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민-최우석의 유쾌한 직설 ⑭ ‘~라고 전해라’ 흥행 돌풍의 진원지 최준원 학생 : 월간조선

“늦잠 자서 못 간다고 전해라” “재촉 말라 전해라” “날 낙천하러 오거든 아직 초선이라 못 간다고 전해라” “남북 긴장 풀리라고 전해라”.

가히 ‘~라고 전해라’의 전성시대다. 모바일과 방송에서 부는 ‘~라고 전해라’ 열풍은 어디서부터 시작한 것일까. 그 진원지를 추적해 가다가 생각지도 않게 한 짤방에서 시작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가수 이애란이 ‘백세인생’을 부르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 일부를 한 네티즌이 캡처해 ‘짤방’으로 만들면서 시작했다는 것이다.

짤방은 ‘잘림 방지’의 준말이다. 더 줄여 ‘짤’이라고도 한다. 2000년대 초반 사진 커뮤니티인 ‘DC인사이드’가 처음 ‘도입’했다는 게 정설(定說)이다. 사진 없이 텍스트로만 글을 올리면 게시판 운영자에게 잘릴까 봐, 인기 연예인의 유쾌한 사진이나 웃긴 그림 등을 글 뒤에 붙인 데서 유래했다는 것.

누군가가 만든 ‘~라고 전해라’ 짤방은 대 히트를 했다. 그간 유행한 짤방은 많았지만 이만큼 파괴력이 강하지는 않았다. 자신의 생각을 ‘~라고 전해라’ 문구에 녹여낸 간접화법에 남녀노소, 나이대를 불문하고 열광한 것이다.

짤방의 성공에 힘입어 25년 무명가수 이애란은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행사 출연료는 6배 이상 뛰었고, 작년 12월 카카오가 출시한 ‘백세인생 나왔다고 전해라’ 이모티콘은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가수 이애란에게 ‘백세인생’이 인터넷상에서 회자하도록 ‘~전해라’라는 가사를 담아 짤방을 만든 네티즌은 둘도 없는 은인인 셈이다. ‘백세인생’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히트곡으로 등극하는 데 크게 한몫을 한 네티즌의 정체가 궁금했다. 그는 어떤 이유로 이런 짤방을 만들었을까. 수소문 끝에 ‘~전해라’ 짤방을 만든 주인공을 만날 수 있었다. 최준원. 스무 살이 갓 넘은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트로트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이었다.

2015년 을미년 끝자락, 서울 서대문구 이대역 근처에 있는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빌딩 7층에서 최준원 학생(이하 준원 학생)을 만났다. 커다란 뿔테 안경을 쓴 준원 학생은 “심층 인터뷰는 처음”이라며 약간은 어색하게 취재진을 맞았다. 부담 갖지 말라고 이야기했지만, 각계각층 최고 전문가의 주 무대인 《월간조선》에 자신의 인터뷰가 실리는 것이 믿기지 않는 듯 보였다.

‘~전해라’ 짤방을 만든 계기

최준원 학생이 처음 만든 ‘~라고 전해라’ 짤방.

―긴장 푸세요. 인터뷰하자고 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긴장됐습니다. 혹시 실수할까 봐요. 제가 약간 4차원 기질이 있어서, 입에서 나오는 대로 이야기할 때가 잦거든요.”

―《월간조선》이란 매체를 알고 있었습니까.

“솔직히 몰랐어요. 부모님은 아시던데요. 부모님 세대에서는 유명한 매체라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인터뷰한다고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기는 했는데 제가 모르는 내용이 많더라고요.”

―몇 년생인데요.

“1994년생이요. 이틀 있으면 스물한 살이 됩니다.(인터뷰는 2015년 12월 30일에 진행됐다.)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실용음악학부 트로트학과 13학번입니다.”

―‘~전해라’ 짤방이 대히트를 쳤습니다. 예상했나요.

“아니요. 사람들이 재미있어 할 줄은 알았는데, 이 정도일 줄 저도 몰랐습니다. 매일 놀라고 있습니다.”

―짤방을 어떻게 만들게 된 것입니까.

“사실 처음 공개하는 건데요. 제가 이애란씨와 같은 소속사입니다. 소속사 대표님이 2014년 유튜브(세계 최대 동영상 전문 사이트)에 이애란씨가 노래하는 영상을 올렸어요. 그 영상을 봤는데 이애란씨가 노란색 민소매 티를 입고 아련한 표정으로 노래하는데, 솔직히 좀 코믹해 보이는 거예요.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요. ‘재밌네’라고 생각했는데, 영상에 노래 가사도 자막으로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노래 가사도 특이하고 웃긴 거예요. 특히 ‘못 간다고 전해라’ ‘간다고 전해라’ 이 부분이요. 그래서 이 화면을 캡처해서 짤방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곧바로 사장님께 물어봤어요. 이 화면으로 짤방을 만들어도 되느냐고요. 사장님이 이유를 묻기에, 재미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더니 흔쾌히 그렇게 하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곧바로 ‘못 간다고 전해라’ ‘간다고 전해라’ 두 개의 짤방을 만들었지요.”

