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1세기를 살아온 철학자 김형석(연세대 명예교수)의 신간이 나왔다. 20~60대 일반인 100명에게 궁금한 점을 받아 공통된 질문 31가지에 답하는 형식의 글이다. 진솔한 삶의 지혜가 오롯이 담겨 있다.
31개 질문 중 “내가 나답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에 대한 답을 요약해 소개한다. 김 교수의 현답(賢答)이다.
“중학교 2, 3학년 때 윤동주 시인과 같은 반이었어요. 그를 보니 ‘나는 시인으로서 출발해서 시인으로서 내 인생을 끝낸다’는 걸 확실히 가지고 있데요. 부러웠어요. 나는 그때 그런 게 없었거든요.
조금 선배인 황순원 작가가 있었는데, 그분은 그때부터 ‘나는 소설과 더불어 내 인생을 이끌어간다’는 생각을 뚜렷이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고 보니까 두 사람은 나보다 더 자의식이랄까? 그런 게 또 하나 있었던 셈이에요.
나도 중학교에 들어가 철학책을 비롯해 많은 책을 읽고 일제 강점기에 여러 시련을 겪고 나니까 중학교 4학년쯤 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철학을 통해 내 인생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생각을 바꾼 것이 오늘까지 온 셈이죠.
사람은 자기 인생의 길에서 스스로의 가치관을 가지고 행복을 누리면서 살면 됩니다. 내 인생의 잣대를 갖고 남을 평가하거나 같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잘못이에요. 그럼에도 우리는 잠재적으로 ‘너는 왜 나나 우리와 다르냐?’는 생각을 갖고 사람들을 대해요. 응당 다른 면을 인정하고 좋은 점을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미안한 얘기지만 윤동주 시인은 공부를 아주 잘하지는 못했거든요. 그래도 문제의식이 있으니까 자기를 키워갈 수 있었다고 봐요. ‘왜?’라고 질문할 수 있는 사람이 똑똑한 사람이에요. 철학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답이 여기에 있습니다.”⊙
31개 질문 중 “내가 나답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에 대한 답을 요약해 소개한다. 김 교수의 현답(賢答)이다.
“중학교 2, 3학년 때 윤동주 시인과 같은 반이었어요. 그를 보니 ‘나는 시인으로서 출발해서 시인으로서 내 인생을 끝낸다’는 걸 확실히 가지고 있데요. 부러웠어요. 나는 그때 그런 게 없었거든요.
조금 선배인 황순원 작가가 있었는데, 그분은 그때부터 ‘나는 소설과 더불어 내 인생을 이끌어간다’는 생각을 뚜렷이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고 보니까 두 사람은 나보다 더 자의식이랄까? 그런 게 또 하나 있었던 셈이에요.
나도 중학교에 들어가 철학책을 비롯해 많은 책을 읽고 일제 강점기에 여러 시련을 겪고 나니까 중학교 4학년쯤 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철학을 통해 내 인생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생각을 바꾼 것이 오늘까지 온 셈이죠.
사람은 자기 인생의 길에서 스스로의 가치관을 가지고 행복을 누리면서 살면 됩니다. 내 인생의 잣대를 갖고 남을 평가하거나 같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잘못이에요. 그럼에도 우리는 잠재적으로 ‘너는 왜 나나 우리와 다르냐?’는 생각을 갖고 사람들을 대해요. 응당 다른 면을 인정하고 좋은 점을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미안한 얘기지만 윤동주 시인은 공부를 아주 잘하지는 못했거든요. 그래도 문제의식이 있으니까 자기를 키워갈 수 있었다고 봐요. ‘왜?’라고 질문할 수 있는 사람이 똑똑한 사람이에요. 철학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답이 여기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