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는 인구 415만명의 소국(小國)이다.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는 우승후보가 아닌 다크호스 정도로 분류됐다. 그럴 만도 한 것이 화려한 스쿼드에 비해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한 대표적인 팀이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4강 신화 이후 2002년과 2006년, 2014년 대회에서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실망감을 남겼다. 2년 전 유로 2016에서도 스페인을 물리치며 기대를 모았으나 16강에서 포르투갈에 덜미를 잡혀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번엔 달랐다. 빅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마리오 만주키치, 루카 모드리치, 이반 라키티치를 보유한 크로아티아의 한 방은 소리 없이 강했다.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비한 크로아티아를 ‘하나의 팀’으로 만든 것은 즐라트코 다리치(Zlatko Dalic) 감독이다.
작년 10월 유럽 예선에서 부진했던 크로아티아는 안테 차치치 감독을 경질, 그를 ‘소방수’로 투입했다. 다리치 감독이 이끄는 크로아티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가까스로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냈다. 다리치는 현역 시절 대표 경력이 전무하다. 알바니아 등에서 지도자 경험을 쌓고 2010년부터 중동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UAE(아랍에미리트) 알 아인에 걸프 리그 우승컵을 안기는 등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갔지만, 변방에서 이룬 성과라 불안한 시선이 많았다. 다리치 감독은 의심을 믿음으로 바꿨다. 다리치가 이끈 크로아티아는 본선에 들어서자 조직력을 완벽히 구현하기 시작한 것이다.
모든 전문가가 크로아티아의 열세를 예상할 때마다 다리치 감독은 이를 보란 듯이 뒤집었다. 조별리그서 ‘축구의 신’인 아르헨티나의 메시를 중원에서 완벽하게 봉쇄한 그의 전술은 백미였다.
김태륭 SPOTV 해설위원은 “상대 팀을 철저히 분석해 모드리치와 라키티치, 마르첼로 브로조비치 등 활동력과 기술이 좋은 미드필더들로 하여금 경기를 장악게 하는 전술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다리치 감독의 ‘신뢰의 리더십’도 팀이 전진하는 데 힘이 되고 있다. 그는 선수들의 열정과 팀워크를 이끌어내고 자신감을 불어넣는 데 능하다. 우승후보였던 아르헨티나나 잉글랜드를 상대할 때도 당당히 “우리가 경기를 주도할 것이다. 크로아티아를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필요할 경우 엄격한 카리스마도 발휘한다. 다리치 감독은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 당시 교체 명령에 불만을 품고 출전을 거부한 니콜라 칼리니치를 즉시 대표팀에서 내쫓았다.
다리치 감독은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2016년 11월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알 아인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양 팀이 1대 1로 맞선 전반 추가 시간 전북 한교원이 상대 수비수의 강한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그 상황에서 알 아인이 경기를 멈추지 않고 공격을 진행하자 박충균 전북 코치가 대기심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이를 본 알 아인의 감독이 전북 벤치로 걸어와 맞대응했다. 분위기는 격앙됐고, 알 아인의 사령탑은 급기야 박 코치에게 주먹을 날렸다. 몸싸움을 벌인 알 아인의 감독과 박충균 코치는 동시 퇴장 명령을 받았다. 경기는 그대로 끝나 전북이 1·2차전 합계 3대 2로 아시아 정상에 섰다. 당시 알 아인의 ‘열혈 감독’이 바로 다리치였다. 다리치 감독은 지난해 대표팀을 맡은 이후 중동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전북 현대 모터스에 패배했던 경험이 자신을 성장시켰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더 침착하고 차분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비한 크로아티아를 ‘하나의 팀’으로 만든 것은 즐라트코 다리치(Zlatko Dalic) 감독이다.
작년 10월 유럽 예선에서 부진했던 크로아티아는 안테 차치치 감독을 경질, 그를 ‘소방수’로 투입했다. 다리치 감독이 이끄는 크로아티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가까스로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냈다. 다리치는 현역 시절 대표 경력이 전무하다. 알바니아 등에서 지도자 경험을 쌓고 2010년부터 중동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UAE(아랍에미리트) 알 아인에 걸프 리그 우승컵을 안기는 등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갔지만, 변방에서 이룬 성과라 불안한 시선이 많았다. 다리치 감독은 의심을 믿음으로 바꿨다. 다리치가 이끈 크로아티아는 본선에 들어서자 조직력을 완벽히 구현하기 시작한 것이다.
모든 전문가가 크로아티아의 열세를 예상할 때마다 다리치 감독은 이를 보란 듯이 뒤집었다. 조별리그서 ‘축구의 신’인 아르헨티나의 메시를 중원에서 완벽하게 봉쇄한 그의 전술은 백미였다.
김태륭 SPOTV 해설위원은 “상대 팀을 철저히 분석해 모드리치와 라키티치, 마르첼로 브로조비치 등 활동력과 기술이 좋은 미드필더들로 하여금 경기를 장악게 하는 전술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다리치 감독의 ‘신뢰의 리더십’도 팀이 전진하는 데 힘이 되고 있다. 그는 선수들의 열정과 팀워크를 이끌어내고 자신감을 불어넣는 데 능하다. 우승후보였던 아르헨티나나 잉글랜드를 상대할 때도 당당히 “우리가 경기를 주도할 것이다. 크로아티아를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필요할 경우 엄격한 카리스마도 발휘한다. 다리치 감독은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 당시 교체 명령에 불만을 품고 출전을 거부한 니콜라 칼리니치를 즉시 대표팀에서 내쫓았다.
다리치 감독은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2016년 11월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알 아인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양 팀이 1대 1로 맞선 전반 추가 시간 전북 한교원이 상대 수비수의 강한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그 상황에서 알 아인이 경기를 멈추지 않고 공격을 진행하자 박충균 전북 코치가 대기심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이를 본 알 아인의 감독이 전북 벤치로 걸어와 맞대응했다. 분위기는 격앙됐고, 알 아인의 사령탑은 급기야 박 코치에게 주먹을 날렸다. 몸싸움을 벌인 알 아인의 감독과 박충균 코치는 동시 퇴장 명령을 받았다. 경기는 그대로 끝나 전북이 1·2차전 합계 3대 2로 아시아 정상에 섰다. 당시 알 아인의 ‘열혈 감독’이 바로 다리치였다. 다리치 감독은 지난해 대표팀을 맡은 이후 중동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전북 현대 모터스에 패배했던 경험이 자신을 성장시켰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더 침착하고 차분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