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인터뷰

충남지사 선거 나와 ‘부활’ 시도하는 ‘불사조 이인제’

“불덩어리 같은 추진력으로 충남 바꾸는 데 혼신의 힘 기울이겠다. 다른 욕심은 없다!”

글 :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 홍준표, “이인제는 김종필 이래 충청도의 가장 큰 인물”… ‘충청 맹주’ 김종필의 추천과 이완구의 지원
⊙ “피닉제는 시련 극복하고 오뚝이처럼 다시 살아났기 때문에 주어진 별명… 영광스러워”
⊙ “올드보이? 트럼프는 나보다 3살 많지만, 미국 대통령직 잘 수행해”
⊙ “나보다 혁신에 대한 열정 가진 사람 보지 못해 슬퍼… 지금 내 용기와 열정은 40대 때보다 강렬하다”
⊙ “‘忠淸’을 가장 젊은 희망의 땅, 자유와 기회가 넘치는 대한민국의 ‘中心’으로 만들겠다”
⊙ “도민들이 노동부장관·경기도지사 시절 성공한 경험 신뢰할 것”
⊙ ▲1인당 GRDP 10만 달러 ▲인구 300만명 달성 ▲신규 일자리 50만개 창출 공약 밝혀
  지난 4월 3일, 이인제 전 의원이 자유한국당 충남지사 후보로 나섰다. 전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주요 당직자들이 모여 이 전 의원의 충남지사 선거 출마를 촉구하는 소위 ‘추대 결의식’에 대한 답이었다. 결의식 당시 홍 대표는 이 전 의원을 가리켜 “JP(김종필 전 국무총리) 이래 충청도가 낳은 가장 큰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자리를 같이한 이 전 의원은 “승리를 위해서라면 당의 명령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분명한 입장을 이른 시일 안에 당원과 충청도민에게 밝히겠다”면서 “이번 승리를 위해 하나의 밀알이 돼 모든 것을 다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다음 날, 이 전 의원은 충남지사 선거 출마 선언을 했고, 자유한국당은 3일 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인제 전략공천’을 확정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올드보이(노인)의 귀환’이라면서 조롱하기도 했지만, 이 전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혁신과 도전’ ‘용기와 열정’을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46살의 가장 젊은 나이에 민선 경기도지사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불같은 용기와 열정으로 행정을 혁신하고 수많은 새로운 사업을 국내 최초로 펼쳤습니다. (중략) 노동부장관 시절에는 거센 반대를 물리치고 고용보험제도를 혁명적으로 도입해 성공시켰습니다. 시간은 흘렀지만, 혁신과 도전, 용기와 열정은 변함없이 저의 가슴에 불타고 있습니다. (중략) 그리하여 충청을 가장 젊은 희망의 땅으로 만들겠습니다. (중략) 저는 충청인들의 자긍심을 자산으로 삼아 충청을 자유와 존엄이 넘치는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세우겠습니다!”
 
 
  ▲40대 노동부장관·경기도지사 ▲국회의원 6선 ▲대선 도전 4회
 
지난 4월 2일, 자유한국당은 이인제(우) 전 의원의 충남지사 선거 출마를 촉구하는 소위 ‘추대 결의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홍준표(좌)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 전 의원을 가리켜 “김종필 전 국무총리 이래 충청도가 낳은 가장 큰 인물”이라고 평했다.
  이인제 전 의원은 ‘화려한 경력’을 가진 정치인이다. 39세 당시 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한 그는 44세 때 김영삼 정부의 초대 노동부장관을 맡았다. 46세엔 초대 민선 경기도지사가 됐다. 48세 때 ‘개혁’을 강조하면서 대선에 나가 득표율 19.2%(3위)를 기록했다. 이후 사실상 대선에 세 차례(당내 경선 포함) 더 도전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대선 도전 횟수가 같다.
 
  이 전 의원은 1997년 대선 낙선과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패배 이후 정치적 입지가 좁아졌는데도, 자의 또는 타의로 당적을 바꿔 가며 국회의원에 네 차례 더 당선됐다. 그 과정에서 ‘피닉제’란 별칭을 얻기도 했다. ‘피닉제’는 서양 전설 속 동물 ‘피닉스(불사조)’와 ‘이인제’의 합성어다. 비관적인 상황에서도 끝내 회생(回生)하는 이 전 의원을 ‘불사조’에 빗댄 표현인 셈이다.
 
