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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

“막말을 쓴소리로 가장해 하는 것이 청년 정치 아니다”

글 : 정광성  월간조선 기자  jgws8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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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윤석열 어려워져야 자신에게 기회 온다고 생각”
⊙ “지금까지 청년 정치인들은 속 빈 강정… 조금만 유명해지면 거물 흉내”
⊙ “국힘, 청년들에게 ‘이준석이 없어도 우리 얘기를 들어준다’는 것 보여줘야”
⊙ “이준석 구명운동이나 하는 청년 정치는 없어지는 것이 낫다”
  법원이 국민의힘 손을 들어줬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낸 비상대책위원회 직무정지 및 당헌 개정 무효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기각한 것이다. 이로 인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효력을 인정받았다. 이 전 대표는 자동으로 대표직을 상실했다. 지난 7월 당 윤리위의 이 전 대표 징계 처분 이후 이어진 여당 내분 사태가 석 달 만에 정리가 된 셈이다.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연달아 승리한 국민의힘은 이후 줄곧 내분에 빠졌었다. 집안싸움은 여당 지도부 실종 사태로 악화했다. 이 전 대표가 징계를 받고 밀려나면서 당을 상대로 법정 공방까지 벌였다. 우리 정당사에 있어 최초의 사건이었다. 이 전 대표와 친윤(親尹)계 핵심들이 막말을 주고받으며 싸우는 모습에 국민들은 혀를 찼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자신이 몸담았던 당을 향해 “불태워 버려야 한다”고 했다. 국민은 실망했고, 신선한 청년 정치에 대한 기대가 환멸로 바뀌었다.
 
  법원의 결정 이후 장예찬(34) 청년재단 이사장은 “당헌 개정이라는 해법을 최초 제안한 사람으로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장 이사장은 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청년 정치인이다. 장 이사장은 과거부터 보수 논객이자 시사평론가로 언론과 방송에 자주 등장했다. 또 이번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청년본부장을 맡으며 청년 정치인의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기자는 대한민국의 청년 정치에 대해 듣기 위해 장 이사장을 만났다.
 
  장 이사장을 만난 건 9월 28일 서울 종로구 재단 사무실에서다. 그는 부산에서 태어나 네덜란드의 마스트리흐트 국립음대에서 재즈 드럼을 전공하다 중퇴하고, 23세에 한국으로 돌아와 음악학원 강사, 학원장, 웹소설 작가, 보수 유튜버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
 
 
  “이준석, 민주당과 이해관계 일치”
 
  이준석 전 대표가 낸 비대위 직무정지 및 당헌 개정 무효가처분 신청에 대해 견해를 물어보았다. 장 이사장은 “이 전 대표와 정치를 함께 하지 못하겠다는 당내 국회의원이 115명 중 거의 100명”이라며 “설령 인용이 되어도 진통이 더 심해지고 과정이 좀 복잡해지는 것뿐이지 결과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 이 전 대표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라고 보나요.
 
  “잘못된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어려워져야 총선 전에 자신에게 기회가 온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잘되면 이 전 대표에게 공간이 안 생긴다는 거죠. 이런 부분에서 민주당과 이해관계가 일치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결과적으로 윤석열 정부를 계속 흔들어서 어렵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죠.”
 

  ― 윤석열 정부가 정치적으로 실패하면 다음 총선에 구원투수로 등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말인가요.
 
  “그렇죠. 정부와 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다시 지도부가 붕괴하면 자신이 총선과 다음 대선에서 장자방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 거죠. 하지만 정치는 그렇지 않아요.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사람한테 기회를 주지 않아요. 공교롭게 자신을 정치에 입문시켜줬던 유승민 전 대표의 길을 따라가는 것 같아요. 지금 보세요. 유 전 대표가 아무리 맞는 얘기를 해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실패 이후 국민이나 당원들이 유 전 대표에게 기회를 줬나요? 안 주잖아요.”
 
