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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희의 라운지

개그맨 출신 시사 유튜버 최국

“내가 우파 코인 탔다고? 내로남불 文 정권에 질린 것”

글 : 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everhop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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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맨 출신 시사 유튜버 최국, “박원순 죽음 보고 하고 싶은 말을 참을 수 없었다”
⊙ 지상파에서 사라진 개그, 유튜브로 옮겨가 활황 중
⊙ “6·25 참전해 을지무공훈장 수여받은 할아버지, 알고 보니 일가친척 모두 保守더라”
⊙ “좌파와의 문화전쟁 계속할 것”

崔國
1975년생. 단국대 연극영화과 휴학. 2001년 SBS 공채 개그맨(6기) 합격 / KBS 〈개그콘서트〉, MBC 〈웃으면 복이 와요〉 〈개그야〉,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tvN 〈코미디빅리그〉 출연 / 現 유튜브 채널 ‘최국튜브’ 운영 중
  이 사람이 유튜브 방송을 지금까지 할 줄은 몰랐다. 그것도 ‘우파 유튜브’ 방송을 말이다. 개그맨 시절 사회 비판하는 소재를 딱히 즐겨 다룬 것도 아니다. ‘최국튜브’를 하고 있는 유튜버 최국 얘기다. 올해 데뷔 21년 차인 그는 SBS 공채 개그맨(6기) 출신이다. 2007년 MBC 〈개그야〉에서 ‘최국의 별을 쏘다’라는 코너로 이름을 크게 알렸다. 죄민수(개그맨 조원석)와 그가 함께 토크 형식으로 꾸미는 코너였다. ‘아무 이유 없어~’ ‘MC계의 슈레기’ 등의 유행어를 낳았다. 이후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 tvN 〈코미디빅리그(코빅)〉 등에 출연했다. 지금은 유튜브를 하고 있다. 구독자 수는 3월 초 기준 13만8000명. 3월 2일 서울 상암동에서 그를 만났다.
 
 
  ‘최국의 별을 쏘다’
 
최국은 2007년 MBC 〈개그야〉에서 ‘최국의 별을 쏘다’ 코너로 인기를 얻었다. 왼쪽부터 최국, 양희성, 조원석. 사진=조선DB
  ― 연극영화과 출신인데, 처음부터 개그맨이 꿈이었나요.
 
  “원래는 개그맨이 되고 싶었던 건 아니에요. 남희석 선배를 보면서 개그맨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남 선배가 잘생긴 얼굴이 아닌데도,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개그를 해도 저렇게 멀쩡하게 멋있을 수 있겠다, 생각했지요.”
 
  ― 개그맨도 여러 종류로 나뉘잖아요. 일명 ‘몸개그’가 특기인 개그맨도 있고 말을 재미있게 하는 이도 있고요.
 
  “저희끼리는 포지션으로 구분했어요. 공격수를 하면서 웃기는 역할을 담당하는 개그맨이 있고, 옆에서 받쳐주는(거드는) 사람이 있어요. 설계하는 사람이 있고요. 설계는 아이디어를 내는 걸 뜻해요. 보통 받쳐주는 사람이 설계자 역할을 같이 해요. 유세윤 같은 개그맨은 아이디어도 내면서 공격수 역할을 하죠.”
 
  ― 어떤 포지션의 개그맨이었나요.
 
  “데뷔할 땐 공격수였어요. 웃기는 개그맨이었죠. 그런데 ‘최국의 별을 쏘다’라는 코너가 뜨고 나서 받쳐주는 개그맨이라는 이미지가 박혀버린 거예요. 그걸 깰 수가 없더라고요.”
 
  ― 원래 망가지면서 웃기는 스타일은 아니었잖아요.
 
  “처음엔 그런 스타일이었다니까요. 받쳐주는 이미지가 굳어지고, 그러는 동안 나이를 먹으니 어느 순간 망가지는 게 쑥스러워져요. 또 제가 아이디어를 내서 코너를 짰는데 막상 공격수 역할의 개그맨이 뜨는 걸 계속 보니 어느 순간 개그하기 싫어지더라고요. 그래서 한동안 리포터로 방송에 출연했어요.”
 
  어차피 떠나야 할 무대였다. MBC를 시작으로 지상파 방송에서 개그 프로그램이 사라졌다. MBC 〈코미디의 길〉은 2014년에 종영했다. 2017년엔 SBS가 〈웃찾사〉를 폐지했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KBS 〈개그콘서트(개콘)〉가 2020년 6월 마지막 방송을 했다. 지금은 tvN의 〈코미디빅리그〉, 2021년 11월부터 개그 프로그램의 부활을 꿈꾸며 시작한 KBS 〈개승자(개그로 승부하는 자들)〉 정도가 남아 있다.
 