  ‘불사조’라 불리던 이 전 의원은 2016년 총선에서 낙선했다. 대다수가 정계 은퇴 수순을 밟을 거라고 여겼지만, 그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 전 의원은 원외 활동을 계속 했고, 2017년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에도 나섰다. 앞서 본 것처럼 최근에는 자유한국당 충청남도지사 후보로 나섰다.
 
  ‘부활’을 꿈꾸는 ‘불사조 이인제’는 승리할 수 있을까. 5월 4일, 그의 얘기를 듣기 위해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소재 ‘이인제 후보 선거대책본부’를 찾았다. ‘불사조 그림’이 걸린 입구를 지나 인터뷰를 진행할 ‘후보 사무실’로 들어갔다. 얼마 뒤, 오전 일정을 마치고 들어온 이 후보에게 물었다.
 
 
  “2016년 총선 낙선은 ‘나라 위해 다른 일 하라’는 유권자의 명령”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소재 이인제 자유한국당 충남지사 후보 선거대책본부 입구엔 불사조 그림이 걸려있다.
  — 캠프 사무실 입구에 불사조 그림을 붙여 놨던데요.
 
  “참모들이 그랬나 보네요. 난 잘 모르겠습니다. 일정 소화하느라 잘 안 들어오니까.”
 
  — ‘피닉제’란 별칭이 마음에 듭니까.
 
  “나한테는 아주 영광스러운 별명이죠.”
 
  — 왜 그렇습니까.
 
  “어떠한 고난과 시련도 극복하고 오뚝이처럼 다시 살아났기 때문에 주어진 별명이니까요. 내가 1988년에 국회에 들어와서 딱 30년 됐습니다. 그때부터 1997년 대선 도전까지는 승승장구했습니다. 1997년, 국민신당을 만들고 15대 대선에 도전했다가 실패하면서 끝없는 시련과 좌절을 겪게 된 거죠. 정말 험난한 정치 역정을 겪었는데, 저는 절대 굴복하지 않고 다시 일어섰어요. 그 과정에서 내 세계관, 역사관, 국가관, 추구하는 가치는 한 번도 바꾼 일이 없어요.”
 
  — 대선을 제외하면 2016년 총선 때 처음으로 낙선했는데요. 충격이 크진 않았습니까.
 
  “예, 충격이 컸죠. 제가 처음에는 두 배 앞서고 있었으니까요. 그때 새누리당 공천 갈등이 깊어지면서 눈 깜짝할 사이에 더블 스코어로 이기던 내가 1%p 차로 진 겁니다. 충격은 컸지만, ‘국민의 뜻’으로 알고 겸손하게 금방 받아들였습니다. 우리 고향(논산·계룡·금산) 유권자들은 한 인물을 두 번 연속 시켜 준 일이 없어요. 그런데도 저를 네 번이나 시켜 주시다가 그때는 ‘좀 쉬면서 나라를 위해 다른 일을 하라’는 ‘보이지 않는 명령’을 내린 거라고 생각합니다.”
 
  — 왜 네 번이나 뽑아 준 겁니까.
 
  “단순한 국회의원이 아니라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는 소망을 품고 키워 주신 건데요. 현실적으로 제가 그 꿈이 멀어져 있었고, 네 번 연속 했으니까 잠시 쉬라고 하신 거죠. 지금 제가 충남지사 선거에 나가는 것도 총선 때 저를 낙선시킨 유권자들의 뜻이라고 여깁니다.”
 
  — 낙선 당시 정계 은퇴를 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는데요.
 
  “저는 정치인입니다. 정치인은 숨을 쉬는 한 정치를 하는 겁니다. 정치인만 그런 게 아니에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다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은 정치로부터 도망갈 수 없어요. 정치와 상관없을 수가 없는 거예요.”
 
  — 지난해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에는 왜 나온 겁니까. 정말 본선에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까.
 
  “탄핵을 거치면서 대한민국의 정통성, 정체성을 가장 충실하게 추종하는 정치세력이 거의 질식 상태에 빠졌지 않습니까? 정통성, 나는 대한민국이 우리 민족사의 법통을 잇는 유일한 국가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정치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 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입니다. 저는 당선과 무관하게 그걸 호소하기 위해 경선에 뛰어든 겁니다.”
 
 
  “문재인, 북핵 위기 해소되고 평화 온 것처럼 국민 들뜨게 해”
 
  —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의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이 훼손될 거라고 판단했습니까.
 
