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문화] 대학생들 연애에까지 침투한 SNS : 월간조선

1980년대 대학생들은 어떻게 연애를 시작했을까. 요즘 대학생들은 부모 세대의 ‘남녀 만남’에 대해 궁금해한다. 지금과는 많이 다를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다를까.

경상북도에 있는 대학을 나온 80학번 주부 문정희씨는 대학을 다닐 당시 미팅 경험에 대해 “그때를 생각하면 참 순수했던 것 같다. 맘에 들면 솔직하게 얘기해도 되었던 것을 각자 소지품을 꺼내 놓고 고르라니. 혹시나 그중에 폭탄(만나기 싫은 사람이란 뜻의 은어)이라도 있으면 내 물건을 고를까봐 어찌나 걱정했는지 모른다”며 “당시 찻집에서의 추억이 아직까지 생생하다”고 했다.

2012년 지금의 대학생들은 어떻게 연애를 시작할까?

아직 짝을 찾지 못한, 서울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09학번 백서현씨는 “친구들에게 매번 소개팅해 달라고 하는 것도 자존심이 상한다. 이제는 좀 더 자유로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이성친구를 만나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얘기를 들은 문정희씨는 “온라인과 모바일로 이성을 만난다는 건 꿈도 못 꿨던 일”이라고 했다.

1980년대나 지금이나 남녀 누구든 이성을 만나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성을 만나는 방법, 연애를 시작하는 모습들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특히 대학생 세계에서 그렇다.

SNS 통해 ‘스펙’ 과시하는 대학생들

요즘 대학생 사이에서는 ‘소셜데이팅(social dating)’이 인기를 얻고 있다. 소개팅에서 주선자의 역할을 SNS가 대신하는 것으로, 스마트폰 또는 인터넷으로 이성을 소개받는 것을 말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에서 소셜데이팅을 검색하면 총 56개(9월 8일 기준, 중복 이름 제외)의 소셜데이팅 사이트가 등장한다.

서울 소재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최○○씨와 같은 대학 공과대학을 졸업한 김○○씨는 작년 봄 소셜데이팅에서 만나 커플이 되었다. 최씨는 “여대에 다니는 친구들이 알려줘서 시작했다”고 했고, 김씨는 “주선자가 없는 소셜데이팅에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선배가 여성을 소개해 줘서 만났는데, 우려했던 대로 마음에 들지 않아 거절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과거 난처했던 소개팅 경험을 이야기했다.

소셜데이팅 가입시 자기소개란에 최씨는 피아노 연주회 사진을, 김씨는 상체를 벗고 찍은 등근육 사진을 올렸다. 이성을 만나기 위해서는 자신만이 가진 ‘스펙’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근육질의 몸매를 자랑해야 잘나가는 다른 남성들을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이들은 소셜데이팅을 “무료한 일상에 활력소가 된다”고 했다.

청년 최고경영자(CEO) 박희은씨가 만든 ‘이음’은 2012년 8월 기준 47만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은 인터넷(www.i-um.com) 또는 스마트폰 ‘이음 앱’을 통해 매일 낮 12시30분 ‘이음신’으로부터 ‘오늘의 이음’, 한 명의 이성을 소개받는다. 상대방이 마음에 들면 오케이(OK),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패스(PASS)를 하면 된다. 오케이를 하기 위해서는 ‘오케이권’을 구매해야 하는데 1회 3300원이다. 최씨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생각하며 오케이권을 구매했다”고 답했다.

대학생들의 가입 인원에 대해 이음소시어스 커뮤니케이션팀 김미경 팀장은 “이음에 가입한 대학생의 비율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2012년 9월 기준 남성회원 중 20~26세가 22%, 여성회원 중 20~24세가 19%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 중 하루 540명, 270쌍의 커플이 성사되고 있으며, 남성의 경우 가입을 하려는 사람은 많으나 여성과의 비율 1.3:1을 맞추기 위해 가입을 신청해도 승인에 오래 걸린다”고 했다. 김씨 역시 가입하는 데 두 달 이상을 기다렸다.

최씨와 김씨는 매일 한 명씩 이루어지는 매칭이 “이음 운영자들의 수동 매칭이 아니냐”고 의문을 가졌지만, 이에 대해 김미경 팀장은 “나이, 지역, 유사 키워드를 가지고 비슷한 분들끼리 자동 매칭을 한다”고 답했다.

