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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충청권의 민심 변화, 국정에 큰 영향 미쳐”

글 : 고기정  월간조선 기자  yamkok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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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권 정치적 영향력 확대하려면 강력한 연대와 협력 필요”
⊙ “윤석열 정부 R&D 예산 삭감에 대전 민심 ‘심판론’ 높아져”
⊙ “충청권 인구 대전·세종 쏠려… 균형발전 위해 지역 협력 필요”

朴貞炫
1964년생. 충남대학교 법학과 졸업 / 前 대전시의원(비례대표)·대전 대덕구청장 역임. 現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사진=조준우
  박정현(朴貞炫·60)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22대 국회의원 총선 때 76년간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이 없었던 대전에서 ‘금녀(禁女)의 벽’을 깨고 당선됐다.
 
  박 의원은 ‘일개미’다. 당선 이후 ▲지역화폐법안 재발의 ▲주민자치기본법안 ▲사회적경제기본법안 등을 내놨다. 대전 지역 민심을 들어보기 위해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박 의원과 만났다.
 
  ─ 지난 22대 총선 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선전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가장 큰 이유는 윤석열 정부 ‘심판론’이 거셌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의 분노가 투표 결과로 드러난 것이죠. 또 다른 이유로는 이번 선거에서 당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일할 생각입니까?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당원 중심 정당’을 구축해 당원들이 정책과 활동의 주체로 나서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2026년 지방선거 승리입니다. 이를 위해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과 후보를 준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정치학교와 아카데미를 통해 후보를 양성하고, 시민들에게 인정받을 정책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셋째, 대전시당을 정책 및 정무 플랫폼으로 만들어 대전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시민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겠습니다.”
 
 
  “R&D 예산 삭감, ‘과학도시’ 대전의 근간 흔들어”
 
  ─ 윤석열 정부가 R&D(연구·개발)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대전 지역의 민심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대전은 대표적인 과학도시입니다. 이 도시가 발전하려면 R&D 기반이 탄탄해야 하는데, 대규모 예산 삭감은 그 근간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과학기술 연구는 최소 3~5년 이상 이어지는 장기 과제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지난 예산 삭감은 장기 연구에 대한 지원 의지가 부족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 국내외 협업에도 악영향이 있겠는데요.
 
  “맞습니다. 한국이 불안정한 연구 환경을 보이니 외국 연구자들이 한국과의 협업을 꺼리는 상황입니다. 국내 연구소들도 장기 과제를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요. 무엇보다, 젊은 연구자들이 더 이상 국가와 연구소를 믿고 연구에 매진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안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으니, 외국으로 떠나려는 연구자들이 실제로 많아지고 있습니다. 카이스트 학생들 중 일부는 대만이나 미국 등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전은 과학 인재가 모여 있는 도시인데, 인재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면 지역 과학 발전이 크게 저해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은 자원이 부족하지만 우수한 인적 자원으로 성장해 온 나라 아닙니까? 그런 인재들이 해외로 떠나게 된다면 한국의 장기적인 기술 혁신도 위험에 처할 것입니다.”
 
 
  “지방 상생 위해선 수도권 집중 문제 해결해야”
 
  ─ 세종시 출범 이후 대전·청주·공주 등 충청권 도시들에서 인구 유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세종시는 애초에 수도권 인구를 분산시키기 위한 자족(自足)도시로 계획됐지만, 실제로는 대전과 공주·부여 등 인근 충청권 도시에서 인구가 유입된 것이 사실입니다. 수도권이 아닌 충청권 내에서 인구 이동이 많아지면서 지역 불균형이 발생했고, 이 문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충청권 도시들이 상생할 방안으로 어떤 점들을 고려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고, 대기업·자본·문화적 인프라까지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습니다. 이와 같은 수도권 중심의 구조가 유지되는 한, 지역이 독자적으로 발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 지역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인프라와 정책을 통해 공동의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11월 12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 5당이 참여하는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연대’가 출범했다. 국회에서 열린 발족식에는 박 의원을 포함해 ▲더불어민주당(27명) ▲조국혁신당(9명) ▲진보당(3명) ▲기본소득당(1명) ▲사회민주당(1명) 등 총 41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대전 지역에서도 이러한 민심 변화를 체감하고 있나요?
 
