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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허경영, 요즘 어떻게 지내나

“공중부양 같은 코믹스러운 건 이제 안 해”

글 : 김광주  월간조선 기자  kj96100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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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 이유로 총선 불출마 시사하면서도 “나는 더 큰 일을 해야 돼”
⊙ 선거법 위반으로 집행유예, 검찰이 항소
⊙ “재산은 1000억원 정도… 수입은 몽땅 무료 급식 봉사에 사용”
⊙ 예언 안 하는 이유… “미친놈이라고 할 테니까”
⊙ “尹, 인기 끄는 방법은 잘 모르지만 열심히 해… 이재명은 그 자체로는 입지전적 인물”

許京寧
1947년생.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 졸업, 동국대 행정대학원 수료 / 경제공화당 총재, 국가혁명배당금당 대표,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역임. 現 국가혁명당 명예대표
허경영 대표가 자신의 이름, 사진을 붙인 우유는 썩지 않는다며 2023년 1월 9일자 우유를 마시고 있다.
  허경영(許京寧·73)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의 패기가 예전 같지 않다. 지난 10월 25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이후 정치에 대한 언급도 삼가고 있다. 그에게 공중부양을 해보라고 하니 “이제 코믹스러운 건 안 한다”고 말했다. 총선에 나갈 거냐는 물음에는 ‘고령’ 등을 이유로 불출마를 시사했다. 각종 예언을 하는 걸로도 유명해서 시사 현안에 대한 질문을 하니 “미친놈 소릴 듣는다”며 피했다. 허경영도 이제 한풀 꺾인 걸까. 지난 10월 30일 그가 있는 경기도 양주 ‘하늘궁’을 찾았다.
 
  ― 오는 4월 총선에 출마합니까.
 
  “선거법 위반으로 집행유예를 받았는데, 아직 항소 결정을 안 했어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 항소를 한다면요.
 
  “지금 여야(與野) 구도가 있으니까, 우리가 뭐 나가봐야 미미하지 않겠습니까. 영향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죠.”
 
  ―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거죠?
 
  “재판 진행 상황을 보고….”
 
  ― 지금 생각은 어떻습니까.
 
  “내가 너무 고령이라….”
 
  ― 안 나갈 이유가 더 많네요.
 
  “나는 더 큰 일을 해야 돼.”
 
  이에 대해 오명진 국가혁명당 공보본부장은 인터뷰가 끝나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표(허경영)의 마음이야 이제 총선은 아닌 것 같아요. 나중에 대선, 본인은 이제 총선은 안 나간다고 했어요. 당 차원에서 총선에 나갈지 말지는 고민을 좀 더 해봐야 하고요. 얼마 전에 선고가 나왔기 때문에 숙고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총선 출마에 대해) 마음이 바뀌기도 해요. 올해만 하더라도 중순까진 총선엔 안 나간다고 했는데, 요 근래 말이 좀 바뀐 적도 있어요. 그래서 딱 부러지게 얘기를 못 하겠네요.”
 
  허 대표와 인터뷰한 시기는 검찰이 항소를 하기 전이었다. 오 본부장에게 허 대표가 항소를 할 것 같냐고 묻자 “(허 대표가) 무죄를 주장하고 있어서 할 거라고 보는데, 일각에선 해봐야 되겠냐는 현실적인 의견들도 있다”고 답했다.
 
  ― 군소 정당인으로 출마하면 어떻습니까.
 
  “군소 정당에서 출마하려면 자기 돈 몇백억이 들어가요. 3억원만 내는 게 아니라, 인쇄물 등등 해서 몇백억이 들어갑니다. 국가에선 10원도 안 줘요.”
 
 
  ‘박근혜’ 언급 삼가는 중
 
  허 대표는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양자(養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책보좌역 등 비선(秘線) 역할을 했다” 등의 허위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기소됐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워낙 그 아버지 때부터 훌륭하신 분이니까 나는 그런 데 대해서는 뭐…. 내가 말을 할 수가 없지. 내가 이번에도 선거법으로 집행유예를 받았잖아. 그래서 나는 그런 데 대해선 이야기할 수 없고, 훌륭한 분이니까 나는 남을 비난하지 않아요. 박근혜 대통령도 훌륭하고, 박정희 대통령도 훌륭하시고 거기에 대해 내가 뭘 덧붙이다가 괜히 오해를 받았으니까. 그런 말은 삼가야지.”
 

