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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혜영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

親文 공천으로 정치인생 마무리하는 원혜영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

글 : 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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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지사장에도 ‘클래스’가 있다. 실권자의 뜻을 충실히 이행하면서도, 큰 잡음이 안 나오게 마무리할 정도면 ‘상급’으로 분류되겠다.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공천이 큰 파동 없이 끝났다.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이란 민주당의 결정이 괜찮은 선택이었다는 게 증명됐다. 사천(私薦) 논란에 공천 작업도 못 끝내고 사퇴한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관위원장과 대비된다.
 
  원혜영(69) 위원장을 통해 성공하는 바지사장의 조건 세 가지를 추려봤다.
 
  첫째, 확실한 혈통이다. 원 위원장은 정통 민주계 인사다.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 한겨레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정치인생을 시작했다. 계파를 따지자면 친노다. 노무현 전 대통령, 김원기 전 의원과 함께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활동을 하며 공동으로 고깃집도 운영했다. 5선 중진에 재선 부천시장을 거치면서도 큰 스캔들이나 망언에 연루되지 않았다. 2006년 개성공단 2주년 행사에서 북한 여성 접대원과 무대에 올라 3~4분간 부채춤을 춘 게 논란이 됐으나, 요즘처럼 남북 정상이 수시로 친서를 주고받는 시대엔 문제도 안 될 일이다.
 
  둘째, 시스템 강조다. 원 위원장은 공천심사 기간 내내 줄기차게 ‘시스템 공천’임을 외쳤다. 그 시스템을 친문(親文)이 설계하고 작동시켜서일까. 결과를 보니, 시스템 공천이란 이름표를 단 친문 공천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선캠프 출신 인물들이 대거 전진 배치됐다. 86그룹을 비롯한 지도부의 현역 의원들도 안전하게 건져냈다. 시스템으로 걸러졌다고 하니, 소신파와 비문(非文)계는 ‘앗’ 소리도 못 하고 끌려나갔다. 금태섭・유승희 의원 같은 예다.
 
  셋째, 사욕이 없어야 한다. 원 위원장은 일찌감치 불출마 선언을 했다. “공관위원장으로 32년 정치인생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잘 알려진 대로 원 위원장은 식품 기업 풀무원의 창립자다. 부친 원경선씨가 부천에서 운영했던 ‘풀무원 농장’에 정신적 모태를 두고 세웠다. 아버지 대부터 쌓인 일화들과 시장을 하면서 이룬 성과들 때문인지, 부천에선 상당히 평판이 좋다. 몇 명 안 되는 경기도 부천 토박이 정치인 중 가장 인지도와 신망이 높은 축이다. 본인이 원했다면 6선도 가능했다는 시각이 많다.
 
  물론 민주당 공천에 아무런 내부 반발이 없는 건 아니다. 유승희(성북갑) 의원은 여론조사 자체가 불공정하다며 ‘당피아’ 문제를 제기했다. 광주 광산을에서는 특정 경선 후보가 권리당원 명부를 사전에 불법 조회한 사실이 적발됐다. 민주당 최고위는 재경선을 결정했다. 경쟁한 후보가 둘 다 현 청와대 출신 인사여서 그나마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격이다.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은 일반인 여론조사 50%와 권리당원 투표 50%를 합해 결정된다.
 
  논란들 사이에서 원 위원장의 존재는 잘 보이지 않는다. 원 위원장 자체가 정치인생 내내 크게 무리한 적이 없다. 2011년 오세훈이 사퇴하며 공석이 된 서울시장 자리에 도전하려 하다 포기하고, 2014년엔 경기도지사에 도전했다 후보 경선에서 떨어진 정도다. 그 이후엔 당대표 출마 권유에도 응하지 않았다.
 
  민주당으로서도, 원 위원장 개인 차원에서도 만족스러운 공천이었다. 이번 공천으로 민주당은 친문 단일대오를 더욱더 정교하게 구축했고, 원 위원장은 자신의 정치 인생 막바지를 무난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시대 의식이란 관점에서 보면, 여당이 독선의 늪으로 들어가는 입장권을 나눠주는 역할을 한 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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