  “네, 그렇습니다. 최근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에 머물고 있고, 갤럽 조사에서는 10%대로도 떨어졌어요. 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지지세가 무너지고 있는 만큼, 여당 입장에서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죠. 그런데도 당 지도부는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집회 관련 발언과 같은 엉뚱한 발언들로 국민의 불만이 더 쌓이는 상황이죠.”
 
  ─ 대통령의 담화가 발표되었는데도 지지율 하락이 멈추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봅니까?
 
  “국민들이 담화를 보며 많이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윤 대통령이 국민보다는 김건희씨를 보호하는 모습으로 비쳤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본연의 역할보다는 특정인을 옹호하는 데 집중하는 것처럼 느껴지니, 더 이상 믿고 지지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탄핵연대 국회의원 모임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 대전 지역의 민심도 김 여사 특검과 대통령 탄핵에 대해 비슷한 의견을 보이고 있나요?
 
  “그렇습니다.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약 66%가 김건희씨 특검을 찬성하고,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성도 60~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대전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대전과 전국의 여론이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대전 민심 역시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 커진 상황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대전시장-지역구의원 간 협력 원활하지 않아”
 
  ─ 대전과 충청권이 전국의 ‘민심 풍향계’로 불리기도 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충청권은 인구와 국회의원 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적지만, 정치적 색채가 고정적이지 않아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죠. 영남과 호남이 뚜렷한 지역 색으로 나뉘어 있는 상황에서, 충청권의 선택이 전국적인 흐름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특히 대전은 수도권 민심과도 연관이 깊어 대전 민심의 변화가 전국적인 여론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 여당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이 임기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시정(市政)에 대한 평가를 해주신다면?
 
  “이장우 시장은 ‘일류 경제도시’를 슬로건으로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3류 토건 도시로 만들고 있는 것 같아 우려가 큽니다. 이 시장은 동구청장과 동구 국회의원을 거쳐 대전시장에 당선된 분이지만, 당선 이후 시민들과의 소통이나 협치를 위한 노력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특히 시민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대전 NGO지원센터, 인권센터, 사회적자본지원센터 등을 폐지하고, 주민참여 사업을 폐기한 것은 매우 아쉽습니다.”
 

  ─ 대전시장과 국회의원들 간의 협력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협력이 잘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까지도 시장과 국회의원들 간의 정례적인 정책협의체 구성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어요. 시장 측은 필요할 때만 만나서 얘기하면 충분하다고 했는데, 이는 대전 발전을 위해서는 매우 비효율적인 접근 방식입니다. 대전시와 국회의원들이 공통의 목표인 시민 행복과 지역 발전을 위해 자주 만나고 긴밀히 협의해야 예산 확보도 원활해질 텐데, 이를 위해 정책 협의 구조를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학 수도’ 대전, 역할 명확히 해야”
 
  ─ 대전과 주변 지역이 국가기관들이 집중되는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전은 어떻게 발전해야 할까요?
 
  “대전은 도시 정체성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와 이에 맞는 발전 전략이 필요합니다. 현재 대전에는 혁신도시로 지정된 대덕구와 동구가 있지만, 아직 눈에 띄는 변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대전이 과학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과학 수도’로 자리매김하는 겁니다. 예컨대 세종이 행정 수도, 서울이 금융 수도라면, 대전은 과학 수도로서 역할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이로써 인근 도시들과의 협력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자연스럽게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 대전과 충청권 정치인들이 중앙 무대에서 목소리를 키우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충청권 국회의원 모임을 통해 분권(分權)과 균형 발전에 대한 공동 토론을 시작했지만, 더 강력한 연대가 필요합니다. 충청권 전체를 위한 큰 그림을 함께 그리지 않으면 지역별 이해관계에 따라 중요한 발전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우리 충청권은 국회의원 숫자도 적기 때문에, 강력한 연대와 협력으로 영향력을 높여야 합니다.”
 
  ─ 마지막으로 대전 시민들에게 한마디.
 
  “경제 상황이 어려워 시민들이 많은 고통을 겪고 계십니다. 하지만 저희 더불어민주당은 민생을 챙기면서, 국정 혼란에 맞서 싸워나가겠습니다. 지역의 현안을 챙기고 대전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저를 포함한 대전의 7명의 국회의원이 한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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