 201%나 높은 8조원대의 투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은 올해 연말에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 성과를 예상하고 있다. 박 시장이 취임하기 직전인 2020년에 부산은 2815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박 시장 취임 이후인 2021년에 23개사로부터 2조1685억원, 2022년에는 71개사로부터 3조431억원을 투자받았다. 올해는 9월 기준으로 24개 회사로부터 8조542억원을 투자받았다. 이런 투자는 고용 창출로 이어져 2021년에 8362명, 2022년 6030명, 2023년 9월 현재 9268명의 신규 인력이 채용됐다.
 
 
  고부가 첨단 산업 유치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끄는 부산은 투자를 유치하는 데 머물지 않고 야심 찬 포부를 내비친다. 부산시는 윤석열 정부 지방 시대의 핵심 정책인 ‘기회발전특구’ 추진을 통해 금융·전력 반도체·이차전지·모빌리티 등 고부가 첨단 산업 기업의 유치를 강화할 예정이다. 금융특구는 문현금융단지, 전력 반도체특구는 동남권의과학산단, 이차전지와 모빌리티특구는 강서구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 특화단지를 조성 중이다.
 
  이들 기회발전특구에 입주하는 기업에는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뒤따른다. 규제 특례·세금 감면··재정 지원·주택 공급·양도소득세 감면 등 ‘5종 세트’가 기업들에 부산시로 오라고 손짓한다. 우선 규제 특례는 규제 혁신 3종 세트(규제 신속 확인·실증 특례·임시 허가)를 적용한다. 세제 감면 차원에서 법인세·소득세·취득세·재산세를 10년 동안 100% 면제하고, 이후 10년 동안은 50% 감면한다. 재정 지원을 위해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설비 지원 비율 가산을 적용한다. 공공·민간주택 신규 분양 시에는 최소비율(10% 이상)을 특별 공급한다. 이 외에도 양도소득세 감면, 민간펀드 조성, 투자 시 발생 수익에 대한 세제 감면 등 각종 인센티브가 있다.
 

  부산시의 기업 프렌들리 정책은 성과를 거뒀다. 부산시는 과감한 규제 혁신을 통해 지역 기업이 유출되는 것을 방지했다. (주)리노공업은 입주 희망 부지 지구단위실시계획 변경을 통해 부산에 남기로 했고, 결과적으로 지역 기업 유출 방지 및 투자 2002억원, 고용 200명을 이뤄냈다. (주)금양을 유치하기 위해, 부산시는 미집행 민간 부지를 활용했다. 부산은 장기간 방치돼 있던 산업단지 부지의 유치업종 변경 등 기업 맞춤 지원으로 투자 8000억원, 고용 1000명을 유지하고 있다. 부산은 전국 최초로 지산학협력전담기관 ‘지산학협력센터’ 개소 등 지방자치단체와 대학의 협력을 기반으로 우수 인력 양성을 통한 삼성중공업, 한화파워시스템 등 대기업 R&D 센터 투자를 유치했다.
 
 
  글로벌 기업 유치하는 IR 활동 강화
 
  부산은 글로벌 외국 기업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는 활동(IR)을 강화했다. 글로벌 기업인 하인즈는 부산 벡스코 부대시설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퀀텀 비즈니스 콤플렉스’를 건립할 계획에 있다. 부산시는 장기 미활용 공유재산 부지를 파격적으로 제공해 외국인 투자를 이곳으로 유치했다. 부산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싱가포르) 또한 유치했다. 이 회사의 투자기간은 2022~2024년, 투자 규모는 FDI 1070억원, 고용 116명(석·박사급 80% 이상)이다. 명지지구 R&D 용지에 바이오신약 R&D 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는 이곳에서 신개념 항체 의약품인 단일 표적 항체 치료제, 다중 표적 항체 치료제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부산은 우리나라 최대 외국인 투자 유치 행사인 ‘Invest KOREA Summit 부산’을 연다. 이 행사는 외국인 투자 활성화 및 부산박람회 유치 홍보를 위해 열리는 행사로서는 비(非)수도권 최초 개최다.Ⓑ
 

  INTERVIEW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
 
  “부산의 스타트업, 상장 준비하는 단계”
 
