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명왕 에디슨, 1878년 설립한 에디슨일렉트릭라이트가 모체
⊙ GE의 엔진 총판매 대수는 2만9000개… 2초에 한 번씩 GE 엔진을 장착한 항공기 이륙
⊙ 군용기 엔진부문 압도적 세계 1위… 경쟁자 롤스로이스, 프렛앤휘트니 따돌려
⊙ 한국의 차세대전투기 KFX에 GE의 첨단 엔진 F-414 장착 예정
⊙ GE의 엔진 총판매 대수는 2만9000개… 2초에 한 번씩 GE 엔진을 장착한 항공기 이륙
⊙ 군용기 엔진부문 압도적 세계 1위… 경쟁자 롤스로이스, 프렛앤휘트니 따돌려
⊙ 한국의 차세대전투기 KFX에 GE의 첨단 엔진 F-414 장착 예정
- 미 해군 존 C 스텐니스 (CVN 74) 항공모함에서 F/A-18 Super Hornet 전투기에 장착된 F414-GE-400 엔진 연소시험 중.(자료 미해군 공식사이트)
지난 6월 20일, 기자는 워싱턴 덜레스국제공항에서 세계 최대의 엔진 제작사 제너럴일렉트릭(이하 GE)을 취재하기 위해 신시내티행 유나이티드항공으로 갈아탔다. 때마침 워싱턴을 강타한 토네이도 때문에 이륙이 6시간이나 지연되는 바람에 발을 동동 구르다, 간신히 100인승 소형 제트기에 몸을 싣고 폭풍 속을 날아 2시간 만에 도착했다.
도착 당일, 커비 루크 GE 항공사업부 전무는 “전날(6월 19일) 신시내티 경찰국 소속 한인 경관이 범인 검거 중 용의자의 총격을 받고 순직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20년 베테랑인 소니 김(SonnyKim·49) 경관은 911 허위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무장한 용의자 트레피어 허몬스가 가한 무차별 총격을 받고 숨졌다. 제프리 블랙웰 시 경찰서장은 “인정 많은 엘리트 경찰관을 잃었다”며 장례일인 6월 25일까지 시 전역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했다.
GE는 1892년 에디슨제너럴일렉트릭(Edison General Electric Company)과 톰슨-휴스턴 회사가 합병해 탄생한 회사다. 에디슨제너럴일렉트릭은 에디슨일렉트릭라이트의 후신으로, 오하이오주 밀란(Milan) 출신의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Thomas A. Edison, 1847~1931)이 자신의 발명품인 백열등과 그 후의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1878년 이 회사를 설립했다.
GE는 2014년 기준 매출 1486억 달러, 종업원 30만명을 기록했고, 2015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2000대 기업’에서 9위에 랭크됐다. GE 자체가 웬만한 국가의 경제규모를 능가할 뿐만 아니라, 각 사업부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기업인 것이다. GE는 1900년 미국 최초로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수많은 특허와 신제품을 생산해 냈다. 전구, 모터, 발전기, 가전기기, 터빈, 항공기엔진 등 산업사회에서 핵심적인 제품들이 GE의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고, 우주탐사위성 등 첨단제품의 상당 부분까지 생산하고 있다.
현재 사업부문에 따라 GE에너지, GE캐피털, GE항공, GE운송, GE글로벌리서치, GE헬스케어, GE오일&가스, GE파워&워터, GE홈앤드비즈니스솔루션스의 9개 자회사로 나뉘어 있다. 특히 금융산업에서도 독보적인 존재다.
GE 파워&워터, 오일&가스, 에너지매지니먼트, 항공, 헬스케어, 트랜스포테이션, 가전&조명, 캐피털의 8개 사업부로 나뉘어 있다. 금융산업에서도 독보적인 존재였으나, 지금은 GE CAS로 불리는 항공기리스사업부 등의 주력사업 부문을 제외하고 GE 대부분의 금융사업부를 대대적으로 축소 중에 있다고 한다.
1981년 45살의 젊은 잭 웰치(Jack Welch)가 최고경영자(CEO)에 올라 경영혁신으로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변모시켰다. 잭 웰치 퇴임 이후 2001년 CEO 자리에 오른 제프리 이멜트(Jeffrey R. Immelt)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정고문을 역임하기도 했다.
커비 루크 전무는 “GE는 1887년 조선에 최초로 전구를 제공해 경복궁을 밝혀 첫 인연을 맺었다”면서 “대한민국에서 지금까지 7억8000만 달러의 부품을 구매했고, 2014년에만 2억2000만 달러의 항공기 부품을 구매하는 등 항공은 물론 의료기기, 발전 및 조명산업에서 220여개의 중소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 경기도, 그리고 대구시와 의료, 정보통신(IT) 및 스마트그리드 MOU를 체결했고, 이와는 별도로 GE 에너지 및 헬스케어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한국에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라이트 브러더스 고향에서 열리는 에어쇼
GE 항공기엔진 사업 부문은 신시내티에 둥지를 틀고 있다. GE는 세계 최대 상용 및 군용기에 들어가는 대형 및 소형 제트엔진 생산 업체로, 해군용 함대엔진까지 공급한다. 특히 1990년대 이후 세계 민항기 대형 엔진의 약 50% 이상을 GE가 수주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더럼(Durham) 카운티에 엔진조립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GE지만, 엔진의 실험과 개조는 모두 신시내티에서 한다.
GE는 오하이오주 피블스(Peebles)에 세계 최대의 엔진실험 시설을, 신시내티 인근에 고객사 엔지니어 교육시설(CTEC)를 보유하고 있다. GE 항공기 엔진사업 부문이 이곳에 자리 잡은 것은 우연의 일치치고는 묘하다. 라이트 형제(Wright brothers)로 잘 알려진 오빌(Orville) 라이트와 윌버(Wilbur) 라이트 형제가 오하이오 주 데이턴(Dayton)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형제는 데이턴에서 직접 만든 가솔린기관을 기체에 장착해 1903년 12월 노스캐롤라이나주 키티호크 킬데빌 언덕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동력비행에 성공했다.
신시내티는 라이트 형제가 항공기를 제작한 곳이다. 차량으로 50분쯤 떨어진 데이턴시에는 데이턴국제공항이 있고, 인접한 라이트 패터슨 공군기지는 미 공군의 항공군수사령부가 있다. 또 데이턴시에는 미국의 항공기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미 공군박물관도 자리 잡고 있다.
