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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데리 아저씨’ 박순혁이 말하는 ‘김남국·라덕연’ 사태

“김남국 의원, 주식 투자 방식부터 상당히 이례적”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woosu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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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정보 없이 한 종목에 전 재산 투자하는 사례 거의 못 봐”

⊙ “‘라덕연 게이트’에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정·재계 인사 성향은 野圈”
⊙ “임창정 관련 여부?… 자금 모집책 중 한 명이란 판단”
⊙ “도이치 의혹?… 영부인 관련됐다면 벌써 보도되지 않았겠나”
⊙ “돈 많은 사람 잘살게 하는 것보다 개미들이 부자 됐으면 하는 생각”
⊙ “여의도 증권가 기득권 세력 견제에 정부 주관 배터리 산업 전략회의 못 가”
⊙ “中 배터리가 우리 배터리와 경쟁이 된다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사진=박순혁
  “주식은 몰라도 ‘밧데리 아저씨’는 안다.”
 
  박순혁(朴淳爀·52) 전 금양 홍보이사 이야기다. 그가 공개적으로 추천한 8종목이 모두 상승 랠리를 펼치면서 유명해졌다.
 
  8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LG화학·포스코퓨처엠·CNT·나노신소재·포스코홀딩스다. 에코프로의 경우 작년 말 주가가 10만3000원이었으나, 54만4000원(5월 13일 기준)으로 6배 가까이 급등했다. 박 이사가 추천한 종목으로 돈을 번 개인 투자자들은 그를 ‘의인(義人)’이라 치켜세운다.
 
  박순혁 전 이사를 지지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그의 말 한마디에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기자는 주식 문외한(門外漢)이다. 주변에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보다 손해를 봤다는 사람이 더 많다.
 
  8종목을 추천했는데, 모두 주가가 올랐다? 우연이라 치부하기엔 소름 돋는 결과다. 어떻게 하면 ‘주식의 초고수가 될 수 있느냐’는 유치할 수 있지만 가장 묻고 싶은 질문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 박 전 이사를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그사이 주식과 관련해 너무 많은 일(김남국 가상화폐 논란, 라덕연 다단계 주가조작 의혹)이 터졌다. 하고 싶은 질문은 잠시 뒤로 미뤘다.
 
  인터뷰 후 5월 16일 박순혁 전 이사는 금양에 사의를 표했다. 한국거래소 측이 ‘박 이사가 계속 금양에서 홍보를 맡으면 앞으로 여러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회사에서 들었다는 게 이유였다. 거래소 측은 “사퇴 압박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내부 정보 없는데 올인?
 
  ― 김남국 의원의 ‘60억 코인 투자’ 논란의 시작도 결국 주식인데요.
 
  “지금 보면 자신이 살던 집 전세금을 빼서 LG디스플레이(LGD) 주식에 ‘올인’했고, 거기서 번 돈으로 코인에 투자한 것이잖아요. 저는 코인 투자 자금을 만들기 위한 주식 투자 방식이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 왜죠?
 
  “전 재산을 한 종목에 투자한 것이잖아요. 확신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결정이죠. 삼성전자 주식조차 확신이 없으면 몰방하지 않습니다.”
 
  ― 내부 정보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네요.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김남국 의원처럼 한 종목에 몰방하는 사례는 거의 못 본 거 같습니다.”
 