김 팀장은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나와 비슷한 사람만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 않으냐”며 “반대 성향의 이성에게 끌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가끔은 서로 정반대의 다른 분들도 연결해 주고, 어떤 분에게 호감을 느꼈는지 통계를 내서 매칭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소셜데이팅으로 인해 최씨와 김씨에게 위기가 온 적도 있었다. 머뭇거리던 최씨는 소셜데이팅으로 인해 김씨와 헤어졌던 경험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사귀게 된 다음에 남자친구(김씨)에게 소셜데이팅을 멈추라고 했어요. 커플이 되면 더 이상 소개를 받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죠. 근데 남자친구는 몰래 계속 소셜데이팅을 하더라고요. 그 여자를 만나러 나가기도 했고요.” 최씨는 “SNS는 우리를 연결시켜 주었지만, 우리를 헤어지게 만들기도 했다”며 옆에 있던 김씨를 노려보았다.

TV프로그램 모방한 ‘짝짓기’ 티켓, 소셜커머스에서 구매

스마트폰으로 소셜데이팅에서 소개받은 이성의 프로필을 확인하고 있다.

소셜커머스는 인터넷과 SNS를 통해 이루어지는 전자상거래다. 적정 인원수가 모이면 저렴한 가격에 티켓과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필자 역시 매번 스마트폰을 이용해 소셜커머스에 등장한 상품들을 확인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필자가 구매한 티켓·쿠폰은 70장을 넘어섰다. 음식점과 카페에서 사용하는 쿠폰은 물론 반값 생활용품과 뮤지컬, 전시회 티켓도 이곳에서 구매한다. 최근에는 3만5800원짜리 치킨 쿠폰을 1만7900원에 구매했다. 벌써 1000명 이상이 구입했다.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는 6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회원은 젊은 층이 대다수. 소셜커머스의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요즘은 다양한 영역의 티켓들이 판매되고 있다. 이제는 싱글들을 위한 짝짓기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지난 7월 17일, 이곳에는 ‘20~38세 솔로들 모여라! 여름특집! 싱글남녀를 위한 여행 제12탄―충남 서산’ 여행상품이 판매되었다. 이 여행은 SBS 프로그램 <짝>을 완벽하게 재현하여 20~30대 남녀가 여행을 하면서 자신의 짝을 찾는 방식이다. 남녀 20명씩 40명이 한 팀으로 남자 1~20호, 여자 1~20호가 버스에 타 자리배정표를 토대로 함께 앉는다. 여행지에 도착하기 전까지 전원이 자기소개를 하고, 여행하는 과정에 마음에 드는 이성을 선택하면 끝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짝 여행’으로 불리는 이 상품은 짝을 찾는 것은 물론 각 지역의 명소까지 감상한다. 이미 서천, 진해, 익산 등 다양한 지역을 관광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누적 판매량은 총 4431장(1~11탄)을 넘어섰다. ‘제12탄―충남 서산’ 당일 여행은 티켓몬스터에서 서울 출발 기준 1만9900원에 개심사, 해미읍성, 벌천포 해수욕장 관광이 포함되어 있다.

이 같은 여행을 진행하는 ‘풍경 있는 여행사’ 관계자는 “평소 대학생 참여 비율은 30%이지만 방학시즌이 되면 60%가 된다”고 했다. 하지만 소셜데이팅의 경우 남성 회원이 많은 데에 비해 짝찾기 여행의 경우 여성 구매율이 60~70%로 남성 비율보다 높았다. 여성들은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목적으로 신청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커플 성사 비율에 대해서 “각 여행 때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참여인원의 30~40%가 커플이 되고, 평균보다 못할 때도 있지만 많을 때는 70%까지도 커플이 성사한다”고 답했다. ‘짝찾기 여행’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여대생 김모씨는 “요즘 소개팅 나가도 저 정도는 써야 하는데, 남자도 만나고 여행도 하는 게 2만원이면 갈 만하다”고 했다.

