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은 없었다김한나/기파랑/224면/1만4000원
제2연평해전에서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하다 전사한 고(故) 한상국 상사의 부인 김한나씨의 이야기를 담은 책. 저자는 당시 전사자에 대한 사후 처리와 국가적 예우가 미비했던 김대중 정부를 지적하고, ‘국가안보’ 차원에서 피로 지켜낸 NLL의 중요성을 논한다. 군인·경찰·소방관 등 ‘제복 입은 분들이 존경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저자의 분투기(奮鬪記).
위대한 7인의 정치가박동운/북앤피플/420면/2만3000원
나라와 경제를 일으킨 지도자(리콴유, 박정희, 덩샤오핑, 마거릿 대처, 로널드 레이건, 넬슨 만델라, 앙겔라 메르켈) 7명의 성장 과정, 등장 배경, 비전과 업적 및 치세(治世)의 교훈 등을 담은 책. 자유주의·시장경제 논리에 입각한 시각으로 이들의 통치철학을 자세히 소개한다. 국민과 국가는 뒤로한 채 ‘편 가르기’에 골몰하는 한국 정치가들의 정신을 바로잡아주는 책.
연필로 쓰기김훈/문학동네/468면/1만5500원
기자 출신 소설가 김훈의 신작 수필집. 그의 필기도구는 항상 ‘연필’이었다. 책상머리에는 200자 원고지, 몽당연필과 지우개, 새로 깎아낸 흑심이 빛나는 연필들이 있었다. 역작 《칼의 노래》 《남한산성》을 쓸 때도 그랬다. 원고지를 쓰는 작가는 아직 있어도, 연필과 지우개를 고집하는 이는 드물다. 김훈의 문학과 사상,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책.
고려 열전박종기/휴머니스트/256면/1만6000원
16명의 ‘인물’로 새롭게 읽는 고려사(高麗史). 고려 건국 1100주년 기념준비위원장인 저자는 고려의 영웅과 명장(名將), 귀화인·하층민·여성들의 이야기로 고려사를 재조명한다. 후백제 견훤, 대몽항쟁 김경손, 해몽가(解夢家) 최지몽, 사가(史家) 김부식과 이규보 등의 삶을 소개했다. 다양한 문화와 사상이 공존했던 고려 왕조가 21세기 대한민국에 전하는 ‘소통·공감 사회’의 가능성.
미국을 움직이는 네 가지 힘김봉중/위즈덤하우스/428면/1만6000원
복잡한 국제 정세를 이해하기 위한 ‘진짜 미국’ 읽기. 지금의 미국을 만든 ‘특별의식’, 우리가 알지 못했던 미국의 정체성을 네 가지 역사적 코드로 재발견한다. 서부 불모지를 개척한 ‘프런티어 정신’, 자유와 평등을 주창한 ‘민주주의’, 분열과 연합을 반복게 한 ‘지역정서’,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수용한 ‘다문화주의’가 그것이다. 위기를 극복한 미국의 특별한 조건들.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의 진실김원식 외/북앤피플/388면/2만3000원
“스튜어드십 코드의 적용은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가져올까, 연금사회주의를 부를까?” 연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의결권을 행사,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도입된 ‘스튜어드십 코드’의 부작용을 다룬 책. 공저자들은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의 문제점’ ‘국민연금의 취약한 경영권 개입 논거(論據)’ ‘기업 통제 수단으로의 변질 가능성’ 등을 지적한다.
나이 없는 시간마르크 오제/PLAYTIME/144면/1만2000원
“나이를 제약으로 여길 것인가, 자유의 시간으로 삼을 것인가.” ‘나이 듦의 의미’를 사유한 책. 저자는 누구도 나이에 대한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나, 그 고민의 결과가 여생을 더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고 말한다. ‘사회적으로 부여된 나이의 한계에서 벗어나, 노년도 시간의 흐름 속 일부분으로 인식한다면, 삶의 자유를 더 만끽하고 이상향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정원수로 좋은 우리 나무 252정계준/김영사/312면/2만8500원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수목(樹木) 중 조경수로 가치가 있는 나무 252종의 특성과 재배법을 담은 책. 불필요한 설명은 과감히 덜어내고, 꼭 필요한 수종(樹種)의 정보와 저자만이 아는 노하우를 한 페이지에 1종씩 보기 좋게 담았다. 재배법을 담은 실용서의 특징, 식물학적 정보를 담은 나무도감의 장점을 망라했다. 대형 판형에 나무마다 부위별 사진도 풍부하다.