―만든 짤방을 언제 처음 사용했습니까.

“짤방을 만들자마자, 친구들이 포천에 놀러가자고 하더라고요. 그때 처음 ‘못 간다고 전해라’ 짤방을 사용했어요. 굉장히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그런데 요즘은 짤방이 정말 허접하지만 않으면 다들 재밌어 하거든요. 그래서 친구들의 반응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제 짤방이 패러디 되면서 눈 깜짝할 새 퍼지더라고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이애란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한 번도 준원 학생과 같은 소속사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던데요.

“이유가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작년 말 어느 방송국에서 저를 찾아왔어요. ‘~전해라’ 짤방 최초 유포자니까 출연해 달라고요. 알았다고 하고, 작가님과 방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이 과정에서 제가 이애란씨와 같은 소속사라고 작가님께 이야기했는데, 작가님이 재미 혹은 감동이 떨어질 수 있으니 같은 소속사임은 밝히지 말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럼 저를 어떻게 소개하느냐고 물으니, 그냥 트로트 팬이라고 말하면 된다고 하더군요. 사장님도 오케이 하시기에 방송에 나가서 트로트 팬인 학생이라고 저를 소개했죠. 이런 이유로 이애란씨가 본의 아니게 같은 소속사인 것을 밝히지 못한 것입니다.”

―같은 소속사 식구인 이애란씨를 위해 짤방을 만든 것입니까.

“같은 소속사 식구인 이애란씨의 성공을 바란 것은 사실이지만 홍보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짤방을 만든 것은 아닙니다. 아, 이 화면으로 짤방을 만들면 재밌겠다는 느낌이 와서 만들었는데,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둔 것이지요. 사장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소가 뒷걸음질치다가 쥐 잡은 격’이라고요.”

―그 짤방 덕에 이애란씨는 인생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같은 소속사라기에 묻는데, 혹시 이애란씨 수입이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저야 모르죠. 다만 사장님이 말씀하시길, 이애란씨가 갑자기 떠서 매출이 상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진 않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요즘 매우 바쁜 것은 사실이에요. 회사에 이애란씨 전담 부서가 생길 정도니까요. 방송, 행사하느라 정신이 없으시대요.”

―어쨌든 과거와 비교하면 이애란씨의 수익이 훨씬 늘었을 텐데 준원 학생한테 보은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오므라이스와 치즈 돈가스를 얻어먹었습니다.”

―아이고, 그걸로 만족하나요.

“이애란씨가 돈 많이 벌어서 용돈도 준다고 했습니다.”

이애란씨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1월 6일자)에서 준원 학생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준원 학생과 만나 함께 밥도 먹고, 지금은 이모-조카로 지내고 있어요. ‘이모가 돈 많이 벌어서 용돈도 줄게’라고 하니 웃으면서 기뻐해 주더군요. 사실 짤방 속 제 표정이 워낙 코믹해서 되게 쑥스러웠어요. ‘조카야, 좀 더 예쁜 사진을 쓰지 그랬니’라고 했더니 예쁜 건 화제가 안 된대요, 하하. ‘백세인생’의 성공은 정말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어요. 한없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소속사에서 가수로 활동하는 건가요.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떤 곡을 만들었나요.

“가수 김종완씨의 ‘고향으로 가는 밤 열차’ ‘이것이 인생’ ‘간이역’ ‘길 잃은 나그네’ ‘인생백년’ 편곡, 가수 장희정의 ‘빠졌나봐’ 등을 작곡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 챠트코리아 서울경기지역(TV/RADIO) 11월의 월간차트 1위로 등극해 화제가 된 가수 왕민씨의 트로트 ‘장모님 우리 장모님’도 제가 작업한 곡이지요. 자랑 같지만 지금 트로트 바닥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기획사 사장들은 저를 다 잘 압니다.”

“이애란 짤방 후속탄 만들 것”

최준원 학생의 ‘~라고 전해라’ 짤방은 사진(아래)처럼 패러디 돼 퍼져 나갔다.

―이애란씨의 ‘백세인생’ 짤방 외에 다른 짤방도 만든 게 있습니까.

“없습니다.”

―‘백세인생’ 짤방이 처음 만든 짤방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그럼 이애란씨 짤방을 만들어서 사용하기 전에는 짤방을 사용하지 않았습니까.

