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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석의 격돌 인터뷰

미래통합당 선대위원장 논란 김종인 이사장

“나라 거덜 난 상황에서 ‘경제민주화’는 매력 없어… 경제위기 해법과 저소득층 포용 담은 메시지 강조해야”

글 :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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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가 이렇게 된 데 책임 느껴야 한다’는 비판에 충격… ‘유구무언’”
⊙ “태영호에게 비례대표 줬어야… 그래도 선대위원장 되면 ‘지역구 당선’ 돕는 책무 져야”
⊙ “나는 절대 남의 말 안 듣고, 영향력 인정 안 해… ‘차르’라면서 무서워하는 사람 많아”
⊙ “애초 의향 없었지만 지금은 ‘공관위원장 맡아야 했나’ 하는 생각 들어”
⊙ “기존 공천 바꿀 수는 없지만 제대로 된 인사들인지 점검해야”
⊙ “미래통합당, ‘과반’ 의석 차지는 힘들어… 국회의장 배출하는 ‘원내 1당’되면 ‘성공’”
⊙ “왔다 갔다 한다는 비판 많지만, 나는 ‘철새’ 아니다”
⊙ “‘박근혜 탄핵’ 기반 만든 일 죄송… 나이 생각하면 이번이 ‘마지막 對국민 사죄’ 기회”
⊙ “선대위원장직 수락 여부는 ‘김형오 사퇴’ 이후 상황 보며 며칠 안에 결정할 것… 맡더라도 선거 후 바로 떠난다”
사진=조선DB
  지난 3월 13일, 김종인(金鍾仁)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을 만났다. 김 이사장은 2012년 당시 새누리당의 비상대책위원으로 참여해 그해 총선과 대선을 도와 ‘박근혜(朴槿惠) 정부’ 출범에 기여했다. 2016년에는 더불어민주당으로 가서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란 직함을 달고 공천 작업을 총괄하고 선거를 지휘했다. 새누리당의 이른바 ‘공천 파동’으로 인한 ‘어부지리’인 측면도 있지만, 당시 김 이사장이 이끈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 지역 122석 중 82석을 차지하는 등 애초 정가의 예상과 달리 ‘선전’해 ‘원내 1당’이 됐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을 잃게 하고, 마침내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지는 기반이 됐다. 이런 전력의 김 이사장이 4년이 지난 지금, 미래통합당의 선거대책위원장 물망에 오르고 있다. 황교안(黃敎安) 미래통합당 대표가 먼저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고, 김 이사장은 제안 수락 선결 조건으로 김형오(金炯旿) 공천관리위원회의 이른바 ‘사천(私薦)’ 문제와 몇몇 지역의 공천을 ‘시정’하라고 요구했다. 일부 매체에서는 김 이사장이 ‘공천권’을 달라는 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황 대표는 3월 1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 진행되는 공천 일부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다”며 공관위에 6개 지역의 공천 재검토를 요청했다. 공관위는 당 최고위원회가 재의를 요구한 6개 지역구 중 2개 지역구(인천 연수을, 대구 달서갑)의 기존 단수 추천을 취소하고 경선으로 변경했다. 이를 제외한 4개 지역구(서울 강남을, 부산 북·강서을, 부산 부산진구갑, 경남 거제)는 원안을 유지하기로 했다. 같은 날, 김 이사장은 《경향신문》을 통해 미래통합당이 서울 강남갑 지역에 태영호(현재 이름 태구민) 전 주영(駐英) 북한공사를 전략적으로 공천한 것과 관련해서 “국가적 망신이다. 공천을 이벤트화한 것이다. 그 사람이 강남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 남한에 뿌리가 없는 사람이다”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다음 날 김형오 공관위가 서울 강남병 지역에 전략적으로 공천한 김미균씨의 과거 언행이 당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쇄도하자,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김미균 논란’에 책임을 지겠다면서 사퇴했다. 정치권과 언론은 이런 일련의 상황과 관련해서 김 이사장을 주목했다. 김 이사장이 선대위원장으로 들어와 공천 작업을 다시 진행하고, 당 주도권을 쥐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됐다. 우파 지지층 상당수는 “왜 김종인이냐?” “또 김종인이냐?”면서 반발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정치와 전혀 무관한 사안으로 만난 자리였지만, 미래통합당 공천 문제와 선대위원장 수락 여부 등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에게 즉석에서 인터뷰를 요청해 1시간30분가량 문답을 주고받았다.
 
 
  “태영호 공천, 이제는 바꿀 수 없어”
 
3월 12일, 《경향신문》은 “김종인 이사장이 미래통합당의 태영호 서울시 강남 갑 예비후보 전략공천을 두고 ‘국가적 망신’이라고 말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 어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가 보도됐는데요.
 
