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불과 몇백 km 떨어진 산시성(山西省)은 중국의 오지이자 석탄 산지다. ‘국수 광(?)’인 저자는 국수의 시원(始原), 중국 산시국수의 검은 면발에 매료돼 책을 썼다. 탄광 노동자의 ‘검은 손’이 만들어 낸 면발은 어떤 맛일까.
그들은 슬픔을 반죽해 면발을 뽑고 검게 타들어 가는 석탄 화력으로 면을 익히며, 그들을 닮아 고집스럽게 시큼한 식초를 곁들여 국수를 완성한다. ‘산시 석탄국수(煤炭麵)는 중국인, 그리고 산시 사람들의 신산(辛酸)스러운 삶을 닮았다’는 문장에 오래 눈길이 갔다.
<… 요리사의 어깨 위에 얹힌 반죽은 요리사의 칼질 한 번에 유성처럼 날아올라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냄비 속으로 떨어진다. …>(p18)
저자는 국수의 달인 쉬건위엔(徐根原)의 솜씨를 이렇게 묘사한다.
<… 반죽을 어깨에 얹고 작은 초승달 모양의 칼을 잡더니 위에서 아래로 팔을 움직였다. 그러자 하얀 면발은 허공을 가르며 날았다. (중략) 면발 속은 살짝 비어 있는 것 같으면서도 바깥은 쫄깃쫄깃하고 단단하고 유연하면서 매끄럽다. …>(p43)
국수 역사가 2500년이 넘는다는 산시에는 무려 400여 종류의 국수가 있다고 한다. 저자는 “산시에 가서 국수를 먹는다면 1년 365일 매일 다른 국수를 맛볼 수 있다. 세계의 국수는 중국에 있고 중국의 국수는 모두 산시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산시국수는 제조방식에 따라 찌는 방식과 삶은 방식, 볶거나 튀기는 방식으로 나뉜다. 끊어지지 않은 면발 한 가닥으로 되어 있어 장수를 기원하며 생일에 먹는 국수(이건미엔), 뱅어가 헤엄치는 모양의 국수, 벌집 모양·고양이귀 모양의 국수는 물론이고, 반죽 재료는 메밀과 귀리 등 온갖 잡곡을 응용한다. 저자는 산시국수를 천변만화(千變萬化)라고 부른다. 산시에 가면 국수가 살아 있는 생물로 화(化)한다는 얘기다.⊙
그들은 슬픔을 반죽해 면발을 뽑고 검게 타들어 가는 석탄 화력으로 면을 익히며, 그들을 닮아 고집스럽게 시큼한 식초를 곁들여 국수를 완성한다. ‘산시 석탄국수(煤炭麵)는 중국인, 그리고 산시 사람들의 신산(辛酸)스러운 삶을 닮았다’는 문장에 오래 눈길이 갔다.
<… 요리사의 어깨 위에 얹힌 반죽은 요리사의 칼질 한 번에 유성처럼 날아올라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냄비 속으로 떨어진다. …>(p18)
저자는 국수의 달인 쉬건위엔(徐根原)의 솜씨를 이렇게 묘사한다.
<… 반죽을 어깨에 얹고 작은 초승달 모양의 칼을 잡더니 위에서 아래로 팔을 움직였다. 그러자 하얀 면발은 허공을 가르며 날았다. (중략) 면발 속은 살짝 비어 있는 것 같으면서도 바깥은 쫄깃쫄깃하고 단단하고 유연하면서 매끄럽다. …>(p43)
국수 역사가 2500년이 넘는다는 산시에는 무려 400여 종류의 국수가 있다고 한다. 저자는 “산시에 가서 국수를 먹는다면 1년 365일 매일 다른 국수를 맛볼 수 있다. 세계의 국수는 중국에 있고 중국의 국수는 모두 산시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산시국수는 제조방식에 따라 찌는 방식과 삶은 방식, 볶거나 튀기는 방식으로 나뉜다. 끊어지지 않은 면발 한 가닥으로 되어 있어 장수를 기원하며 생일에 먹는 국수(이건미엔), 뱅어가 헤엄치는 모양의 국수, 벌집 모양·고양이귀 모양의 국수는 물론이고, 반죽 재료는 메밀과 귀리 등 온갖 잡곡을 응용한다. 저자는 산시국수를 천변만화(千變萬化)라고 부른다. 산시에 가면 국수가 살아 있는 생물로 화(化)한다는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