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김대식 외/동아시아/348면/1만6000원
챗GPT의 등장은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패했던 순간만큼이나 충격이었다. 이번엔 KAIST 교수이자 뇌과학자인 저자 김대식이 챗GPT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책은 저자와 챗GPT 간 대화 내용을 묶은 책이다. 사랑, 죽음, 신 등 형이상학적 주제 앞에 챗GPT는 어떻게 대답했을까? 이 책은 ‘인간 vs 기계’의 도식을 넘어, 어떻게 기계를 잘 활용하여 인간 지성의 지평을 넓혀나갈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그들의 생각을 바꾸는 방법데이비드 맥레이니/웅진지식하우스/443면/2만원
‘마음이 열두 번씩 변사(變詐)를 한다’고들 하지만 음모론과 가짜뉴스, 확증편향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마음은 견고하기만 하다. 지식과 논리로는 절대 무너지지 않는 극단의 신념들. 과연 이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는 한 걸까? 이 책은 경험에 기초한 ‘딥 캔버싱(deep canvassing)’ 전략과 동기 강화 상담을 해답으로 제시한다.
언박싱 코로나연세대학교 디지털사회과학센터/페이퍼로드/340면/2만2000원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많은 반성과 고민을 남겼다. 그러나 ‘판도라의 상자’ 밑바닥에도 ‘희망’이 있었듯,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구시대적인 제도들을 개선할 기회가 됐다. 팬데믹 기간 세계 각국에서 반민주주의적 조치들이 시행됐고, 가짜뉴스가 확산했다. 또 메타버스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이 성장했으며,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10명의 저자는 코로나19가 야기한 변화들을 진단하며 ‘뉴 노멀’ 시대를 다각도로 분석한다.
정의감 중독 사회안도 스케/또다른우주/160면/1만5000원
분노는 어떻게 정의감을 내세운 마녀사냥이 되었나. 언젠가부터 각자의 정의로 상대를 공격하는 세태가 격화되고 있다. 왜곡된 정의는 약자를 차별하고 혐오를 조장하는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온라인에 익숙해지면서 모르는 사람에게까지 자신만의 잣대를 들이미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 책은 ‘정의감 중독’의 메커니즘을 수많은 상담 사례를 통해 밝힌다. 그리고 ‘정의감 중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바츨라프 스밀/김영사/492면/2만2000원
세계는 어떻게 작동될까? 무엇이 현대 문명을 지탱할까? ‘2050 탄소 중립’은 과연 실현 가능한 목표일까? 이 책은 객관적 통계와 수학적 자료를 통해 식량과 환경, 에너지와 바이러스 그리고 기후변화에 이르기까지 현대 문명이 마주한 위기를 해석한다. 이러한 과학을 기반으로 현대 문명의 오해와 진실, 나아가 인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진단한다.
오십에 시작하는 마음 공부김종원/비즈니스북스/320면/1만6800원
오십은 마음의 힘을 키워야 할 시기다. 우리 사회엔 오십을 전후로 인생의 전성기를 맞은 사람들이 많다. 내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다. 오페라에서처럼 클라이맥스는 언제나 2막 이후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나이 오십에 황금기를 맞으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이 책은 연암 박지원의 삶에 주목하며 5가지 지적 자본을 갖추라고 말한다. 5가지 지적 자본이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축적할 수 있을까?
박정희 리더십의 모든 것윤종성/시아/304면/1만8000원
“박정희는 누가 뭐래도 세계가 본받고 싶어 하는 모델이다.” 미국의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의 말이다. 이 책은 대한민국을 새롭게 디자인한 박정희의 인생과 그의 리더십을 소개한다. ‘성품’ ‘의지’ ‘능력’ ‘비전’ ‘가치’ ‘전략’ ‘과제’라는 ‘7가지 리더십 실행원리’를 바탕으로 박정희 리더십을 조명한다. 또 박정희의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함으로써 오늘날 한국과 국제사회에서 발생하는 갈등 해결의 혜안을 제시한다.
심리학을 빛낸 결정적 질문이남석/다른/192면/1만5000원
“혹시 MBTI가 어떻게 돼?” 요즘 아이들은 이렇게 첫인사를 건넨다. 4가지 알파벳만으로 새 친구의 성격을 손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늘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궁금해한다. 심리학은 마음을 이해하는 길라잡이가 되어줌으로써 큰 관심을 받는 학문으로 떠올랐다. 이 책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심리학의 출발점이자 전환점이 되었던 7가지 핵심 질문을 뽑았다. 과연 심리학자들은 어떤 답을 내놓았을까?