  “내가 오늘 아침에 야단을 엄청 쳤는데…. 나한테 인사를 한다고 아침에 왔어. 다른 사람도 여기 있었는데, 내가 인터뷰를 한 것도 아니에요. 잡담 비슷하게 얘기를 했는데, 마치 인터뷰한 것처럼 둔갑시켜서 그렇게 기사를 쓴 거지.”
 
  ― ‘인터뷰’가 아니었다는 얘기입니까.
 
  “인터뷰 아니에요. 다른 사람하고 얘기하는 걸 적지도 않고 가서 썼어.”
 
  ― 기사 속 태영호 후보 관련 얘기는 실제로 했습니까.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더라고 말한 거지.”
 
  ― 기사 속 발언은 ‘~있더라’와는 그 취지가 전혀 다른데요.
 
  “그래서 내가 오늘 아침에 전화해서 막 뭐라고 했는데.”
 
  ― 그럼 그 의견에 동의합니까.
 
  “전혀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니에요. 비례대표 정도를 줬으면 문제 될 게 없는데, 경호원이 없으면 밖에 다니지 못하는 사람을….”
 
  ― 아니, 경호 문제는 우려할 수 있는 사안이지만, ‘국가적 망신’이라고 하는 건 지나치지 않습니까.
 
  “외부에서는 그렇게 우습게 보는 사람도 있어.”
 
  ― ‘태영호 공천’을 정말 ‘국가적 망신’이라고 생각합니까.
 
  “일반 상식으로 보면, 어느 나라도 그렇게 정치하는 곳이 없어요.”
 
  ― 공천을 이벤트화한다고 비판했는데요. 솔직히 ‘이벤트성 공천’은 국내 정치에서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글쎄, 내가 이벤트성으로 공천하면 안 된다고 얘기를 한 건데, 아무리 얘기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니까.”
 
  ― 태영호 후보가 서울 강남갑에 출마하는 걸 반대합니까.
 
  “나는 처음부터 거기에 공천하지 않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지금은 바꿀 수 없는 상황이 된 거지.”
 
  ―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사과하라고 하던데요.
 
  “누구보고? 나보고? 사과는 무슨. 나는 그런 사과는 안 해.”
 
  ― 태영호 후보는 상당히 불쾌하게 생각하던데요.
 
  “불쾌하겠죠. 누가 나에게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 ‘당신이 만약 그런 데 선대위원장으로 가면 그건 안 된다고 하라’면서 그런 식으로 표현해요.”
 
  ― 만약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된다면, 태영호 후보의 당선도 도와야 하지 않습니까.
 
  “그 책무를 질 수밖에 없는 거지.”
 
  ― 아니, 지금은 ‘국가적 망신’이라고 해놓고….
 
  “평가는 그렇게 할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 선대위원장을 맡는다면, 유권자들한테 뭐라고 ‘태영호 당선’을 호소할 겁니까.
 
  “그때는 아무 말도 안 해야지. 뭘 뭐라고 해요?”
 
 
  “잘못된 공천 바로잡자는 얘기… 공천권은 요구한 일 없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3월 14일, ‘사천 논란’ ‘부적합 공천’ 등의 잇따른 문제에 책임을 지겠다면서 사퇴했다. 당시 이미 미래통합당의 공천은 90% 이상 완료된 상태였다. 사진=조선DB
  ―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오늘 사퇴했습니다. 그럼 이제 선대위원장으로 들어가는 겁니까.
 
  “그것만 갖고는 내가 판단을 못 해요. 최근에 와서 사람들이 나한테 ‘무슨 소리를 하느냐…’ 어떤 사람은 그래요. ‘당신이 나라를 이 꼴로 만들어놨으니 책임져라’고 한다고. 문재인(文在寅) 정부가 잘해서 국민이 편안하다면 움직이고 싶은 생각도 없을 텐데, 자꾸 와서 조르니까 생각해본다고 한 건데. 그럴 것 아니에요? 여기 갔다가 저기 갔다가 한다고…. 내가 무슨 철새도 아니고. 그러나 나는 그런 얘기를 듣더라도 여건이 그렇게 형성되면 내가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돌아가는 걸 보니까 마음에 내키지 않아요.”
 
  ― 안 가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까.
 
  “그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요, 지금.”
 
  ― 도대체 어떤 공천을 두고 문제제기를 한 겁니까.
 
  “나는 누가 공천이 되고 안 되고 상관없는데, 공천에 문제가 있다는 게 세상에 자꾸 알려지잖아요. 선거라는 게 공천후유증이 있으면 이기지 못해요. 2016년 당시 새누리당이 공천 과정에서 그 난리를 치니 나중에 실패할 수밖에 없게 된 거지. 나는 그런 걸 바로잡자는 거지, 누가 공천되고 그런 건 개인적으로 아무 관계가 없어요.”
 
  ― 공천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잡음이 안 날 수 있습니까. 그걸 어떻게 없애라는 겁니까.
 