지난 6월 21일 데이턴공항에서는 ‘벡트렌 데이턴 에어쇼(Vectren Dayton Air Show)’가 한창이었다. 미 공군박물관이 GE 제트엔진의 역사를 말하고 있다면, 에어쇼는 현재 운용 중인 GE 엔진들의 경연장이었다. 라이트 형제가 무미익복엽기(無尾翼複葉機)인 플라이어 1호기를 제작했던 현장은 오하이오주 시민들로 북적였다. 라이트 형제를 기념한 라이트 B 플라이어가 하늘을 오색연기로 장식하는가 싶더니 제트엔진을 장착한 복엽기 제트 와코(Jet Waco)가 현란한 공중곡예를 선보였다.
특히 볼거리를 제공한 것은 닐 다넬로가 시보레 S10 픽업트럭을 개조해 만든 세상에서 가장 빠른 제트트럭(Jet Truck)이었다. 기존 엔진 자리에 프렛앤휘트니 제트엔진을 장착, 최대 1만2000마력으로 시속 563km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소위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시간을 말하는 ‘제로백’이 1.5초인 자동차다. “꽈과광~” 하는 엄청난 소음을 내며 연기와 함께 불꽃을 뿜은 제트트럭은 항공기 이륙활주로에서 와코 복엽기와 속도경쟁에서 당당히 승리하고 후방 낙하산을 펴며 정지하자 환호성이 쏟아졌다.
GE의 엔진(F414-GE-400)을 장착한 미군의 F/A-18 E/F 수퍼호넷이 장수말벌처럼 위용을 뽐냈고, 크리스토퍼 하몬드(Christopher Harmond) 중령이 이끄는 미 공군 공중곡예팀 선더버드(Thunder Bird)가 GE 엔진(F-110-GE-100/129)을 장착한 F-16 C/D 전투기로 대미를 장식했다. 존 카시(John R. Kasich) 오하이오 주지사는 “오하이오는 항공의 발상지(birthplace of aviation)로 라이트 형제의 전통을 지역 출신인 존 글렌 상원의원과 닐 암스트롱이 이어받았다”며 “미 공군 선더버드의 공연과 미 육군의 골든 나이트(Golden Knights)는 데이턴 에어쇼의 자랑”이라고 했다.
세계 최대의 엔진 테스트 시설
6월 23일, 기자는 항공기 엔진을 테스트하는 GE의 피블스 실험 시설(Peebles Test Operation)을 방문했다. 오하이오 신시내티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있었다. GE는 1954년 로켓 실험을 위해 부지를 매입했으나, 이후 터보제트엔진 실험장으로 바꿨다고 한다.
신분확인을 거친 후, 실험시설 투어에 나섰다. GE 직원들은 “엔진을 실험하는 실험시설이라 주민 거주지역과 격리돼 숲속에 위치하고 있지만 실제로 소음은 거의 없다”면서 “야외에서 점심식사를 할 때면 숲속에서 비버나 사슴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정도로 청정지역으로 소문 나 있다”고 했다.
엔지니어 브라이언 디뷰런(Bryan Deburunn) 씨는 “이곳 면적은 7000에이커(약 850만평, 여의도면적 89만평)로 285명의 엔지니어가 근무하고 있다”며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조립한 모든 엔진은 이곳에서 테스트를 거친 후라야 완제품으로 탄생한다”고 했다. 브라이언 씨는 “이곳 엔진검사팀에서는 연간 1500여 개의 엔진을 테스트한다”면서 “엔진 추력은 2000파운드 소형부터 12만7000파운드의 초대형 엔진까지 10개 사이트(실내 3, 실외 7)에서 사흘간 모든 실험을 거친다”고 했다. 그는 “엔진 개량팀은 엔지니어링, 내구성(endurance), 운용성(operability), 음향(acoustic), 측풍(crosswind), 이물질 진입(ingestion), 결빙(icing), 팬블레이드 아웃 등 오버홀 테스트를 포함해 연간 200개의 엔진을 개량하고 있다”고 했다. 동영상에는 우박(hail),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 등 엔진에 치명적인 상황들이 실험을 통해 소개됐다. 냉동닭 2마리가 엔진으로 빨려들어가자 엔진이 갈기갈기 찢어지듯 폭파하는 장면이 섬뜩했다.
300억원을 투자해 건설했다는 연소실험동, 천장에 매달린 레일을 통해 테스트용 엔진들이 들어와 엘리베이터에 실렸다. 이곳에서 엔진에 연료를 공급해 연소실험을 진행하도록 돼 있었다. 엔진 테스트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엔진들이 눈에 들어왔다. 보잉 747과 767에 들어가는 CF6-80C2, 보잉777의 GE90, 보잉737의 CFM56-7, 소형기인 캐나다 봄바르디에(Bombardier), 브라질 엠브레어(Embraer)의 소형엔진들도 보였다.
엔지니어들이 샤프란의 스넥마(Snecma)와 GE가 절반씩 투자해 설립했다는 CFM 엔진의 포장을 제거하고 있었다. 엔진 블레드는 가벼운 소재의 특수강이고, 엔진을 혈관처럼 연결하는 전기선과 호스들은 강철만큼 강한 섬유소재들이라고 한다.
커비 루크 전무는 “한국은 현재 한화테크윈에서 엔진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려면 상당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2000여 대의 항공기를 생산했던 일본도 현재 이시카와지마하리마(IHI)에서 차세대 전투기 심신과 상용 리저널 제트기 엔진 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GE 관계자는 “혼다가 현재 400~2000파운드 출력의 4~6인승용 HF-120 엔진을 GE와 함께 생산해 인증을 받고 있는 중”이라며 “혼다는 소형엔진 시장에 진출을 시도하고 있고, IHI는 대형엔진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착륙시 엔진 역추진 시험
GE가 운용하는 고객기술교육센터(CTEC·Customer Technical Education Center)는 GE 엔지니어는 물론 대한항공과 같은 고객사 엔지니어들을 교육하는 곳이다. 교육장 내부는 GE가 생산하는 모든 엔진을 교보재(敎補材)로 사용하고 있었다. 지금껏 4000명 이상의 엔지니어들이 이곳을 거쳐갔다고 한다. 입구의 대형 영상화면에는 GE가 생산한 엔진들을 터치하기만 하면 전 세계로 판매된 히스토리들이 한눈에 펼쳐진다.
GE 관계자는 제트엔진을 분해한 것을 기자에게 보여주며 “제트엔진(jet engine)은 내부에서 연소시킨 고온의 가스를 제트라고 부르는 분류(噴流)로서 제트노즐에서 분출시켜, 그 반동력을 추진력으로 사용하는 열기관”이라고 했다.
