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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인터뷰의 결정판

북한 태영호 전 공사의 증언들 - ‘김현희 가짜설’을 반박하는 결정적 증언

“김현희 체류했던 오스트리아 정부 KAL 858기 폭파 사건 직후 북한 당국에 공식 항의”

글 : 김성동  월간조선 기자

글 :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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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를 간첩 훈련 기지로 삼지 마라 항의, 김현희 관련 자료 인터폴에 다 있다
⊙ 김정철 마약 사건으로 런던에서 체포된 일 없다
⊙ 김정남 런던 체류설 사실 아냐. 런던에 왔다면 공관에 연락 왔을 것
⊙ 황장엽과 망명 시기·상황 비슷하지만 구애받지 않고 통일운동 할 것
⊙ 북한이 김대중 대통령 당선 후 당선 소식을 한동안 주민들에게 알리지 못했던 이유
⊙ 북한도 처음에는 신은미씨를 믿지 않았다
⊙ 북한, 천안함 격침 이후 “해군도 붙어 볼 만하다”는 자신감 가져
⊙ 스웨덴·덴마크·영국 등 북유럽보다 보건의료 시스템이 잘 돼 있는 데 놀랐다
⊙ 현영철뿐만 아니라 리영호도 도청에 걸려 처형
⊙ 6·15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은 승리한 분위기였다
⊙ 남조선 해방 전략은 핵무기·대량살상 무기 개발 후 남한 전체를 없애는 전략으로 바뀌었다
⊙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으로 외교 등에 있어서 압박 상당히 받아
⊙ 친북 교포들 포섭할 필요 없었다. 자발적으로 찾아오니까
⊙ 북한 핵개발에 대북포용정책 도움 돼… 개성공단, 금강산 돈 어디 갔겠나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가족과 함께 지난해 7월 말 대한민국으로 귀순했다. 귀순 후 관계 당국의 조사와 남한 생활 적응을 위해 5개월여의 시간을 보낸 그는 최근 활발하게 공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신문, 방송 등 언론 인터뷰가 그 첫 번째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활동이다.
 
  수많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는 자신이 남한으로 귀순한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 북한 사회의 문제점 등을 털어놓았다. 아마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 등에서 같은 말은 수십 차례는 반복했을 것이고 국민들도 이제는 태 전 공사의 입을 통해서 들을 이야기는 다 들었다는 생각일 것이다.
 
  《월간조선》이 이런 상황에서도 태 전 공사를 인터뷰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다른 매체에서 묻지 못한 이야기가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인터뷰는 태영호 전 공사에 대한 언론 인터뷰의 결정판이 될 것이다. 《월간조선》이 묻고 싶었고 국민들이 정말 궁금해할 이야기들을 물었다.
 
  ― 혹시 한국으로 오시기 전에 《월간조선》에 대해 들어봤습니까.
 
  “《조선일보》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봤는데 《월간조선》은 한국에 와서 알게 됐습니다.”
 
  ― ‘탈북자’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고 사용한 곳이 《월간조선》입니다.
 
  “아, 그렇군요. 저는 탈북이라는 표현이 어디서 나왔는가 궁금했는데 《월간조선》이 만든 말이군요.”
 
  ― 62년생이죠.
 
  “네. 범띠.”
 
  ― 북한에서도 띠를 사용합니까.
 
  “네, 써요. 부모님들이 가르쳐주죠. 여기로 치면 소개팅할 때 띠를 보거든요. 어느 띠와 어느 띠가 맞느냐 같은 것을 보죠. 그거 안 맞는다고 배우자 선정할 때 갈라서기도 합니다.”
 
태영호 공사에 따르면 1987년 11월 오스트리아 정부는 북한 외무성에 KAL기 폭파범 김현희씨가 자국을 경유한 데 대해 항의하며 “오스트리아를 북한 간첩 양성 기지로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사진=조선일보
  ― KAL 858기 폭파 사건의 김현희씨도 62년생인데 한국에 와서 만나봤습니까.
 
  “아직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 남한에서는 김현희씨가 가짜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는데 들어봤습니까.
 
  “김현희가 가짜라는 얘기는 못 들어봤어요. 김현희하고는 학교 동문이거든요. 제가 평양외국어학원을 나왔고 김현희는 평양외국어대학을 나왔죠. 외국어대학 밑에 평양외국어학원이라는 중등학교가 있어요. 외국어대학 학장과 외국어학원 원장을 같은 사람이 해요. 같은 학교 동문이라고 할 수 있죠.”
 
  ― 나이도 같은데 학교 다닐 때 혹시 평양에서 김현희씨를 보지 못했나요.
 
  “저는 기억이 잘 나지는 않는데 김현희는 북한에서 대남 공작대로 갔거든요. 그 이후에 KAL기 사건이 났고 김현희의 부모나 가족들은 다 사라졌죠.”
 
  ― 혹시 가족들이 살아 있다는 얘기는 못 들었습니까.
 
  “못 들어봤어요.”
 
  ― 그럼 김현희라는 존재에 대해서는 KAL 858기 폭파 사건 후에 알게 됐군요
 
  “그렇죠. 제가 그 사건 당시 외무성 유럽국에 있었거든요. 김현희가 KAL기 폭파하기 전에 유럽을 거쳐서 갔는데 그때 오스트리아를 경유했죠. 그때 오스트리아 정부 당국이 김현희가 언제 오스트리아에 들어왔다가 언제 어떻게 해서 나갔다는 구체적인 정보와 자료를 입수해가지고 북한에 공식 항의했습니다.”
 
  ― 어떤 항의였습니까.
 