  “떨어진 사람들은 당연히 불만을 얘기하겠지만, 그런 문제가 아니라 특정인을 박아넣는데 그 사람이 제대로 된 사람이냐는 거죠. 일반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람으로 해야죠. 세상이 잘못됐다고 하는 걸 고치는 거지. 19대 총선 당시 박근혜 비대위 때도 내가 ‘공천 잘못됐다’면서 ‘바꾸자’고 하니까 ‘안 된다’는 거예요. ‘정 안 되면 우리가 나갈 테니까 알아서 하시오’ 하니까 바꿨는데. 내가 명예욕이 많아서 자리를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나이 팔십 먹은 사람이 그런 생각할 필요도 없는 거죠.”
 
  ― 선대위원장으로 들어가면 그걸 바꿀 수 있습니까.
 
  “못 바꾸지, 내가. 공천을 이미 했는데 어떻게 바꿔? 그래서 내가 들어가기 전에 정리해달라고 한 거지.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의를 제기해도 공관위원 3분의 2가 찬성하면 그대로 굳어버린다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뭐 방법이 없는 거지.”
 
  ― 당에 일부 지역 공천권을 요구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요구한 적 없어요. 내가 무슨 권한이 있다고 공천권을 요구해요?”
 
  ― 그럼 왜 그런 얘기가 나왔습니까.
 
  “괜히 기자들이 그렇게 쓴 거지. 잡음 있는 공천을 바로잡아 달라고 한 거지, 내가 누굴 위해 공천권을 달라고 해요.”
 
  ― 염두에 둔 사람 없습니까.
 
  “나는 전혀….”
 
  ―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누굴 넣으려고 하는 건 아닙니까.
 
  “나는 거기 누가 들어갔는지도 몰라요.”
 
 
  “황교안에게 공천의 중요성 강조했지만, 제대로 안 이뤄져”
 
일각에서는 황교안 대표 측과 공천관리위원회 사이의 ‘갈등’에 김종인 이사장이 관여하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지만, 김 이사장은 이를 부인했다. 사진=뉴시스
  ― 미래통합당이 기존 공관위를 해체하고, 이사장께서 좌지우지하는 새로운 공관위를 구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식의 기사가 방금 떴습니다.
 
  “공관위를 맡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어요. 시간이 없으니까 황교안 대표가 직접 할 수밖에 없어요.”
 
  ― 공관위를 다시 구성할 수 있습니까.
 
  “시간상으로 다시 구성하기 어려워요.”
 
  ― 황 대표가 선거를 잘 이끌 수 있겠습니까.
 
  “모르겠어요. 황 대표가 종로에 매여 있으니까 선대위원장을 외부에서 데려오려는 거예요. 정치를 처음 하는 사람이니까.”
 
  ― 애초 공관위원장 후보자 물망에 올랐었죠. 그때 ‘내가 오라고 하면 가는 사람이냐’는 식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요, 왜 그랬습니까.
 
  “하라는 얘기를 안 했으니까. 내가 거부한 건 아니고, 나는 소문난 대로 무서워하는 사람이 많아요.”
 
  ― 미래통합당 내부에서요?
 
  “아니, 어디서든 다 그래.”
 
  ― 왜 무서워합니까.
 
  “내가 독… 절대 남의 말을 안 듣는 사람이니까.”
 
  ― 독재자라고요?
 
  “독재자가 아니라….”
 
  ― ‘차르(제정 러시아의 전제군주)’요?
 
  “그래, 나를 보고 ‘차르’라고 자꾸 그랬는데. 공천을 하다 보면 최고위원이다 뭐다 해서 여기저기서 부탁이 많이 들어와요. 난 그런 걸 용납 못 하거든요. 최고위원이라고 해도 공천 탈락할 수 있어. 그러니까 ‘저 사람 데려오면 우리가 아무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무난한 사람을 택했을 거예요. 선대위원장도 마찬가지야. 주변 사람들이 황교안 대표한테 ‘그분 데려오면 당신 완전히 죽여버릴 텐데?’ 같은 얘기를 하는 거라고.”
 
  ― 공관위원장에 선정됐다면 할 생각은 있었습니까.
 
  “내가 사실 체면상으로 따지면 황교안 대표 밑에 가서 그런 걸 할 시기는 이미 지난 사람이라고.”
 
  ― 그러면서 왜 2016년에는 문재인 쪽으로 갔습니까.
 
  “그때 문재인 대통령은 완전히 물러났잖아.”
 
  ―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죠.
 
  “그런 걸 떠나서 공천심사위원장이라고 하면 자기 아는 사람을 기피해야 하는데, 대다수가 그걸 못 해요. 그걸 할 수 있는 의지가 있어야 해요. 자기가 꼭 해주고 싶어도 내가 결정하면 안 된다고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데, 그걸 모르니까 공관위원장 하는 사람이 자기 비서던 사람 하나둘 챙기다 보니 자꾸 ‘사천’이 되는 거 아니에요. 내가 경제수석을 할 때 비교적 막강하다고 했지만, 우리 사촌 하나가 어느 연구소의 비정규직으로 있는 걸 정규직으로 해달라고 한 것도 안 해준 사람이에요. 공직에 있는 사람은 그런 자세가 분명히 있어야 해요. 더구나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는 더 철두철미하게 지켜야지.”
 