  ― 개그 프로그램은 왜 없어졌을까요.
 
  “시청률이 안 나오니까요. 코미디 스타일이 시대별로 바뀌었잖아요. 어느 순간부터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 있었어요. 〈개그콘서트〉 같은 공개 코미디가 20년 정도 쭉 이어져왔잖아요. 시청자들은 식상했을 겁니다.”
 
  ― 방송사가 새로운 포맷을 시도해보려 하지 않았나요.
 
  “그런 게 있어요. 방송사가 이상하게 코미디만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더라고요. 드라마 PD나 시사 PD는 전문성을 인정받고 그 분야를 쭉 맡잖아요. 코미디는 아니에요. 다른 프로그램 연출하던 PD가 갑자기 코미디 연출을 맡곤 했어요. 그러면 개그맨이랑 한동안 소통이 잘 안 되는 거예요.”
 
  ― 코미디 전문 PD가 아예 없나요.
 
  “tvN에 김석현 PD라는 분이 있어요. 코미디에 뼈를 묻은 PD예요. KBS에 있으면서 〈개콘〉을 정상에 올려놓고 옮겨가서 〈코미디빅리그〉를 만들었어요. 〈코빅〉은 지금까지 건재하잖아요.”
 
 
  유튜브로 옮겨간 개그
 
일부 개그맨들은 지상파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된 후 유튜브로 옮겨가 큰 인기를 얻었다. 피식대학 채널의 한 장면. 사진=유튜브 캡처
  ― 개그 프로 없어지고 그 많은 개그맨은 뭘 하며 사나요.
 
  “처음엔 다 유튜브 방송을 시도했을 거예요. 그중에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들이 비율로 보면 열 명 중 여섯 명 정도예요. 나머지는 다른 일을 하는 거죠. 식당에서도 일하고요.”
 
  ― 성공한 개그 유튜브 채널이 꽤 많죠. ‘흔한남매’ ‘피식대학’ ‘숏박스’ 등등 구독자가 100만에 가깝거나 훨씬 넘는 채널이 여럿이더라고요.
 
  “개그 프로그램이 없어진 게 개그맨들한테는 나쁜 일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유튜브로 성공한 개그맨들 중엔 지상파 개그 프로그램에선 뜨기 힘들었겠다 싶은 친구들도 있어요. ‘피식대학’ 팀도 지상파에선 잘나가지 못했거든요. 오히려 재미없다, 연기 못한다 평가받았던 이들도 있어요.”
 
  ― 그런데 어떻게 유튜브에선 성공한 거죠.
 
  “유튜브는 언제든 내가 원할 때 시청할 수 있잖아요. 전 세대를 아우르지 않아도 돼요. 예를 들면 2030에만 철저히 맞추는 게 가능한 거죠. ‘피식대학’을 매주 수요일 밤 9시에 KBS에서 방송한다고 가정해보세요. 지금같이 인기가 있었을까요.”
 
  ― 방송 편성 자체가 힘들었겠죠.
 
  “매체의 특성도 있어요. 스마트폰은 TV보다 화면은 작지만 집중을 더 하게 돼요. 이어폰 끼고 집중해서 보잖아요. 개그의 콘셉트 자체도 달라요. TV 시절엔 웃기는 포인트를 명확하게 딱딱 잡아서 매주 반복했어요. 유튜브 채널 ‘숏박스’가 요즘 핫하거든요. 영상만 올리면 수백만 뷰를 기록해요. 빵빵 터지는 개그가 아니에요. 리얼리티예요.”
 
  ― 개그를 보는 시청자들의 눈이 높아진 걸까요.
 
  “맞아요. 예전엔 웃는 소리를 배경으로 깔면 ‘아 이게 웃긴 건가 보다’ 하고 시청자들이 웃었다면 지금은 그런 수준이 아닌 거죠. ‘썰렁하다’는 유행어 아세요?”
 
 
  시사 코미디 실종
 
  ― 1994년쯤 ‘덩달이’ 홍기훈씨가 유행시킨 유행어죠? 대유행했잖아요.
 
  “‘썰렁하다’는 말을 언제 쓰나요. 같이 얘기하고 있는데 누가 재미없는 얘기할 때 썼잖아요. 이 말이 널리 쓰이면서 시청자들이 개그맨들의 개그를 평가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해요. ‘썰렁하네’ ‘재밌네’ 판단하게 된 거예요. 그런데 코미디의 수준은 제자리니 격차가 생긴 거죠.”
 