그냥 살자신영철/김영사/224면/1만2800원
“진짜 그냥 살아도 될까?”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신영철 소장이 권하는 마음 처방전. 저자는 ‘그냥’이라는 프레임이 행복하고 유연한 삶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그냥 살자는 건 결코 대충 살자는 게 아니다. 자신을 둘러싼 상황, 타인의 말과 행동 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자는 것이다. ‘그냥 살다’ 보면 마음의 근육이 풀어지고 편안함이 찾아오리라.
윤봉길 평전이태복/동녘/332면/1만6000원
저자는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의거’가 김구 선생의 지시에 따른 단순 폭탄 투척이 아닌, 윤봉길의 ‘주체적인 독립전쟁 선포’였다고 논한다. 윤봉길의 살신성인(殺身成仁) 의지, 안창호 등 상하이 독립지사들의 노력, 김구 선생의 적극적인 안내가 어우러진 ‘의열투쟁’이었다는 것이다. 책은 또한 여러 사료를 발굴, 상하이 임시정부와 독립운동 간의 관계도 정리했다.
노인을 위한 시장은 없다조지프 F. 코글린/부키/488면/2만원
고령화 사회를 두려워 말고 대응할 방법은 무엇인가? 은퇴 이후나 신체적 불편에 초점을 맞춘 노인 상품은 안 된다. 노년을 더 이상 안락한 여생을 보내는 시기로 간주해서도 안 된다.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도약의 시기로 인식,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사회·문화적 욕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시니어 비즈니스’가 빠질 수 있는 함정을 제시하고 해결책을 모색한 책.
둔감력 수업우에니시 아키라/다산북스/224면/1만4000원
세상만사 신경 쓰지 않고 ‘나답게’ 사는 법은 무엇인가? 사소한 일에도 ‘버럭’ 화를 내고, 몸과 마음이 예민해서 아픈 현대인에게 추천하는 책. 저자는 여유롭고 편안한 인생을 영위하기 위해선 ‘둔감해지라’고 말한다. 스스로 만족하는 일을 씩씩하게 해내며 근사하게 살아가라는 뜻이다. 내가 없는 인생은 어느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법, ‘자아 찾기’를 권한다.
사장의 말 공부고야마 노보루/리더스북/208면/1만4000원
성공하는 회사는 사장의 말부터 다르다! 600개 기업을 살려낸 일본 최고 사업가의 ‘돈이 되는 말’은 무엇인가? 사장의 말에는 회사의 경영원칙과 철학이 담겨 있고, 이는 조직의 방향과 분위기를 결정한다. 말로써 돈과 사람을 끌어들이는 비법, 영업·회계·마케팅·자금관리에 필요한 실용적 지침까지 담았다. 거추장스러운 신중함에서 벗어나 ‘빠르고 간명하게’ 말하라!
신뢰 이동레이첼 보츠먼/흐름출판/448면/1만6000원
국가 시스템마저 무인화(無人化)되고 개인 관계는 느슨해지는 지금, 인간 사회의 신뢰는 무너졌는가? 공유경제와 인공지능 시스템하에서 우리는 이제 ‘익명의 사람들’을 믿게 됐다. 소셜미디어에서 떠도는 소문들을 믿고, 가상화폐를 사용하며, 남의 집과 차를 빌려서 쓴다. 책은 이를 ‘분산 신뢰’로 규정, 각자 행동양식과 인간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논한다.
교양인은 무엇을 공부하는가연지원/삼인/352면/1만8000원
우리 시대 교양의 소용과 의미에 대해 논한 책. 저자는 ‘교양’이 결코 단편적 지식의 나열이나 지적 허영이 아닌, 자유롭고 지혜로운 삶을 위한 필수 덕목이라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교양인은 많이 읽고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다. 긍정적 에너지로 사회적 공감대를 유지하며, 매사에 ‘창의적 발상’을 하는 사람이다. 진정한 교양인이 되기 위해 먼저 읽어야 할 책이다.
나와 타자들이졸데 카림/민음사/308면/1만6000원
타인을 교묘하게 혐오하고 ‘폐쇄적 정치 집단’을 만드는 권력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책은 국민을 세뇌·선동하는 좌파(左派) 포퓰리즘의 실체, 민족 국가라는 ‘상상된 공동체’에서 활개 치는 극우(極右)주의의 그림자를 파헤친다.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규정하는 권력의 안개 속에서 자유·민주·평등의 가치는 무너져간다. 위태로운 통합의 정치에 다시 주목한 책.
