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권의 책

중국의 초한전: 새로운 전쟁의 도래 (이지용 지음 | 에포크미디어코리아 펴냄)

여태껏 없었던 중국의 ‘지저분한 전쟁’

  • 글 : 김광주 월간조선 기자  kj96100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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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라고 하면 보통 둘 이상의 나라가 물리적 충돌을 벌이는 걸 떠올린다. 하지만 이젠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전쟁이 등장했다. 바로 오늘날의 중국이 세계 각국을 상대로 펼치는 ‘초한전(超限戰)’이다. 말 그대로 ‘전쟁에 대한 기존의 개념을 뛰어넘는’ 초한전은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가 ‘전쟁터’가 될 수 있는 전략이다. 미디어와 가짜뉴스가 동원되기도 하고 마약 밀수, 해킹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한다.
 
  전쟁을 할 때 상대국이 선전포고의 형식을 따르고 국제법을 준수하는 등 전통적인 방식에 따른다면, 중국은 이를 약점으로 삼아 공략한다. 선을 넘지 않는 기존의 전쟁 관념을 배신하고 이기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중국의 목적은 다른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적 기반을 무너뜨려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것이다. 그 목적을 이루고 나면 돌변한다는 건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지의 개발도상국들의 경우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한국에서도 중국과 수교 이후 경제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중국 붐’이 불었다. 그렇게 친숙해진 것 같던 중국은 어디까지나 ‘전체주의’ 국가이며 세계 패권을 쥐려는 생각을 버린 적이 한순간도 없다. 그들은 발톱을 숨기고 있다가 목적을 이루면 본색을 드러낸다. 2010년 한창 중국이 미국을 곧 따라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 시기에 중국의 최고 명문 대학인 베이징대학의 한 교수는 한국에서 찾아간 저자에게 “소국에서 대국에 무엇을 물어보려고 왔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전까진 “중국은 세계에 가르침을 청한다”며 “한국에도 똑같다”고 자세를 낮추던 인물이었다고 한다. 중국에선 국제 정치학 최고 권위자인 해당 교수의 섬한 태도 변화를 겪은 저자가 밤잠을 설쳐가며 중국의 침략을 우려하는 건 결코 기우(杞憂)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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