제트엔진은 대부분 항공용 원동기로 사용하며, 구조와 기능에 따라 크게 터보제트(turbojet), 터보프롭(turboprop), 바이패스엔진(bypass jet) 등으로 분류한다. 1950년대부터 운용한 터보제트는 대부분 항공기에 사용하는데, 음속의 0.7〜2.5배의 군용기와 고속여객기에도 사용한다. 터보프롭은 구조적으로 터보제트에 프로펠러를 장착한 엔진으로 터보제트와 비슷하다. 그 성능은 프로펠러기와 터보제트기의 중간이며, 그다지 고속비행을 필요로 하지 않는 중형 여객기나 수송기 등의 엔진으로 적합하다.
또 터보프롭의 프로펠러 대신에 축류압축기를 장착한 것이 바이패스 엔진(bypass jet)이다. 이 엔진은 축류압축기로 압축된 공기의 일부를 연소실의 바깥둘레를 통해서 연소가스와 함께 분출시킨다. 압축한 공기를 압축기에 보내므로 연료소비가 아주 적으며 비교적 고속의 수송기에 적합하다고 한다.
GE본사의 교육센터(GE Brian H. Rowe Learning Center) 입구에는 엔진의 역사를 보여주는 엔진들이 로비에 공중 전시돼 있었다. GE의 최초 제트엔진으로 불리는 I-A 엔진(1250파운드 추력)을 비롯해 제2차 세계대전부터 현재까지 활약한 군용 전투기 엔진, 에어포스원 엔진(CF-6-80C2) 들이 보였다. GE 관계자는 “GE는 헬기엔진 65%, 전투기 엔진 63%, 급유기·수송기 41%, 폭격기 41%, 함정 엔진 74%를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항공기는 통상 이륙만큼 착륙도 위험하다. 특히 정해진 활주로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착륙 당시의 권장속도 137노트(시속 258km)를 일거에 줄여야 한다. GE 관계자는 “이를 위해 항공기 엔진은 역추진(thrust reverse)을 해야 한다”면서, 기자에게 역추진을 시험해 보였다. 엔진 역추진을 시도하자 굉음을 내며 엔진의 둥근 상단부가 이빨을 드러내듯 열렸다.
2초에 한 번씩 GE 엔진 이륙
항공기의 ‘심장’에 해당하는 엔진을 생산하는 GE는 처음으로 전구(電球)를 생산하고, 처음으로 X-레이를 개발한 기업답게 미국에서만 1660개의 특허를 갖고 있다. 연구개발비에만 54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에디슨의 전구로 대표되는 GE의 조명사업은 GE 사업 전체에서 5%(83억 달러)에 불과하다. 특히 GE 항공부문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 정도라고 한다. 금융사업 부문이 전체 사업의 30%를 차지하지만, 매각을 추진하면서 제조업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이 제조업 중심에서 금융업에 진출하려고 기웃거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마이클 윌킹(Michael Wilking) GE 항공군용엔진담당 부사장은 “2014년 GE 항공부문은 24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면서 “군용엔진은 40억 달러(17%)의 매출을 올려 민수엔진 서비스(89억 달러, 37%)와 민수엔진(78억 달러, 33%)에 이어 항공부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윌킹 부사장은 “GE의 엔진 총판매 대수는 2만9000개”라며 “지금도 전 세계 어디에선가 2초에 한 번씩 GE 엔진을 장착한 항공기가 이륙하는 셈”이라고 했다. 그는 “GE의 엔진을 장착한 항공기 가운데 2200대 이상이 각각 50~500명의 승객과 함께 비행 중”이라며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이 순간에도 30만명 이상의 생명이 GE 엔진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제주에어는 싱글아일(single-aisle·狹胴體로 동체가 가늘고 복도가 한 개)로 대표되는 CFM56 엔진을 장착한 보잉737을 운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대형기체에 사용하는 트윈아일(twin-aisle·이중통로) 엔진(GEnx)을 장착한 보잉 787(주문진행), 보잉 747-8F/8I 등을 운용하고 있다. 점보트윈아일로 대표되는 대형기체 엔진은 대한항공이 보잉 777(GE90), 에어버스 380(GP7200)에 사용하고 있다.
세계 군용기 엔진 시장에서 GE의 위상은 더욱 독보적이다. 2014년 전 세계 군용엔진 시장 현황에 따르면, GE가 2만3600대를 판매해 1만4400대를 판매한 미국 내 경쟁사인 프랫앤휘트니(Pratt&Whitney)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렸다.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의 롤스로이스는 1만3700대, 프랑스의 사프란(Safran)이 5800대, 미국의 소형기 엔진회사 하니웰이 5700대, GE와 사프란의 합작회사 스넥마가 2300대를 기록했다.
그레고리 브랜드(Gregory Brand) 군용기엔진 담당이사는 “미국 내에서도 GE는 헬기로 대표되는 회전익기 시장에서 총 운용대수 6241대 가운데 64%를 점유하고 있고, 4244대의 전투기 가운데 65%가 GE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면서 “급유기와 수송기, 특수임무기 1370대 가운데, GE의 엔진은 절반에 해당하는 48%를 차지한다”고 했다. 특히 함정분야 엔진에서는 143척의 함정 가운데 72%가 GE의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브랜드 이사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전투기용 F404/414엔진 3200대를 비롯해 9500대의 GE 군용엔진이 운용되고 있다”면서 “F-15에 장착되는 F110 엔진의 국제시장 점유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2020년 이후까지 F404/414 엔진을 계속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미 공군과 국방부의 20억 달러 예산지원으로 차세대 엔진으로 적응형다목적엔진(ADVENT, Adaptive Versatile Engine Technology)을 개발하는 적응형엔진기술개발사업(AETD)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사업을 통해 연료를 25% 절감하고, 작전범위를 30% 증가시키고, 추력을 5~10%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GE가 전 세계 엔진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내놓은 또 하나의 야심작은 ‘F414 그린 엔진’ 프로젝트다. 지난 4월 22일 GE는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옥수수기름으로 만든 친환경 연료를 채운 FA-18 수퍼호넷의 초음속 비행 퍼포먼스를 펼쳐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그린 호넷”이라는 칭송을 듣기도 했다.
한국군, 1300대 이상의 GE 엔진 사용
GE는 군용 회전익기 엔진부문에서 MH-60S 시호크 헬기의 엔진으로 사용되는 T700/CT7 엔진 1만400대를 비롯해 총 1만1800대의 엔진을 생산해 공급했다. 특히 차세대 미 해병대 대형 수송헬기인 CH-53K 킹스탤리온(King Stallion)의 엔진인 T408-GE-400 엔진 600대를 생산해 2015년 초도비행을 예정하고 있다.