 
  “세대·젠더 갈등 풀어낼 정책 나와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 윤 대통령을 향해 수위 높은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보면 될까요.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도 지금의 혼란과 진통이 더 커지길 바라는 거죠. 정부와 정당이 어려워져야만 자신의 복권의 길이 열리고 구원투수로 등판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습니다. 그냥 게임하듯이 계산한 착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에선 그럴 수 있을지 몰라도 정치라는 수많은 사람의 감정과 공감대가 얽혀 있는 영역에서는 결코 옳은 선택이 아닐 뿐만 아니라 본인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고 봅니다.”
 
  ― 청년 정치에 대한 회의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주장도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이준석 전 대표는 선구자적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넘어서야 할 산이 됐습니다. 이유는 분명히 청년이었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발탁됐고, 비대위원이나 혁신위원장 등 많은 기회를 받았음에도 본인이 청년으로서의 정체성(正體性)을 부정하잖아요. 이러면 앞으로 30대가 중앙당에서 지도자가 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거죠.”
 
  ― 그래도 나름대로 ‘이대남’ 등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그룹도 있잖습니까.
 
  “‘이대남’ 중에서 젠더 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원하는 것을 캐치해낸 것이고요, 그 부분은 저도 인정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준석이 없는 국민의힘에서 그들이 정책적으로 필요한 것을 만들어야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세대 갈등이나 젠더 갈등을 풀어낼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이준석이 없어도 우리 얘기를 들어준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동시에 놓쳐서는 안 되는 건 같은 세대 여성들의 불안이나 고민도 풀어내는 정책적 균형감이 필요합니다.”
 
 
  “청년 정치인들, 청년들의 삶에 무관심”
 
  ― 청년 정치인으로서 이 전 대표와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정말 힘들게 만들어낸 이 정부에 대한 애정의 차이가 크겠죠. 저도 처음엔 청년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러웠어요. 그래서 대선 캠프에서 청년본부장을 끝으로 청년 관련해선 뭐든 안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인수위에서 또 청년 관련 국정과제를 만들게 되면서 스스로 많이 깨졌어요. 청년 관련 제도에 구멍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청년 관련 일이 제게 주어진 소임이고 소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다시 시작한 거죠. 이 전 대표처럼 말로 싸우는 건 저도 잘할 수 있어요.”
 
  ― 청년 정치란 무엇인가요.
 
  “단순히 젊은 사람이 한다고 해서 청년 정치가 아니라고 봅니다. 막말을 쓴소리로 가장해 하는 것이 청년 정치가 아니죠. 동(同)세대 청년들의 삶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청년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핵심은 청년들의 삶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천착하느냐인데요, 지금까지 청년 정치인들은 속 빈 강정이었습니다.”
 
  ― 어떤 의미에서 속 빈 강정이라는 건가요.
 
  “동시대 청년들의 삶에 관심이 없었어요. 청년 정치인들 대다수가 자기들이 조금만 유명해지면 ‘난 이제 청년이 아니다. 나를 청년 취급하지 마라’면서 거물 흉내를 냅니다. 1980~90년대생들이 지금 청년 정치의 주축인데 그렇다면 그들 동년배의 삶을 낫게 만들기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586세대들이 지금은 비판을 받지만 그 시절, 앞장서서 민주화 운동을 했고 다양한 세대의 지지를 얻어 정치권 주류가 된 거잖아요. 청년 정치인들이 당대 어떤 피부에 와닿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는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 그런 부분에선 이준석 전 대표가 동시대 청년들이 원하는 것을 잘 찾았다고 봐도 되는 건가요.
 
  “물론 젠더 문제도 중요하죠. 그런데 청년의 삶을 낫게 하기 위한 어젠다가 젠더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번에 광주(光州)에서 자립 준비 중이던 청년 2명이 연달아 자살해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나름 이름 있다는 청년 정치인 중에 그 누구도, 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 문제를 얘기하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처음부터 끝까지 이준석 구명운동이나 하는 모습을 보며 이따위 청년 정치는 없어지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동세대 청년들이 겪는 삶의 문제를 풀어줄 수 있는 새로운 청년 정치가 필요하다고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 최근 들어 청년 정치가 실패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패했죠. 제가 좀 전에 언급한 것처럼 청년 두 명이나 유명(幽明)을 달리했는데 이에 대해 일언반구 없는 청년 정치는 실패했고, 없어져야죠. 이제는 정말 청년들의 삶의 문제를 어젠다로 가진 청년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부분에선 더불어민주당이 낫습니다.”
 
