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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뚝심카페’ 金英植 천호식품 회장

사업 비결 공개해 대한민국 부자 만들기에 나섰다

글 : 이근미  월간조선 객원기자

사진 : 서경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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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클럽 6만9000여 명과 10년간 교류, 카페 회원들 아이 낳기 운동에 7억원 희사
⊙ ‌직원들 5억원대 부자 만들기 나서. 셋째 아이 낳은 직원에게 1220만원 지급
⊙ 부동산투자 안 하고 한 달에 세 번 협력업체에 현금 결제
  우리 사회에서 기업체 CEO는 선망의 대상인 동시에 질시의 대상이다. 부자는 정상적으로 돈을 번 사람이 아니라는 인식이 팽배해 기업인이 대중과 직접 소통하기 힘든 분위기다. 몇몇 대기업 회장이 SNS를 통해 일상을 공개하는 경우가 가끔 있었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중과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기업인이 있어 화제다. ‘남자한테 참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는 광고 멘트로 대중과 친숙한 천호식품 김영식(金英植·62)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김 회장이 2003년에 포털사이트 다음(daum)에 개설한 카페 ‘대한민국 부자 만들기’의 회원은 6만9000여 명에 이른다. ‘뚝심이 있어야 부자 된다’라는 부제(副題)에 회원들이 ‘뚝심카페’로 줄여서 부르는 이곳에서 김 회장은 ‘부자 되는 비법 공개’ 코너에 한 달에 5~10편의 글을 올린다. 글을 올릴 때마다 댓글이 수백 개씩 올라온다. 김 회장은 첫 번째 댓글을 다는 회원에게 5만원 주유권과 천호식품 선물 1박스를 준다.
 
  김 회장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회원들과 소통한다. 현재 뚝심카페에서는 ‘출산장려금 신청’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셋째 자녀를 출산한 사람에게 200만원을 지급하는 행사이다. 이미 250명에게 5억원을 지급했고, 현재 50명을 선별하는 행사가 진행 중이다. 김 회장은 출산율이 너무 낮은 우리나라의 미래가 걱정되어 이런 이벤트를 벌인다고 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오전반 오후반이 있었어요. 요즘 초등학교는 한 반에 25명 남짓입니다. 30년 후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인구가 줄어들면 나라도 약해집니다. 애국하는 마음에서 셋째 아이 낳기 운동을 하는 겁니다.”
 
 
  회원들의 오프라인 모임 지원
 
김영식 회장은 애국심 고취를 위해 태극기 스티커를 배부하고 있다. 김 회장이 배부한 태극기 스티커를 붙인 가방.
  지금까지 40여만 부가 팔린 김영식 회장의 책 《10미터만 더 뛰어봐!》의 인세와 강연료 수입을 합친 7억원을 뚝심카페 회원들에게 내놓았다. 그동안 ‘둘째 아기 기저귀 신청’과 ‘선한댓글달기 운동’을 벌였는데, 총 48주 동안 둘째 아이를 낳은 683명에게 100일치 기저귀를 지급했다. 2011년 6월, 모 아나운서가 자살한 직후 ‘비도덕적이고 공격적인 댓글을 지양하고 선하고 진심이 담긴 댓글을 달자’는 취지에서 총상금 3150만원을 걸고 5개월 동안 선한댓글달기 운동도 벌였다. 뚝심카페에서는 태극기스티커도 배부하고 있다.
 
  “몇 년 전 가방에 태극기를 붙이고 캐나다에 갔더니 현지 가이드가 15년 만에 태극기 붙이고 오는 사람을 처음 봤다며 국가기관에 근무하느냐고 묻더군요. 태극기를 붙이면 나라 사랑하는 마음도 생기고 온통 시커먼 가방 중에서 찾기도 쉽고, 두루 좋잖아요. 젊었을 때는 나라니 조국이니 하면 잔소리 같았는데 나이 드니까 나라를 걱정하게 되네요.”
 
  김 회장은 자신의 강연 일정과 방송 출연 스케줄을 카페에 공개하여 회원들이 방청할 수 있도록 한다. 강연을 마치면 그 지역 뚝심회원들을 만나 밥을 사주고 격려한다. 뿐만 아니라 천호식품 창립기념일이나 각종 행사 때도 카페의 우수회원 20~30명을 초청한다. 아예 뚝심카페를 ‘천호식품 뚝심부서’라고 부를 정도이다.
 