GE는 블랙호크와 아파치 헬기 6000대의 성능개량 사업인 ITEP(Improved Turbine Engine Program)를 통해 GE3000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GE가 생산한 공중급유기(KC-135R)와 수송기용 엔진인 CFM56/F108은 현재 3100대가 전세계 하늘을 누비고 있다. 특히 차세대 대잠초계기 P-8A 포세이돈의 엔진인 CFM56-7B는 미 해군에 234대, 인도 해군에 24대 등 250대 이상을 생산해 판매했다.
고속 기동성이 생명인 함정용 엔진에서도 GE는 2000대 이상을 운용하고 있다. 한국 해군의 이지스함에도 장착하고 있는 LM2500은 2000대 이상 생산,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데이비드 카멘스키(David Kamenski) 해양추진시스템 담당 이사는 “전 세계 33개 해군 함정에 우리의 GE 엔진이 사용되고 있다”면서 “현재 미국의 연안전투함(LCS)인 포트워스함(3000t)에 장착되는 LM2500을 비롯해 경비정 및 발전기세트용 GE38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GE는 인천급 호위함(FFG) 1차 사업에서 6척의 호위함에 LM2500 엔진을 납품한 바 있다.
커비 루크 GE 항공사업부 전무는 “한국군은 600대 이상의 항공기와 군함에서 1300대 이상의 GE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공군에서 운용 중인 군용 GE 엔진은 F110(F-15K 슬램이글), F404(T-50 골든이글, FA-50 경공격기), J79(F-4 팬텀), J85(F-5 제공호), CT7-9(CN-235 수송기), CT7-8(S-92 대통령 헬기), CFM56(B737 대통령 전용기, E737 조기경보기) 등이다. 해군에서 운용 중인 엔진은 LM2500(KDXⅠ,Ⅱ,Ⅲ 구축함), LM2500(FFX, PCC, FFK 프리깃함), LM500(PKX 고속정, PKX-B 고속정 선정) 등이다. 육군은 T700-701C(UH-60 블랙호크 헬기), T700-701K(수리온 헬기), T700-701D(AH-64 아파치 공격헬기) 등의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GE는 T-50과 수리온의 오프셋(절충교역)으로 5억 달러 이상을 산업협력 사업에 사용했다고 한다. GE는 현재 수리온 헬기 사업과 T-50 개발의 한화테크윈(삼성테크윈)과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GE라는 엄격한 훈장 아래 한화라는 문하생이 엔진 수업을 받고 있는 것이다.
F-15 파일럿 출신인 존 사프(John Sapp) GE 오프셋담당 전무는 “한화와 GE는 수리온의 엔진인 T700-701K 엔진에서 처음으로 후륜 T700을 공동으로 개발함으로써 유로콥터 기반 항공기에 최초로 T700 엔진을 장착했다”면서 “현재 한화테크윈은 42개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해 양산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존 사프 전무는 “한화테크윈은 T-50 고등훈련기와 FA-50 경공격기에 들어가는 F404-102 엔진을 38% 국산화하는 데 성공해 2003년부터 양산하고 있다”며 “T-50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이라크 수출이 결정됐고, 미 공군의 T-X 사업에서 이탈리아산 M346을 따돌릴 수 있는 강력한 후보기종”이라고 했다.
그는 “함정 분야에서 한화테크윈은 21%의 국산화를 달성했고, 2004년부터 LM500 엔진을 생산해 고속정 PKX A/B에 장착했다”며 “이지스함에 들어가는 첨단 함정엔진인 LM2500도 1999년부터 양산을 진행해 현재 44%의 국산화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GE, KFX에 첨단 엔진 F414 제안
올 3월 한국형전투기(KFX) 사업 우선협상 업체로 미국의 록히드마틴을 파트너로 삼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확정됐다. 2001년 3월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당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015년까지 국산 전투기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14년 만에 국산 전투기 시대가 가시화됐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FX 개발비 8조5000억원 가운데 정부 투자비는 60%,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에서 20%를 투자한다. 오는 2025년부터 120대가 전력화되는 KF-X는 KF-16과 기동성은 유사하지만 탑재되는 레이더, 전자장비 등은 더 우수한 ‘미들급’ 전투기로 쌍발 엔진을 장착하게 된다.
GE항공은 2025년까지 개발되는 KFX용 엔진으로 F/A-18E/F 수퍼호넷에 장착된 F414엔진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F414 엔진을 장착한 기종은 F414 패밀리인 F414-400을 장착한 F/A-18 E/F 수퍼호넷과 EA-18G 전자전기 그라울러, F414-39E를 장착한 스웨덴 사브사의 그리펜 전투기 등이다.
엔진 납품을 추진하는 마이클 윌킹 군용엔진사업 부사장은 “한국형전투기(KFX)에 최적의 엔진과 관련 기술을 제공해 한국 항공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면서 “KFX용으로 GE의 대표적인 전투기 엔진모델인 F-414를 제안한 이유는 첨단기술이 집약된 F-414 엔진이 KFX에 가장 적합하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GE는 F-15K 전투기와 T-50 고등훈련기, FA-50 경공격기 등 한국군이 운용 중인 항공기와 함정 600여 대에 1300여 대의 엔진을 납품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면서 “미 해군과 호주 공군의 F/A-18E/F(600대 전투기에 1400대 엔진 납품)와 스웨덴의 JAS-39 전투기에 장착돼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등 극한상황에서 실전 능력도 충분히 검증됐다”고 했다.
윌킹 부사장은 KFX 사업 엔진업체 선정 시 기술이전 계획에 대해, “KFX 개발 및 양산 단계에서 한국 공군과 업체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엔진의 40% 정도의 기술이전, 팬 모듈 및 저압터빈 모듈(LPT), 블레이드의 100% 국산화를 제안하겠다”며 “한국이 군용엔진 국산화 역량을 갖추도록 다각적인 기술지원도 할 것”이라고 했다.
윌킹 부사장은 엔진생산 계획에 대해 “GE는 이미 T-50 고등훈련기와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의 엔진을 한화테크윈를 통해 최종 조립생산 중이고, 향후 KFX 엔진 물량의 50% 이상을 한국에서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F-414 엔진은 물론이고 한국 공군이 운용 중인 항공기의 항전(航電) 통합시스템 유지보수 지원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GE 엔진이 장착된 T-50과 FA-50의 해외수출 과정에서도 현지 사무소를 통해 마케팅과 홍보활동을 지원했다”면서 “150개국에 32만명의 직원을 둔 GE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KFX의 수출 지원에 나설 계획이며, T-50 훈련기의 미국 고등훈련기(TX) 사업 수주도 적극적으로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헤스 대령 묘소에 헌화
6월 24일 GE 관계자들과 기자 일행은 올해 3월 3일 98세로 오하이오에서 세상을 떠난 6·25 전쟁 영웅이자 전쟁고아의 아버지였던 딘 헤스(Dean E·Hess) 대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그는 데이턴국제공항 앞에 위치한 포레스트힐 메모리얼 가든(Forest Hill Memorial Garden)에 1996년 작고한 그의 부인 메리(Mary)와 함께 잠들어 있었다.