  ― 윤석열 정부, 어떻게 평가합니까.
 
  “그런 걸 함부로 이야기할 수 있나요. 지난 대선 때도 윤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칭찬을 많이 했지.”
 
  ― 얼마 전까진 코멘트를 했잖아요.
 
  “국민의 인기를 끄는 방법을 잘 모르는데 그래도 성실하게, 열심히 하고 있잖아요. 뭐, 나쁘게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겠지. 하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아.”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어떻게 봅니까.
 
  “그 사람 자체는 아주 입지전적인 인물이야.”
 
 
  “전 국민이 내 가족”
 
허경영 대표의 거처인 경기도 양주 ‘하늘궁’ 내부. 사방에 허 대표의 사진이 걸려 있다.
  ― 지난 대선에서 선거운동하신 분들에게 인사 좀 했습니까.
 
  “선거운동 열심히 한 건, 그건 자원봉사죠. 그걸 무슨 대가를 바라고 했다면 민주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고. 허경영이가 우리를 고생시켰다고 하는 사람이 있어도, 언젠가 내가 잘되면 그 사람들, 내가 그냥 있을까요? 도와줄 수도 있죠. 근데 뭐 (허경영) 안티나 하고 다니면 도와주겠습니까. 미래를 멀리 내다봐야지.”
 
  ― 총재님 후원자들이 많다던데.
 
  “사회 고위층, 의사나 변호사…. 내 강의를 듣는 사람들 중에서도 사회 지도층이 많아요.”
 
  ― 재산은 변동이 있을까요.
 
  “1000억 정도 된다고 보면 됩니다.”
 
  ― 그 재산 다 어떻게 할 겁니까.
 
  “내가 지금 무료 급식 봉사 활동을 하고 있어요. 그게 한 달에 1억5000만원 정도 들거든. 1년에 20억원 들고, 세금으로 1년에 80억원을 내요. 양주시에 재산세 10억, 그리고 세무서에 영업 세금 한 60억~70억원. 무료 급식과 세금으로만 100억원을 쓰고 있죠. 근데 내년에는 이 무료 급식에 쓸 돈을 더 늘릴 거예요. 그래서 나는 내 수입을 몽땅 무료 급식에 (쓸 거예요).”
 
  ― 독신이시죠.
 
  “나는 항상 혼자죠. 전 국민이 내 가족이야.”
 
 
  농담 반 진담 반, ‘허경영이 옳았다’
 
  허 대표는 9월 4일 자 《조선일보》 기사를 꺼내 들었다. 제목은 〈저출생, 허경영씨한테 물어봐야 하나〉였다. 기사의 일부다.
 
  〈허씨는 2007년 대선에서 출산 수당 3000만원, 결혼 수당 1억원을 공약했다. 2007년은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1.26명으로 전년보다 0.13명 증가한 해였다. ‘황금 돼지의 해’라며 2006년보다 4만5000여 명 많은 49만7000여 명을 낳았다. 이때만 해도 저출생이 ‘국가 소멸’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 그런데도 허씨는 인구 구조가 붕괴한다며 결혼과 출산으로 고민하는 여성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많은 이들이 ‘황당’ ‘사기’라며 웃어넘겼다. 그런데 지금 출산 장려금은 필수 복지가 됐다.〉
 
  ―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허경영이 옳았다’는 말이 나오죠.
 
  “나는 30년 전부터 이 문제를 이미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었지. 그래서 인구 정책을 내놓은 거예요. 미래를 정확하게 내다보고 이야기한 거예요. 그러니까 자신감이 있었죠. 내가 하자는 거는 ‘이렇게 하자’가 아니야. ‘이렇게 해야 된다’야.”
 
  ― 그렇게 생각한 근거가 있습니까.
 
