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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한국 자유민주주의와 그 적들 (노재봉 외 지음 | 북앤피플 펴냄)

진보의 탈을 쓴 반동의 전체주의

글 : 신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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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헌정 체제를 뒤흔드는 세력은 누구인가. 누가 진보라는 미명의 탈을 쓰고 국기 문란과 국론 분열을 자행하는가. 책은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전복하려는 적들을 ‘전체주의 세력’으로 규정한다. 하나의 다름조차 인정하지 않고 소수 의견마저 유린하는 공포의 세력이 이 사회를 갉아먹고 있다.
 
  더는 이제 보수와 진보의 이념 지형을 함부로 갈라서는 안 된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말살하는 바로 그 세력들이 시대착오적인 ‘반동’이다. 인간의 존엄을 지향하고 자유의 사상을 추구하는 대한의 정통성이 곧 진보다. 국가와 사회의 발전, 경제 성장, 개인의 노력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자유민주주의가 진보다.
 
  책은 작년 1월 자유민주 지성인들의 단체인 ‘한국자유회의’ 출범과 함께 발표된 관련 자료들을 통해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널리 전한다. 현 정부의 운영방식과 국정철학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어그러뜨리고 전체주의로 잘못 흐를 위험성도 지적한다. 낭만적 민족주의의 함정을 공개하고, 합법성과 정당성이 결여된 탄핵 심판의 역효과를 비판한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 보호, 입헌주의, 시민사회의 존재와 기능, 국민주권론과 대의제를 연구한 학자들의 결과물도 담았다. 대학에서 가르칠 수 있을 정도의 수준 높은 한국정치학 교과서로도 활용할 수 있는 책이다.
 
  여전히 들뜨고 범람한 광장의 여론은 자유의 지성을 농락할지언정, 사유의 날은 아직 예리하고 숙려의 깊이는 현상의 모순을 타파한다. 우중이 아닌 시민의 정신으로 이 책을 집어 든다면, 한국 정치사상의 정수와 자유민주주의의 진면목에 스며들 수 있을 것이다. 이 밤, 이 새벽 국가의 내일을 기도하는 자유인이여, 꽃그늘 아래 벼려 놓은 반격의 페이지를 펼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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