헤스 대령은 6·25 전쟁 발발 직후부터 1년간 250여 차례나 출격해 북한군과 직접 맞섰던 전투조종사였을 뿐 아니라, F-51 무스탕기 조종 교육을 통해 항공작전의 불모지였던 초창기 한국 공군을 비약적으로 성장시켰다. 당시 헤스 대령의 전용기인 F-51D 무스탕 18번기에는 ‘信念의 鳥人(신념의 조인, By Faith, I Fly)’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헤스 대령은 1951년 1·4후퇴 당시 중공군이 내려오자 미 공군 군목(軍牧)이던 러셀 블레이즈델 대령과 함께 1000여 명의 전쟁고아를 서울에서 제주도로 수송했다. 당시 그는 공군의 지휘부를 적극 설득해 무려 15대의 C-54 수송기를 전쟁고아 후송작전에 투입해 무사히 피신시킨 한국판 〈쉰들러리스트〉의 주인공이다.
그는 이후에도 수시로 방한해 고아들을 돌보며 전쟁고아의 아버지로 불리기 시작했다. 특히 6·25 전쟁 당시의 경험을 쓴 그의 책 《전송가(Battle hymn)》는 영화배우 록 허드슨(Hudson)이 주연을 맡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헤스 대령의 차남 에드워드 헤스(Edward D. Hess·64) 씨는 부인 바버라 여사와 함께 기자와 GE 관계자들이 참배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평소 헤스 대령과 교유했던 홍성표 아주대 교수가 대표로 화환을 묘지에 놓고 함께 묵념했다. 6·25전쟁 60주년 행사에 방한해 “한국이 통일되는 것을 볼 때까지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던 ‘신념의 조인’의 모습이 떠올랐다.⊙
도착 당일, 커비 루크 GE 항공사업부 전무는 “전날(6월 19일) 신시내티 경찰국 소속 한인 경관이 범인 검거 중 용의자의 총격을 받고 순직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20년 베테랑인 소니 김(SonnyKim·49) 경관은 911 허위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무장한 용의자 트레피어 허몬스가 가한 무차별 총격을 받고 숨졌다. 제프리 블랙웰 시 경찰서장은 “인정 많은 엘리트 경찰관을 잃었다”며 장례일인 6월 25일까지 시 전역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했다.
GE는 1892년 에디슨제너럴일렉트릭(Edison General Electric Company)과 톰슨-휴스턴 회사가 합병해 탄생한 회사다. 에디슨제너럴일렉트릭은 에디슨일렉트릭라이트의 후신으로, 오하이오주 밀란(Milan) 출신의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Thomas A. Edison, 1847~1931)이 자신의 발명품인 백열등과 그 후의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1878년 이 회사를 설립했다.
GE는 2014년 기준 매출 1486억 달러, 종업원 30만명을 기록했고, 2015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2000대 기업’에서 9위에 랭크됐다. GE 자체가 웬만한 국가의 경제규모를 능가할 뿐만 아니라, 각 사업부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기업인 것이다. GE는 1900년 미국 최초로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수많은 특허와 신제품을 생산해 냈다. 전구, 모터, 발전기, 가전기기, 터빈, 항공기엔진 등 산업사회에서 핵심적인 제품들이 GE의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고, 우주탐사위성 등 첨단제품의 상당 부분까지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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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매사추세츠주 Lynn 공장에서 출고중인 F414-GE-400 엔진. |
GE 파워&워터, 오일&가스, 에너지매지니먼트, 항공, 헬스케어, 트랜스포테이션, 가전&조명, 캐피털의 8개 사업부로 나뉘어 있다. 금융산업에서도 독보적인 존재였으나, 지금은 GE CAS로 불리는 항공기리스사업부 등의 주력사업 부문을 제외하고 GE 대부분의 금융사업부를 대대적으로 축소 중에 있다고 한다.
1981년 45살의 젊은 잭 웰치(Jack Welch)가 최고경영자(CEO)에 올라 경영혁신으로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변모시켰다. 잭 웰치 퇴임 이후 2001년 CEO 자리에 오른 제프리 이멜트(Jeffrey R. Immelt)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정고문을 역임하기도 했다.
커비 루크 전무는 “GE는 1887년 조선에 최초로 전구를 제공해 경복궁을 밝혀 첫 인연을 맺었다”면서 “대한민국에서 지금까지 7억8000만 달러의 부품을 구매했고, 2014년에만 2억2000만 달러의 항공기 부품을 구매하는 등 항공은 물론 의료기기, 발전 및 조명산업에서 220여개의 중소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 경기도, 그리고 대구시와 의료, 정보통신(IT) 및 스마트그리드 MOU를 체결했고, 이와는 별도로 GE 에너지 및 헬스케어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한국에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라이트 브러더스 고향에서 열리는 에어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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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의 창립자 토머스 에디슨. 그는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말했다. |
GE는 오하이오주 피블스(Peebles)에 세계 최대의 엔진실험 시설을, 신시내티 인근에 고객사 엔지니어 교육시설(CTEC)를 보유하고 있다. GE 항공기 엔진사업 부문이 이곳에 자리 잡은 것은 우연의 일치치고는 묘하다. 라이트 형제(Wright brothers)로 잘 알려진 오빌(Orville) 라이트와 윌버(Wilbur) 라이트 형제가 오하이오 주 데이턴(Dayton)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형제는 데이턴에서 직접 만든 가솔린기관을 기체에 장착해 1903년 12월 노스캐롤라이나주 키티호크 킬데빌 언덕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동력비행에 성공했다.
신시내티는 라이트 형제가 항공기를 제작한 곳이다. 차량으로 50분쯤 떨어진 데이턴시에는 데이턴국제공항이 있고, 인접한 라이트 패터슨 공군기지는 미 공군의 항공군수사령부가 있다. 또 데이턴시에는 미국의 항공기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미 공군박물관도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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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공군 공중곡예팀 선더버드의 곡예에 환호하는 시민들. |
특히 볼거리를 제공한 것은 닐 다넬로가 시보레 S10 픽업트럭을 개조해 만든 세상에서 가장 빠른 제트트럭(Jet Truck)이었다. 기존 엔진 자리에 프렛앤휘트니 제트엔진을 장착, 최대 1만2000마력으로 시속 563km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소위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시간을 말하는 ‘제로백’이 1.5초인 자동차다. “꽈과광~” 하는 엄청난 소음을 내며 연기와 함께 불꽃을 뿜은 제트트럭은 항공기 이륙활주로에서 와코 복엽기와 속도경쟁에서 당당히 승리하고 후방 낙하산을 펴며 정지하자 환호성이 쏟아졌다.
