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65) 일본 총리가 2019년 11월 20일 통산 재임 일수 2887일을 기록하면서 일본 헌정사상 최장수 총리가 됐다. 아베 총리의 임기는 2021년 9월까지다. 이 때문에 2020년은 ‘포스트(Post) 아베’에 도전하려는 잠룡(潛龍)들이 물밑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는 한 해가 될 것이다.
‘포스트 아베’를 노리는 주자로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62)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2) 자민당 정조회장,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38) 환경대신 등이 꼽히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주목받고 있는 사람은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대신이다. 2019년 9월 개각(改閣) 때 입각(入閣)한 고이즈미는 올해 39세로 일본 역사상 세 번째로 젊은 각료이다. 87~89대 총리를 지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의 차남으로, 간토가쿠인(關東學院)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후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정치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7년부터 2년간 아버지의 개인비서로 일하다가 2009년 중의원(衆議院・하원) 의원으로 당선된 이래 내리 4선을 했다.
수려한 외모, 미국 워싱턴에서 익힌 국제 감각과 뛰어난 영어 실력, 언변, 그리고 무엇보다도 젊음이 고이즈미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국회에서 중저가 도시락을 먹으며 미팅하고, 이자카야에서 회식한 후 더치페이로 계산을 하는 등 기성 정치인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젊은 층과 여성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입각 한 달 전인 2019년 8월 7일에는 네 살 연상인 인기 여성 아나운서 다키가와 크리스텔과의 결혼을 발표해 일본 열도를 떠들썩하게 했다.
고이즈미는 입각 직후부터 차기 총리감을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베 신조 총리,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등 쟁쟁한 선배 정치인들을 제치고 1위에 올라 기염을 토했다. 2018년 자민당 정치인들의 정치자금 모금실적에서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 아베 신조 총리,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대신에 이어 4위를 기록한 것도 그에 대한 인기 내지 기대감을 잘 보여준다.
다른 한편으로는 후쿠시마 원전(原電)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뚜렷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면서 ‘이미지 정치’에만 주력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특히 2019년 9월 22일 아베 총리를 대신해 출석한 유엔기후행동서미트에서 “기후변화와 같은 거대 담론에는 재미있고 쿨하고 섹시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발언해, “미숙하고 가볍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민적 인기보다는 자민당 내 세력균형에 의해 총리가 결정되는 일본 정치 특성상, 고이즈미 신지로 시대가 오려면 앞으로 여러 해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아베 장기 집권에 따르는 피로감에 대한 반작용으로 젊고 참신한 정치인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경우, 고이즈미는 꼭 차기 총리는 아니더라도 자민당이나 내각에서 요직을 맡는 등의 방식으로 ‘포스트 아베’ 가도(街道)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포스트 아베’를 노리는 주자로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62)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2) 자민당 정조회장,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38) 환경대신 등이 꼽히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주목받고 있는 사람은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대신이다. 2019년 9월 개각(改閣) 때 입각(入閣)한 고이즈미는 올해 39세로 일본 역사상 세 번째로 젊은 각료이다. 87~89대 총리를 지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의 차남으로, 간토가쿠인(關東學院)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후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정치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7년부터 2년간 아버지의 개인비서로 일하다가 2009년 중의원(衆議院・하원) 의원으로 당선된 이래 내리 4선을 했다.
수려한 외모, 미국 워싱턴에서 익힌 국제 감각과 뛰어난 영어 실력, 언변, 그리고 무엇보다도 젊음이 고이즈미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국회에서 중저가 도시락을 먹으며 미팅하고, 이자카야에서 회식한 후 더치페이로 계산을 하는 등 기성 정치인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젊은 층과 여성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입각 한 달 전인 2019년 8월 7일에는 네 살 연상인 인기 여성 아나운서 다키가와 크리스텔과의 결혼을 발표해 일본 열도를 떠들썩하게 했다.
고이즈미는 입각 직후부터 차기 총리감을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베 신조 총리,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등 쟁쟁한 선배 정치인들을 제치고 1위에 올라 기염을 토했다. 2018년 자민당 정치인들의 정치자금 모금실적에서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 아베 신조 총리,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대신에 이어 4위를 기록한 것도 그에 대한 인기 내지 기대감을 잘 보여준다.
다른 한편으로는 후쿠시마 원전(原電)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뚜렷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면서 ‘이미지 정치’에만 주력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특히 2019년 9월 22일 아베 총리를 대신해 출석한 유엔기후행동서미트에서 “기후변화와 같은 거대 담론에는 재미있고 쿨하고 섹시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발언해, “미숙하고 가볍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민적 인기보다는 자민당 내 세력균형에 의해 총리가 결정되는 일본 정치 특성상, 고이즈미 신지로 시대가 오려면 앞으로 여러 해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아베 장기 집권에 따르는 피로감에 대한 반작용으로 젊고 참신한 정치인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경우, 고이즈미는 꼭 차기 총리는 아니더라도 자민당이나 내각에서 요직을 맡는 등의 방식으로 ‘포스트 아베’ 가도(街道)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