  ― 어떤 부분에서 낫다는 거죠.
 
  “민주당 원외(院外) 청년 정치인의 대표 격인 이동학 전 최고위원이나 권지웅 전 비대위원이 적절한 예가 되겠네요. 이 전 최고의 경우 쓰레기 문제에 천착해 꾸준히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권 위원 같은 경우 민달팽이유니온이라고 청년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시민단체 활동을 해온 경력이 있죠. 이분들은 모두 자기 어젠다가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 청년들은 어떻습니까? 저도 사실 다를 바 없지만, 토론 배틀로 뽑히고, 방송으로 알려진 사람이고 말싸움 잘하는 것 이외에는 어젠다가 없어요. 보수 진영 청년 정치가 이동학이나 권지웅에 비해 모자란 부분이 많습니다. 우리도 이제 말 잘하고, 선거 전략 잘 짜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청년정책실 예산, 40억원밖에 안 돼”
 
  ― 청년 정치 실패 원인을 어젠다 부족으로 보는 거죠?
 
  “그렇죠. 선거 전략 잘 짜고 말싸움 잘하는 것이 대한민국 발전이나 평범한 청년들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스킬은 아니잖아요. 어젠다가 없으니까 선거가 끝나면 이 친구들을 어디에 써야 할지 모르는 거죠. 저는 이번 인수위 때 청년 실무위원을 20명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이유는 이들이 실질적으로 국가 정책을 경험하고 자기만의 어젠다를 발굴하려면 경험을 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번에 인수위 들어가 공무원들이랑 일하면서 정말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공부가 많이 된 시간이었어요.”
 
  ― 어떤 일에 충격을 받은 건가요.
 
  “우리가 청년 정치를 얘기하는데 정작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실의 한 해 예산이 40억원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아동이나 여성, 노인 등 관련해서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진흥원과 정책연구원 예산, 혹은 발전기금 등이 많아요. 그런데 청년과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없어요. 그러니까 최근까지도 청년을 정책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다는 것이죠.”
 
  ― 고용노동부 이쪽으로는 청년 관련 예산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취업만 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잖아요. 매년 2500여 명의 자립 준비 청년들이 양육시설 등을 떠나고, 고립 은둔 청년들이 30만~50만 명이나 됩니다. 이것이 일본처럼 엄청난 사회문제로 발전하면 우리도 감당하기 어려울 겁니다. 자꾸 저출산 문제를 말하는데 청년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저출산 문제도 해결이 안 됩니다. 지금 청년들은 결혼하는 것 자체를 상류층이나 가능한, 사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선으로 해결돼야 할 문제가 청년들 삶의 문제입니다. 이들을 행복하게 해줘야 결혼도 하고 애도 낳을 것 아닙니까. 이런 문제들을 직접 배울 기회였어요.”
 
 
  “기성 정치권, 청년들의 이미지만 소모”
 
  ― 청년들이 어젠다가 없어 선거 때마다 이용당하고 버려지는 건가요.
 
  “두 가지 문제인 것 같아요. 먼저 기성 정치권이나 기득권이 청년들의 이미지만 소모했던 부분도 분명히 있어요. 하지만 정치권에서 활동해온 청년들이 어젠다가 없기 때문에 선거가 끝나면 다른 기회를 부여하기 어려웠던 측면도 있어요. 이런 부분에서 청년 세대가 기성 세대를 향해 우리를 소모하지 말라고 항의하고 저항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동시에 우리가 구체적인 어젠다를 제시했던가에 대한 고민과 반성도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 일각에선 청년 정치에 대해 논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가지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분들이 제가 청년 정치를 논할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근거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정권 교체를 해냈고, 그 과정에서 청년 관련 부분을 책임지고 이끌었습니다. 또 역대 정부 최초로 청년을 위한 국정과제가 상위 20대에 포함됐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입니다. 저의 공을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선 때부터 계속 청년 정책을 수립해오고 있습니다.”
 