  ― 젊은 세대는 외국 드라마나 예능도 자유롭게 시청하니 콘텐츠를 보는 눈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겠네요.
 
  “지금 유튜브에서 잘나가는 개그맨들을 보면 다 젊어요.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서 그들이 좋아하는 걸 캐치하는 게 그만큼 중요한 거죠.”
 
  ― 한동안 유튜브 개그채널에서 ‘몰래카메라’가 크게 유행했잖아요. 저는 별로 재미없었어요.
 
  “그럴 수 있어요. 그런데 그런 걸 좋아하는 10대, 20대들이 정말 많았던 거죠. 그런 게 트렌드예요.”
 
  ― 유튜브든 어디든 요새 시사 코미디는 거의 안 보이네요.
 
  “SNL(새러데이 나이트 라이브, 쿠팡플레이에서 방송)에서 조금씩 다룬다지만 예전만 못하죠.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는 개그맨들이 얼마나 정권 풍자를 많이 했어요. 수위도 높았어요. 문재인 대통령이 되고 나서 시사 코미디가 싹 없어졌어요.”
 
  ― 개그맨들이 부담을 느껴서일까요.
 
  “어떤 반응이 올지 걱정돼서 못 다루는 거죠.”
 
 
  조국 사건이 계기
 
시사 유튜브 채널 최국튜브의 한 장면. 사진=유튜브 캡처
  ― 최국씨는 왜 우파 유튜버가 됐나요? 계기가 있었나요.
 
  “저는 정치에 아예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조국 교수가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걸 봤어요. 야당 의원이 질문을 퍼붓더라고요. 대답을 안 듣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면서요. 그때의 질문이란 게 대답을 듣기 위한 질문이 아니라는 걸 지금은 아는데 그때는 몰랐어요.”
 
  ― 왜 야당 의원은 조국 교수 대답은 안 듣고 질문을 퍼붓나 싶었군요.
 
  “그때 제가 코미디 유튜브 채널을 하고 있었거든요. 거기에 그냥 한마디 올렸어요. ‘아니 질문을 했으면 대답을 들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런데 난리가 났어요. 제가 세상을 살면서 듣도 보도 못한 욕 댓글이 그 영상에 어마어마하게 달린 거예요.”
 
  ― 놀랐겠군요.
 
  “충격받았죠. ‘아니 내가 왜 이렇게 욕을 먹은 거지?’ 그래서 조국에 대해 찾아봤어요. 조국이 대체 뭘 잘못했기에 사람들이 이렇게 욕을 하나. 그런데 아, 이게 장난이 아닌 거예요. ‘더불어민주당은 청년과 서민 편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네’ 생각했어요. 그때까지도 본격적으로 우파 방송을 할 생각은 못 했죠.”
 
  ― 역시 조국 교수 사건이 계기였군요.
 
  “그러고 나서 2020년 7월에 박원순 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잖아요. 박 시장에 대해 공지영 작가가 페이스북에 쓴 글을 읽는데 ‘아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더군요. 그때 마음을 먹었어요. 컴퓨터를 켜고 하고 싶은 얘기를 했어요. 유튜브에 올리면서도 생각했어요. ‘이걸 몇 명이나 보겠나’… 그런데 화제가 된 거예요.”
 
 
  ‘우파 코인 탔다?’
 
  ― 욕먹을까 봐 무섭지는 않았나요.
 
  “초기에 엄청나게 욕 댓글이 달린 적이 있었어요. 그때는 좀 공포스럽더라고요. 이젠 노하우가 생겨서 댓글 첫머리에서 살짝 느낌이 오면 안 읽어요. 악플을 다 읽으면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어요.”
 
  ― 동영상에 소위 말하는 ‘좌표’가 찍혔군요.
 
  “너무 화가 났어요. 지금이 21세기예요. ‘나는 보수(保守)’라고 공개적으로 말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 말이 안 되는 세상이 됐어요. 오히려 ‘난 사회주의자다’ ‘난 공산주의도 옳은 면이 있다고 생각해’ 이런 말을 하면 ‘개념녀의 소신 발언’이란 얘길 들어요. 이해가 안 돼요.”
 