  “‘왜 오스트리아를 북한 간첩 양성(養成)기지로 이용하느냐, 이런 일이 다시 반복될 때는 외교적인 조치를 가하겠다’고 오스트리아 당국이 공식적으로 북한에 항의했죠. 물론 언론에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 김현희씨가 가짜라고 믿는 사람들한테는 태 공사의 증언이 아픈 증언이네요.
 
  “김현희가 진짜냐, 가짜냐 하는 거는 인터폴에 그 자료가 다 있습니다. 인터폴에서 KAL기 사건 있은 다음에 자료를 조사해가지고, 김현희가 들어왔다 나갔다 한 나라들에서는 공식적으로 북한에다 항의하고 물밑에서는 상당한 그 외교적인 분쟁이 있었습니다. 제가 유럽국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잘 알죠.”
 
  ― 김현희씨의 아버지 김원석씨도 외교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분은 외무성 소속은 아니었어요. 북한 대사관에는 외무성 소속 직원뿐만 아니라 그때로 말하면 무역성, 대외경제성 소속 사람들도 나와 있거든요. 그분은 외무성은 아니고 대외경제성, 즉 국가대외경제위원회 소속이었습니다. 지금은 없어졌어요. 무역성하고 기구가 다 통폐합됐죠.”
 
  ― 김현희씨 아버지를 만날 일은 없었죠?
 
  “만날 일은 없었고 당시 외교가에 딸이 KAL기 사건을 일으켰고 그 가족은 다 수용소로 갔다는 이야기가 돌았죠.”
 
 
  한국의 복지 선진국을 앞서는 의료 시스템에 놀랐다
 
김정은이 핵폭발 장치로 추정되는 구형 물체 앞에서 얘기하고 있다. 태영호 공사는 “핵개발 이후 북한은 대남 전략을 ‘남조선 해방’에서 ‘초토화’로 바꿨다”고 증언했다. 사진=조선일보
  ― 그동안 인터뷰하면서 사실과 다르게 보도된 것은 없습니까.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제가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현재 MBC에서 나오는 드라마 〈불어라 미풍아〉 이야기를 했죠. 제가 그때 ‘탈북민들의 한국 정착 이야기를 다룬 〈불어라 미풍아〉 같은 드라마가 북한에서 상당히 인기 있다’고 말했는데 일부 언론에서는 ‘〈불어라 미풍아〉가 지금 북한에서 인기 있다’고 보도를 했더군요. 저는 그런 콘텐츠가 북한에서 매우 인기 있다고 한 건데 말이죠.”
 
  ― 햇볕정책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가 됐던데요.
 
  “그것도 제 말을 자르고 보도했더군요. 제가 ‘햇볕정책이 북한에서 북한 사람들의 남한 사람들에 대한 적대감을 낮추는 데 일정한 역할과 기여를 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개성공단을 다시 재개하는 것과 같은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는데 일부 언론은 그 뒤에 개성공단 이야기는 빼고 앞의 말만 강조한 것이죠. 햇볕정책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말이죠. 사실과 다른 이야기입니다.”
 
  ―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 출근은 합니까.
 
  “제가 필요할 때마다 나갑니다.”
 
  ― 언론 인터뷰에서 ‘생각하던 한국과 겪는 한국이 다르다’고 했는데 어떻게 다릅니까.
 
  “상당히 많은 부분이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릅니다. 북한 외교관치고 한국이 경제적으로 발전했고 한국 사회가 대단히 민주화돼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막상 생활상 측면에서 부딪혀보니까 첫째, 한국의 보건 시스템이 아주 잘 돼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북유럽의 스웨덴, 덴마크, 영국 등 말하자면 복지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모델이라는 나라들에서 살았는데 한국에 와서 보니 그 나라들보다 상당히 보건 시스템이 잘 돼 있습니다. 제가 영국에 살 때는 병원에 가서 예약하고 치료받자면 3개월에서 6개월 걸리는데 여기서는 병원에 가면 즉시 그 자리에서 의사 선생님들이 처리해 주더군요. 북한하고는 아예 비교할 바가 못 되고요.”
 
  ― 긍정적인 측면에서 다르다고 했던 것이군요. 다른 사례는 없습니까.
 
  “서비스 문화입니다. 예를 들면 짜장면을 주문하면 금방 오고 다 먹은 후에 그릇을 내다 놓으면 즉시 가져가는 게 놀라웠습니다. 이런 서비스는 제가 보기에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톱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으로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하부 구조가 잘 돼 있어요.”
 
김창기 조선뉴스프레스 대표이사(좌, 《월간조선》 발행인)와 태영호 공사(우)가 1월 13일 오전 10시 조선뉴스프레스 대표이사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하부 구조요?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시설이 너무 잘 돼 있었습니다. 물론 한국이 발전됐다고 생각은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발전됐어요. 도로 시스템은 정말 부러웠습니다. 북한은 도로가 너무 열악합니다. 예를 들면 제가 아이 때 함경북도 명천에서 자랐는데 거기에 지금 친척들이 많습니다. 명천에 가려고 하면 한국에서라면 3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 북한에서는 이틀이 걸려요. SUV 승용차로요. 명천에 있는 칠보산을 가려면 평양에서 아침에 떠나서 가면 밤에 함흥까지 가요. 함흥에서 하룻저녁 자고 그 다음날에서야 도착하게 되는 거죠. 한국은 반나절 생활권이라는데 북한은 24시간 생활권도 꿈도 못 꿔요.”
 
  ― 통일이 되면 북한에 건설할 일이 엄청나겠군요.
 
  “한국에 와서 보니까 건설업체, 제조업체, 중공업이 상당히 침체 상태더군요. 그러면서 한편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계속 얘기하는데 4차 산업혁명으로 한국이 빨리 도약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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