  “지금 중·고교 역사 교과서에서 ‘유일 합법정부’를 뺀다는 것 아닙니까? 정통성을 흔드는 거예요. ‘자유민주’에서 자유를 뺀다는 거 아니에요? 정체성을 흔드는 겁니다.”
 
  이와 관련, 이인제 후보는 인터뷰 전날인 5월 3일, 자신의 트위터에 비슷한 취지의 글을 게시했다. 다음은 해당 글 전문이다.
 
  〈세상이 참 어지러워진다. 아이들 교과서에 자유를 빼고 유일 합법정부도 삭제한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허물겠다는 것이다. 또 재벌총수 일가를 내쫓기 위해 촛불집회가 열린다고 한다. 법치를 질식시킨다는 뜻이다. 누가 왜 이런 천하 대란을 획책할까? 어떤 미래를 위해서일까?〉
 
  — ‘문재인 정부 1년’을 평가한다면요?
 
  “경제에서는 모든 지표가 사상 최악을 가리키고 있어서 점수를 줄 수 없어요. ‘기업한테서 세금을 더 걷겠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꿔라’ ‘최저임금을 일거에 올려라’ ‘근로시간 단축해라’ 같은 정책이 누구한테 이익이 됩니까? 서민층, 어려운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그건 심판을 받게 될 거예요.”
 
  — 안보 문제는 어떻습니까.
 
  “북핵(北核)은 정말 신중하고, 냉정하게 다뤄야 해요. 민족의 사활, 국가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문제입니다. 김정은 만나는 것? 좋습니다. 대신 확실하게 북핵을 들어내야죠.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와 협력해서 확실하게 북핵을 들어낸 다음 축배를 들어도 늦지 않아요. 그런데 김정은을 만나자마자 위기가 해소되고, 평화가 온 것처럼 국민을 들뜨게 하고 있어요. 누구한테 도움이 되는 겁니까? 중차대한 안보 문제를 이렇게 다루는 걸 이해할 수 없어요.”
 
  — 여론조사(의뢰처: 뉴시스/ 수행업체: 리서치뷰/ 표본 수: 전국 성인남녀 1000명/ 조사 기간: 4월 28~29일/ 공표일: 5월 1일/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사람이 78%나 되는데요.
 
  “6·15 선언(김대중-김정일, 2000년) 할 때도 우리 국민이 다 들떠 있었죠. 그때 줬던 돈과 함께 ‘교류·협력’ 명목으로 엄청난 외화가 북한에 들어갔죠. 그걸로 북한은 핵을 만들지 않았나요?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 가서 무슨 선언(노무현-김정일, 2007년)을 했지만, 몇년 뒤에 북한이 연평도에 포격(2010년)을 하지 않았어요?
 
  — 이른바 ‘남북정상회담’이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까요.
 
  “그렇지 않아요. 주권 행사를 하는 선거는 국민이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안보 문제를 ‘축제화’하는 분위기에 따라 선거 민심이 좌우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 경험이 말해 주는 겁니다.”
 
 
  “자유한국당 부활 희망 보이려면 충남에서 이겨야… 어깨가 무겁다”
 
  — 자유한국당 입장에선 지방선거에서 이겨야 이 같은 정국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을 텐데요.
 
  “그렇습니다. 이번에 저는 지방선거가 우리 우파를 대변하는 자유한국당이 부활한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선거가 되길 희망하고, 그걸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우파 국민들이 결집해서 자유한국당이 승리해야 하는데, 그중에서 가장 먼저 올라와야 할 곳은 충남입니다. 충남이 살면, 대전이 살고, 충북이 삽니다. 수도권에선 인천이 먼저 살아나요. 경기도나 서울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원도도 그렇고요.”
 
  — 그 얘기대로라면, 충남지사 선거가 상당한 의미를 갖는 건데요.
 
  “그래서 제 어깨가 무겁습니다.”
 
  — 충남지사 선거 출마 제안은 언제 받았습니까.
 
  “금년 초부터 홍준표 대표, 성일종 충남도당 위원장 등으로부터 완곡한 요청을 받았죠.”
 
  — 뭐라고 하던가요.
 
  “그동안 쌓은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고향인 충남을 위해서 마지막으로 큰 봉사를 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죠.”
 
  — 제안을 받자마자 수락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까.
 