  2003년에 개설한 뚝심카페는 꾸준히 가입자가 늘다가 2008년 김 회장의 책이 나오면서 회원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후 3개의 오프라인 모임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서경인(서울·경기·인천), 대경(대구·경북),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세 개의 모임은 매달 한 번씩 정기모임(정모)을 갖는다. 모임의 목적은 김영식 회장을 벤치마킹해서 ‘부자가 되자’는 것이다. ‘나도 부자’, ‘40세까지 300억’, ‘팔고 또 또 팔자’ 등 회원들의 닉네임에서도 의지가 묻어난다. 모일 때마다 외부 강사를 초청해서 강의를 듣는데, 김영식 회장이 매번 세 군데 모임에 50만원씩, 일 년에 2000만원 가량을 지원한다.
 
  회원들끼리 몇 년씩 만나면서 사업을 함께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서경인 회원인 길해성, 박규승, 배진아 씨는 휴대폰 케이스를 생산하는 주식회사 키키(kiki)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2008년에 뚝심카페에 가입한 길해성 대표는 이어폰 수입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을 했으나 실적이 나빠 실의에 빠 졌다가 《10미터만 더 뛰어봐!》를 읽고 용기를 얻어 2011년에 다시 사업을 시작했다. 회원들은 김 회장을 ‘뚝심대장님’이라고 부른다.
 
  “책에 나온 대로 대장님 하는 걸 똑같이 따라하고 있어요. 4년째 일기를 쓰고, 아침마다 소리지르고, 생각나면 즉시 행동하고, 이 세 가지를 실천하니 서서히 제 쪽으로 사람이 모이더군요.”
 
  키키에서 영업팀장을 맡고 있는 박규승씨는 과거에 성인오락실을 운영하는 등 한탕주의에 빠져 있었다고 한다.
 
 
  대장님처럼 되고 싶은 사람들
 
2012년 11월 모임에 참석한 ‘뚝심카페’ 회원들. ‘뚝심카페’ 회원들은 6만9000여 명에 달한다.
  “그동안 책을 읽고 롤모델로 삼았던 분들에게 실망한 경우가 많았어요. 대장님 책을 읽고 직접 확인하기 위해 서울사무소를 찾아갔어요. 여직원에게 ‘정말 회장님이 책에서처럼 잘해주느냐’고 물었더니 ‘회장님이 지금 부산에서 비행기 타고 오시는 중인데 점심에 직원들에게 밥을 사주시기로 했다’는 거예요. 책 내용이 진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상적으로 노력해서 돈을 벌어야겠다고 결심했고 지금 제 인생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뚝심카페 운영자 중 한 명인 배진아 실장도 오프라인 모임에서 회원들과 신뢰감이 쌓이면서 키키에 합류했다. 키키에서 생산하는 휴대폰 케이스의 디자인도 뚝심카페 회원인 김원영(아이로고 대표)씨가 맡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김영식 회장을 뛰어넘는 것이다. 길해성 대표는 “우리나라 휴대폰이 전 세계로 수출되다 보니 휴대폰 케이스도 수출이 잘되고 있어요. 지금은 1위 업체에 납품을 하지만, 2014년에는 업계 1위가 될 겁니다. 이런 패기는 대장님께 배운 겁니다. 미리 투자하는 대장님 정신을 따라 직원들끼리 1박2일 워크숍도 다녀왔습니다”라고 말했다.
 
  뚝심카페는 일 년에 한 차례씩 전국 정모(정기모임)를 여는데 그때마다 600여 명이 모인다. 호텔 컨벤션 센터를 빌려 식사하는 비용 수천만 원을 김영식 회장이 직접 부담한다. 정모 때면 뚝심카페에 가입한 뒤 사업에 성공한 사람들 5~6명이 스피치를 하는데, 그때 잘한 사람을 뽑아 김 회장이 직접 100만원의 상금도 지급한다. 김 회장은 부산과 제주도의 별장을 뚝심카페 우수회원들에게 빌려주기도 한다.
 
  2011년 12월에는 경남 양산에 있는 생산공장에 회원들과 그 가족 500여 명을 초대한 일도 있다.
 
  중국 진출로 바빠 뚝심회원들을 자주 못 만난 김 회장이 2012년 10월 서울에서 회원들에게 번개(급작스럽게 만나자는 약속)를 쳤다. 마침 김 회장 생일이어서 회원들이 케이크를 준비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그렇게 살뜰히 챙겨주는 김 회장에게 감동한 뚝심회원들은 자신들을 ‘월급 없는 천호의 홍보직원들’이라고 했다.
 