  ― 그러니까 만약 공관위원장에 선정됐다면 맡을 생각이 있었습니까.
 
  “그때는 없었어요. 지금 나보고 자꾸 선대위원장을 하라고 하니까, ‘공천해서 선거까지 책임지려면 차라리 그때 공관위원장부터 시작했어야 하지 않는가’란 생각을 하는 거지.”
 
  ― 황교안 대표가 선대위원장직 제안은 언제 했습니까.
 
  “몇 주 됐어요.”
 
  ― 그 자리에서 바로 수락했습니까.
 
  “그럴 수 없지. 황 대표가 선대위원장 제안을 하니까 ‘선대위원장도 중요하지만, 공천이 더 중요하다’면서 ‘이렇게 공천해야 한다’고 얘기를 좀 했는데, 그게 안 이뤄지더라고. 사실은 내가 황 대표가 전화하는 것도 몇 번 안 받았고.”
 
  ― 그 제안을 받기 전에 황 대표랑 일면식이 있었습니까.
 
  “작년 6월에 저녁을 한번 같이 하자고 해서 처음 만나고, 그 이후로는 없었지.”
 
  ― 그때 저녁 먹을 때는 무엇 때문에 만났습니까.
 
  “만나자고 해서 만난 거예요. 우리 황교안 대표가 내 당질(堂姪)과 경기고 시절 같은 반이었다고 해. 당질한테서 황 대표 과거 얘기를 많이 들었어.”
 
  ― 선대위원장이 된다고 해도 공천을 뒤집을 수 없죠?
 
  “없지, 이미 정해놓은걸.”
 
  ― 그럼 가서 무슨 작업을 하려고 합니까.
 
  “내가 만약 선대위원장으로 간다면, 그걸 기정사실로 하고 할 수밖에 없는 거지.”
 
 
  “유세 제대로 못 하는 이번 선거는 메시지 살포하는 ‘공중전’ 될 것”
 
  ― 현재 미래통합당이 공천한 인사들의 면면을 봤을 때 뭐가 문제라고 생각합니까.
 
  “기존 정치인 다수가 불출마하고, 컷오프(공천 배제) 당하지 않았어요? 대신 새롭게 집어넣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사람인지 점검해봐야지.”
 
  ― 어떻게 점검합니까.
 
  “하나하나 면모를 보면 다 알아요.”
 
  ―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공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는데, 선대위원장으로 간다면 어떻게 선거를 치를 생각입니까.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때문에 선거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어. 유세도 제대로 할 수 없잖아요? ‘공중전’을 할 수밖에 없다고. 이번 선거는 메시지를 어떻게 날리느냐가 중요할 거예요. 머리싸움을 해야지.”
 
  ― 무슨 메시지를 날리려고 합니까.
 
  “아까 얘기했지만,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지나간 다음에 우리 경제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그 메시지를 전달해야죠.”
 
  ― 아이디어는 있습니까.
 
  “내가 경제 전문이고, 매일 국제 상황 돌아가는 걸 보고 있으니까.”
 
  ― 선대위원장으로 들어가면 ‘전권’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그게 안 되면 할 수 없는 거지, 뭐.”
 
  ― 황 대표가 그에 대한 확답을 줬습니까.
 
  “어, 그런 확답이 없으면 가서 일할 수 없지.”
 
  ― 황 대표는 어떤 사람입니까. 정치에 어울리는 사람입니까.
 
  “내가 지금까지 본 걸로 판단할 수는 없고, 일단 일한다면 믿고 할 수밖에 없어요. 내가 속을망정.”
 
  ― 2016년 당시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내가 하지도 않은 말을 마치 한 것처럼 언론에 얘기한다’고 했는데요. 황 대표는 어떻습니까.
 
  “이 사람은 말을 잘 안 해요. 우리 지도자들이 제일 갖춰야 할 게 뭐냐 하면, 남이 써준 걸 그대로 읽는 거 있잖아요? 거기에서 벗어나는 능력을 갖춰야 해요.”
 
  ― 문 대통령은 외국 정상하고 만난 자리에서도 A4지를 들고 읽지 않습니까.
 
  “모양이 아주 안 좋지. 우리나라 대통령들이 회의할 때 보면 종이를 보고 읽잖아요. 그러니까 다음에 그 내용을 모르는 거예요. 다 잊어버려.”
 
  ― 그렇게 다 잊어버리면 나중에 가서 딴소리를 하겠네요.
 
  “말의 일관성이 없는 거지.”
 
  ― 선대위원장이 되시면 중도층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자신합니까.
 