  “당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딱 잘라서 거절하진 않았지만, ‘좋은 분들이 많이 계시지 않으냐? 그분들을 설득해서 나가도록 해 봐라’라고 했죠.”
 
  — 다른 인물을 꼽자면 누가 있을까요.
 
  “충남지사를 희망한 현역 의원들…. 이명수, 정진석, 홍문표 의원은 충남지사를 희망했던 분들이죠.”
 
 
  “당 제안 받고 도민 여망과 일치하는지 숙고… 주민·당원 권유에 결심”
 
‘충청 맹주’ 김종필(좌) 전 국무총리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충남지사 후보로 이인제(우) 전 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 그 사람들이 나가는 걸 꺼려서 추대된 겁니까, 아니면 자유한국당이 ‘충남지사 선거에서 이기려면 이인제가 나서야 한다’고 판단해서 그런 겁니까.
 
  “다른 분들은 정치 여건 때문에 출마를 결심하기 어려운 상황이고요. 제가 출마하는 게 승리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판단해서 그런 제안을 한 거죠.”
 
  — 한때는 유력 대선주자였고, 6선까지 한 전직 국회의원으로서 충남지사 선거에 나서는 건 ‘급’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진 않았습니까.
 
  “전혀 없었습니다. 나는 대통령, 도지사, 국회의원, 지방의원의 일엔 서로 높고 낮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 국가를 위해서 봉사하는 소중한 역할이죠. 마치 서로 연결돼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요.”
 
  — 그럼 제안을 받은 이후에 추대될 때까지 상당 기간이 흘렀는데요. 고민했던 점은 무엇입니까.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대안이 등장하길 기다렸던 거죠. 다만, 당의 요청과 도민의 여망이 일치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숙고했는데, 충남의 수많은 주민, 당원들이 ‘경험 많은 사람이 와서 충남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결심했죠.”
 
  — 김종필 전 총리가 추천했다고 하던데요.
 
  “성일종 위원장이 찾아뵀을 때 ‘이인제가 하지 않으려고 하겠지만, 설득해서 고향을 위해 큰 일을 하도록 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해요.”
 
  — 이완구 전 총리도 돕고 있죠?
 
  “당선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해 주고 계시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 혹시 이완구 전 총리가 향후 당 대표에 도전한다면 지원하는 걸로 약속된 게 있습니까.
 
  “누가요? 전혀 없습니다.”
 
  — 순수한 선거지원이란 얘기입니까.
 
  “그렇습니다.”
 
  — 출마 선언문을 보니까 충남지사 선거에 나간다면서도 ‘충남’이 아니라 ‘충청’을 강조하던데요. 왜 그런 겁니까.
 
  “충남이 충청의 중심이니까요. 충청남도라고 하면 좀 길고, 충남도 좀 어색하고, ‘충청’이라고 하면 얼마나 좋습니까?”
 
 
  “충남지사 당선되면 임기 끝까지 마치는 건 당연한 일… 모든 역량 다 바치겠다”
 
1997년 대선 당시 이인제(좌) 국민신당 후보는 득표율 19.2%로 김대중(우) 새정치국민회의 후보, 이회창(중) 한나라당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 이인제가 ‘충청 대망론’의 주인공이라는 걸 강조하려는 것 아닙니까.
 
  “JP도 그랬고, 나도 그랬고, 안희정 전 지사도 그랬고요. 충청도 사람이 대통령이 되려면, 충청을 앞세우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영남이나 호남을 앞세워서는 가능한 일이지만, 충청을 앞세워서는 충청도 사람이 대통령 될 일은 없는 거예요. 영·호남 사람들이 호응할 수밖에 없는 높은 이상과 리더십을 보여줘야만 가능한 일이잖아요? 내가 그걸 누구보다도 잘 알아서 옛날부터 ‘충청 맹주’ ‘충청 대망론’이란 말을 쓰지 않았어요.”
 
  — 충남지사에 당선된다면 임기를 끝까지 마치겠습니까.
 
  “(웃음) 그건 당연한 거죠. 충남 도민들이 저를 불러주신다면, 저는 아주 영광으로 생각하고 제 모든 역량을 다 바쳐서 충청남도를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제일 활력이 넘치고,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도(道)’로 만들 자신이 있습니다.”
 
  — 그걸 바탕으로 대선에 다시 도전할 수도 있겠네요?
 
  “저는 지금 오직 충남지사가 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마지막 봉사’라고 표현해서요.
 