  그의 정치 지향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은 그가 일명 ‘우파 코인’에 올라탔다고 매도한다. ‘××코인(coin)에 올라탄다’는 표현은 ‘××에 편승해 이득을 보려 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김어준은 좌파 코인의 최대 수혜자’라는 말은 김어준이 좌파를 표방하며 개인적인 이득을 많이 봤다는 뜻이다.
 

  ― 빅픽처(큰 그림)를 갖고 우파 코인에 올라탄 건가요.
 
  “제가 정치를 하겠습니까. 빅픽처가 뭔가요. A급이 아닌 그 아래 개그맨들은 행사로 먹고살아요. 저도 그랬고요. ‘내가 우파라고 한다고 생계에 위협이 있겠어?’ 생각했는데, 섭외 전화가 끊기더라고요.”
 
  ― 이미 하고 있던 방송도 끊겼나요.
 
  “솔직히 유튜브를 시작할 땐 그런 일은 없을 줄 알았어요. 기존에 하고 있는 방송에서 하차하는 일은요. 왜냐하면 좌파들이 항상 ‘박근혜 정권 시기 블랙리스트’를 말했잖아요. 본인들이 한 말이 있는데 설마 그러겠어, 했는데 더하더라고요.”
 
  ― 대놓고 자르나요.
 
  “자연스럽게 페이드 아웃이 되는 거예요. 분명 계속 같이 가는 걸로 얘기가 됐는데 갑자기 개편이라면서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로 끝나는 식이에요.”
 
 
  신문, 잡지 구독 시작
 
  ― KBS 라디오에서는 중간에 하차됐죠?
 
  “대깨문이 자른 거예요. 그들은 한번 찍으면 조직적으로 몰려와서 전화하고, 방송 게시판을 마비를 시켜버려요. 가수 JK 김동욱씨도 보수 성향 발언을 했다가 방송에서 하차됐잖아요. 우파 코인이 저 같은 방송인에겐 이득이 안 된다는 거죠. 게다가 우파 유튜버라는 게 무조건 문재인 대통령 욕만 하면 되는 게 아닙니다. 어마어마하게 공부를 해야 되더라고요.”
 
  ― 공부를 하고 있나요.
 
  “일단 종이신문 구독부터 시작했어요. 우파인 친구가 《조선일보》와 《월간조선》을 추천하더군요. 매일 읽으면서 공부합니다. 그때그때 다른 언론도 참고하고요.”
 
  ― 갑자기 시사 공부하려니 힘들지 않나요.
 
  “힘들기도 하지만 아쉬워요. 20년 동안 개그를 하다 이제 이걸 하려니 공부할 게 너무 많아요. 쓰는 단어부터 달라요. 개그맨은 웃겨야 되니까 저속한 언어를 많이 쓰잖아요. 그렇게 살다가 이제는 어려운 단어를 쓰려니 헷갈려요. 여러 정보를 한꺼번에 소화하려니 머리에 과부하가 걸리는 건 물론이고요.”
 
  ― 단기간에 주입하려니 힘들군요.
 
  “그래서 아직까진 토론 나가면 밀려요. 머릿속에 있어도 말로 잘 안 나와요.”
 
  ― 문재인 정권 시기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건 뭡니까.
 
  “‘내로남불’이죠. 임대차 3법 발의했다는 의원이 본인은 법 시행 며칠 전에 월세 올려 받았잖아요. 민중가수라는 안치환씨도 건물이 네 채라면서요.”
 
  전·월세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임대차법을 발의하고, 본인은 법 시행 직전에 10% 가까이 월세를 올려 계약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다.
 
  ― 우파 유튜버로 2년 가까이 살아보니 어떤가요.
 
  “적성에 맞아요. 남들이 못 하는 얘기를 저는 한다는 쾌감이 있어요. 제가 원래 전부터 다른 개그맨들은 못 하는 얘기를 대놓고 했거든요. 그래서 개그하면서 방송사들을 옮겨 다닌 것도 있어요. 저는 불공정에 저항한 건데, 인성 문제로 프레임이 씌워지더라고요.”
 
  ― 가족들은 뭐라고 하나요.
 
  “처음에 아내는 짐 싼다고 했어요. 정치 발언 하는 것 자체가 싫다고요. 생계에 지장이 올 수 있으니까요.”
 
  ― 반대를 어떻게 극복했나요.
 
  “계속 달랬어요. ‘이제 안 할 거야 한 달만 하고 몰카 콘셉트로 바꿀 거야’ 그러면서 시간을 끌었어요. 언젠가부터 아내가 주변 사람들한테 얘기를 듣는 거예요. 미용실에 갔는데 사장님이 그러더래요. ‘남편(최국) 말하는 거 정말 시원하다, 파이팅이라고 전해달라.’ 지인들에게 응원을 받더니 바뀌더라고요.”
 