  “내가 예언한 미래 중에서 틀린 게 하나도 없어. 저출생뿐만 아니라, 토요 휴무제도 내가 주장했지.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그걸 실현했어. 또 노인들 75만원씩 수당 줘야 한다는 것도 내 공약에 있었지.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이걸 시작했죠? 내 공약을 그대로 가져간 거지.”
 
  ― 결혼하면 3억원 준다면서요.
 
  “결혼자금 1억, 주택자금 2억. 결혼한 젊은이들에게 무조건 3억.”
 
  ― 그 돈은 어디서 나옵니까.
 
  “이건 예산이 남아돌아요. 저출산 예산을 지금 280조원 썼어요. 그걸로 애 낳는 사람 한 사람당 1억원씩 주고도 남아요.”
 
  ― 그럼 지금 그 280조원 다 어디다 썼을까요.
 
  “연구 비용, 용역 비용, 출장비… 이런 걸로 다 쓴 거야. 과잣값도 있고.”
 
  ― 나라에 도둑놈이 많다는 건 무슨 말입니까.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놈이 많으니까 그 예산을 모두 국민에게 현금으로 줘야 돼. 그래야 경제가 살아나. 공무원들한테 맡기면 돈이 돌질 않아. 어딘가에 처박혀 버려. 그런데 산모한테 주면 그 돈이 돌아다녀. 합법적이니까.”
 
 
  “여러분이 상상할 수 없는 세계에서 사는 사람이야, 나는”
 
허 대표가 타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롤스로이스 차량이 ‘하늘궁’ 앞에 주차돼 있다.
  ― 그럼 이제 다음 트렌드를 예언하신다면?
 
  “반도체를 넘어설 연구를 해야 돼. 또 생명공학을 과감하게 밀고 가야 돼.”
 
  ― 우리나라의 문제는 뭐라고 보십니까.
 
  “꼭 뭐가 터져야 논의가 시작되는 거야. 이태원 참사도 터지고 나서야 논의가 시작됐지. 공무원들이 그래요. 사고가 터지기 전에 대책을 세워 놨어야지. 중앙에 뭘 세우든지, 안내 표시를 하든지. 그 위험한 경사길을 그대로 방치했어요. 나는 예전부터 이런 얘길 미리미리 해서 (사람들에게) 미친 사람이 된 거야. 무슨 사기꾼마냥.”
 
  ― 김정은 정권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알고 있는데, 말을 할 순 없습니다. 사람들이 나한테 시비를 거니까. 난 그런 걸 다 아는 사람이에요. 내가 누군지를 안 밝힐 뿐이지, 여러분이 상상할 수 없는 세계에서 사는 사람이야 나는.”
 
  ―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지도 안다는 거죠.
 
  “알고 있죠. 아까처럼 펜을 잡고 한번 물어봐줄까요?”
 
  ― 괜찮습니다. 북핵 문제는 어떻게 보시나요.
 
  “내가 한 30년 전에 한 공약이 뭔지 아십니까.”
 
  ― 핵 무장이었죠.
 
  “핵 무장, 핵 주권입니다. ‘앞으로 이 핵 문제로 남북이 시끄럽다. 우리가 핵 주권을 이때 찾았어야 했다’ 이렇게 말했어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저 사람 미친놈이다’라고 했죠. 제가 이런 주장을 했을 때가 북한이 핵을 만들기 한참 전입니다.”
 
  ― 지금도 필요하다고 봅니까.
 
  “그럼. 그래서 지금 보세요. 이란, 핵 가지고 있어요. 북한, 갖고 있어요. 근데 핵이 있는 나라는 함부로 쳐들어갈 수가 없어.”
 
  ― 핵 문제 해결 방법은 뭡니까.
 
  “나는 일반 사람이 아니니까. 그에 대한 답을 다 알고 있어요. 근데 이걸 여러분에게 공개할 순 없어요.”
 
 
  “무화과 나무에 싹이 날 때 세계대전 난다”
 
  ― 천기누설, 그런 겁니까.
 
