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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美 헌정사상 최초로 기소된 전직 대통령

글 : 김광주  월간조선 기자  kj96100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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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미국 역사상 최초로 기소된 전직 대통령’이라는 오명(汚名)을 안게 된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전(前) 미국 대통령이 현지 시각 4월 4일 법정에 처음 출석했다. 미국 언론은 헬기까지 동원해 뉴욕 맨해튼 법원으로 향하는 그의 모습을 생중계했다.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이 공표한 트럼프의 혐의는 총 34개다. 기업 문서를 조작해 성추문 입막음에 돈을 들였다는 3건의 혐의를 비롯해 회계 장부 허위 기재 등이다. 트럼프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앞서 2006년 트럼프는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44)와 성관계를 가진 이후 모종의 이유로 그와 사이가 틀어졌다고 한다. 그러다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대니얼스에게 비밀 유지 대가로 합의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트럼프는 대니얼스에게 13만 달러(1억7000여만원)를 자신의 측근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전달했다. 이 자체로는 문제가 안 되지만, 이 돈이 트럼프그룹 회삿돈에서 ‘법률 자문 비용’ 명목으로 나간 것이라는 혐의가 있다. 결정적으로 마이클 코언이 트럼프의 지시를 받아 대니얼스에게 돈을 건넸다고 증언하면서 더욱 수세에 몰렸다. 그런 코언이 괘씸했는지 트럼프는 그에게 변호사와 고객 관계 비밀 보장 의무를 위반했다며 6600억원대 소송을 걸었다.
 
  사실 기소된 걸 제외하고 보면,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전례는 처음이 아니다. 빌 클린턴은 현직 대통령 시절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 등 각종 추문들로 두 번째 임기의 절반 이상을 조사를 받으며 보냈다. 정치생명도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트럼프의 경우는 좀 다르게 흘러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4년 대선을 1년 앞둔 지금, 그를 따르는 열렬한 지지층이 이번 기소를 계기로 더 똘똘 뭉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기소 이후 그에게 들어온 정치자금 500만 달러(65억원) 중 25%가 기부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소 소식 하루 만에 400만 달러가 모였다는 미국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가 기소되고 며칠 뒤 현지 언론에 집계된 공화당 당내 경선 구도에서도 트럼프의 지지율은 56%로, 가장 강력한 경쟁자 론 디센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보다 33%p 앞서고 있다.
 
  그래서일까. 트럼프는 법원으로 이동하는 와중에도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불끈 들어 보이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유죄가 나오더라도 내년 대선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한편 일부 미국 언론에선 전직 대통령을 법정에 불러내는 모습이 한국을 연상케 한다고 우려한다. 우리로선 웃지 못할 얘기지만 첨예하게 양분된 미국의 지금 모습을 보면 마냥 우스갯소리 같지는 않다. 트럼프를 기소한 검사, 그리고 재판을 맡은 판사에게는 협박 전화와 우편이 쇄도하고 있다. 트럼프가 해당 판사를 지목해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올리는, 이른바 ‘좌표’를 찍었기 때문이다. 이에 판사는 법정에 출석한 트럼프에게 ‘SNS로 대중을 선동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극성 지지자들이 일으킨 ‘미 의회 점거 사태’처럼 그의 말 한마디에 폭력도 불사하는 이들을 보며, 그에 못지않게 분열이 심한 한국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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