  “나는 ‘보수’란 말을 아주 싫어한다고. 2012년 새누리당 당시 내가 정강정책에서 ‘보수’란 말을 싹 뺐어요.”
 
  ― 그것 때문에 정체성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이 많죠.
 
  “욕도 많이 먹었지만, 결국 ‘저 당이 뭔가 새로운 걸 하려는구나’라고 유권자들이 평가해 과반 의석을 차지할 수 있게 된 거예요.”
 
  ― 선대위원장을 하면 중도층이 미래통합당 쪽으로 오겠습니까.
 
  “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 그런 식으로 ‘중도’만 중시하면, ‘집토끼’인 우파 지지층은 그대로 있겠습니까.
 
  “그건 당연한 거 아니에요? 어떻든 간에 ‘집토끼’는 따라오게 돼 있어요. 집토끼가 어디로 가겠어요, 갈 데가 없는데.”
 
  ― 만일 선대위원장으로 뛰지 않는다면, 미래통합당은 ‘고전’을 치를 거라고 봅니까.
 
  “그럼 양쪽이 비슷하게 나올 수 있어요.”
 
  ― 그 정도라면, 성공했다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1당을 차지해서 국회의장을 내놓을 수 있는 쪽이 국회를 장악하는 거니까.”
 
  ― 예전에는 국회의장 역할이 막중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문재인 정권 들어 여러 사태를 겪으면서 그 자리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깨닫게 된 사람들이 많죠.
 
  “이번에 보니까 그 역할이 크다는 걸 알게 됐잖아요. 1석이라도 많으면 거기서 나오는 거니까. 지난번에 더불어민주당이 1석 많아서 의장이 나온 거 아니에요.”
 
  ― 국회의장을 배출하면 성공한 거다?
 
  “성공한 거지.”
 
  ― 이번 총선에서 만약 미래통합당이 ‘정신을 차린다’면 과반 의석도 가능합니까.
 
  “과반까지는 아니고, 원내 1당은 될 거예요.”
 
  ― 그럼 정국이 어떻게 바뀌겠습니까.
 
  “야당 의석이 늘어나면 정부가 각성해야지.”
 
  ― 지난 3년을 고려하면, 문재인 정부가 각성할 것 같습니까.
 
  “그럼 결과는 뻔한 거지.”
 
 
  “경제민주화 대신 ‘다른 구호’ 구상 중”
 
김종인 이사장은 2012년 당시 새누리당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한 이후 총선과 대선 승리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조선DB
  ― 우파 진영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이길 경우 ‘문재인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탄핵이란 말은 안 쓰는 게 현명한 거예요.”
 
  ― ‘정권 심판’은요.
 
  “그건 자연스러운 얘기죠.”
 
  ― 문 대통령 지지율이 상당히 공고한데요.
 
  “2016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도 지금과 비슷했어요.”
 
  ― 지금 문재인 정권을 향한 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봅니까.
 
  “경제는 위기, 외교도 별로 이룬 게 없고. 성과를 이룬 게 3년 동안 하나도 없어요.”
 
  ― 단 하나도 없습니까.
 
  “없어요. 소득주도성장이라고 했는데, 소득은 주도했는지 모르지만, 성장은 없잖아요. 북한 문제? 마치 김정은이가 뭘 할 것처럼 얘기했는데 아무것도 없잖아요. 사회는 갈등구조에 빠져 있고.”
 
  ― 사실상 지금 장기불황 상태인데요.
 
  “코로나19 때문에 올해는 아마 최악의 경제성장을 하게 될 거예요. 사실 이번 선거는 야당이 크게 이길 가능성이 있는 선거인데, 야당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하고, 프로그램도 나와야 하는 거죠.”
 
  ― 호(好)조건이라고 했는데, 거기에 어떻게 불을 지릅니까.
 
  “그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야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인물들이 분야마다 얘기를 해줘야죠. 저 사람 얘기는 신뢰할 만하다고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 그런 사람이 누굽니까.
 
  “아니, 중도층이 움직여야 선거에서 이기는 건데 그 중도층의 욕구와 부합하는 인물과 의제가 있어야지.”
 
  ― 그런 인물을 어떻게 선정합니까. 기준이 뭡니까.
 
  “아, 그거야 보면 대략 아는 거지.”
 
  ― 그 ‘대략’을 대략 얘기한다면요?
 
  “우리나라에 그런 사람이 누군가 생각하면, 한두 사람은 나와요. 젊은 층에서도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있을 수 있고요. 우리나라는 ‘파괴적 혁신’을 해야 한다고 봐요. 정치도 그렇고, 경제도 그렇고.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정치하면 안 돼요. 경제도 제대로 될 수 없어.”
 
  ― 선거를 어떻게 이끌려고 합니까.
 
  “선거는 보름 동안 하면 끝나는 건데, 나는 원래 내 위치로 돌아가야 하는 사람, 노력봉사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 어떤 구상이 있지 않습니까.
 