  “(사람들이) 안 믿으면, 나보고 미친놈이라고 하니까.”
 
  ― 믿는 셈치고,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중국의 편을 드는 대통령이 대만에 나타날 수 있어요.”
 

  ― 하나 알려주셨네요.
 
  “대만에선 중국을 지지하는 총통이 나와요. 중국 때문에 먹고사는 대만의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해요. 그럼 이게 대만과 중국이 경제적으로 이상한 형태가 됩니다. 전쟁을 할 이유가 없게 돼버려요. 그런데 중국은 대만이 있어야 해요. 전쟁을 일으켜서 영토를 통합하면 중국에서 민주화 바람이 불 수가 있어. 그럼 공산당은 그냥 무너지는 거예요. 공산당 정권은 대만 때문에 유지돼요. 독재를 해도 대만을 핑계 삼으면 돼. 그런데 그 목적을 이루고 나면 단합이 깨지는 거지.”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은 어떻게 보십니까.
 
  “예수가 이런 말을 했어요. 무화과 나무에 싹이 날 때, 세계대전이 일어난다고. 무화과 나무의 싹은 이스라엘이 다시 건국되는 걸 말해요. 1948년도. 근데 한국도 1948년에 재건국했죠. 그러니까 무화과 나무가 하나는 동방에 있고, 하나는 서방에 있는 거예요.”
 
  ― 대한민국 건국은 언제라고 보십니까.
 
  “대한민국의 건국은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일이지. 그때 국호가 대한민국으로 바뀌잖아요. 임시정부 수립이 건국이라고 봐야죠. 엄밀히 말하면 헌법상으로(도 그렇고).”
 
 
  “이 볼펜에 무엇이든 물으면 답이 나와요”
 
허 대표가 기자의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통해 미래를 ‘예언’하는 모습.
  ― 공중부양할 수 있으면 저를 띄워보시죠.
 
  “지금은… 이제 코믹스러운 건 안 하지… 나는 어마어마한 능력을 갖고 있어요. 그러니까 초우주적인 능력이지. 예를 들어, 이 볼펜에 무엇이든 물으면 답이 나와요.”
 
  ― 해보시죠.
 
  “(펜을 집어 들며) 내가 이 볼펜에 능력을 넣었어. 자, 이리 와서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붙여보세요. 앞으로 10년 안에 중국과 대만에 전쟁이 일어납니까. (기자의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떼어놓으며) 안 난다고 하네요. 기자님 팬티 색깔이 회색 계통입니까. (기자의 엄지와 검지를 떼어놓지 않으며) 회색 계통이 맞다고 하네요.”
 
  틀렸다.
 
  ― 총재님 이름을 써 붙이면 우유도 썩지 않는다면서요.
 
  “최 이사, 내 우유 한 병 가지고 와봐요. 우리는 우유를 1년, 10년씩 된 걸 마셔요. 대신 내 이름을 붙이면 그래도 돼. 그리고 그걸 먹으면 몸이 완전히 달라져. 슈퍼맨이 되는 거지. 항암 치료를 해도 머리카락이 안 빠져. 밥도 잘 먹어. (우유가 오자) 자, 여기 보면 날짜가 2023년 1월 9일까지라고 돼 있죠? 이걸 먹으면 슈퍼맨이 되는 거야. 어떤 물질이든 내 이름을 써 놓으면 부패하지 않아. 이 우유에선 암흑 물질이 나와서 무한한 기적이 일어나지.”
 
  ― 드셔보시죠.
 
  “(우유를 한잔 비우며) 나는 이걸 매일 먹습니다. 기자님도 한번 맛을 보실래요.”
 
  ― 좋습니다.
 
  “저는 이걸 몇만 병씩 창고에다 보관하고 있어요. 오래된 것일수록 좋으니까.”
 
  꺼림칙했지만 먹고 나서 별 탈은 없었다.
 
  ― 지금까지 낸 앨범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은 뭡니까.
 
  “Call Me(콜미). 내 눈을 바라봐. 넌 행복해지고… 희망을 주는 노래야. 인기도 높았어요. 대학에서 공연도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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