  박 전 이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터뷰에서 작전주에 투자해 돈을 벌었다고 했다”며 “김남국 의원이 이 대표의 수행실장 역할을 하지 않았느냐. 이쪽(민주당 측)에 주식 선수들이 많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021년 12월 25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30여 년 전인 1992년 당시 증권회사에 재직 중이던 친구의 권유로 첫 주식 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영상에서 “저는 주식 하면 안 된다, 패가망신한다는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이다. 절대로 안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증권회사에서 근무하는 대학 친구 권유로 주식을 샀다”며 “첫 주식이 나는 몰랐는데 작전주였던 것이다. 저는 그때 아무것도 모르고 (친구가) 부탁해서 사줬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순간 너무 많이 올랐더라. 1만원 중반대에 샀는데 3만원 중반을 넘어가기에 일단 제가 가진 걸 다 팔아버리고 친구한테 전화해서 빨리 팔라고 했다”며 “친구가 안 된다는데도 ‘계좌가 내 건데 왜 안 파느냐. 팔아라’라고 거의 싸우다시피 해서 팔았다. 내가 팔고 나니까 뚝 떨어지더니 제자리로 돌아가더라”고 했다.
 
  이 대표는 “내가 이걸 나중에 알았다. 난 모르고 작전에 투입된 자원이었는데 내가 고집을 부려서 나만 덕 보고 나머지는 다 플랫된 거다”며 “아마도 내가 파니까 그 사람들이 ‘배신이다’ 싶어서 다 팔아버린 것 같다. 전선이 무너져버린 것”이라고 했다.
 
 
  ‘라덕연 게이트’
 
가수 임창정. 사진=뉴스1
  ― 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도 터졌습니다.
 
  “네이밍이 중요한데 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가 아니라 ‘라덕연 게이트’라고 해야 맞습니다. 라덕연 일당은 CFD(차액결제거래), 통정매매(매매 가격을 미리 짜고 거래)를 해서 주가를 올리는 전형적인 수법으로 사기를 친 것이죠.”
 
  ― 라덕연 일당을 검찰에 고소한 투자자들이 입은 피해 금액이 1350억원에 달하던데요.
 
  “아마, 라덕연 일당이 돈을 많이 챙겼을 겁니다. 다 찾아서 회수해야죠.”
 
  ― 가수 겸 배우 임창정씨는 피해자입니까, 공범입니까.
 
  “저는 임창정씨가 자금 모집책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임창정씨보다 더 주목해야 할 게 있습니다.”
 
  ― 뭡니까.
 
  “여기에 민주당 쪽 국회의원 등 정·재계 인사들이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겁니다. 임창정씨야 연예계나 일반인들에겐 통하겠지만, 큰손들은 정·재계 인사들을 보고 투자하거든요.”
 
  박 전 이사는 기자에게 기사 하나를 보여줬다. “[단독] 라덕연에 수십억 투자한 정치인도 있었다… 북한 여행사 통해 정관계 인사 자금 유치”란 제목의 《조선비즈》 기사였다.
 
  “이 기사에 나오는 K씨는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에서 한자리한 분입니다. 주로 활동하는 지역의 국회의원도 민주당 소속입니다. 라씨는 작년 초 아난티그룹의 이중명 전 회장과도 관계를 맺었는데, 아난티는 금강산에 골프 리조트를 보유한 그룹입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중 어디와 더 가깝겠습니까?”
 
  이중명 전 회장은 2019년 2월 26일 더불어민주당 남북문화체육협력특위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DMZ 복합관광특구 조성방안 토론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아난티그룹은 이중명 전 회장이 주가조작 세력과 연루돼 있다는 의혹에 대해 “이중명 전 회장의 개인적인 이슈”라면서 “아난티는 주가조작 논란과 일절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도이치모터스, 영부인 관련됐다면 벌써 보도됐을 것”
 
SG증권발(發) 주가폭락 사태 관련 주가조작 의혹 핵심으로 지목된 라덕연(42)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가 5월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만규 아난티 대표는 4월 28일 입장문을 통해 “부친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모았던 자산을 모두 잃고 두문불출하며 울고 있다”며 “평범한 노인을 이용하지 말라고 무릎 꿇는 심정으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라씨 관련 기사를 검색해보면 문재인 청와대에서 근무한 인물이 라덕연씨가 투자한 회사의 감사로 임명됐다는 내용도 있다.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어떻게 보십니까. 영부인이 몸통입니까.
 
