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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김춘추의 집권과정 연구 (박순교 지음 | 지성人 펴냄)

집념과 도전의 정치가 김춘추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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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재 신채호(丹齋 申采浩)의 《조선상고사》에 나타난 김춘추(金春秋)는 ‘외세(外勢)인 당(唐)을 끌어들여 동족(同族)의 나라인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그 넓은 만주벌을 잃어버린 민족반역자’였다. 그것이 김춘추와 김유신, 그리고 신라의 삼국통일을 바라보는 많은 한국인의 시각이기도 하다.
 
  저자는 그런 통념에 도전한다. 그에게 김춘추는 폐위된 임금 진지왕의 손자로 신라 정계에서 소외된 존재였으나 위난(危難)에 처한 조국을 구하기 위해 고구려·왜(倭)·당을 넘나들면서 목숨을 건 외교활동을 펼쳤고, 그 업적을 바탕으로 왕위에 올라 삼국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영걸(英傑)이었다. 저자는 “그는 안온한 궁정의 뜨락이 아니라 춥고 고단한 사방의 세계를 향해 줄달음쳤으며, 지모와 용기, 결단과 노력을 바탕으로 적정을 훑고 우방과의 선린을 조율한 살아 있는 외교가, 수려한 미목(眉目)의 통치자였다”고 말한다.
 
  저자는 “당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존심을 지켰다면, 아마 신라는 그 대신 멸망당했을 것”이라면서 “김춘추로 말미암아 나라는 쪼개지고 약해졌으며 반도의 정신에 갇혔다고도 하나, 외려 김춘추 같은 지도자가 끊어진 탓일 뿐”이라고 말한다. 읽다 보면 김춘추의 얼굴 위로 이승만 박사의 얼굴이 오버랩된다.
 
  저자의 박사 학위 논문을 책으로 펴낸 것이지만, 논문답지 않게 술술 읽힌다. 설씨녀와 가실, 검군·죽지랑·비화랑, 원광법사와 자장율사, 김유신 등 《삼국유사》 《삼국사기》를 통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의 행간을 통해 당시의 정치·사회상을 읽어내는 저자의 솜씨는 감탄스럽다. 팩션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필력(筆力)이 느껴진다.
 
  1300여 년 전의 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말만 앞서는 ‘자주외교’의 외침이 드높은 이 시대를 되돌아보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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