  “아니, 아까도 얘기했지만, 정치인은 숨을 쉬는 한 정치를 하는 것이고요. 나는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과 패기를 갖고 있습니다. 도민들이 맡겨 주시면, 충청남도를 혁명적으로 바꿀 겁니다. 완전히 혁신할 겁니다. 지능화 정부로 바꾸고, 지역 민원 처리 속도를 다른 곳보다 10배 이상 빠르게 할 겁니다. 수많은 기업이 활동할 수 있는 ‘땅’으로 만들 겁니다. 그걸 위해 혼신의 힘을 다 기울여야죠. 그렇게만 된다면, 집에 가서 쉰들 어떻습니까? 다른 욕심은 없습니다.”
 
 
  “안희정 도정 8년, ‘정치적 수사’ 많았지만 실체는 보이지 않아”
 
이인제 후보는 ‘안희정 도정 8년’에 대해 “정치적 수사는 무성했지만, 실체는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 ‘안희정 도정 8년’은 어떻습니까.
 
  “안희정 지사가 애를 많이 썼겠지만요. 도지사는 성과를 내야 하는 자리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안 지사가 특별히 내놓을 게 보이지 않습니다. 레토릭은 무성했지만, 실체는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고요. 마지막엔 우리 도민들 마음에 상처를 줬죠.”
 
  — 지난 8년간 충남 주민은 ‘충청 대망론의 기대주’ ‘젊은 지사’를 겪었는데, 일각에서 ‘올드보이’라고 하는 이인제 후보를 찍어 주겠습니까.
 
  “언론이 그렇게 갖다 붙여 놓은 거죠.”
 
  — 뽑아 주겠습니까.
 
  “대망론과 나이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트럼프는 나보다 3살이 많지만, 미국 대통령 잘하고 있지 않습니까.”
 
  — 누구보다 개혁적이라고 자신합니까.
 
  “혁신과 도전을 향한 용기와 열정은 나이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제 용기와 열정은 40대 때보다 더 강렬합니다.”
 
  — 현재 국내 정치인 중 가장 혁신적이라고 자부합니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말 저보다 더 세계사적인 혁명적 변화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그걸 선점해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신념과 용기와 열정을 가진 사람을 보지 못한 게 슬픈 일이죠. 특히 현 정권 인사 대다수가 과거를 헤매고 있지 않습니까?”
 
  — 생각은 그렇다고 해도, 건강이 뒷받침돼야 하는 건데요. 문제는 없습니까.
 
  “아! 그런 건 없습니다. 엔도르핀이 넘치고, 기운이 솟습니다. 지금 내 목소리에서 기운이 솟아나고 있지 않나요? 종일 걸어도 문제없습니다.”
 
 
  여론조사상 이인제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양승조의 절반 수준
 
《중앙일보》가 지난 4월 13~14일, 충남 거주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4월 15일 공표) 결과에 따르면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은 42.4%를 기록한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절반 수준인 23.4%다.
  — 현재 충남지사 선거 판세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우리 당이 많이 눌려 있습니다만, 민심은 서서히 끓어오르고 있습니다. 정당 지지율은 선거일에 다가갈수록 우리 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과 거의 비슷해질 겁니다. 그렇게 되면 후보의 역량과 비전이 승패를 좌우할 거라고 봅니다.”
 
  — 체감하는 민심에 따르면 누가 충남지사가 되겠습니까.
 
  “그건 하늘이 알지, 누가 알겠습니까? 이번 선거는 자유주의의 재건, 부활의 희망을 보여주는 선거여야 합니다. 자유주의를 지지하는 국민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최선을 다해 투쟁한다는 데 의미가 있는 거죠. 이게 어느날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거든요. 끊임없이 투쟁할 수밖에 없어요. 내가 충남지사가 되느냐 안 되느냐는 두 번째 문제입니다.”
 
  — 여론조사(의뢰처: 중앙일보/ 수행업체: 중앙일보 조사연구팀/ 표본 수: 충남 거주 성인 남녀 800명/ 조사 기간: 4월 13~14일/ 공표일: 4월 16일/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상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의 양승조 후보가 42.4%, 이인제 후보는 23.4%인데요.
 
  “여론조사상으로는 그렇습니다.”
 
  — 왜 끓어오른다는 민심이 여론조사 결과로는 이어지지 않습니까.
 