  뚝심회원들은 김영식 회장을 좋아하는 진짜 이유에 대해 “따라하면 그분처럼 될 것 같아서요. 바닥부터 시작하셨고, 중간에 실패해서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재기하여 성공해 그 비결을 고스란히 우리에게 전해주시니 감사하죠”라고 말했다. 배진아 실장은 10년 전에 비해 회사 규모가 훨씬 커졌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김 회장이 회원들을 대하는 태도가 똑같아 모두들 감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단 못 뿌리면 나 죽어요”
 
  김영식 회장은 제대 직후인 24세 때 고향 경남 고성에서 학습지 대리점을 필두로 사업에 나섰다. 자전거로 밤낮없이 누벼 두 달 만에 전국 최고 부수를 이루었다. 대학등록금이 50만원이 채 안 되던 1980년에 ‘세계 금연의 해’를 맞아 금연파이프 장사를 시작했고 6개월 만에 6000만원의 이익을 남겼다. 돈을 물 쓰듯 하면서 장난감과 주방용품 사업을 한꺼번에 시작했다가 순식간에 무일푼이 되었다.
 
  굴하지 않고 새로운 사업을 물색했고 1984년에 저주파 치료기 생산을 시작으로 건강 사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2년 뒤 큰 사고로 왼쪽 팔이 부러져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달팽이를 달여 먹고 거짓말처럼 치유가 되자 달팽이 진액 개발에 나섰다. 발이 닳도록 KBS에 드나들며 PD들에게 “달팽이 왔다 갑니다”라고 인사하자 몇 달 후 1TV <6시 내고향>에 소개되었고 이후로 전화기에 불이 났다.
 
  1994년 1월 부산에서 현금 보유 기준 100명 안에 포함될 정도로 승승장구하자 서바이벌 게임 사업, 찜질방 체인 사업, 황토방 체인 사업 등을 한꺼번에 벌였다. 1997년 IMF가 터지면서 가맹자들의 파산이 이어지고 하청업체에 발행해 준 만기 어음이 무더기로 돌아왔다. 유명 식품회사로부터 납품 중단 통보까지 받게 되자 회사는 물론 집까지 날아가고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 혼자 남게 되었다. 9층 사무실에서 뛰어내려 자살하고픈 충동을 가까스로 이겨냈다고 한다.
 
  1998년 3월, 최종부도 처리될 위기에 아버지가 지원해 준 2000만원으로 다시 신발끈을 동여맸다. 18만원짜리 제품을 5만원에 팔기로 결정, 거리에서 전단을 돌리고 전철 맨 앞칸부터 맨 뒤칸까지 선반마다 광고지를 올려놓았다. 항상 가방에 전단을 넣고 다니면서 식당, 골목길, 전봇대, 승용차 할 것 없이 눈에 보이는 모든 공간에 꽂아넣었다. 심지어 그는 비행기 안에서도 제지하는 승무원에게 “이 전단 못 뿌리면 나 죽어요”라고 우겨대며 전단을 돌렸다. 그렇게 뛴 결과, 첫 달에 1100만원, 1999년 1월에 5억원, 6월에 9억6000만원까지 매출이 올라갔다.
 
  1999년 6월 ‘사슴한마리’라는 건강식품을 출시, 연간 매출 100억원을 넘어서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부도위기에 몰린 지 1년11개월 만에 22억원의 빚을 다 갚은 김 회장은 ‘본업을 바꾸지 않고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시작한 것, 가격파괴, 못 팔면 죽는다는 결심으로 죽어라 뛴 것’을 성공비결로 꼽았다.
 
 
  “적자생존, 적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2012년 12월 4일 천호식품 서울사옥에서 중국시장 개척으로 바쁜 김영식 회장을 만났다.
 
  “우리 회사 직원이 430명이고 2012년 매출이 1300억원 정도입니다. 5만원짜리로 1300억원 만들려면 숨 가빠요. 2013년에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중국시장에 진출했습니다. 2012년 중국판매법인을 개설해 가을부터 판매를 했는데 대리점이 17개로 늘었어요. 2013년에 확장을 많이 해야죠. 중국 사람들은 자기 나라 식품을 불신하는 데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일본제품은 기피합니다. 중국은 마시는 건강식품이 없어서 우리 제품이 인기가 있습니다.”
 
  천호식품의 180개 제품 가운데 판매허가를 받은 제품은 31개. 12만8000원짜리 블루베리가 중국에서는 35만원에 팔린다. 김 회장은 7000만명의 부자가 있는 중국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진단했다. 4년 전 경남 양산에 첨단공장을 설립하여 시스템을 완성하면서 수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한류 문화의 덕도 보고 있다고 했다. 《10미터만 더 뛰어봐!》 중국판을 발간한 데 이어 중국 방송에도 출연하고 중국어로 강연도 한다. 중국어가 아직 완벽하지 않아 1시간30분 강연을 무작정 외웠다고 한다.
 