‘풍경 있는 여행사’ 홈페이지 커뮤니티에는 짝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를 볼 수 있다. 여행에서 인연을 만났다며 커플 사진을 올린 작성자 ‘최라인’은 지난 4월 27일 진해 벚꽃 여행을 다녀왔다고 했다. 그는 “선택 내용은 비공개이기 때문에 민망할 일도 없으니 맘에 든 남자3호를 적었다. 곧이어 최종 커플 발표를 했는데 남자3호 여자5호였다. 저 5호. 신기하게 둘 다 얘기도 얼마 못했는데 이게 진짜 인연인지 여행이 끝난 후 연락하고 만나서 지금은 예쁜 사랑을 하고 있다”며 여행을 통해 짝을 만난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제11탄―춘천 여행’을 다녀왔다는 작성자 ‘20호차 여자’는 “최종 선택을 하기 전에 게임이라든지 서로 더 알아 갈 시간이 있었어야 했는데 너무 선택이 이른 것 같았다”며 선택에 있어 “외모가 전부”라고 평가했다. ‘짝 여행’에 대해 40대인 A씨는 “우리 때 저런 여행이 있어도 홍보할 방법이 없었을 것”이라며 “기껏 해 봐야 학교 게시판에 대자보를 붙이는 것인데 그걸 보고 얼마나 많이 여행을 가겠냐”고 했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 박진수 수석연구원은 “공간상의 이동 제약이 훨씬 적어진 상황에서 더 스릴 있고 재미있는 만남을 추구하는 20대 대학생들은 앞으로도 다양한 만남의 방법들을 찾을 것”이라며 “이를 활용해 20대를 타깃으로 하는 마케팅 사례도 훨씬 빈번하게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학 축제까지 들어온 ‘SNS 헌팅’

헌팅은 처음 보거나 잘 알지 못하는 이성에게 호감을 느껴 길거리에서 데이트를 요청하는 일을 말한다.

과거에도 헌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97년, “저 이번에 내려요”라고 말하던 캔커피 광고가 인기를 끌었다. 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와 여자가 서로 눈치만 보다, 여자가 먼저 “저 이번에 내려요”라며 일어선다. 함께 내린 남자는 여자와 캔커피를 마시며 “전 사실 두 정거장이나 지났어요”라고 말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온몸에 닭살이 돋지만 당시 이 광고로 인해 많은 사람이 실제로 버스에서 시도했다 실패했다는 소문들이 돌곤 했다. 2012년, 이제는 버스도 아니다. 길거리도 아니다. 지금의 대학생들은 캠퍼스 안에서 헌팅을 경험하게 된다.

‘헌팅’을 소재로 한 행사들은 대학 축제에도 등장하고 있다. 박진수 수석연구원은 “현재 대학생들은 정보습득의 시간적·공간적 제약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시대에서 다양한 성 관념과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에 ‘헌팅’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며 “온라인상에서 SNS를 통한 소통에 익숙한 대학생들에게 오프라인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관심을 표현하고 접근하는 것은 이전 세대보다 어렵지 않다”고 했다.

대학생 한규빈씨는 “솔로로 지낸 지 2년 반 만에 지금 여자친구를 헌팅으로 만나게 됐다”며 “헌팅은 꼭 나쁜 것이 아닌 용감한 솔로들이 스스로 짝을 찾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www. naver.com)’ 블로그 ‘영삼성’의 캠퍼스 게시판에는 지난 5월 세종대학교의 축제 관련 사진이 올라와 있다. 사진 속 게시판에는 ‘사냥 Day’, ‘굶주린 솔로들이여, 응모함에 번호와 이름을 적어 넣어 주세요’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고, 여러 학생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또한 이 학교에서는 ‘헌팅술집’을 운영해 합석에 성공하면 소주 2병을 무료로 증정한다는 헌팅이벤트도 진행되었다고 소개했다.

다른 대학에서 축제 기간 운영했던 ‘헌팅주점’을 다녀왔다는 최○○씨는 “친구들이 유명하다고 해서 한 번 가 봤는데, 사람이 너무 많았다. 여자 세 명이 오면 남자 세 명이 있는 테이블과 합석을 하게 되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이미 다 짝을 맞춰 놀고 있었다”고 했다.

주점뿐만이 아니다. 지난 5월 24일, 서울시립대학교 축제기간에는 헌팅팔찌가 등장했다. ‘헌팅팔찌’를 차는 것은 ‘제게 헌팅하세요’라는 의미로 이를 제안한 도시과학대 학생회장 이승도씨는 “교내 커뮤니티를 통해 학생들이 연애나 이성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시작했다”고 답했다.

지난 5월 27일 《세계일보》 보도 후 ‘남녀 간의 만남이 너무 쉽게 여겨지는 것은 아닌가’라는 논란에 대해 “너무 당황스러웠고 헌팅이라는 글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에 무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매번 심심한 축제 말고 이번엔 함께 즐겨 보자는 의미였다”고 했다.

