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마돈나의 추락조갑제/조갑제닷컴/276면/1만3000원
‘맥아더가 영웅 심리에 도취되어 한국전에서 중공군의 개입을 유도했다’라는 주장을 제기하는 책이다. 맥아더는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에 도취, 평소의 꿈이던 중국 본토 수복을 노렸다. ‘예스맨’으로 둘러싸인 맥아더 사령부는 참모들의 집단이 아니라 궁정 같았다고 한다. 맥아더는 절대로 전화를 직접 걸거나 받는 일이 없었다. 우직한 기질의 소유자였던 트루먼은 맥아더를 ‘프리마돈나’라고 부르면서 조롱하곤 했다.
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박성우·신용목 엮음/창비/188면/1만원
창비시선의 400번째 시집. 지난 7년 동안 간행된 301~399번째 시집 중 비교적 짧은 시 한 편씩을 선정해 엮었다. 이른바 ‘손바닥 시’. 정호승의 〈봄비〉, 도종환의 〈한송이 꽃〉, 이시영의 〈아침이 오다〉, 이혜미의 〈3초 튤립〉, 정재학의 〈공전〉 등 86편이 수록됐다. ‘나무 둘레에 나이테를 그리며 돌고 있던 나는 /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 늙은 성벽이 되었다’(〈공전〉 전문).
글쓰기 동서대전한정주/김영사/688면/1만9000원
동서양 글쓰기 천재들에게 배우는 글쓰기 비법. 이덕무에서 박지원, 나쓰메 소세키, 쇼펜하우어까지 총 39명의 최고 문장가들의 핵심 글쓰기 전략이 담겨 있다. ‘천하의 명문은 반드시 동심에서 나온다’ ‘돌연변이의 문장들이 글쓰기를 혁신했다’ ‘개성과 자연스러움을 가진 글이야말로 진짜 글’이란 문구가 눈에 띈다.
재일 조선인(부제 : 역사 그 너머의 역사)마즈노 나오키·문경수(한승동 옮김)/삼천리/272면/1만5000원
광복 71주년을 맞아 재일(在日) 조선인의 삶과 역사를 탐구한 책. 재일동포라고 부르는 재일 조선인. 한국사의 바깥에 있는 존재인 ‘그들’은 일제강점기의 산물이자 한일 관계의 현주소와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아닐까. 언제쯤 ‘우리’라는 관점에서 ‘그들’을 대할까. ‘그들’도 ‘우리’의 지체(肢體)라는 사실을 잊어선 곤란하다.
대한민국 ‘건국일’과 ‘광복절’ 고찰양동안/백년동안/166면/1만원
우리나라 국민의 80% 내외가 건국일을 모르고, 최대 경축일(광복절) 유래를 모른다고 한다. 저자는 “대한민국 최고등급 국경일로 1948년 광복=독립=건국을 기념하지 않고, 건국활동이 시작된 1945년의 해방을 기념한다는 것은 생일 대신 임신이 이뤄진 회임 일을 축하하는 것과 같이 해괴한 짓”이라 주장한다. 엄밀히 말해 1945년 8·15는 일본이 항복한 날이다.
한국인만 모르는 일본과 중국미치가미 히사시(윤현희 옮김)/중앙books/263면/1만3000원
한·중·일 세 나라에서 외교관으로 일한 저자는 1984년부터 2014년까지 30년간 세 차례에 걸쳐 한국에서 살며 한국을 관찰했다. “지금의 한국은, 일본은 물론 중국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전후(戰後) 일본의 변화와 긍정적 측면은 ‘폄하’되고, 일본 인식은 편견으로 ‘퇴화’됐으며, 중국의 무도함에 휘둘리는 한국 사회의 모습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중국, 엄청나게 가깝지만 놀라울 만큼 낯선스위즈/애플북스/284면/1만5800원
중국에 대한 오래된 고정관념과 선입견의 실체를 밝히고 있다. 중국인들을 향해, 세계 속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중국의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2015년 출간 당시 ‘숨기고 싶은 부끄러운 모습까지 낱낱이 들춰내고 꼬집었다’는 내부 비난과 함께 ‘중국인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세계 속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깨닫게 했다’는 자성이 동시에 나왔다.