  “지금 경제가 어려워요. 코로나19 사태가 지나면 세계경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보통 문제가 아니에요. 이걸 어떻게 수습할지 생각해야지. 우리나라는 저소득 계층이 대단히 많은 나라인데, 그 사람들과 어떻게 같이 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얘기를 많이 할 수밖에 없어요.”
 
  ― 또 ‘경제민주화’를 강조할 겁니까.
 
  “너무 많이 얘기해서 그건 별로 매력이 없을 거예요. 다른 구호를 생각해봐야죠.”
 
  ― 아직 구상한 게 없습니까.
 
  “대략 머릿속에 갖고 있지, 구상은 안 했어요.”
 
 
  “나라 잘될 수 있다면 ‘순교’하겠다”
 
이미 전국구 또는 비례대표 의원으로만 5선을 지낸 김종인(왼쪽) 이사장은 2011년 당시 ‘돌풍의 주인공’ 안철수(오른쪽)씨의 ‘멘토’로 알려졌지만, 안씨가 사실상 이를 부인하면서 두 사람은 결별했다. 사진=조선DB
  ― 지금 선대위원장을 맡는다는 얘기가 나오니까 비판이 심합니다.
 
  “욕하는 사람들은 많겠지만, 나는 그거 신경 안 써요. 예전에 친문 지지자들한테서 하루에 문자를 수백 통씩 받았지만, 안 보면 그만이니까.”
 
  ― 왜 자꾸 왔다 갔다 하느냐는 비판에 뭐라고 얘기하겠습니까.
 
  “물론 그렇지만, 감투를 쓰기 위해서 그런 건 아니거든.”
 
  ― 한 정당이 장기집권하는 걸 막기 위해서 더불어민주당으로 갔다고 하셨죠.
 
  “당시 새누리당 사람들은 자기들이 20년 집권한다고 그랬다고. ‘너희가 어떻게 20년 동안 집권하느냐’라고 물어보면, ‘확고한 지지층이 30%이고, 박근혜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과 달라서 아무런 추문이 없다’는 거야. 그때 외신 특파원이 ‘일본에서 자유민주당(자민당)이 장기집권하는 식으로 한국도 보수가 장기집권한다’는 책을 썼어요.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안철수씨가 튀어나가고, 내부 싸움은 계속되고. 그 꼴을 보니까 진짜 새누리당이 장기집권할 가능성이 있는 거예요. 그러던 찰나에 더불어민주당이 무너졌다고 난리를 치면서 살려달라고 하니까, ‘야당이 없으면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 ‘건전한 야당은 한 곳 있어야겠다’ 해서 간 거예요.”
 
  ― 진짜 ‘건전한 야당’이 됐다면 별다른 문제는 없겠지만….
 
  “이 사람들이 원내 1당이 되고 나서는 생각이 바뀐 거지. 집권하고 나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간 거지. 다들 정직하지 못해서 그래요.”
 
  ― 정치인한테 ‘정직’을 바라면 어떻게 합니까.
 
  “야당 때 집권당의 행태를 많이 비판했잖아요. 그럼 자기들이 집권하면 그런 행위를 안 해야죠. 그래야 나라가 발전하잖아요. 그런데 옛날 식으로 하는 게 자기들한테도 편하니까 그대로 가. 자신이 없으니까 집권하면 언론, 사법부, 권력기관을 장악하는 생각만 하는 거지. 이러니까 발전이 없는 거예요.”
 
  ― 더불어민주당 합류할 때 문재인 당시 대표는 그런 행태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었습니까.
 
  “나는 그 사람을 믿고 간 게 아니에요. 야당을 정상화해야겠다고 생각한 거지. 거기에서 한 10개월 동안 국회의원을 했잖아요. 법을 좀 바꾸려고 했지.”
 
  ― 상법 개정안(2016년 7월 당시 ‘기업 총수 견제기능 강화, 소액주주의 경영 감시 활성화, 사외이사제 개편 등을 골자로 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표발의안)입니까.
 
  “상법 개정안. 이 사람들은 예전부터 하자고 했으니 하겠지 했는데, 그런데 안 해.”
 
  ― 그걸 믿었습니까.
 
  “믿었지. 왜냐하면, 2012년 대선 때 양쪽이 다 경제민주화로 경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박근혜씨는 집권하고 나서 경제민주화를 안 했으니까. 문재인씨가 도와달라고 하면서 나한테 그랬어요. 자기는 진짜 경제민주화를 잘할 수 있다고 해서 믿었지만, 안 한 거지.”
 
  ― 그렇게 믿은 결과 더불어민주당에 ‘박근혜 탄핵’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준 것 아닙니까.
 
  “그런 측면에서 내가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준 것처럼 된 거지.”
 
  ― 우파 진영에서는 ‘박근혜 탄핵’과 ‘문재인 집권’을 거치면서 나라가 망하게 됐다고 걱정합니다. 경제민주화가 국가의 존망보다 더 중요한 문제입니까.
 