  ― 정부를 옹호하는 발언들을 해서 그런 것 아닐까요.
 
  “대통령과 정부의 성공을 바란다는 이유로 청년은 그래서는 안 되고 부딪혀 싸워야 한다는 말인데 그건 말이 안 되죠. 쓴소리를 하더라도 대통령에 대한 애정과 정부의 성공을 바탕으로 쓴소리를 하는 것이 여당 청년 정치인의 자세지 밑도 끝도 없이 정부 망해라는 것이 청년 정치인가요? 싸울 때 싸우더라도 그 싸움이 동세대 청년들의 삶을 낫게 하기 위한 싸움이어야죠. 이준석을 구하기 위한 싸움, 자리를 유지하려는 싸움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이준석의 싸움, 일반 청년들과 아무 상관없어”
 
  ― 동세대 청년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 지원에 대통령께서 관심을 가지고 연일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데, 관련 부처들이 제대로 일하지 않을 때 싸우는 거죠. 그 싸움에서 우리가 이기면 청년들에게 이득이 돌아가는 거죠. 그런 싸움을 해야지, 지금 이 전 대표의 싸움은 ‘나국대(나는 국대다)’ 당시 나왔던 몇 명만 행복한, 일반 청년들이랑 아무 상관없는 거잖아요. 이거야말로 잘못된 싸움이죠.”
 
  ― ‘여의도 2시 청년’ 발언이 이슈가 됐었는데 어떤 의미에서 한 말인가요.
 
  “그 말은 이 전 대표가 먼저 쓴 겁니다.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예를 들면서 저와 대선 당시 같이 고생한 우리 당의 청년 당원들을 비하하는 의미로 ‘여의도서 행사나 다니는 청년들’이라고 하기에 제가 받아쳐준 겁니다.”
 
  ― 대선 때 함께 고생한 청년 당원들을 비하했다는 겁니까.
 
  “그렇죠. 대선 당시 행사장에서 현수막 붙이고 의자 나르고 유세차 지키던 청년 당원들의 노고가 없었으면 정권 교체가 됐겠습니까. 오히려 이준석 전 대표를 따르는 사람들이야말로 사회생활해본 적이 없고, 엄카(엄마 카드)로 기자들 만나 밥 먹고 이런 사람들입니다.”
 
 
  윤석열 정부 지지율 올리려면…
 
2022년 5월 2일 당시 장예찬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청년소통TF 단장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청년소통TF 활동 종합 보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낮게 나오고 있습니다.
 
  “대내외 여건이 어렵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세계 경기나 대내적으로도 지방선거가 있었고, 이재명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되면서 대선 연장전 측면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상 민주당은 심리적으로 대선 불복 상태인 거잖아요. 그 와중에 초창기 대통령실이나 여당에서 안 했어야 할 실수들도 잦았고, 그런 부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선 어떤 것들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윤석열 대통령께서 여름휴가에서 복귀하면서 많은 변화의 의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실수를 덜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세계경제가 바닥이면 어떻게 해도 지지율 올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이 내년 상반기만 지나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는데 반등의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를 해야 합니다.”
 
  ― 어떤 준비를 말하는 건가요.
 
  “약간 거시적 관점에서 6개월 단위로 계획을 짜 놓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지지율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제가 회복되면 잘 짜인 계획으로 2024년 총선, 2027년 대선을 바라보며 준비해야죠.”
 
  ― 윤 대통령이랑 원래 친분이 있었나요.
 
  “아뇨, 없었습니다. 검찰총장 사퇴하시고 얼마 후에 연락을 주셔서 직접 뵙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죠.”
 
 
  “민주당, 김혜경 잘못 덮으려 김건희 비난”
 
  ― 김건희 여사에 대한 공격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받는 비난이나 프레임들이 굉장히 부당하죠. 정면 돌파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 해외순방 당시 김 여사께서 참전용사들을 찾아가 위로하고, 침수 피해 지역 봉사를 다니면 국민도 진심을 알아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선을 넘은 거죠. 국민이 다 보고 있습니다.”
 