   2019년에 설립한 브이드림은 일자리 취약 계층의 안정적인 고용 창출 솔루션을 제안하는 장애인 HR 전문 스타트업이다. 장애인 특화 재택근무 플랫폼 ‘플립’으로 이름을 알렸다. 브이드림의 강점은 다른 장애인 HR 전문 기업과 달리, 직무 매칭과 사후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브이드림은 벤처·창업·사회 가치경영(ESG) 선도기업(2023), 부산대표 기술창업기업(2022), 부산경제포럼 선정 ‘이달의 스타트업’(2021), 한국여성벤처협회 표창장(2019) 등을 받으며 부산을 대표하는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김민지 대표는 브이드림만의 성공이 아닌 부산 스타트업 기업 전반의 성공을 위해 애쓰고 있다. 현재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동남권협의회 회장을 맡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대표는 “협의회 회원사 간 연대와 교류를 강화해 실질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비즈니스 장을 만들어가겠다. 글로벌 중심의 역량 있는 기업이 지역에서 나올 수 있도록 기관 및 지자체와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스타트업 생태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서도 제언했다. 김 대표는 “부산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가 조성된 지 10년 정도인데 이제 부산 스타트업들이 상장을 준비하는 단계까지 왔다. 이제는 부산 스타트업이 상장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스케일업 펀드’가 생겨야 하는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세윤 기자
 

  INTERVIEW
  최윤화 제엠제코 대표이사
 
  “부산은 전력 반도체 밸류 체인을 갖춘 유일한 도시”
 
   “회사를 이전하기 위해 전국에 다니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부산시가 가장 적극적으로 기업 유치에 나선 점이 우리 회사를 이곳에 둥지를 틀게 했습니다.”
 
  경기도 부천에서 사업을 시작한 제엠제코는 지난해 10월 부산시 기장군으로 본사, 연구소, 공장을 일괄 이전하고 총 160억원을 투자해 5132㎡의 부지를 매입, 지상 4층 규모의 전력 반도체 전용파워 모듈 패키징 양산 라인을 만들었다. 수도권에서 부산으로 이전한 전력 반도체 1호 기업이다. 전력 반도체는 전자 기기에 들어오는 전력을 장치에 맞게 변환·제어·분배 관리하는 반도체다. 제엠제코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력 반도체 회사로 국내외에서 121개의 특허를 등록한 강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미국 애플의 ‘아이폰 1’에 들어가는 전력 반도체 ‘클립(전력 반도체 소자연결 핵심소재)’을 개발했다. 현재 회사 매출의 90%가 해외 수출이다.
 
  대학 졸업 후 광전자·현대전자·미국 페어차일드사의 아시아태평양 담당자로 10여 년간 지냈던 최윤화 대표는 2007년에 제엠제코를 창업했다. 당시 전력 반도체 기업들이 있던 부천에 자연스레 본사를 만들었고 이후 3명이었던 직원은 40여 명으로, 매출은 100억원대 회사로 성장했다. 2016년에는 수출 7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회사는 매년 사세가 늘었지만, 부천 인근에는 추가 공장을 만들 부지가 턱없이 부족했다. 평당 2500만원 정도인 부지 비용도 부담이 됐다. 최 대표의 눈에 들어온 곳은 부산이었다.
 
  “부산이 전력 반도체 기업 유치에 가장 적극적이었습니다. 전기차가 늘어나면서 전력 반도체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만, 국내에서 전력 반도체 모듈 패키징을 다룰 수 있는 엔지니어는 많아야 20여 명뿐입니다. 전력 반도체라는 생태계가 크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의지가 중요한데, 부산은 전력 반도체 소부장 산업 특화단지에 고성능 화합물 전력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반 시설과 테스트베드 구축, 연구 개발, 인력 양성 등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부천에서 근무하던 직원 대부분 부산으로 따라내려와”
 
  — 부산시는 전력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 계획이군요.
 
  “네. 저희를 시작으로 SK그룹의 SK파워텍이 포항공장을 부산 기장군으로 확장, 이전해 지난 3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부산은 전력 반도체 밸류 체인을 갖춘 전국 유일의 특화단지입니다. 특히 부산은 지역 내 대학교 관련 학과와 협약을 맺고 전력 반도체에 필요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 부천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이 부산까지 따라 내려왔나요.
 
  “연구 개발 인력은 2~3명을 제외한 전원이 부산 본사로 함께 왔습니다. 지역 주민 50여 명을 신규로 채용해 총 직원 숫자는 100명으로 늘었습니다.”
 
  — 새롭게 조성된 산업단지니까 예상치 못한 문제들도 물론 있겠죠.
 
  “본사가 위치한 곳이 지리적으로 부산 중심부에서 멀어서 교통편이 조금 불편하지만, 부산시에서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반도체는 염분기에 약해서 선편이 아닌 비행기로 수출해야 합니다. 가덕공항이 물류 수송의 한 축을 담당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엠제코는 오는 2026년까지 공장 증설에 14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고, 지역 주민 170여 명을 신규로 채용할 예정입니다.”Ⓑ
 
  정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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