효기심의 권력으로 읽는 세계사[유럽편]효기심/다산초당/408면/1만9800원
권력은 역사에 여과 장치를 달았다. 자본과 종교, 혐오와 프로파간다 등 역사를 좌우하는 요인들이 모두 권력이라는 거대 축을 중심으로 공전(公轉)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렇게 걸러진 역사를 접하며 고정관념을 갖게 됐다. 그리고 여태껏 들어본 적 없는 역사와 마주할 때면 불편한 감정을 느낀다. 이 책은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권력이 얼마나 많은 국민을 선동해왔는지 밝힌다. 교과서에서는 결코 들어볼 수 없었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감옥의 대안미셸 푸코/시공사/168면/1만5800원
감옥을 대체할 처벌 장치는 없는 걸까? 지난 수십 년간 감옥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대안은 없어 보인다. 이 책의 저자 미셸 푸코는 감옥을 둘러싼 정치적, 경제적, 사회구조적 문제들을 파헤친다. 이를 통해 감옥의 존폐 혹은 대안이라는 의제를 뛰어넘어 사회 감시 체계의 오늘과 내일을 분석한다. 푸코에게 ‘감옥의 대안’을 모색하는 일은 곧 사회 기반과 구조를 뜯어보고 고민하는 과정이다.
역발상 트렌드 2023민병운 외/부키/352면/1만8000원
사람들은 ‘트렌드가 곧 시장’이라고 쉽게 착각한다. 너도나도 신기루 같은 트렌드를 좇는 지금이야말로 ‘역발상’이라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3명의 저자는 2023년을 전망한 40여 권의 트렌드 관련 책들을 분석해 15가지 메가 트렌드를 뽑았다. 그러고는 이 메가 트렌드들의 한계점과 역효과를 빅데이터 분석 기반으로 짚었다. 마지막으로 그 대안을 15가지 역발상 트렌드로 갈무리해 이 책에 썼다.
건축, 300년이상현/효형출판/334면/2만2000원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가 ‘건축은 삶을 담는 그릇’이라고 했듯, 건축에는 시대와 시간의 흔적이 묻어 있다. 이 책은 3세기에 걸친 예술 사조를 아우르며 무엇이 건축을 결정하는지 이야기한다. 또 건축을 둘러싼 사회적 맥락을 살피며 인간 사고방식의 근원을 탐구한다. 저자는 현대 건축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요소로 ‘부의 집중’ 현상을 꼽는다. 과연 ‘부의 집중’은 우리의 미래 건축에 어떤 모습으로 현현(顯現)할까?
버자이너의 모든 것실라 드 리즈/은행나무/528면/1만9000원
문화 이데올로기가 변화함에 따라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양해졌다. 자연스레 여성의 몸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지만, 이에 대한 우리의 식견은 여전히 짧기만 하다. ‘내 소음순은 왜 짝짝이일까요?’ ‘월경 중에 관계를 가져도 괜찮을까요?’ ‘항문성교의 즐거움을 깨달았어요. 문제는 없는 걸까요?’ 궁금했지만 어디서도 듣지 못한 성 이야기! 저자는 이런 내밀한 질문들에 하나씩 답해가며 최신 성 의학 지식을 풀어낸다.
흰 장미의 심연까지나카야마 가호/은행나무/248면/1만5000원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속 아델과 엠마가 그랬고,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속 엘리오와 올리버의 여름이 그랬다. 도쿄의 한 심야 서점에서 만난 루이와 도쿠코는 순식간에 서로에게 매료된다. 질투와 절망 그리고 기쁨으로 가득 찬 동성(同性)연애. 가장 강렬한 감정과 가장 밑바닥의 감정을 두루 경험하며 루이와 도쿠코는 파멸적인 사랑에 잠식된다.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 더 넓은 세계자미스 하퍼·제인 마운트/아트북스/160면/1만8500원
영국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는 ‘책 한 권 한 권이 하나의 세계’라고 말했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자신과 배경이 다른 작가의 책을 읽음으로써 전혀 다른 세계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다양성’을 주제 삼아 고전과 현대소설, 전설적인 작가와 변방의 작가 그리고 전 세계 사랑받는 서점과 작가들의 작업 공간을 소개한다.
쇼스타코비치 - 시대와 음악 사이에서엘리자베스 윌슨/돌베개/854면/5만5000원
‘20세기 베토벤’. 소련의 작곡가 쇼스타코비치를 수식하는 별명이다. 그가 작곡한 음악에는 신랄함과 예상을 깨는 아이러니함이 있다. 젊은 시절, 실험 정신으로 무장한 채 전위(前衛)적 행보를 보이기도 했으나 스탈린 체제에 들어 그 기세는 꺾이고 말았다. 이 책은 쇼스타코비치를 기억하는 이들의 증언을 엮은 전기(傳記)다. 이를 통해 쇼스타코비치를 입체적인 모습으로 다시금 살려낸다. 클래식 팬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책이다.
