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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이한우의 태종실록 (1~3) (이한우 | 옮김 21세기 북스)

태종을 통해 보는 한국의 리더십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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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조선》에 ‘이한우의 지인지감’을 연재하는 저자가 《조선왕조실록》 ‘태종실록’ 번역에 나섰다. 모두 18년간 재위했던 태종의 재위기간에 맞춰 18권, 태조·정종·세종실록에 나타난 태종 관련 이야기들을 묶어 2권, 총 20권의 방대한 작업이다.
 
  ‘태종(太宗)’이라는 묘호(廟號)를 가진 제왕들이 그러하듯, 태종(이방원)은 국초(國初)의 혼란을 극복하고 조선을 반석 위에 올려놓은 뛰어난 군주였다. 저자는 태종을 ‘냉혹한 혁명가이자 탁월한 국가경영자’라고 평하면서 “세종의 리더십과 조선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태종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이름에 질리기는 하지만, 의외로 쉽게 읽힌다. 무엇보다도 그 시절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 지금과 그리 다르지 않다. 실세에게 줄을 대서 설치거나 남을 모함해서 한몫 보려다가 신세 망치는 자가 있는가 하면, 너무 고지식하게 자신의 직분을 다하려다가 임금의 노여움을 사는 신하도 있다. 노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민변정도감을 만들지만 결정은 내리지 못하고 일을 미루기만 하다가 결국 문을 닫는 대목에서는 수많은 정부 위원회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 손을 놀리는 무리는 많고 재물을 만들어 내는 백성은 적다”는 사관 민인생의 말은 비록 겨냥하는 바는 다르지만 오늘날 우리 현실에도 부합하는 말이다. 그 밖에 경연(經筵)이나 인사를 둘러싸고 임금과 신하들이 씨름을 벌이는 대목에서는 조선시대 정치의 모습이 드라마처럼 눈앞에 그려진다. 명나라가 고신(告身)을 내려 정식으로 조선국왕을 승인해 주느냐 여부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는 얘기에서는 오늘날에도 동북아 정세에서 종속변수 역할밖에 못하는 대한민국의 고단한 처지가 떠오른다. ‘한국형 리더십 교과서’로 손색이 없는 책이다. 한자(漢字)의 미묘한 차이에도 유의해 번역하면서, 쉽게 풀어 썼다. 한문 원문을 달아 한문 공부에도 도움이 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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