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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사비로 가는 길 (이제홍 지음 | 바른북스)

우리가 모르는 의자왕의 다른 얼굴

글 : 정재환  조선뉴스프레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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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제의 마지막 왕 의자왕(義慈王·재위 641~660). 재위 초기에는 해동증자(海東曾子)라 칭송받다가 말년에 충신들을 멀리하고 사치를 즐기고 주지육림에 빠져, 700년 역사의 백제를 멸망에 이르게 한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그만큼 왜곡도 심하고 폄하도 많다. 소설 《사비로 가는 길》은 나라를 망하게 한 무능하고 타락한 군주로 알려져 온 의자왕의 마지막 생애 5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한다.
 
  40세가 넘어 왕위에 오른 의자왕은 곧바로 신라를 공격, 한 달여 만에 신라의 40여 개 성을 함락시키며 신라를 압박했다. 저자는 신채호 선생의 《조선상고사》에 나오는 의자왕에 관한 서술 등을 분석, ‘의자왕은 치밀하게 준비된 왕이었고 원대한 야망을 품은 정복 군주’였다고 주장한다.
 
  《일본서기》에 의자왕에 관한 재미있는 기록이 있다. 바로 ‘의자왕 친위 쿠데타’다. 백제가 망하기 5년 전인 서기 655년, 의자왕은 정변을 일으켜 이복동생 부여교기의 외가 사택(砂宅)씨를 비롯한 대성 8족과 추종 세력들을 숙청한다. 그가 왜 이런 모험을 했는지 짐작할 만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왕권을 위협하던 귀족들의 권력을 무너뜨리기 위해 환갑이 넘은 나이에 ‘도박’을 강행할 정도였다면 의자왕은 무능한 리더는 아니었을 것이다. 저자는 역설적으로 의자왕의 야망과 능력을 두려워한 신라와 당나라가 백제를 멸망시킨 후 의자왕을 깎아내리기 위해 말년의 의자를 부정적 인물로 몰아가지 않았나 의심한다.
 
  저자는 4~5년 전 대기업 임원에서 물러난 후 글쓰기에 빠져 2015년 늦깎이로 등단했다. 부여 출신으로 백제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역사교과서의 ‘근초고왕이 중국 산둥반도를 지배했었다’는 구절을 보며 열광하는 이제홍 작가에게 백제란 ‘지워지지 않는 나라, 지워지지 않는 의자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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