배를 내민 남자 1, 2우영창/오프로드/1권 408면·2권 392면/각 1만5000원
자가로 된 아파트 한 채와 대형 SUV 그리고 일 년에 한 번씩 가족과 떠나는 해외여행. 어딘가에서 본 적 있는 40대의 성공 기준이다. 그러나 이 책의 주인공 40대 남성 ‘무종’은 이러한 성공 기준에서 한참 동떨어져 있다. 그는 샴푸 세일즈맨으로 일하며 ‘영업왕’이 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가 당장 내밀 수 있는 건 튀어나온 자신의 배밖에 없다. 그런 그 앞에 17년 전 짝사랑했던 여자가 나타나는데….
조율하는 나날들에즈메이 웨이준 왕/북트리거/300면/1만7500원
예일대에 입학한다. 그런데 정신병동 입원 전력이 있다는 이유로 퇴학당한다. 조현병 환자를 엄마로 둔다면 아이에게도 고통일 것 같아 출산도 포기한다. 이 책은 조현병을 앓는 저자의 에세이다. 양극성장애에서부터 조현병 진단을 받기까지의 과정, 정신병동에서의 삶 그리고 그럼에도 고군분투하며 살아온 저자의 삶을 담고 있다. 저자는 정신질환자의 목소리를 또렷하게 들려줌으로써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힌다.
칠흑 같은 아침브렛 앤더슨/마르코폴로/204면/2만원
비가 오는 날이면 꼭 듣는 노래가 있다. 스웨이드(Suede)의 ‘When the rain falls’. 몽환적인 가사와 멜랑콜리한 멜로디. 이 책의 저자 브렛 앤더슨이 바로 스웨이드의 보컬이다. 하나 책은 밴드의 성공 스토리를 그리고 있지 않다. 밴드의 성공 이전까지 브렛이 경험한 실패를 담았다. 가난, 가족, 청소년기의 일탈, 우정, 젊음의 초라함 그리고 뜨거운 연애까지. 이 책은 밴드 스웨이드의 탄생 이전 ‘선사 시대’를 조명한다.
하루도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장혜진/책구름/208면/1만8000원
“자살할 용기로 삶을 살아 봐.” 우리 사회는 이런 식의 조언을 너무도 쉽게 건넨다. 정작 필요한 것은 ‘자살하지 않을 용기’인데. 저자의 어린 시절엔 부모의 사랑도, 삶에 대한 희망도 없었다. 가난과 절망이 있을 뿐이었다. 스무 살에는 성폭력을 당했다. 우울증과 가정 폭력이 뒤따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방암과 갑상샘암에 걸렸다. 그럼에도 저자는 이 척박한 삶에서 ‘하루도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말한다.
두 번은 아파 봐야 人生이다홍경석/행복에너지/324면/2만원
한국의 베이비 부머들은 격동의 시기를 들이받으며 젊음을 불살랐다. 그리고 이제는 노인 세대와 자식 세대를 모두 부양해야 하는 세대가 됐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베이비 부머로서 가난 탓에 초등학교밖에 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악착같이 책을 읽었고, 책을 썼다. 저자는 자신과 같은 베이비 부머들에게 위로를 주고자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동시에 젊은이들에게는 어려움과 마주할지라도 담대하게 나아가라고 당부한다.
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단테 알리기에리/미래타임즈/572면/2만1800원
‘인생의 절반쯤에 나는 올바른 길을 잃고 어두운 숲길에 서 있었네.’ 《신곡-지옥》편의 첫 문장이다.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는 단테를 “지구 위를 걸었던 사람 중 가장 위대하다”고 극찬했으며, 단테의 열혈 팬이었던 괴테는 《신곡》을 “인간이 만든 최고의 작품”이라 치켜세웠다. 이 책은 기존의 《신곡》을 쉽게 풀이한 책이다. 귀스타프 도레, 윌리엄 블레이크 등 거장들의 명화 300여 점이 함께 실려 생동감을 더했다.
푸른 눈썹 같은 봉우리, 아름다운 남산윤도준/일조각/224면/1만9800원
이 책은 조선 시대부터 지금까지 약 60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남산이 겪었던 변화를 면밀하게 살핀 ‘탐행 에세이’다. 저자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남산을 거의 매일 찾았다. 2017년부터는 남산 탐방을 기획할 만큼 애정이 많다. ‘푸른 눈썹 같은 봉우리’라는 제목은 조선 정조 때의 문신 이덕무가 남산을 묘사한 구절에서 따왔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시절 남산은 한양을 내려다보며 푸른 자태를 뽐냈으리라. ‘남산 위에 저 소나무’만이 그 시절을 기억하겠다.
경희학원 설립자 조영식홍덕화/이지출판/384면/2만8000원
해마다 벚꽃 철이면 경희대학교는 ‘경희랜드’로 불린다. 교정마다 흐드러진 벚꽃이 마치 놀이동산의 풍경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이 책은 경희대학교(경희학원)의 설립자이자 ‘유엔 세계평화의 날’ 제창자 미원(美源) 조영식(趙永植) 박사의 90년 생애를 그린다. 조 박사가 남긴 고귀한 유산들이 우리 시대의 지침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