GE의 엔진(F414-GE-400)을 장착한 미군의 F/A-18 E/F 수퍼호넷이 장수말벌처럼 위용을 뽐냈고, 크리스토퍼 하몬드(Christopher Harmond) 중령이 이끄는 미 공군 공중곡예팀 선더버드(Thunder Bird)가 GE 엔진(F-110-GE-100/129)을 장착한 F-16 C/D 전투기로 대미를 장식했다. 존 카시(John R. Kasich) 오하이오 주지사는 “오하이오는 항공의 발상지(birthplace of aviation)로 라이트 형제의 전통을 지역 출신인 존 글렌 상원의원과 닐 암스트롱이 이어받았다”며 “미 공군 선더버드의 공연과 미 육군의 골든 나이트(Golden Knights)는 데이턴 에어쇼의 자랑”이라고 했다.
세계 최대의 엔진 테스트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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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진 성능시험 테스트셀(위). 세계 최대의 엔진 테스트 시설인 피블스테스트오퍼레이션 전경(아래). |
신분확인을 거친 후, 실험시설 투어에 나섰다. GE 직원들은 “엔진을 실험하는 실험시설이라 주민 거주지역과 격리돼 숲속에 위치하고 있지만 실제로 소음은 거의 없다”면서 “야외에서 점심식사를 할 때면 숲속에서 비버나 사슴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정도로 청정지역으로 소문 나 있다”고 했다.
엔지니어 브라이언 디뷰런(Bryan Deburunn) 씨는 “이곳 면적은 7000에이커(약 850만평, 여의도면적 89만평)로 285명의 엔지니어가 근무하고 있다”며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조립한 모든 엔진은 이곳에서 테스트를 거친 후라야 완제품으로 탄생한다”고 했다. 브라이언 씨는 “이곳 엔진검사팀에서는 연간 1500여 개의 엔진을 테스트한다”면서 “엔진 추력은 2000파운드 소형부터 12만7000파운드의 초대형 엔진까지 10개 사이트(실내 3, 실외 7)에서 사흘간 모든 실험을 거친다”고 했다. 그는 “엔진 개량팀은 엔지니어링, 내구성(endurance), 운용성(operability), 음향(acoustic), 측풍(crosswind), 이물질 진입(ingestion), 결빙(icing), 팬블레이드 아웃 등 오버홀 테스트를 포함해 연간 200개의 엔진을 개량하고 있다”고 했다. 동영상에는 우박(hail),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 등 엔진에 치명적인 상황들이 실험을 통해 소개됐다. 냉동닭 2마리가 엔진으로 빨려들어가자 엔진이 갈기갈기 찢어지듯 폭파하는 장면이 섬뜩했다.
300억원을 투자해 건설했다는 연소실험동, 천장에 매달린 레일을 통해 테스트용 엔진들이 들어와 엘리베이터에 실렸다. 이곳에서 엔진에 연료를 공급해 연소실험을 진행하도록 돼 있었다. 엔진 테스트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엔진들이 눈에 들어왔다. 보잉 747과 767에 들어가는 CF6-80C2, 보잉777의 GE90, 보잉737의 CFM56-7, 소형기인 캐나다 봄바르디에(Bombardier), 브라질 엠브레어(Embraer)의 소형엔진들도 보였다.
엔지니어들이 샤프란의 스넥마(Snecma)와 GE가 절반씩 투자해 설립했다는 CFM 엔진의 포장을 제거하고 있었다. 엔진 블레드는 가벼운 소재의 특수강이고, 엔진을 혈관처럼 연결하는 전기선과 호스들은 강철만큼 강한 섬유소재들이라고 한다.
커비 루크 전무는 “한국은 현재 한화테크윈에서 엔진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려면 상당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2000여 대의 항공기를 생산했던 일본도 현재 이시카와지마하리마(IHI)에서 차세대 전투기 심신과 상용 리저널 제트기 엔진 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GE 관계자는 “혼다가 현재 400~2000파운드 출력의 4~6인승용 HF-120 엔진을 GE와 함께 생산해 인증을 받고 있는 중”이라며 “혼다는 소형엔진 시장에 진출을 시도하고 있고, IHI는 대형엔진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착륙시 엔진 역추진 시험
GE가 운용하는 고객기술교육센터(CTEC·Customer Technical Education Center)는 GE 엔지니어는 물론 대한항공과 같은 고객사 엔지니어들을 교육하는 곳이다. 교육장 내부는 GE가 생산하는 모든 엔진을 교보재(敎補材)로 사용하고 있었다. 지금껏 4000명 이상의 엔지니어들이 이곳을 거쳐갔다고 한다. 입구의 대형 영상화면에는 GE가 생산한 엔진들을 터치하기만 하면 전 세계로 판매된 히스토리들이 한눈에 펼쳐진다.
GE 관계자는 제트엔진을 분해한 것을 기자에게 보여주며 “제트엔진(jet engine)은 내부에서 연소시킨 고온의 가스를 제트라고 부르는 분류(噴流)로서 제트노즐에서 분출시켜, 그 반동력을 추진력으로 사용하는 열기관”이라고 했다.
제트엔진은 대부분 항공용 원동기로 사용하며, 구조와 기능에 따라 크게 터보제트(turbojet), 터보프롭(turboprop), 바이패스엔진(bypass jet) 등으로 분류한다. 1950년대부터 운용한 터보제트는 대부분 항공기에 사용하는데, 음속의 0.7〜2.5배의 군용기와 고속여객기에도 사용한다. 터보프롭은 구조적으로 터보제트에 프로펠러를 장착한 엔진으로 터보제트와 비슷하다. 그 성능은 프로펠러기와 터보제트기의 중간이며, 그다지 고속비행을 필요로 하지 않는 중형 여객기나 수송기 등의 엔진으로 적합하다.
또 터보프롭의 프로펠러 대신에 축류압축기를 장착한 것이 바이패스 엔진(bypass jet)이다. 이 엔진은 축류압축기로 압축된 공기의 일부를 연소실의 바깥둘레를 통해서 연소가스와 함께 분출시킨다. 압축한 공기를 압축기에 보내므로 연료소비가 아주 적으며 비교적 고속의 수송기에 적합하다고 한다.