  “민주당에서는 여사님을 ‘전주’라고 공격하잖아요. 범죄를 입증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을 맡긴 고객이 주가조작 여부를 미리 인지했느냐입니다. 언론 보도를 보면 여사님께서는 모르고 계셨다는 거 아닙니까. 그렇다면 상식적으로 일반 고객이었단 이야기 아닌가요?”
 
  ― 문재인 정부 때 조사를 했는데, 티끌만큼이라도 흠이 있었으면 가만히 두지 않았을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아이고, 기업에 몸담은 사람 입장에서 대답하면 불똥이 튈 수 있는 질문을 많이 주시네요.(웃음) 전(前) 정부에서 오랜 기간 수사를 한 것은 팩트잖아요. 뭐라도 나왔으면 언론에 크게 보도됐을 것 같습니다.”
 
  만나자마자 너무 민감한 질문만 쏟아낸 것 같아, 주위를 환기할 겸 잠시 추억에 빠질 시간을 줬다.
 
  ― 공부를 잘했네요.
 
  “고향(대구)에서 그냥 공부만 하는 조용한 학생이었습니다. 요즘 시끄러운 ‘학폭’ 이런 쪽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웃음)”
 
  ― 원래 주식에 관심이 많았습니까.
 
  “제가 중학생일 때 엄마 따라 증권사 객장에 몇 번 간 적이 있습니다. 1986년에 장이 좋았는데 재미있더라고요. 나중에 나도 크면 저거(주식)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하긴 했죠.”
 
  ―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에 입사했으니 꿈을 이룬 거네요.
 
  “제가 사실 공인회계사(CPA)를 공부했습니다. 1차는 두 번 합격했는데, 2차에서 자꾸 떨어져서 접었죠. 당시 펀드 매니저가 인기가 많은 직업이었습니다. 제가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피터 린치(전 피델리티 마젤란펀드 매니저)를 좋아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대한투자신탁에 시험을 봐서 입사한 것이죠.”
 
  ― 입사하면 모두 펀드 매니저가 됩니까.
 
  “아니요, 펀드 매니저가 되려면 먼저 애널리스트가 돼야 합니다. 사내에서 애널리스트 선발 시험을 치는데, 노트 한 권을 다 외웠습니다. 당시가 아마 제 인생에서 공부를 가장 열심히 했을 때일 겁니다. 다행히 1등을 해서 애널리스트로 발령을 받았죠.”
 
  ― 몇 명 중에 1등을 한 겁니까.
 
  “108명 중에 1등이었습니다.”
 
  ― 애널리스트 박순혁의 성적은 어땠습니까.
 
  “제 손님들은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현대모비스, 포스코 주식을 많이 추천해드렸죠.”
 
  ― 소위 ‘에이스’였는데 왜 퇴사한 것이죠?
 
  “제가 근무할 때 지점장님이 투자 자문 회사 사장을 하고 계셨는데, 그분이 저를 스카우트했습니다.”
 
 
 
금양과의 인연

 
  ― 투자 자문 회사에 있다가 금양으로 간 건가요?
 
  “시장 상황이 안 좋아지니까 집에 가져다줄 수 있는 월급이 계속 줄더군요. 아내가 다른 살길 찾아보라 하더군요. 그래서 삼성생명 법인대상 보험 영업을 하는 곳에 들어갔죠. 여기서 영업을 하는 과정에서 고등학교 선배로부터 금양 류광지 회장을 소개받게 됐습니다.”
 
  ― 그렇게 연결이 됐군요.
 
  “친하게 지내면 혹 보험 하나 들어줄까 싶어 자주 만났는데, 제가 좀 쓸 만하다고 생각하셨나 봐요. 2021년 9월 정도에 기획 담당 이사님이 회사를 그만뒀는데 같이 해보자고 해서 금양에 들어가게 된 것이죠.”
 
  ― 금양은 어떤 기업입니까.
 