  “중요하다는 게 아니라, 자꾸 양극화되고 재벌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니까 그걸 최소한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시장경제는 기본적으로 힘 있는 놈만 살아남는 거예요. 힘 있는 놈만 살아남으면 그 사회는 깨진다고. 조화를 맞추기 위해서 제도 장치를 만들자는 게 경제민주화의 요체라고요.”
 
  ― 경제민주화도 나라가 온전해야 시도할 수 있지 않습니까.
 
  “지금은 나라가 거덜 날 것 같으니까 ‘경제민주화’를 얘기해도 효과가 없지.”
 
  ― 우파 진영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얘기를 훨씬 전부터 했는데요.
 
  “그건 당시 여당(새누리당)에서 하던 얘기인데,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야당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거지.”
 
  ― “당신 때문에 나라가 이렇게 망가졌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죠.
 
  “내가 최근에 굉장히 충격을 먹은 게, 내가 안과에 가서 대기하고 있는데 어떤 점잖은 분이 와서 ‘나라가 이렇게 된 데 책임을 느껴야 된다’고 했어요. 나는 아무 말도 못 했어요.”
 
  ― 할 말이 없었습니까.
 
  “현실이 그렇게 됐으니까. 흔들리던 더불어민주당에 가서 기반을 만들어줬는데, 그걸로 탄핵이 이뤄진 거 아니에요?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는 거지.”
 
  ― 2017년 당시 “순교하겠다”고 했는데요. 어떻게 할 겁니까.
 
  “국회의원직 던지고 나와버렸죠.”
 
  ― 그건 ‘순교’가 아니죠. 어떻게 ‘순교’할 생각입니까.
 
  “그렇게 해서 나라가 잘될 수 있다면, 기꺼이 할 수도 있어요.”
 
 
  “대통령 하겠다는 사람 말 믿었지만, 선거 끝나면 ‘돌변’”
 
2016년 1월, 안철수씨의 탈당과 호남계의 이탈로 위기에 직면한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대표는 김종인 이사장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뒤 ‘전권’을 주고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추대했다. 사진=조선DB
  ― 2016년 6월, 교섭단체 대표 연설 당시 “우리는 경제위기다. 절벽에 서 있다.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했는데요. 정말 더불어민주당을 통해서 그런 여건을 조성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까.
 
  “당연하지. 그런 희망도 없다면, 뭐 하려고 집권하겠어요. 문재인 대통령이 자기가 선거 때 약속한 거, 취임사에서 얘기한 걸 못 지키니까 오늘날 이런 상황이 된 거야.”
 
  ―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사람은 ‘문재인 지지자’밖에 없었을 텐데요.
 
  “허허허, 지도자가 말을 뱉었으면 지키려고 노력했어야죠.”
 
  ― 선거가 끝난 뒤 ‘팽’당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까.
 
  “못 했죠.”
 
  ― 정치 경륜이 그렇게 상당한데도 그걸 예상 못 합니까.
 
  “대통령 하겠다는 사람이 거짓말이야 하겠나, 그렇게 생각한 거지.”
 
  ― 아니, 정치 생리상….
 
  “선거 때는 다 거짓말을 한다고 하는데, 나는 그걸 1963년도에 체험했어요. 그때 우리 집에서 5·16혁명 후 처음으로 야당이 탄생한 거야. 우리 집에서 할아버지(김병로·金炳魯·초대 대법원장)가 그 야당(民政黨)을 만들었을 때 내가 옆에서 심부름했어. 그때 윤보선씨가 참여하겠다고 하니까 다른 사람들이 다 ‘반대’야. 그래서 윤보선씨가 각서를 썼어요. ‘나는 야당 창당에 물심양면으로 협조하되 대통령 후보나 당직은 맡지 않겠다’고 붓으로 각서를 썼는데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 내가 그래서 정치인은 믿지 말라고 하는 거예요.”
 
  ― 그러니까 20대 때 벌써 그런 세계를 경험했으면서, 어떻게 ‘경제민주화’를 하겠다는 말만 믿고 도울 수 있습니까.
 
  “그래도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인데 일단 믿고 해야지, 어떻게 할 거예요. 나중에 속았다고 할망정. 선택지가 없었으니까.”
 
  ― 왜 그렇게 사람을 잘 믿습니까.
 
  “믿지 않으면 어떻게 일을 같이하겠어요? 선거 과정에서 믿지 않으면 도와줄 수 없는데.”
 
  ― 황교안 대표를 믿습니까.
 
  “아직 모르겠어요. 확인을 하나도 못 하고 있어요. 일을 같이 안 해봤고, 일을 할지 안 할지 모르니까 얘기할 수 없지.”
 
