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의 경호원들은 가져갈 책 몇 권을 쌌다.… 한 권은 《사기(史記)》로서 중국을 창건한 거의 신화적인 황제인 황제(黃帝)시대부터 BC100년 무렵의 한나라 시대까지를 다루고 있다. 다른 한 권은 《자치통감(資治通鑑)》으로, 1300년 동안의 역사를 다룬 책으로 11세기에 편찬된 것이다. 이것은 옛날에 통치한 이전 황제들이 어려운 문제들을 어떻게 다루었는가를 이야기해 주는 실용적인 핸드북으로 디자인되었다. 마르크스나 레닌의 저술은 한 권도 없었다.… 만약 그가 제국을 다스려야 할 운명이라면, 그는 과거 역대 황제들의 지혜에 의해 인도받지 않으면 안 될 것이었다.>
이것은 1949년 3월 23일 마오쩌둥(毛澤東)이 베이징(北京)으로 향할 때의 이야기다. 해리슨 E.솔즈베리의 《새로운 황제들》(원제: The new Emperors:China in the era of Mao and Deng)에 나오는 얘기다. 이 일화는 마오쩌둥이 어떤 의미에서는 마르크스-레닌주의 혁명가라기보다는 중국의 전통적 ‘황제’로서 통치했을 가능성을 시사(示唆)한다. 그 점은 덩샤오핑(鄧小平)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법과 제도, 이념을 초월한 존재로서 절대권력을 행사하면서 중국현대사를 그려나갔다.
미국의 언론인이자 중소(中蘇)전문가인 저자는 20년에 걸쳐 중국을 드나들면서 후야오방(胡耀邦), 자오쯔양(趙紫陽) 등 중국의 최고 지도부, 마오쩌둥의 비서·경호원·간호사 등 다양한 인물들을 취재하고, 대장정(大長程)의 현장을 직접 답사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1992년 출간한 이 책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의 창건에서부터 톈안먼사태에 이르는 중국현대사를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나온 개정증보판은 《조선일보》 베이징 특파원을 지낸 중국전문가 박승준 인천대 교수가 톈안먼사태 이후부터 시진핑(習近平)체제가 출범한 후인 올해 8월의 중국정치국회의까지의 역사를 추가했다.⊙
이것은 1949년 3월 23일 마오쩌둥(毛澤東)이 베이징(北京)으로 향할 때의 이야기다. 해리슨 E.솔즈베리의 《새로운 황제들》(원제: The new Emperors:China in the era of Mao and Deng)에 나오는 얘기다. 이 일화는 마오쩌둥이 어떤 의미에서는 마르크스-레닌주의 혁명가라기보다는 중국의 전통적 ‘황제’로서 통치했을 가능성을 시사(示唆)한다. 그 점은 덩샤오핑(鄧小平)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법과 제도, 이념을 초월한 존재로서 절대권력을 행사하면서 중국현대사를 그려나갔다.
미국의 언론인이자 중소(中蘇)전문가인 저자는 20년에 걸쳐 중국을 드나들면서 후야오방(胡耀邦), 자오쯔양(趙紫陽) 등 중국의 최고 지도부, 마오쩌둥의 비서·경호원·간호사 등 다양한 인물들을 취재하고, 대장정(大長程)의 현장을 직접 답사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1992년 출간한 이 책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의 창건에서부터 톈안먼사태에 이르는 중국현대사를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나온 개정증보판은 《조선일보》 베이징 특파원을 지낸 중국전문가 박승준 인천대 교수가 톈안먼사태 이후부터 시진핑(習近平)체제가 출범한 후인 올해 8월의 중국정치국회의까지의 역사를 추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