“그건 아니죠. 사용했죠.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거, 친구들이 사용하는 거 썼죠. 짤방은 사용자들 스스로 화면 캡처나 편집 등을 통해 무궁무진하게 만들어낼 수 있어요. 기자님 사진에 ‘헐’이라는 자막 붙여서 사용하면 그게 짤방이에요. 종류가 어마어마할 수밖에 없지요. 자신이 특별히 만들지 않아도 SNS에는 셀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짤방이 존재한답니다. 재미있는 짤방도 무지 많습니다.”

그는 자신의 휴대폰을 열어 ‘~라고 전해라’ 외에 자기가 자주 쓰는 짤방 몇 개를 보여줬다. MBC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장면을 캡처한 짤방이 눈에 띄었다.

―이런 짤방을 이용하는군요.

“기자님은 짤방 이용 안 해보셨어요? 요즘은 짤방 안 하면 대화를 못 할 정도입니다.(웃음)”

―짤방이 마케팅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게 증명됐는데요. 짤방을 전문적으로 만들 생각은 없습니까.

“사장님께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저에게 ‘짤 크리에이터(Creator)’라는 직책을 주겠다고요. 트로트 가수들이 사장님과 제게 엄청나게 전화를 해요. 짤방 만들어 달라고요.”

―만들어 줬습니까.

“아니요. 제가 필(Feel)이 꽂혀야 움직이는 스타일이라서요.”

―최근 짤방으로 만들어야겠다는 느낌이 온 사진이나 동영상이 있습니까.

“소속사에 ‘장모님 우리 장모님’을 부른 왕민이라는 가수가 있어요. 그분이 이번에 신곡, ‘인생은 한순간’(가제)과 ‘잘될 것이다’(가제)를 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작사·작곡은 왕민씨가 하고, 편곡과 프로듀싱(Producing)을 제가 했는데 가사가 아주 좋더라고요. 짤방 만들기에.”

―같은 소속사 가수만 만들어 주는 것 아닙니까.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같은 소속사 가수는 한 식구이지 않습니까. 작은 보탬이나마 되고 싶은 게 사실이죠.”

―‘잘될 것이다’는 짤방으로 만들어도 손색없을 것 같은데요. 느낌에, 걱정에 빠진 친구를 위로할 때 잘 쓰일 것 같네요.

“만들 생각이 있긴 합니다. 아직 이 노래를 하는 사진이나 동영상이 없어서 당장 만들 수는 없지만요. 제가 프로듀싱한 왕민씨가 제 짤방으로 제2의 이애란이 된다면 저야 좋지요.”

짤방 최초 유포자의 과거는 트로트 신동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짤방들.

준원 학생이 재학 중인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이하 한예진)은 교과부 학점은행제도에 따른 방송 전문 교육기관이다. 학교를 졸업하면 4년제 예술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이는 일반 대학의 졸업장과 동일한 효력을 지녀 취업은 물론 대학원으로의 진학도 가능하다. 이에 방송인으로의 진출을 꿈꾸는 학생은 물론이고 제2의 인생을 계획하는 졸업생, 직장인들이 많이 다닌다고 한다. 박해선 전 KBS 예능국장이 학장이며 박수동 전 KBS 드라마 PD, 이미선 전 KBS 아나운서, 장용대 MBC 〈무한도전〉 촬영감독, 이상훈 전 KBS 예능 PD, 이태경 성우(현 〈SBS 생활경제〉 내레이션), 〈X파일〉 멀더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던 이규화 성우 등이 전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한예진은 2015년 9월 말 중국 최대 국영그룹인 중신그룹의 회장단이 방문해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중국의 유력 국유기업인 중신그룹의 한예진 방문은, 한예진이 중국을 뜨겁게 달구는 한류 콘텐츠들의 근본이 되는 제작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인재들을 양성하는 대한민국 대표 방송 전문 교육기관임을 증명하는 일로 평가받았다.

―한예진 트로트학과에 재학 중이라고 했는데요. 선입견일 수 있지만 트로트(Trot)를 전공하기에는 너무 젊지 않나요.

“죄송한 말씀이지만, 아이돌(Idol) 노래를 들으면 좋긴 하지만 감흥이 없어요. 아마 어른들도 그렇게 느끼실 거예요. 그런데 트로트는 다릅니다. 모든 세대가 다 즐길 수 있는 음악이죠.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트로트가 발라드, 댄스와 치열하게 경합했습니다. 그러던 트로트가 현재 하향세인 것은 발라드나 댄스 장르가 발전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죠. 솔직히 지금 트로트는 완전 노땅음악으로 취급받지 않습니까. 저는 저와 같은 젊은 층이 좋아하는 트로트를 만드는 게 꿈입니다. 젊은 정서를 집어넣은 트로트요. 꿈이 너무 큰가요. 하하.”

‘트로트 신동 최준원’

―트로트를 언제부터 좋아했습니까.