 
  “이낙연은 대선 본선 올라갈 가능성 작아… 총선 끝나면 여야 후보 드러날 것”
 
김종인 이사장은 현재 차기 대선 주자 중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대해 “대선 본선에 갈 가능성이 작다”고 평했다. 사진=뉴시스
  ― 지금 이낙연(李洛淵) 전 총리가 차기 대권 주자 중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아, 그건 의미 없어요. 김대중 대통령 시절 압도적 1위가 이인제였어요. 노무현은 2002년 1월까지만 해도 1.5%밖에 안 됐어. 이인제는 당시 지지율이 33%였어요. 그래도 안 됐잖아요. 그때랑 비슷할 거예요.”
 
  ― 이낙연 전 총리는 ‘국무총리’란 직함과 편향적이지 않은 듯한 발언 때문에 인기가 올라갔지만….
 
  “국회에 가서 발언하면….”
 
  ― ‘총리 이낙연’과는 다른 ‘정치인 이낙연’의 실체를 접하게 되는 거죠.
 
  “그렇지.”
 
  ― 그럼 이 전 총리는 대선 본선에 올라갈 가능성이 작다는 겁니까.
 
  “두고 봐야 알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죠.”
 
  ― 여권에서 눈에 띄는 인물이 있습니까.
 
  “아직 안 보여. 올해 총선이 끝나면 새 인물들이 등장할 수 있으리라고 봐요.”
 
  ― 야당은 어떻습니까.
 
  “안 보여요. 이번 선거가 끝나야지.”
 
  ― 선대위원장으로 들어가서 또 누굴 만들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다고 해도, 나는 선거 끝나면 바로 나올 사람인데….”
 
  ― 선대위원장직 제안을 수락할 겁니까.
 
  “아직 결정 안 했어요.”
 
  ― 일부 매체는 ‘확실시’라고 하던데, 선대위원장으로 갈지 아직 결정 안 했습니까.
 
  “안 했어요. 혼자 사는 게 아니니까, 우리 마누라하고 구체적으로 의논해봐야지.”
 
  ― 솔직히 선거를 지휘하면 어떤 결과를 내겠다는 구상을 이미 하지 않았습니까.
 
  “일차적으로 중요한 게 사람 배치입니다. 공천이 중요하기 때문에 잡음 내지 말아 달라는 얘기를 하는 거죠. 공천 상황을 보고, 지역별 후보를 보면 대략 판별할 수 있어요. 갔으면 성공해야지, 실패하면 안 되잖아요.”
 
  ― 질 것 같으면 안 간다는 말입니까. 너무 ‘쉬운 싸움’만 하려는 것 아닙니까.
 
  “그게 내 판단 능력이지. 2016년 당시 민주당 의석이 107석이에요. 내가 107석이 안 되면 모든 책임을 진다고 했어요. 그때 비례대표가 23명이나 있었으니까 지역구는 90석도 안 되는 거야. 내가 107석을 넘어야 한다고 하니까 종편 평론가들이 웃긴다고 한 거지.”
 
  ― 더불어민주당의 지난 총선 승리는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에 따른 ‘어부지리’ 아닙니까.
 
  “내가 수도권 민심을 잡는, 이런저런 발언을 많이 했거든. 북한 관련 발언도 하고, 민노총 찾아가서 당신들 근로자 권익만 생각하지 말고 다른 사회문제도 생각하라고 했지. 그전까지는 그런 일이 없었잖아. 더불어민주당이 그때 수도권 122개 지역구에서 82석을 먹었어요.”
 
  ― 미래통합당으로 간다면, 무슨 얘기를 할 겁니까.
 
  “여기는 소위 보수 쪽으로만 너무 기울면 절대 선거에서 이길 수 없어요. 보수는 갈 데가 없어요. 어디로 갈 거야? 자꾸 ‘보수 대통합’이라고 하는데 그 얘기를 하지 말라고 했어요. ‘보수 통합’만 가지고서는 절대 선거 못 이겨요.”
 
  ― 지금 미래통합당이 소위 우파정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인물들을 공천해서 반발을 사고 있는데요.
 
  “한두 사람 있는 것 같더라고.”
 
  ― 기준 없이 이런저런 사람들을 다 공천해서 ‘잡탕’이라는 비난도 받는데요.
 
  “그 정도 들어와 있는 건 오히려 괜찮아요.”
 
  ― 언제쯤 선거 참여 여부를 결정할 생각입니까.
 
  “며칠 남지 않았어요. 오늘 공관위원장이 사퇴했으니까 상황을 봐야지.”
 
  ― 지금 황교안 대표와 연락하면서 이 상황에 관여하고 있습니까.
 
  “아니, 그건 자기들이 하는 거지. 내 소관도 아닌데.”
 
  ― 선대위원장을 맡지 않는다고 해도, 국민에게 ‘사죄’할 기회는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아닙니까.
 
  “내 나이로 보면 이번이 마지막이지. 주변에서 다들 ‘당신 책임을 면해야 할 거 아니냐’고 하니까 고민하는 거지, 다른 걸 바라는 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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