  ― 민주당이 어떤 선을 넘었다는 거죠.
 
  “물론 야당으로서 비판할 수 있죠. 그렇지만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까지 처리하고, 김건희 여사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으니 선을 넘은 거죠. 국민도 선을 넘은 것을 알면서도 지켜보는 겁니다. 이런 것이 누적되면 민주당은 감당하기 어려울 겁니다.”
 
  ― 민주당이 이렇게까지 김건희 여사를 공격하는 이유가 뭐라고 봅니까.
 
  “오히려 이재명 대표 배우자인 김혜경씨가 잘못이 많은 분이잖아요. 법인카드를 사적(私的)으로 사용하고, 공무원을 몸종처럼 썼다는 건 국민의 세금을 횡령한 거거든요. 이는 명백한 범죄행위입니다. 이런 약점을 덮기 위해 김 여사의 도덕적인 부분에 대해 물고 늘어지는 것이죠. 그런데 지금 보수 진영 내부에선 자중지란(自中之亂)이 일어나고 있으니 참 안타깝죠. 민주당은 자기들끼리 싸워도 선동이나 공격할 때는 잘 뭉치잖아요.”
 

  ― 청년재단에 대해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청년재단은 박근혜 정부 당시 청년 희망 펀드를 만들어 박 전 대통령이 직접 기부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이 밖에도 국민 성금과 기업의 출연금이 있었죠.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 정부의 유산이라는 이유로 외부에 적극 알리지 않은 게 이유입니다.”
 
  ― 문재인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아셨나요.
 
  “제가 이사장으로 임명되고 나서 사업 전반을 살펴보니 그동안 직원들이 참 많은 일을 했음에도 보도자료나 이런 것을 제대로 내지 않았더군요. 청년재단은 그동안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과 은둔 청년, 자립 준비 청년들을 뒤에서 열심히 도와왔습니다. 또 기업들과 연계한 ESG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요. 그런데 문재인 정부에서 의도적으로 홍보를 못 하도록 암묵적인 압박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청년재단에서는 어떤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나요.
 
  “SKT와 함께 청년들을 10개월 동안 기업에 파견해 일을 경험하게 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년재단뿐만 아니라 20여 곳에서 참여하고 있는데 얼마 전 발표회를 가졌어요. 대상을 저희가 받았고, 본상 10개 중 4명이 입상을 했어요. 이들을 다시 사회생활하게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장기 미취업 청년들과 어려운 환경의 청년들을 선정해 취업할 수 있도록 심리 상담부터 면접 준비를 돕고 있으며 여기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1년 예산이 어느 정도 되나요.
 
  “저희 한 해 예산은 100억원 정도 됩니다.”
 
 
  청년들의 불안
 
  ― 청년들이 어떤 부분을 제일 어려워하나요.
 
  “제가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불안’이라는 정서가 뿌리 깊게 자리 잡는 것 같습니다.”
 
  ― 어떤 불안이죠.
 
  “예전에 우리 부모님 세대나 86 세대를 보면 지금 아무리 어려워도 내가 취직하고 결혼해 집을 살 수 있다는 희망과 확신이 세대 전반에 퍼져 있었는데, 지금은 훨씬 공부도 많이 하고 유능한 청년들도 많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이라는 정서를 많이 공유하는 것 같더라고요. 단군 이래 가장 잘사는 환경에서 태어나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은 이들이 거대한 불안한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은 바로 결혼,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에서 알 수 있죠.”
 
  ― 임기 중 어떤 문제를 제일 먼저 해결하고 싶으신가요.
 
  “일단 청년재단의 위상을 좀 높여야 할 것 같습니다. 청년재단이 먼저 청년 정책을 연구하고 실행하고 위상을 높여야 정부나 지자체도 청년에게 관심을 가지고 청년재단과 같은 기구들을 만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청년재단이 청년들을 위한 사회적 인프라를 확대하는 데 주춧돌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것이 시작이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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