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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프란체스카의 난중일기: 6·25와 이승만 (프란체스카 도너 리 지음 | 기파랑 펴냄)

老대통령과 벽안의 영부인이 겪은 6·25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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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년 6월 25일에서 이듬해 2월 15일까지 근 8개월 동안 쓴 프란체스카 여사의 일기. 영어로 작성한 일기를 나중에 며느리 조혜자 여사가 한국어로 옮겼고, 거기에 프란체스카 여사의 회고를 덧붙여 보완했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공적 기록과 인간 이승만에 대한 사적 기록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예컨대 6·25전쟁 후 서울 함락이 임박한 상황에서 프란체스카 여사는 “지금 같은 형편에서는 국가원수에게 불행한 일이 생기면 더 큰 혼란이 일어날 거라고 염려들 합니다.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의 존속이 어렵게 된답니다”라며 이 대통령에게 서울 탈출을 권고한다. 주변의 강권을 못 이겨 열차를 타고 대구까지 내려갔던 이 대통령은 “내 평생 처음으로 판단을 잘못했어. 여기까지 오는 게 아니었는데…”라고 탄식한다. ‘전쟁이 나자 국민들을 버리고 혼자서 도망쳤다’는 비난이 얼마나 저열한 것인가를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다. 미국이 미군정 시절 주한미군사령관이었던 존 하지 장군을 8군사령관으로 임명하려는 걸 이승만 대통령이 반대했다든지, 그 전란 통에 국회의원들은 세비를 올려 국민들의 눈총을 받았다는 등의 증언도 흥미롭다.
 
  그런가 하면 곶감이 선물로 들어오자 임시경무대인 경북지사 관저 인근 동네 아이들에게 줄 선물이 생겼다고 이 대통령이 좋아했다는 얘기, 임시경무대에 초대받은 손님들이 안 그래도 몇 개 없는 집기들을 기념품으로 집어갈까 봐 샌드위치와 오미자차를 대접했다는 술회 등은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책을 읽고 나면 건국된 지 채 2년밖에 안 된 나라를 지켜내겠다고 간난신고(艱難辛苦)를 이겨낸 노(老)대통령과 벽안(碧眼)의 영부인, 서른 살 전후의 나이에 나라의 운명을 짊어지고 싸웠던 정일권·백선엽 같은 청년장군들, 이름 없이 쓰러져간 장병들, 그 전란을 견뎌낸 착한 백성들이 눈물 나게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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