‘헌팅팔찌’를 통해 짝을 만난 사례가 있냐고 묻자 “한두 건 얘기를 듣긴 했지만 남녀 만남에 대한 효과는 미미한 편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지만 행사 자체에 있어서는 신선했고 재밌었다는 평이 많았다”며 “내년에 다시 기획한다면 부정적인 부분에 대해 보완을 하여 건전한 만남과 재미가 공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학생 솔로들, “부모님께서도 연애하라 재촉하신다”

‘짝 여행’에서 만난 남녀가 지역의 명소들을 관광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월 24일, 태어나서 연애 한 번 못해 본 ‘모태솔로’ 여대생 백서현씨와 백송이씨를 만났다. 창문 밖으로 손을 잡고 걸어가는 커플을 보던 그들은 한숨을 내쉰 채 고개를 푹 숙였다. 얼마 전 점을 봤다는 백서현씨는 당분간 연애운이 없다는 점술사의 말을 믿을 수 없다며 열변을 토했다. 점은 믿을 만한 것이 못된다고 했지만, 정말 연애를 못하고 있으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고도 했다.

연애를 꼭 해야 하냐고 묻자 대뜸 백송이씨는 “연애를 한 번이라도 해 봐야 답을 할 수 있지 않으냐”며 화를 냈고, 백서현씨는 “연애를 해 보려고 다이어트에 헬스까지 하고 있다”며 “왜 남자들은 빼빼 마른 여자만 좋아하냐”고 투덜거렸다. 필자의 동생 역시 “언니, 연애 못한다고 하소연하지 말고 살부터 빼”라는 말에 태보, 댄스, 순환운동까지 해 보았기에 백서현씨의 말에 크게 공감했다. 백서현씨를 따라 필자도 함께 외쳤다.

“맞아요. 여자는 마음이 더 예뻐야 한다고요!”

식품공학과에 재학중인 백서현씨는 “여고를 졸업하고 대학에 오면서 남자친구가 많이 생길 줄 알았는데, 수업에 들어갔더니 전부 다 여자였다”며 “나는 여자만 몰고 다니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백송이씨는 “예전에는 부모님께서 연애를 하지 말고 공부에 열중하라고 하셨는데, 매일 집에서 꼼짝도 안하는 모습을 보시더니 이제는 나가서 남자 좀 만나라고 재촉하신다”고 했다.

‘SNS’때문에 외로운 대학생들

올해는 꼭 짝을 찾겠다는 비장한 각오 속에 그들은 ‘SNS’로 인한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백송이씨는 “다른 건 다 참을 수 있어도 페이스북으로 친구들이 연애하는 모습은 정말 못 참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백서현씨는 “뭘 그렇게 티를 내고 만나는지 좀 조용히 만나면 안되냐”고 했다. 하지만 이것만은 못 참겠다던 백송이씨는 “친구들의 연애를 확인할 때마다 짜증 나는 건 사실이지만 자신도 남자친구가 생기면 페이스북에 자랑하고 싶을 것 같다”고 했다.

지난 6월 《대학내일》이 보도한 <20대 연구보고서>를 보면 760명의 남자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1%가 SNS를 이용하고 있고, 그중 64%가 ‘페이스북’을 사용한다는 대답이 나왔다. ‘트위터’를 이용하는 대학생은 12%에 불과했다. 대학생들에게는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 박진수 수석연구원은 솔로들이 ‘페이스북’으로 인해 외로움을 느끼는 데 대해 “SNS를 통한 불특정 다수와의 소통이 현저하게 증가하면서 주위로부터 관심과 존경을 받고자 하는 욕구가 이전(근거리·지인 중심의 관계)보다 커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수석연구원은 “실시간으로 SNS상에서 소통하는 행위 자체가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나의 존재감을 증명하는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대학생들은 상대적 빈곤과 공허함이 찾아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으로 인연을 만나기도

현재 솔로인 대학생 김○○씨는 “페이스북으로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 설렌다”고 했다. 페이스북에서 “중학교 동창이 친구들과 찍은 사진을 보았는데, 그중에 꼭 내게 맞는 스타일이 있었다”며 “사진에 이름이 태그되어 있어서 프로필에 들어가 그녀의 학교도 찾아보았고 정보도 얻었다”고 했다. 정보 공유에 초점을 맞춘 140자 텍스트 ‘트위터’에서는 볼 수 없는 일이다. 페이스북을 통해, 김씨는 사진 속 여성과 실제로 만났으며 지금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페이스북으로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것에 대해 박진수 수석연구원은 “20대 대학생들 사이에서 페이스북은 이전 세대에서의 문자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완전히 대체할 만큼의 소통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즉, 온라인과 모바일 기술의 고도화로 인해 이전보다 훨씬 더 ‘관계’의 범위와 폭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상단주메뉴

대학 문화

대학생들 연애에까지 침투한 SNS

SNS로 미팅하고 소통하고 자랑한다!

0건

사이트 이용안내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