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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존중받지 못하는 자들을 위한 정치학 (프랜시스 후쿠야마 지음 | 한국경제신문 펴냄)

‘인정 욕구’가 세계 정치를 움직인다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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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5 총선을 코앞에 두고 친문(親文)세력은 ‘조국(曺國) 수호’를 들고나왔다. 뜬금없어 보이는 얘기였지만, 한마디로 ‘우리 편 모여라’라는 신호탄이었다. 지역, 인종, 종족, 종교, 계층, 성별 내지 성적 취향 등 다양한 ‘정체성(正體性)’을 기준으로 편을 가르고 그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 행태를 ‘정체성 정치’라고 한다.
 
  30년 전 소련·동구 사회주의가 붕괴할 당시 ‘역사의 종언(終焉)’을 주장해 유명해졌던 저자는 이 ‘정체성 정치’의 바탕에 있는 ‘인정(認定) 욕구’야말로 오늘날 세계 정치를 움직이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역설한다. 동성애자들의 동성결혼 합법화 주장, 여성들의 미투(me too)운동 등은 물론, 러스트벨트의 힐빌리들이 트럼프를 지지하고, 이민자들 때문에 자신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믿는 유럽인들이 극우정당에 투표하고, 헝가리·폴란드·터키 등이 민족주의적 권위주의 체제로 변질되고 있는 것은 모두 그러한 욕구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100년 국치(國恥)’를 상기시키며 ‘중국몽(中國夢)’을 강조하는 시진핑, 소련 붕괴 이후 추락한 러시아의 국제적 위상을 다시 끌어올리려 노력하는 푸틴, 자살폭탄테러도 불사하는 알카에다와 IS의 심리 역시 마찬가지다. 저자는 경제적 요인을 중시하는 좌우 갈등은 타협이 가능하지만, ‘인정욕구’에서 기인한 갈등에서는 인정이냐 불인정이냐가 있을 뿐이어서 타협이 어렵다고 말한다.
 
  저자는 ‘정체성 정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존중받지 못하는 자’들이 느끼는 경제·사회적 모순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노력하는 한편, 공민교육 등을 통해 자유민주주의라는 보편가치에 대한 충성심을 고양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조국(曺國)보다는 조국(祖國)을 먼저 생각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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