최고의 나를 만드는 공감 능력헬렌 리스 외/코리아닷컴/304면/1만5000원
하버드 뇌과학 수업이 증명한 가장 강력한 성공의 도구. ‘공감 능력’은 일·삶·사랑·관계를 획기적으로 바꿀 성공의 열쇠다! 책은 ‘공감은 가르칠 수 있고, 키워나갈 수 있다’고 입증한다. 공감 능력이 향상됐을 때 환자의 치료 효과는 상승했고, 기업에서의 조직 성공도 이뤄졌다. 저자는 어조, 자세, 눈 맞춤, 객관적 감정 읽기 등으로 공감 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레이트 그레이지성언/라온북/291면/1만5000원
멋지게 나이 들고 싶은 어른을 위한 ‘안티에이징’ 라이프 플랜! 책은 40대 후반을 ‘인생의 중간 휴식기’로 규정, 인생 2막을 준비할 시기라고 말한다. 그리고 ‘잘 준비된 2막’은 1막 못지않게 인생의 새 정점이 될 수 있다고 격려한다. “나 아직 쓸 만하다”는 자기 주문이 결코 노추(老醜)가 아닌 당당한 노년의 자신감으로 느껴질 때, ‘즐거운 여생’이 펼쳐질 것이다.
화재의 색피에르 르메트르/열린책들/624면/1만4800원
2018년 프랑스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장편소설.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로 떠오른 저자의 필법과 플롯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1920~30년대 어지러운 시대상을 배경으로 삼았다. 주변 사람들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은 한 여인이 불구대천(不俱戴天)의 원수들을 상대로 복수를 감행하는 이야기. 짜릿한 서스펜스와 통쾌한 서사가 읽는 맛을 더한다.
참는 게 죽기보다 싫을 때 읽는 책이시하라 가즈코/샘터/204면/1만3800원
내 마음을 괴롭히는 관계 개선 처방전. 책은 어떤 관계든 ‘참는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논한다. 불편한 관계를 계속 참다 보면 마음도 탄력성을 잃어버리는 법. 쓸데없는 배려가 자아를 망친다. 남의 생각을 궁금해하기보다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게 더 중요하다. 저자는 관계 개선의 방법으로 태도, 듣기, 말하기, 사고방식, 행동방식 등 총 5가지를 추천한다.
에너지 상식사전이찬복/MID/336면/1만6000원
과학과 상식으로 이해하는 에너지 이야기. 에너지의 특성과 근원, 형태, 이용 체계와 에너지원(화석연료, 재생에너지, 원자력에너지) 등을 다룬 책. 에너지의 본질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관련 수치와 비교 평가도 제시했다. 저자는 ‘원자력’만이 모든 에너지의 근원이자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이라고 논한다. 탈(脫)원전 후폭풍을 맞고 있는 현 정권이 필독해야 할 책.
가을앨리 스미스/민음사/336면/1만4000원
영국의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작가의 ‘사계절 4부작’ 중 첫 번째로 출간된 소설. ‘포스트 브렉시트’ 시대를 다룬 최초의 소설로 독거노인, 비혼(非婚)여성, 관료주의, 난민문제 등 현 사회의 난제(難題)들을 섬세하게 짚어냈다. 특히 2016년부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브렉시트에 대한 찬반양론을 다루되, 분열된 사회상을 민생의 차원에서 그려낸 작품이다.
허균, 최후의 19일 1·2김탁환/민음사/각 476·436면/각 1만3000원
왜란(倭亂)과 호란(胡亂)의 참화(慘禍) 속에서 이상세계를 향한 혁명의 불꽃을 쏘아올린 ‘조선의 이단아’ 허균의 생애를 다룬 소설. 당대 최고의 문사(文士)이자 외교관으로서 영화(榮華)를 누릴 수도 있었던 그가 조선의 사회변혁을 꿈꾼 이유는 무엇일까. 소외된 자들에 대한 관심과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갈망 속에서 분투했던 허균의 고뇌와 야심을 그린 작품이다.
1초 동안의 긴 고백하린/문학수첩/172면/8000원
2008년 《시인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한 저자의 세 번째 시집. 은유와 상징이라는 서정시의 기본 작법에서 벗어나,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운율감이 살아 있는 시세계를 구축해냈다.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교수는 해설에서 “버려진 존재자들을 옹호하는 인식은 하린의 시를 떠받치고 있는 가치의 원천”이라고 했다. 타자에 대한 공감으로 숨 쉬는 시편(詩片)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