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판형 크기에 자료 포함 158쪽에 불과한 이 작고 얇은 책을 읽는 데는 상당한 인내가 필요했다. 저자와의 인연이 없었으면 이 책을 끝까지 읽는 데 실패했을 것 같다.
이 책의 저자 민희식 전 서울대 교수는 《월간조선》에 〈삼국지의 여인들〉을 연재하고 있다. 80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저작활동을 하고 있는 민 교수는 《프랑스 문학사》 《사르트르 연구》 등을 펴낸 불문학자이자 《기독교와 인도 사상》 《예수와 붓다》를 낸 비교종교학자이기도 하다.
그가 보여준 그동안의 이런 저술활동 때문에 그로부터 책을 전해 받은 그 순간부터 읽기가 수월치 않으리라는 각오는 어느 정도 했다. 역시 이 책을 읽는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 책의 주제인 종교가 주는 기본적인 무거움도 영향을 끼쳤겠지만 무엇보다도 출판물에 걸맞지 않은 문장과 비문(非文)이 읽기의 흐름을 수없이 끊어 버렸다. 내용도 위험하기 짝이 없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해문서(死海文書)〉를 근거로 예수의 출생과 부활에 대해 아주 위험한 주장을 하고 있다. 물론 기독교인들 입장에서 보면 그렇다는 뜻이다. 사해문서는 1940년대 말 사해의 쿰란 동굴에서 발견한 구약성서 사본 및 유대교 관련 문서다.
이 책은 예수가 판테라라는 로마 군인과 마리아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게다가 십자가에서 죽은 이는 골고다 언덕까지 예수 대신 십자가를 메고 간 시몬이었다고 주장한다. 예수는 그 후 3일 후에 제자들 앞에 나타나 부활극을 연기한다. 기독교인들이 들으면 ‘악마의 소리’라고 규탄할 일이다.
기독교인들이 경악할 이야기는 또 있다. “기독교는 생전에 예수를 본 적이 없는 바울이 만든 것이다” “기독교는 예루살렘이 아니고 시리아 안티오키아에서 시작됐다” 등등.
그런데 이 사해문서는 1947년에 공개된 이후 서유럽에서는 지금까지 끊임없는 논쟁의 대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렇다 할 논쟁이 벌어지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읽기가 쉽진 않지만, 출판 가치는 충분하다.⊙
이 책의 저자 민희식 전 서울대 교수는 《월간조선》에 〈삼국지의 여인들〉을 연재하고 있다. 80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저작활동을 하고 있는 민 교수는 《프랑스 문학사》 《사르트르 연구》 등을 펴낸 불문학자이자 《기독교와 인도 사상》 《예수와 붓다》를 낸 비교종교학자이기도 하다.
그가 보여준 그동안의 이런 저술활동 때문에 그로부터 책을 전해 받은 그 순간부터 읽기가 수월치 않으리라는 각오는 어느 정도 했다. 역시 이 책을 읽는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 책의 주제인 종교가 주는 기본적인 무거움도 영향을 끼쳤겠지만 무엇보다도 출판물에 걸맞지 않은 문장과 비문(非文)이 읽기의 흐름을 수없이 끊어 버렸다. 내용도 위험하기 짝이 없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해문서(死海文書)〉를 근거로 예수의 출생과 부활에 대해 아주 위험한 주장을 하고 있다. 물론 기독교인들 입장에서 보면 그렇다는 뜻이다. 사해문서는 1940년대 말 사해의 쿰란 동굴에서 발견한 구약성서 사본 및 유대교 관련 문서다.
이 책은 예수가 판테라라는 로마 군인과 마리아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게다가 십자가에서 죽은 이는 골고다 언덕까지 예수 대신 십자가를 메고 간 시몬이었다고 주장한다. 예수는 그 후 3일 후에 제자들 앞에 나타나 부활극을 연기한다. 기독교인들이 들으면 ‘악마의 소리’라고 규탄할 일이다.
기독교인들이 경악할 이야기는 또 있다. “기독교는 생전에 예수를 본 적이 없는 바울이 만든 것이다” “기독교는 예루살렘이 아니고 시리아 안티오키아에서 시작됐다” 등등.
그런데 이 사해문서는 1947년에 공개된 이후 서유럽에서는 지금까지 끊임없는 논쟁의 대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렇다 할 논쟁이 벌어지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읽기가 쉽진 않지만, 출판 가치는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