말하지 않는 세계사최성락/페이퍼로드/320면/1만5800원
저자는 기존의 세계사가 단선적인 역사, 단일한 원인으로 사건을 설명하는 서술 방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나아가 인물 사이의 관계, 사회의 변화, 상황의 맥락을 통해 이해하려 한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이야기’ ‘이전부터 전해오는 이야기’ ‘더욱 재미있게 가공된 이야기’를 거부하고 ‘일반적으로는 잘 하지 않는 이야기’를 모아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했다.
고대 중국에 빠져 한국사를 바라보다심재훈/푸른역사/330면/1만8000원
중국 고대사는 전 세계 인문학에서 가장 역동적인 분야지만 한국은 열악하다. 열 손가락으로 헤아릴 수 있을 정도의 소수자들만 발버둥치는 현실이다. 게다가 중국에 대한 시각도 왜곡되거나 ‘한국 것’에 집착, 동아시아 문명의 원형을 보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갑골문과 금문, 죽간 등을 분석하며 화수분 같은 중국 고대 문명세계로 안내한다.
각주의 역사앤서니 그래프턴/테오리아/320면/1만5000원
학생들의 골칫거리, 학문하는 사람들의 고민인 ‘각주’의 역사를 소개한다. 본문에 주변적인 것으로 평가되어 온 각주의 역사를 추적해 역사의 진실을 서술하는 형식(각주)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가를 규명한다. 저자는 각주의 탄생에 여러 세대의 역사가와 철학자까지도 포함된, 다양하고 재능 있는 이들의 ‘집단 창조물’이라 결론짓는다.
내게 사막은 인생의 지도이다남영호/세종서적/328면/1만5000원
탐험가 남영호 대장의 무동력 사막 횡단기. 저자는 지난 10년간 8개의 모래바다를 두 다리로 건넜다. 타클라마칸과 갠지스에서 만난 ‘사람’의 공포, 그레이트빅토리아에서 겪었던 처절한 배고픔, 칼라하리에선 언제 있을지 모를 야생동물의 습격에 떨어야 했다. 저자는 “사막을 걸으며 가장 행복한 것은 무엇보다 나를 알아간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김진세/이봄/368면/1만6800원
일상생활에 지친 정신과 의사가 자신의 병을 ‘번아웃 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로만 간직하고 살아갈 줄 알았던 ‘산티아고 길 순례’를 실행에 옮겼다. 여행을 통해 과거와 미래, 사회와 우주에 대해 사색한다. 단순히 혼자만의 여행기가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대화, 그리고 거기에 얽힌 저자의 고민들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에리히 프롬(장혜경 옮김)/나무생각/208면/1만3000원
지금까지 국내 소개되지 않은 에리히 프롬의 에세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토대로 인간 내면을 분석한다. 책 제목에 대한 답을 하자면, 인간이 무기력한 이유는 ‘남이 바라는 나’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프롬은 “새롭게 태어날 준비는 용기와 믿음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한다. 안전을 포기할 용기, 타인과 달라지겠다는 용기, 고립을 인내하겠다는 용기가 필요하다.
공개 사과의 기술에드윈 바티스텔라(김상현 옮김)/ 문예출판사/340면/1만5000원
사람은 누구나 말실수를 하고, 동료에게 상처를 주는 거짓말을 하며, 자신에게 불리한 진실을 숨기려 한다.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책임을 회피하고 거짓 변명을 늘어놓기 일쑤다. 저자는 성공한 사과와 실패한 사과가 어떻게 다른지를 분석,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사과에는 세심한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하려 한다.
처음 가는 루브르나카노 교코(지종익 옮김)/아트북스/289면/1만6800원
3만500점이 넘는 작품을 소장한 세계 최대 미술관 ‘루브르’의 속살을 담았다. 루브르를 찾는 사람들이 절대로 빠뜨리지 않는 작품 세 점이 있단다. 〈모나리자〉 〈밀로의 비너스〉 〈나폴레옹의 대관식〉이다. 루브르 여행자나 루브르가 궁금한 이들을 위한 세심한 안내서. 루브르의 값비싼 안내지도를 손에 넣는 기분이랄까.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조원경/쌤앤파커스/304면/1만6000원
살면서 알아야 할 ‘최소한’의 경제학을 한 권에 담았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세계 최고 경제 석학들의 눈으로 현시대 경제 상황을 읽고 그 해답을 구한다. 거대 경제이론이 우리 현실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예시로 세계적인 경제 석학들의 방대한 경제이론을 쉽게 풀어냈다.
