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변호사의 관심사는 참 다양하다. 대단한 독서가이자, 여행가, 저술가이기도 하다. 헌법소송 전문가로서 헌법에 대한 책을 여러 권 낸 것은 물론이고, 독서나 여행에 대한 책, 그리고 사마천의 《사기》에 관련된 책도 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역사작가인 정재수씨와 손잡고 고구려 역사에 도전했다.
일제(日帝) 식민지배와 분단을 거치면서 ‘제국(帝國)에의 로망’에 목마른 많은 한국인은 광개토대왕을 위대한 정복군주로 현창(顯彰)하고, ‘발해를 꿈꾸며’를 노래한다. 하지만 《삼국사기》를 들춰보면 광개토대왕의 정복사업이라는 것은 ‘국토를 크게 넓힌 왕’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소략(疏略)하다. 주변의 유목민족이나 5호10국 시대 중국 변방의 나라들, 백제 및 한반도 남부에 들어온 왜(倭)와 싸운 것이 거의 전부다. 80년간 재위했다는 장수왕 역시 백제를 정벌한 것 외에는 별다른 업적이 없다.
이석연 변호사와 정재수 작가는 이 책에서 그동안 역사에서 망각되었던 광개토대왕과 장수왕의 업적들을 새로 ‘발굴’해 낸다. 그 토대가 된 것은 남당 박창화(南堂 朴昌和·1889~1962)의 《고구려사략》이다. 《고구려사략》은 박창화가 1924~1942년 일본 왕실도서관의 촉탁으로 있으면서 그곳에 소장된 삼국시대의 역사서들을 필사한 《남당필사본(南堂筆寫本)》 중 일부다. 저자들은 《고구려사략》 중 〈국강호태왕기〉 〈영락대제기〉 〈장수대제기〉 등을 바탕으로 그동안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를 복원한다.
남당 박창화는 위서(僞書) 논란이 끊이지 않는 《화랑세기(花郞世紀)》를 발견해 세상에 널리 알린 인물이다. 때문에 ‘국뽕’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고구려사략》을 비롯해, 이 책의 주장들에 대해 학계의 보다 엄밀한 고증(考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제(日帝) 식민지배와 분단을 거치면서 ‘제국(帝國)에의 로망’에 목마른 많은 한국인은 광개토대왕을 위대한 정복군주로 현창(顯彰)하고, ‘발해를 꿈꾸며’를 노래한다. 하지만 《삼국사기》를 들춰보면 광개토대왕의 정복사업이라는 것은 ‘국토를 크게 넓힌 왕’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소략(疏略)하다. 주변의 유목민족이나 5호10국 시대 중국 변방의 나라들, 백제 및 한반도 남부에 들어온 왜(倭)와 싸운 것이 거의 전부다. 80년간 재위했다는 장수왕 역시 백제를 정벌한 것 외에는 별다른 업적이 없다.
이석연 변호사와 정재수 작가는 이 책에서 그동안 역사에서 망각되었던 광개토대왕과 장수왕의 업적들을 새로 ‘발굴’해 낸다. 그 토대가 된 것은 남당 박창화(南堂 朴昌和·1889~1962)의 《고구려사략》이다. 《고구려사략》은 박창화가 1924~1942년 일본 왕실도서관의 촉탁으로 있으면서 그곳에 소장된 삼국시대의 역사서들을 필사한 《남당필사본(南堂筆寫本)》 중 일부다. 저자들은 《고구려사략》 중 〈국강호태왕기〉 〈영락대제기〉 〈장수대제기〉 등을 바탕으로 그동안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를 복원한다.
남당 박창화는 위서(僞書) 논란이 끊이지 않는 《화랑세기(花郞世紀)》를 발견해 세상에 널리 알린 인물이다. 때문에 ‘국뽕’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고구려사략》을 비롯해, 이 책의 주장들에 대해 학계의 보다 엄밀한 고증(考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