 
  참전용사 할아버지
 

  ― 다른 가족들은요.
 
  “제 할아버지가 6·25 참전용사예요. 을지무공훈장을 받고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되셨어요. 전엔 뭐 그런가 보다 했는데 방송 시작하고 나서 저의 집안이 보수 성향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큰아버지며 고모며 연락 와서 ‘국아 잘 보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 ‘우파 커밍아웃’을 하니 주변 연예인들은 뭐라던가요.
 
  “연락이 많이 와요. ‘열심히 하라’고요. 스타급 선배들한테서도요. 누구라고 이름은 못 밝히죠. 안타까워요. 아니 좌파 연예인들은 드러내고 활동하잖아요. 윤도현, 이승환, 이은미씨 같은 분들이요. 왜 우파는 못 그러나요? 그게 너무 짜증 나요.”
 
  ― 개그맨 출신 강성범씨는 좌파 유튜버 활동 중인데, 구독자 수가 꽤 많더라고요. 45만 명이 넘던데요.
 
  “우파 개그맨들 구독자 다 합쳐도 강성범씨 못 따라가요. 그런 얘기를 들었어요. 좌파 성향 유튜브들은 ‘화력이 붙는다’고요.”
 
  좌파 유튜브 채널엔 민주노총 등 조직력이 있는 이들이 붙어 집중적으로 조회 수나 구독자 수를 올려준다는 얘기는 이전부터 있었다. 진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좀 다른 얘기지만, 보수 지지자들이 많은 사이트 엠팍(MLBPARK)에서 선거 직전인 3월 7일 흥미로운 일이 발생했다. ‘화천대유는 윤석열의 봐주기 수사가 시작’이라는 장문의 글이 새벽 3시에 올라왔다. 갑자기 추천 수가 빠른 속도로 올라갔다. 새벽에 말이다. 추천을 많이 받으면 글이 하루 동안 게시판 상단에 노출된다. 운영자가 조사해보니 자동으로 추천되게 하는 코드가 게시글에 숨겨져 있었다고 한다. 누군가 선거를 이틀 앞두고 부정한 방법으로 여론몰이를 시도했단 얘기다.
 
 
  ‘절반을 얻었다’
 
2월 26일 서울 목동에서 열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유세 무대에 오른 최국.
  ― 유튜브 방송 후 멀어진 지인들도 있나요.
 
  “제가 MBC에서 코미디를 오래 했어요. 어느 순간 MBC 사람들과 관계가 껄끄러워지더라고요. 아쉬워요. 누가 그런 말을 해줬어요. 절반을 잃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절반을 얻었다고 생각하라고요.”
 
  ― 틀린 말은 아니네요.
 
  “솔직히 제가 개그할 때 제 팬이 얼마나 계셨겠어요. 톱스타여서 국민 10명 중의 8명은 제 팬이었던 것도 아니고 이제 절반의 사람들과 같은 편이 된 거 아니냐,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 실제로 같은 편이 생긴 것 같나요.
 
  “제 아버지가 얼마 전에 경기도 광주에서 이불 가게를 시작하셨어요. 그래서 방송하면서 ‘이불 필요하신 분들은 좀 사주세요’라고 말했어요. 얼마 후에 아버지가 그러시더라고요. ‘진짜 오셔서 이불을 사주셨어. 사람들이 개그할 때보다 지금의 너를 훨씬 더 좋아하는 것 같아.’”
 
  ― 응원하는 이들이 생겼네요.
 
  “우파 채널 시작할 때만 해도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살벌했어요. 그때만 해도 ‘정권 교체’라는 말을 언급하기도 힘들었어요. 분위기가 점점 바뀌더라고요. 보람도 느껴요.”
 
  ― ‘내가 이걸 왜 시작했지’ 후회한 적은 없나요.
 
  “그런 생각은 했어요. 차라리 옛날처럼 몰랐다면. 괜히 찾아봐서, 현실이 어떤지 알아서 이게 웬 마음고생인가. ‘아는 게 병’이라는 말을 만드신 분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에요.”
 
  ― 앞으로도 우파 유튜버 활동을 계속하시나요.
 
  “시사 코미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싶어요. 좌파와의 문화전쟁은 계속할 겁니다. ‘쟤는 보수니까 캐스팅하지 마라’ 이런 시대만 겪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난 5년은 개그맨이 웃음이 아닌 나라 안위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던 시간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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