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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코로나 규제 풀고 중동 외교 나서다

글 : 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liber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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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신화
  2022년 10월 22일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2013년~)이 3연임을 확정 지었다. 이를 위해 시진핑 주석은 ‘지도자 2회 연임(5년씩 두 차례)’이라는 중공(中共)의 ‘빛나는 전통’까지 깨버렸다. 3연임을 위해 공산당은 2021년 11월 역사상 세 번째로 ‘역사결의’를 채택하며 시진핑을 칭송했다. 이는 시 주석이 마오쩌둥(1945년 결의), 덩샤오핑(1981년)과 같은 ‘위대한 지도자’ 반열에 올랐음을 의미했다.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의심받는 중국은 시진핑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제로 코로나(zero corona)’를 내세우며 지난 3년 가까이 통제 중심 방역 정책을 폈다.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는 이미 1년여 전부터 ‘위드 코로나(with corona)’를 시행하고 있었다.
 

  2022년 11월 20일 카타르 월드컵이 개최되자 중국인들은 세계인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을 접했다. 곧이어 중국에선 11월 말부터 상하이와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 대학을 중심으로 시진핑 주석을 규탄하는 이른바 ‘백지(白紙) 시위’가 확산했다. 정부를 비판하는 피켓을 들면 공안(경찰)이 내용물을 압수했다. 젊은이들은 대신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흰 종이를 들었다. 초기에는 방역 정책에 대한 불만이 시위 구호였으나 시위가 거듭할수록 ‘시진핑 퇴진’ ‘국민에게 자유’와 같은 민감한 정치 구호가 나왔다.
 
  이에 중국은 지난해 12월 7일 사실상 제로 코로나 정책을 의미하는 ‘방역 완화 조치 10가지’를 발표했다. PCR 검사, 확진자 시설 격리, 주거지 장기 봉쇄, 지역 간 이동 금지 등 그간 중국인들이 불만을 품었던 주요 제한 조치 대부분이 해제됐다.
 
  중국 내부에선 아무것도 적힌 것 없는 종이 한 장들 때문에 잡음이 들리지만 시진핑은 3연임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중국몽(中國夢) 실현을 위해 적극적인 대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동(中東) 진출’이다.
 
  시진핑 주석은 2년 11개월 만에 찾는 첫 해외 방문국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2022년 12월 7~10일)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중국몽 실현을 위해 미국의 영향력이 막강한 중동 지역에서 우선 균열을 내겠다는 중국의 의지’라고 분석했다.
 
  시진핑 주석 방문을 계기로 중동에서는 제1차 중국·아랍 국가 정상회의가 개최(12월 9일)됐다. 시 주석은 페르시아만 6개 산유국(사우디·UAE·쿠웨이트·카타르·오만·바레인) 협력체인 GCC(걸프협력이사회) 콘퍼런스에 참석해 “중국은 걸프협력이사회 국가로부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수입을 계속 확대하고 석유·가스 개발, 청정 저탄소 에너지 기술 협력을 강화하며 석유나 가스 무역에 대해 위안화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의도대로 위안화로 석유를 결제하게 되면 미국에는 큰 위협이 된다. 그간 미국과 사우디 등은 1970년대부터 원유 결제는 오직 달러로만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켜왔기 때문이다. 덕분에 국제 결제 수단으로써 달러의 유일 패권적 지위가 공고해졌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2년 7월 사우디를 방문해 석유 증산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사우디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약 500억 달러(약 65조원) 규모의 투자 협정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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