  “여론조사를 할 때 덜커덕 튀어나오는 단계, 임계점까진 못 간 상황이죠. 자유한국당에 대한 지지율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우리 당 지지자들은 여론조사 응답 자체를 거부하거나 유보적인 답변을 하는데, 저쪽(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확실하게 얘기를 하고요.”
 
  — 당 지지율이 회복되면, 인물 경쟁력 싸움이 되기 때문에 ‘이인제가 이긴다’는 말입니까.
 
  “그건 주민들이 판단할 문제죠.”
 
  — 충남 유권자의 1/3이 천안시민이고, 양승조 후보는 그 천안에서 4선을 지낸 국회의원입니다. 지역 구도상 불리한 측면이 있겠죠?
 
  “저는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천안 대표를 뽑는다면 모르겠지만, 충남 전체 일을 맡길 일꾼을 뽑는 선거에서 천안 분들이 ‘천안 사람’이라고 찍어 주진 않을 겁니다. 다르게 보면 양 후보가 정말 도지사로서 일을 잘할 수 있을지 제일 정확하게 판단해 주실 분들이 천안 분들이겠죠.”
 
  — 바른미래당을 비롯한 여타 정당 후보와의 단일화 계획은 없습니까.
 
  “단일화는 중앙당이 해 줘야 하는데,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고요. 여기 지역 차원의 단일화는 자연스럽게 민심에 의해서 진행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앙·지방 행정 두루 경험하며 성과 내… 지금 경기도의 기초 닦았다”
 
1995년 10월, 초대 민선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국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인제 후보다. 김영삼 정부의 노동부장관을 역임한 이 후보는 중앙ㆍ지방 행정을 두루 경험했다고 할 수 있다.
  —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의 양승조 후보가 가진 강점과 약점은 뭡니까.
 
  “미안하지만, 저는 양 후보에 대해 잘 모릅니다. 양 후보가 4선 의원인데도 성실하고 인사성이 밝다는 칭찬은 많이 들었습니다만, 목표를 갖고 사업을 추진하는 부문에선 전혀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어요. 도지사는 목표를 세우고, 수단을 동원해서, 사업을 추진하고, 일을 성공하게 해야 하는데, (양 후보가) 과연 그런 일을 해낼 수 있느냐에 대해선 많은 분이 회의적인 것 같습니다. 국회의원은 정부를 비판하고, 토론하고, 표결하는 일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저는 이미 노동부장관, 경기도지사일 때 불덩어리 같은 추진력으로 성공한 경험이 있으니까요. 도민들이 그 점을 신뢰해 주실 것으로 확신하고 있죠.”
 
  — 김영삼 정부 때 노동부장관으로 있으면서 중앙 행정을 경험했는데요. 대표적인 성과는 뭡니까.
 
  “고용보험을 제가 최초로 도입했죠. 최초라고 할 것도 없죠. 당시 도입한 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니까요. 그때 반대가 아주 심했습니다. 경제 부처 장관들과 경제단체들이 다 반대했지만, 강력하게 맞섰습니다. 국회에 법안 제출하고, 통과시켜서 고용보험공단을 설립했죠.”
 
  — 초대 민선 경기도지사를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뭘 했습니까.
 
  “민선 1기이니까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사업들을 과감하게 도입했죠. 수없이 많은데, 대표적인 게 ‘중소기업신용보증재단’ ‘경기문화재단’ ‘여성능력개발센터’ ‘경기사이언스파크’를 설립한 겁니다. ‘판교테크노밸리’ 기본 개념을 설계하기도 했는데요. 대대적인 성공을 거뒀죠. 이후 다른 시·도에서도 벤치마킹해서 다 성공했습니다.”
 
  — 얘기를 들어보면 현재 경기도의 ‘기초’를 닦았다는 거네요?
 
  “그렇습니다. 저는 지역 축제도 전시성으로 기획하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먹고, 놀고, 즐기는 게 아니라 산업과 연계해 지속적인 발전 동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축제를 기획했습니다. 화훼 산업이 있는 고양시에선 꽃박람회, 도자 산업 기반이 있는 여주·이천·광주 지역에선 도자기 박람회를 열어서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야당의 강력한 인물이 도지사 해야 중앙에서 홀대 안 해”
 
이인제 후보는 5월 3일, 이른바 ‘2030 충남 비전 1ㆍ3ㆍ5 프로젝트’와 ‘7대 도정 목표’를 공약하면서 ‘공약보증수표’를 발행했다.
  이인제 후보는 5월 3일, 이른바 ‘2030 충남비전 1·3·5 프로젝트’와 ‘7대 도정목표’ 등을 공약했다. ‘1·3·5 프로젝트’ 중 ‘1’은 2030년까지 충남의 지역내총생산(GRDP)을 현재 5만 달러에서 10만 달러로 올려 ‘전국 1등’으로 만들고, ‘3’은 현재 220만명인 충남 인구를 300만명으로 늘리고, ‘5’는 새 일자리를 50만개 이상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다음은 이와 관련한 이인제 후보와의 문답이다.
 