GE본사의 교육센터(GE Brian H. Rowe Learning Center) 입구에는 엔진의 역사를 보여주는 엔진들이 로비에 공중 전시돼 있었다. GE의 최초 제트엔진으로 불리는 I-A 엔진(1250파운드 추력)을 비롯해 제2차 세계대전부터 현재까지 활약한 군용 전투기 엔진, 에어포스원 엔진(CF-6-80C2) 들이 보였다. GE 관계자는 “GE는 헬기엔진 65%, 전투기 엔진 63%, 급유기·수송기 41%, 폭격기 41%, 함정 엔진 74%를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항공기는 통상 이륙만큼 착륙도 위험하다. 특히 정해진 활주로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착륙 당시의 권장속도 137노트(시속 258km)를 일거에 줄여야 한다. GE 관계자는 “이를 위해 항공기 엔진은 역추진(thrust reverse)을 해야 한다”면서, 기자에게 역추진을 시험해 보였다. 엔진 역추진을 시도하자 굉음을 내며 엔진의 둥근 상단부가 이빨을 드러내듯 열렸다.
2초에 한 번씩 GE 엔진 이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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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 관계자가 B737 대통령전용기 또는 E737 조기경보통제기 엔진으로 사용하는 CFM56 엔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마이클 윌킹(Michael Wilking) GE 항공군용엔진담당 부사장은 “2014년 GE 항공부문은 24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면서 “군용엔진은 40억 달러(17%)의 매출을 올려 민수엔진 서비스(89억 달러, 37%)와 민수엔진(78억 달러, 33%)에 이어 항공부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윌킹 부사장은 “GE의 엔진 총판매 대수는 2만9000개”라며 “지금도 전 세계 어디에선가 2초에 한 번씩 GE 엔진을 장착한 항공기가 이륙하는 셈”이라고 했다. 그는 “GE의 엔진을 장착한 항공기 가운데 2200대 이상이 각각 50~500명의 승객과 함께 비행 중”이라며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이 순간에도 30만명 이상의 생명이 GE 엔진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제주에어는 싱글아일(single-aisle·狹胴體로 동체가 가늘고 복도가 한 개)로 대표되는 CFM56 엔진을 장착한 보잉737을 운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대형기체에 사용하는 트윈아일(twin-aisle·이중통로) 엔진(GEnx)을 장착한 보잉 787(주문진행), 보잉 747-8F/8I 등을 운용하고 있다. 점보트윈아일로 대표되는 대형기체 엔진은 대한항공이 보잉 777(GE90), 에어버스 380(GP7200)에 사용하고 있다.
세계 군용기 엔진 시장에서 GE의 위상은 더욱 독보적이다. 2014년 전 세계 군용엔진 시장 현황에 따르면, GE가 2만3600대를 판매해 1만4400대를 판매한 미국 내 경쟁사인 프랫앤휘트니(Pratt&Whitney)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렸다.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의 롤스로이스는 1만3700대, 프랑스의 사프란(Safran)이 5800대, 미국의 소형기 엔진회사 하니웰이 5700대, GE와 사프란의 합작회사 스넥마가 2300대를 기록했다.
그레고리 브랜드(Gregory Brand) 군용기엔진 담당이사는 “미국 내에서도 GE는 헬기로 대표되는 회전익기 시장에서 총 운용대수 6241대 가운데 64%를 점유하고 있고, 4244대의 전투기 가운데 65%가 GE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면서 “급유기와 수송기, 특수임무기 1370대 가운데, GE의 엔진은 절반에 해당하는 48%를 차지한다”고 했다. 특히 함정분야 엔진에서는 143척의 함정 가운데 72%가 GE의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브랜드 이사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전투기용 F404/414엔진 3200대를 비롯해 9500대의 GE 군용엔진이 운용되고 있다”면서 “F-15에 장착되는 F110 엔진의 국제시장 점유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2020년 이후까지 F404/414 엔진을 계속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미 공군과 국방부의 20억 달러 예산지원으로 차세대 엔진으로 적응형다목적엔진(ADVENT, Adaptive Versatile Engine Technology)을 개발하는 적응형엔진기술개발사업(AETD)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사업을 통해 연료를 25% 절감하고, 작전범위를 30% 증가시키고, 추력을 5~10%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GE가 전 세계 엔진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내놓은 또 하나의 야심작은 ‘F414 그린 엔진’ 프로젝트다. 지난 4월 22일 GE는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옥수수기름으로 만든 친환경 연료를 채운 FA-18 수퍼호넷의 초음속 비행 퍼포먼스를 펼쳐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그린 호넷”이라는 칭송을 듣기도 했다.
한국군, 1300대 이상의 GE 엔진 사용
GE는 군용 회전익기 엔진부문에서 MH-60S 시호크 헬기의 엔진으로 사용되는 T700/CT7 엔진 1만400대를 비롯해 총 1만1800대의 엔진을 생산해 공급했다. 특히 차세대 미 해병대 대형 수송헬기인 CH-53K 킹스탤리온(King Stallion)의 엔진인 T408-GE-400 엔진 600대를 생산해 2015년 초도비행을 예정하고 있다.
GE는 블랙호크와 아파치 헬기 6000대의 성능개량 사업인 ITEP(Improved Turbine Engine Program)를 통해 GE3000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GE가 생산한 공중급유기(KC-135R)와 수송기용 엔진인 CFM56/F108은 현재 3100대가 전세계 하늘을 누비고 있다. 특히 차세대 대잠초계기 P-8A 포세이돈의 엔진인 CFM56-7B는 미 해군에 234대, 인도 해군에 24대 등 250대 이상을 생산해 판매했다.
고속 기동성이 생명인 함정용 엔진에서도 GE는 2000대 이상을 운용하고 있다. 한국 해군의 이지스함에도 장착하고 있는 LM2500은 2000대 이상 생산,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데이비드 카멘스키(David Kamenski) 해양추진시스템 담당 이사는 “전 세계 33개 해군 함정에 우리의 GE 엔진이 사용되고 있다”면서 “현재 미국의 연안전투함(LCS)인 포트워스함(3000t)에 장착되는 LM2500을 비롯해 경비정 및 발전기세트용 GE38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GE는 인천급 호위함(FFG) 1차 사업에서 6척의 호위함에 LM2500 엔진을 납품한 바 있다.
커비 루크 GE 항공사업부 전무는 “한국군은 600대 이상의 항공기와 군함에서 1300대 이상의 GE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공군에서 운용 중인 군용 GE 엔진은 F110(F-15K 슬램이글), F404(T-50 골든이글, FA-50 경공격기), J79(F-4 팬텀), J85(F-5 제공호), CT7-9(CN-235 수송기), CT7-8(S-92 대통령 헬기), CFM56(B737 대통령 전용기, E737 조기경보기) 등이다. 해군에서 운용 중인 엔진은 LM2500(KDXⅠ,Ⅱ,Ⅲ 구축함), LM2500(FFX, PCC, FFK 프리깃함), LM500(PKX 고속정, PKX-B 고속정 선정) 등이다. 육군은 T700-701C(UH-60 블랙호크 헬기), T700-701K(수리온 헬기), T700-701D(AH-64 아파치 공격헬기) 등의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GE는 T-50과 수리온의 오프셋(절충교역)으로 5억 달러 이상을 산업협력 사업에 사용했다고 한다. GE는 현재 수리온 헬기 사업과 T-50 개발의 한화테크윈(삼성테크윈)과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GE라는 엄격한 훈장 아래 한화라는 문하생이 엔진 수업을 받고 있는 것이다.