“조금 쑥스러운 이야기지만 제가 트로트 신동으로 알려져서 2000년부터 방송을 했습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제 이름을 검색해 보면 나옵니다. 2005~2006년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었죠.”

―6세 때부터 방송을 시작했네요.

“신동 특집에 나오고 그랬어요.”

실제 인터뷰 도중 스마트폰을 이용,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트로트 신동 최준원’이라고 검색하니 관련 내용이 나왔다. 활동 당시 사진도 있었다. 사진을 보여주며 “정말 귀엽다”고 하자 쑥스러워하며 손사래를 쳤다.

―아까 작곡, 프로듀싱만 한다고 했는데 노래는 왜 안 하는 겁니까.

“변성기가 오면서 목소리가 180도 바뀌었어요. 예전 청량한 목소리가 사라진 것이죠.”

―힘들었겠습니다.

“조금 힘들긴 했는데, 저는 부르는 것보다 만드는 것이 더 좋더라고요.”

―어린 시절에 방송 활동을 하면 아무래도 학교생활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높은데, 적응하는 데 문제는 없었나요.

“고등학교 1학년까지 성적이 꽤 괜찮았어요. 내신을 1~2등급 받았으니까요. 아주 잘하는 편이었다 할 수는 없지만 상위권이었어요.”

―당시에도 꿈이 트로트 작곡가였나요.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죽을 뻔한 적이 있어요. 횡단보도에서 파란불 신호가 들어와 안심하고 길을 건너는데 덤프트럭이 오는 거예요. 눈을 떠보니 병원이더라고요. 나중에 부모님께 이야기를 들어보니 갈비뼈 4개가 으스러지면서 폐를 찔렀대요. 거의 죽었었다더군요. 그것 때문에 군대도 공익으로 가죠. 지금도 날씨가 조금이라도 흐리면 온몸이 쑤셔요. 오늘도 몸이 아파서 창밖을 보니까 비가 오더라고요. 병원에 6개월가량 입원해 있었는데, ‘가는 데 순서 없다’는 말이 공감되더라고요. 그래서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자고 다짐했는데, 트로트가 떠오르더군요.”

―트로트를 할 운명이었던 모양이죠.

“그런가요?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한예진을 다니는 이유도 트로트 때문인가요.

“그렇습니다. 제가 알기로 전국에 트로트 학과가 있는 곳은 여기뿐이에요.”

―트로트 외에 좋아하거나 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요.

“같이 작업하고 싶은 밴드가 있어요. ‘슬립낫(Slipknot)’이라고 하는 데스메탈 하는 그룹이요.”

―트로트와 데스메탈(헤비메탈의 장르 중 하나)이라…, 뭔가 잘 안 어울리는 것 같은데요.

“두 장르를 섞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이 웃어요. 쟤 이상하다고 하면서요.”

가장 존경하는 사람

―인생의 멘토(Mentor)가 있나요.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요.”

―의외네요. 이유가 무엇입니까.

“부자잖아요. 차(車)도 사고 싶은 거 다 사들이시는….”

―단순히 부자이기 때문에 존경하는 것입니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요. 모르겠어요. 그냥 언젠가부터 이건희 회장에게 관심이 생겼고, 인터넷에서 그분 이야기를 자주 찾아봐요. 요즘에는 이재용 부회장 관련 기사도 챙겨 봅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나요.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어요. 제가 트로트 신동으로 활동할 때 부모님이 사기를 많이 당하셨어요. 제가 중학교 때였는데, ‘얼마 주면 가수 시켜주겠다’고 접근한 사람들이 많았죠. 사기당한 금액이 꽤 됩니다.”

―금액이 얼마나 됩니까.

“제가 아는 것만 4000만원이에요. 부모님이 말씀을 잘 안 하시는 분들이라, 그것보다 훨씬 클 것이라 생각하는데….”

―사기 친 사람들이 트로트계에 종사하는 분들입니까.

“그렇죠. 볼 가치가 없는 사람들이라 신경 쓰지 않습니다.”

―지금 부모님과 같이 지내나요.

“아니요. 2012년에 독립했습니다. 집이 포천이거든요. 한예진 다니기가 어려워서 영등포에서 자취하고 있습니다.”

―자취 비용이 꽤 들 텐데요.

“제 수익으로 생활합니다. 2013년 겨울부터, 부모님께 손 안 벌리고 있어요. 부모님도 힘드시니까요. 혼자 사니까 제가 작업해서 번 돈으로 생활이 가능하더라고요.”

―음악 말고 관심 있는 분야가 있습니까.

“음식이요. 제가 맛집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있나요.

“네. 부대찌개요. 유명하다고 소문난 곳은 거의 다 가본 것 같습니다.”

―나중에 한번 꼭 같이 드시죠.

“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