  “금양은 원래 발포제 생산 업체지만 현재는 2차 전지에 들어가는 지르코늄 첨가제 사업, 수산화리튬 가공, 원통형 2차 전지 사업, 콩고 리튬 광산 투자 등을 하고 있습니다.”
 
  2차 전지는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1차 전지와 달리 방전 후에도 다시 충전해 반복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다. 금양은 2년 전인 2021년 차세대 2차 전지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을 가공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며 일찌감치 새로운 사업으로의 전환을 준비해왔다.
 
  금양은 결국 대기업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2곳만 보유하고 있던 기술인 ‘2170 원통형 배터리’를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전기차와 킥보드, 전동스쿠터 등 퍼스널모빌리티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中 배터리 경쟁력, 韓에 상대 안 돼”
 
  ― 금양이 2차 전지 관련 사업을 하니까 ‘밧데리 아저씨’가 된 건가요?
 
  “우리 2차 전지 산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은 공히 대한민국의 기술력이 중국을 크게 앞서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대학 자동차 관련 학과 모 교수는 각종 유튜브 채널과 경제 채널, 심지어 국영 라디오 방송 등에 출연하여 ‘중국산 배터리와 전기차는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며, 한국보다 30%나 싸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더군요. A 경영연구소 모 연구원은 수백만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여 ‘중국 CATL의 기술력은 한국 배터리에 비해 동등하거나 우월한 면도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안 되겠다. 진실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해서 유튜브에 출연하게 된 것이죠.”
 
  ― 추천종목이 대박 났습니다.
 
  “저는 돈 많은 사람 잘살게 하는 것보다 개미들이 잘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큽니다.”
 
  ― 중국 전기차용 배터리 1위 기업인 CATL의 세계적 경쟁력은 어떻습니까.
 
  “한국의 배터리 업체들은 폼팩터 기술 발전과 화재 안전성 기술에서 경쟁국인 중국보다 훨씬 앞서 있습니다. 실제 중국 배터리의 화재는 아주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이런 중국의 배터리가 한국 배터리와 경쟁이 된다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죠.”
 
  ― 한국의 2차 전지 경쟁력은 어디서 나오는 겁니까.
 
  “한국 기업이 배터리 핵심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결정적 요인은 중도에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끌고 갔다는 데 있습니다. 소니는 1991년 2차 전지 사업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지만 2006년 노트북에 들어가는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엄청난 배상을 하고 이후 배터리 사업을 접었지요.”
 
 
  “중국에 포섭된 사람 많다”
 

  ― 우리나라의 자국 배터리 기술을 깎아내리면서까지 중국 배터리를 홍보하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네요.
 
  “중국 자본에 의해 포섭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정말 이해가 안 될 테지만 중국의 사회주의를 동경(憧憬)하는 사람도 많고요.”
 
  ― 네?
 
  “믿지 못하시겠지만 저는 중국 체제를 동경, 자발적으로 충성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쪽에서 나오는 리포트 같은 것을 보면 중국은 사상 개조, 돈, 여자 등 세 가지를 이용해 지식인들을 많이 포섭합니다. 고전적 방식인데, 저는 한국의 지식인들도 많이 포섭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 민감한 주장이네요.
 
  “이 사람들이 중국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지요. 이런 분위기는 문재인 정부의 친중(親中) 정책도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친중 정책을 폈는데, 중국은 우리에게 뭘 줬죠? 5년간 저자세로 나갔는데, 우린 중국으로부터 얻어낸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 유튜브 등을 통해 여의도 증권사들이 롱숏펀드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고 말했던데요.
 
  “증권사의 꽃은 애널리스트였습니다. 저도 30년간 일해왔습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의 위상이 떨어지고 반대로 돈을 벌어주는 IB(투자은행) 사업부의 위상이 올라가면서, 애널리스트는 IB에서 시키는 대로 글을 쓰는 부속품이 되어버렸습니다.
 
