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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악극 프란체스카 (복거일 지음 | 북앤피플 펴냄)

프란체스카와 이승만의 애틋한 사랑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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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3년 2월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호텔 루시의 레스토랑. 오스트리아인 모녀가 앉아 있는 좌석에 동양에서 온 노신사가 합석하게 됐다. 그의 이름은 이승만. 당시 58세였다. 33세의 프란체스카 도너는 ‘금강산과 양반의 나라’ 코리아를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다. 프란체스카는 가족의 반대를 극복하고 대서양을 건너 하와이로 가서 이승만과 결혼했다. 이후 1965년 사별(死別)하기까지 프란체스카는 반려자이자 비서로 이승만에게 헌신했다. 국민들은 오스트리아 출신인 그녀를 호주 출신으로 착각해 ‘호주댁’이라고 불렀지만, 그녀는 “우연히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한국 여인”이라고 자처했다.
 
  프란체스카와 이승만의 이런 사랑을 소설가 복거일 선생이 ‘악극(樂劇)’으로 썼다. 작가는 이미 조창호 소위의 삶을 다룬 〈아, 나의 조국〉,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다룬 〈박정희의 길〉 등의 대본을 써서 여성 국극(國劇)으로 올린 바 있다.
 
  시류로 보아 이 작품이 실제로 공연될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작가가 이 작품을 쓴 것은 “우리 세대가 사라지면, 점점 빠르게 두꺼워지는 현대사의 지층 속에서 프란체스카 여사의 자취를 찾아내서 작품으로 쓸 사람이 나올 가능성은 더 줄어들 것”이라는 초조감에서였다.
 
  작품을 읽다 보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스위스의 호텔 레스토랑에서 날달걀에 식초를 쳐 먹는 가난한 망명객 이승만, 남편의 낡아빠진 내의를 깁고 또 깁는 프란체스카….
 
  악극을 전제로 한 대본인지라, 극중에는 수많은 노래가 나온다.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들, 폴 앵카의 〈마이 웨이〉,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 〈굳세어라 금순아〉…. 마치 멋진 뮤지컬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누군가 제대로만 만들면 〈에비타〉나 〈맘마미아〉 못지않은 걸작이 나올 법하다.
 
  이승만과 얄타 밀약의 실체, 앨저 히스와 매카시즘을 다룬 〈작가후기〉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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