해적들의 창업 이야기최규철·신태순/비전코리아/240면/1만5000원
성공적인 창업의 3요소를 무자본, 큰 목표, 해적 마인드로 정의하고, 파격적이지만 실현 가능한 무자본 창업 노하우를 자세히 알려준다. “창업으로 성공할 자신이 있다면 굳이 돈을 쓰지 말고 무자본으로 시작하라” “결핍은 혁신을 위한 자산” 등 도발적인 내용이 많다. 사업계획서 쓰지 않기, 판매부터 하고 나중에 생산하기, 고객은 왕이 아니라는 마인드 갖기, 광고하지 않기 등 구체적인 방안까지 다뤘다.
창업자정신크리스 주크·제임스 앨런/한국경제신문/296면/1만6000원
신생기업이 ‘포천 500대 기업’에 합류하는 시간은 20년 전보다 2배 이상 단축됐다. 빠른 속도로 성장한 신생기업이 창업정신을 잃으면 이전 기업들보다 더 맥없이, 그리고 더 급작스럽게 위기에 빠져버리고 만다. 원인은 무엇인가. 《더타임스》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사상가로 선정한 크리스 주크는 “기업이 실패하는 이유를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고 말한다.
테드토크크리스 앤더슨/21세기북스/340면/1만6000원
TED 대표 크리스 앤더슨이 공개한 프레젠테이션의 노하우를 집약했다. 우리 시대의 가장 강력한 대중연설인 ‘TED’. 대기업 CEO나 사업가는 물론 대학교, 중고등학교 수업까지 TED 방식이 유행하고 있다. 이 책은 사람들이 가장 감동한 TED 명강연 50개를 선정해 그 강연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노하우, 그리고 발표의 기술을 소개한다.
혼자 일하는 즐거움이동우/알프레드/320면/1만5000원
‘혼자 일할 준비가 된 사람은 회사가 배신하든, 세상이 변하든 흔들리지 않는다’는 주장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회사에 평생 다닐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지금부터라도 혼자 일할 수 있는 준비를 하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특별한 능력이 있거나, 원대한 꿈이 있거나, 뜨거운 열정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저 지금의 현실을 제대로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발걸음을 뗄 수 있다.
어느 수학자가 본 기이한 세상강병균/살림/534면/2만3000원
포항공대 교수인 저자는 스스로 “여러 종교를 섭렵했고 지금도 종교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의 결론은, 모든 불행의 원인은 인간 망상에서 비롯됐고, 그중에서도 가장 큰 망상이 종교적 망상이라는 것이다. 망상에서 벗어나는 길은 종교라는 ‘통(paradigm)’을 벗어나야 한다. 맹목적 열정에서 벗어나 과학과 이성의 눈으로 종교를 바라볼 것을 권한다.
또 다른 호주를 보다권순혜/PUREWAY PICTURES/389면/1만9000원
저자는 호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현지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호주의 한인 유학생 수는 2만5000명. 또 2만명의 젊은이가 워킹홀리데이에 참여하고 있다. 호주에서 느끼고 경험한 호주의 민낯을 골고루 담고 있다. 호주인의 정체성과 정치·경제·역사·교육제도를 분석하고 아름다운 호주의 자연까지 담았다.
지리의 힘팀 마샬/사이/368면/1만7000원
지리라는 렌즈를 통해 세계를 조망한 책. 25년 이상 30곳 이상의 분쟁 지역을 직접 현장에서 취재하며 국제 문제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해 온 저자가 중국, 미국, 서유럽, 러시아, 한국과 일본,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중동, 인도와 파키스탄, 북극 등 전 세계를 10개의 지역으로 나눠 ‘지리의 힘’이 21세기 현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소고기 자본주의이노우에 교스케/엑스오북스/272면/1만4800원
일본 공영방송 NHK 스페셜팀의 PD인 이노우에 교스케가 ‘먹을거리 전쟁’이 펼쳐지는 세계 곳곳의 거점을 밀착 취재한 리포트다. 세계가 지금 ‘먹을거리’ 쟁탈전이 한창인 이유는 단순히 먹을 것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돈만 쫓는 글로벌 머니가 시장을 왜곡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식량 위기가 턱밑까지 다가오게 된 과정을 현장감 있게 정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