F-15 파일럿 출신인 존 사프(John Sapp) GE 오프셋담당 전무는 “한화와 GE는 수리온의 엔진인 T700-701K 엔진에서 처음으로 후륜 T700을 공동으로 개발함으로써 유로콥터 기반 항공기에 최초로 T700 엔진을 장착했다”면서 “현재 한화테크윈은 42개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해 양산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존 사프 전무는 “한화테크윈은 T-50 고등훈련기와 FA-50 경공격기에 들어가는 F404-102 엔진을 38% 국산화하는 데 성공해 2003년부터 양산하고 있다”며 “T-50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이라크 수출이 결정됐고, 미 공군의 T-X 사업에서 이탈리아산 M346을 따돌릴 수 있는 강력한 후보기종”이라고 했다.
그는 “함정 분야에서 한화테크윈은 21%의 국산화를 달성했고, 2004년부터 LM500 엔진을 생산해 고속정 PKX A/B에 장착했다”며 “이지스함에 들어가는 첨단 함정엔진인 LM2500도 1999년부터 양산을 진행해 현재 44%의 국산화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GE, KFX에 첨단 엔진 F414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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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의 AVIO AERO에서 생산하는 엔진의 트랜스미션과 터보 머시너리. |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FX 개발비 8조5000억원 가운데 정부 투자비는 60%,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에서 20%를 투자한다. 오는 2025년부터 120대가 전력화되는 KF-X는 KF-16과 기동성은 유사하지만 탑재되는 레이더, 전자장비 등은 더 우수한 ‘미들급’ 전투기로 쌍발 엔진을 장착하게 된다.
GE항공은 2025년까지 개발되는 KFX용 엔진으로 F/A-18E/F 수퍼호넷에 장착된 F414엔진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F414 엔진을 장착한 기종은 F414 패밀리인 F414-400을 장착한 F/A-18 E/F 수퍼호넷과 EA-18G 전자전기 그라울러, F414-39E를 장착한 스웨덴 사브사의 그리펜 전투기 등이다.
엔진 납품을 추진하는 마이클 윌킹 군용엔진사업 부사장은 “한국형전투기(KFX)에 최적의 엔진과 관련 기술을 제공해 한국 항공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면서 “KFX용으로 GE의 대표적인 전투기 엔진모델인 F-414를 제안한 이유는 첨단기술이 집약된 F-414 엔진이 KFX에 가장 적합하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GE는 F-15K 전투기와 T-50 고등훈련기, FA-50 경공격기 등 한국군이 운용 중인 항공기와 함정 600여 대에 1300여 대의 엔진을 납품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면서 “미 해군과 호주 공군의 F/A-18E/F(600대 전투기에 1400대 엔진 납품)와 스웨덴의 JAS-39 전투기에 장착돼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등 극한상황에서 실전 능력도 충분히 검증됐다”고 했다.
윌킹 부사장은 KFX 사업 엔진업체 선정 시 기술이전 계획에 대해, “KFX 개발 및 양산 단계에서 한국 공군과 업체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엔진의 40% 정도의 기술이전, 팬 모듈 및 저압터빈 모듈(LPT), 블레이드의 100% 국산화를 제안하겠다”며 “한국이 군용엔진 국산화 역량을 갖추도록 다각적인 기술지원도 할 것”이라고 했다.
윌킹 부사장은 엔진생산 계획에 대해 “GE는 이미 T-50 고등훈련기와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의 엔진을 한화테크윈를 통해 최종 조립생산 중이고, 향후 KFX 엔진 물량의 50% 이상을 한국에서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F-414 엔진은 물론이고 한국 공군이 운용 중인 항공기의 항전(航電) 통합시스템 유지보수 지원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GE 엔진이 장착된 T-50과 FA-50의 해외수출 과정에서도 현지 사무소를 통해 마케팅과 홍보활동을 지원했다”면서 “150개국에 32만명의 직원을 둔 GE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KFX의 수출 지원에 나설 계획이며, T-50 훈련기의 미국 고등훈련기(TX) 사업 수주도 적극적으로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헤스 대령 묘소에 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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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턴국제공항 앞에 위치한 6·25전쟁 고아의 아버지 딘 헤스의 묘소. 헤스 대령의 둘째아들 에드워스 헤스 씨가 부인 바버라 여사와 함께 기자일행을 반갑게 맞았다. 왼쪽은 묘소 참배를 주선한 홍성표 아주대 교수. |
헤스 대령은 6·25 전쟁 발발 직후부터 1년간 250여 차례나 출격해 북한군과 직접 맞섰던 전투조종사였을 뿐 아니라, F-51 무스탕기 조종 교육을 통해 항공작전의 불모지였던 초창기 한국 공군을 비약적으로 성장시켰다. 당시 헤스 대령의 전용기인 F-51D 무스탕 18번기에는 ‘信念의 鳥人(신념의 조인, By Faith, I Fly)’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헤스 대령은 1951년 1·4후퇴 당시 중공군이 내려오자 미 공군 군목(軍牧)이던 러셀 블레이즈델 대령과 함께 1000여 명의 전쟁고아를 서울에서 제주도로 수송했다. 당시 그는 공군의 지휘부를 적극 설득해 무려 15대의 C-54 수송기를 전쟁고아 후송작전에 투입해 무사히 피신시킨 한국판 〈쉰들러리스트〉의 주인공이다.
그는 이후에도 수시로 방한해 고아들을 돌보며 전쟁고아의 아버지로 불리기 시작했다. 특히 6·25 전쟁 당시의 경험을 쓴 그의 책 《전송가(Battle hymn)》는 영화배우 록 허드슨(Hudson)이 주연을 맡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헤스 대령의 차남 에드워드 헤스(Edward D. Hess·64) 씨는 부인 바버라 여사와 함께 기자와 GE 관계자들이 참배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평소 헤스 대령과 교유했던 홍성표 아주대 교수가 대표로 화환을 묘지에 놓고 함께 묵념했다. 6·25전쟁 60주년 행사에 방한해 “한국이 통일되는 것을 볼 때까지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던 ‘신념의 조인’의 모습이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