  법인 영업부가 보기에 지금 우리 고객이 숏 포지션(매도)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리포트를 쓰고, 롱 포지션(매수)이라고 하면 좋은 리포트를 쓰는 것이지요. 지금 여의도는 롱숏펀드가 장악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포지션을 정하는 대로 증권사 추천주가 바뀌고, 증권 방송들도 움직이죠. 증권사들이 기관 투자자들, 특히 펀드들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기 때문입니다.”
 
  롱숏펀드란 주식 운용 시 주가 상승이나 하락과 관계없이 ‘롱숏전략(long short strategy)’을 통해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롱숏은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사고(long),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공매도로 파는(short) 전략을 말한다. 수익률이 아주 높지는 않지만, 증시가 오르건 내리건 급격한 변동이 없는 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 여의도 증권가 기득권에 홀로 맞서는 ‘의인’ 같군요.
 
  “저는 진실을 말할 뿐입니다. 오히려 여의도 생태계에 있는 사람들이 겁이 많은 걸 제가 제일 잘 압니다. 그들이 헛다리 짚고 있다는 것을 알리려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죠.”
 
 
  “결과가 진실을 보여준다”
 
밧데리 아저씨로 유명한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는 김남국 의원 논란과 관련 “주식 투자 방식부터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했다. 일러스트=정다운
  ― 개인투자자들의 지지가 열광적입니다.
 
  “돈 벌어다 주는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나요.(웃음) 제 이야기를 듣고 주식 산 사람들은 지금 떼돈을 벌었고, 여의도 이야기를 듣고 주식 산 사람들은 손해를 많이 받죠. 여의도는 개인 투자자들을 총알받이로 쓰려고 하지만 저는 아닙니다.”
 
  ― 학계와 증권업계에선 ‘밧데리 아저씨’에 대한 믿음이 마치 신성불가침 영역처럼 변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저는 결과가 진실을 보여준다는 입장입니다.”
 
  ― 지난 4월 17일 업계에선 ‘밧데리 아저씨 3분 스피치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정부가 주관하는 배터리 산업 전략 회의에 참석해달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제자리가 대통령님 옆자리라면서….”
 

  배터리 산업 전략 회의는 정부 관계자 외에도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지동섭 SK온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관련 교수들이 모여 대통령 방미를 앞두고 한국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점검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 그런데 참석이 취소됐죠.
 
  “제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여의도 증권가 기득권들이 제 참석을 막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주관하는 중요 회의에 초청됐다는 자체만으로도 제 주장이 맞다는 게 되니까요.”
 
 
  “돈 너무 쉽게 벌면 망가져”
 
  ― 금양이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습니다.
 
  “미리미리 얘기해야 사람들이 대비도 하고, 투자자들이나 주주들한테 도움이 되지 않겠나 해서 얘기를 한 건데, 공시 규정 위반으로 모는 건 너무 좀 과한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거래소 고위직에 전 정부 관련자들이 있는데, 저를 눈엣가시로 생각하죠.”
 
  박 전 이사는 한 유튜브 방송에서 금양이 17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를 문제 삼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공시 의무는 회사에 있다”며 “등기 유무에 관계없이 임직원이면 (회사의 경영상 주요 사항을 공시 전에 발설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주식으로 돈 많이 벌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말없이 자신의 휴대폰을 보여줬다. 국내주식잔고손익 계좌였다. 순익이 1억7000만원쯤 됐다. 그가 넣은 투자금에 ‘0’을 하나 더 붙이기만 했어도 훨씬 큰돈을 벌었을 것이다.
 
  “돈을 너무 쉽게 많이 벌면 망가지더라고요. 사람이.”
 
  ― 추천 종목 말고 투자할 만한 곳이 있습니까.
 
  “주식 안 하신다면서요. 혹시 하신다면 그냥 제가 추천한 종목에 투자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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