  — ‘1’은 지역내총생산(GRDP)를 2030년까지 10만 달러로 올리겠다는 거죠? 가능합니까.
 
  “충분히 올릴 수 있습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연 7% 성장이 이루어지면 2030년 GRDP는 지금의 2배가 되고, 일자리 50만개가 새로 만들어지면 인구 300만명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의 ‘7·4·7 공약(연평균 경제성장률 7%,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경제규모 세계 순위 7위)’이 떠오르는데요.
 
  “공허한 장밋빛 그림을 그린 게 아닙니다. 지금 충청남도는 두 개의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요. 하나는 환황해 경제권이 세계 경제성장의 중심축입니다. 한반도에서는 충청남도가 가운데 있지 않습니까? 인천에서 불길이 쭉 내려와서 평택, 당진, 아산, 서산 이렇게 와 있습니다. 이게 보령, 서천으로 내려가요. 중앙에서 인프라 건설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만, 거기에 충남의 역량을 결합해서 새로운 산업 벨트를 구축할 겁니다. 더 중요한 건 충남 내륙을 관통하는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예요. 청주, 천안, 아산, 세종,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까지 뻗어 있는 벨트인데, 지금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집중 투자를 하질 못해요. 충남이 이걸 주도해서 수많은 중소기업이 생태계를 이룰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겁니다. 그렇게 하면 충분히 12년 뒤에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봅니다.”
 
  — “어디서나 살기 좋은 충남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권역별 발전 전략은 뭡니까.
 
  “천안에는 제2청사를 설치해 경제 부서를 분산·배치하고, 내포 신도시(충남 홍성)를 ‘혁신도시’로 추가 지정해 정주인구 10만명을 달성하겠습니다. 금산에는 도청 출장소를 설치해 ‘행정 사각지대’를 없앨 겁니다. ‘태안-서산-당진-천안-아산-세종-대전’에 이르는 북·동부 지역에는 ‘ㄱ’자 모양의 ‘제조·정보통신기술 산업벨트’를 구축하고, ‘태안-보령-서천-부여-논산’을 연결하는 서·남부 지역엔 ‘ㄴ’자 모양의 ‘해양·역사 관광벨트’를 조성할 거고요. ‘ㅁ’자 모양의 내륙 지역은 ‘고부가 전략수출 농업지구’로 육성·발전시키겠습니다.”
 
  — 당선된다고 해도, 문재인 정부가 야당 소속 단체장의 구상이 실현되도록 지원해 주겠습니까.
 
  “정반대입니다. 말 잘 듣는 여당 자치단체장은 항상 뒤로 밀리게 돼 있는 거예요. 야당의 강력한 인물이 도지사를 한다면 중앙정부는 소홀히 하려고 해도 그럴 수 없죠. 중앙에서 야당의 협력을 받아야 하거든요. 더구나 중앙 인사들을 꿰뚫는 인물, 자기들이 무시할 수 없는 인물이 도지사로 있으면 우선순위를 결정할 때 항상 배려할 수밖에 없죠.
 
  — 공약을 발표하면서 ‘공약보증수표’란 걸 발행했습니다. 공약보증수표를 받은 충남 도민이 공약이행을 청구하면 임기 내에 실행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정말 다 할 겁니까.
 
  “100%!”
 
  — 100%요?
 
  “나는 거짓말을 못해요. 거짓말을 잘했으면 벌써 대통령 됐을 거예요.”⊙
 
  ※《월간조선》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정 보도를 위해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측에 2018년 5월 1~2일 《월간조선》 6월호 발간일(5월 17일)을 감안, 5월 12일 이전까지 인터뷰 일정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지만 답변이 없었음을 알립니다.
조회 : 9085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201811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프리미엄결제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 마음챙김 명상 클래스
  • 조선뉴스프레스 선정 초청작가 특별기획전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