  ‘물어볼 필요조차 없습니다’라는 멘트로 달팽이 진액을 광고했던 그는 요즘 ‘마누라 마누라 열내지 마’라며 갱년기 여성을 위해 축배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아침마다 달리기를 하면서 상대방 가슴 깊이 들어가 파장을 일으킬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간절히 원하면 아이디어가 나와요. 메모하는 습관도 매우 중요합니다. 적자생존, 적는 자만이 살아남아요. 화장실에 갈 때도 신문과 휴대폰을 갖고 갑니다. 신문을 보다가 직원들에게 ‘조선일보 몇 면 숙지’라는 문자를 보냅니다. 저는 생각하는 즉시 행동합니다. 좀 민망한 얘기지만 젊을 때 아내와 사랑을 나누다가도 좋은 생각이 나면 잠깐 멈추고 메모하다가 야단맞고 그랬습니다. 재미있는 얘기를 들으면 바로 적어 차 안에서 연습합니다. 그래야 내 걸로 만들 수 있어요.”
 
  그는 행사에 참석할 때 부탁을 안 받아도 반드시 축사를 준비한다.
 
  “제가 참여하는 모임이 60개가 넘어요. 여기저기 강의하러 다니는 거 다들 아시는데 갑자기 축사를 맡았을 때 버벅대면 안 되잖아요. 기회가 왔을 때 제대로 못하면 후회만 되죠. 부탁도 안 하고 축사시키는 건 예의가 아니지만, 준비했다가 부탁받았을 때 잘하면 좋잖아요.”
 
  요즘 다들 사업이 어렵다고 아우성이지만 김 회장은 잘된다고 말했다.
 
  “어렵다고 해봐야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오히려 고소하게 생각합니다. 경기가 안 좋을 때 옆집에 손님 없는 걸로 위안 삼지 말고 우리 집에 손님이 오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안 좋지만 이럴 때일수록 머리를 써야죠. 위기는 위험한 가운데 기회가 있다는 뜻입니다.”
 
 
  “겁내지 말고 사업하라”
 
  또 사업이 부진할 때 벤치마킹이 최선의 비법이라고 전했다.
 
  “얼마 전에 배를 타고 직원들과 낚시를 갔어요. 우리는 안 잡히는데 다른 배들은 다들 잘 잡아요. 다른 배 주인에게 다음 주에 배를 빌리기로 예약하고 잘 잡는 비결을 물어봤죠. 비결은 통에다 새우 넣어서 15미터 아래까지 내려보내는 것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배 위에서 새우를 뿌렸으니 통 안 잡힌 거죠. 그런 식으로 벤치마킹을 해야지요.”
 
  하지만 정작 사업에 있어서는 벤치마킹할 회사가 없었다고 한다.
 
  “벤치마킹한 거라면 외국에 나갔을 때 제품 포장 디자인을 보는 정도였습니다. 사람들 입맛이 자주 변하기 때문에 어떤 제품을 만들까, 늘 고민합니다. 관찰하고 몰입하면 창조가 나옵니다. 상상을 습관화하는 것이 저의 사업 비결입니다. 정직한 원료로 정직한 제품을 만들어 정직한 가격으로 파는 게 저의 신조입니다.”
 
  김 회장은 자신의 회사에 배우러 오는 사람들에게 모든 걸 공개한다.
 
  “사진기로 얼마든지 찍어가라고 합니다. 얼마 전에 전라북도에서 40명이 왔는데 자기들은 점심 안 먹고 저와 대화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런 자세는 높이 살 만하죠.”
 
  그는 취업이 안 된다고 걱정하는 대학생들에게 눈높이를 낮추라고 권한다. 천호식품은 중소기업이지만 입사 경쟁률이 300대 1이다. 대졸 초임이 2500만원에다 복지시스템이 잘되어 있고, 우리 사주(社株) 제도가 소문난 덕분이다. 김 회장은 대학생이나 명예퇴직한 사람들에게 겁내지 말고 사업을 하라고 권한다.
 
  “저는 24세 때부터 사업했어요.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좋은 아이템을 갖고 가면 자금을 빌려줍니다. 실패를 걱정하면 성공 못 합니다. 일단 시작해서 부지런히 달려보십시오.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면 승산이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부자가 되라고 외치는 그는 부자가 된 다음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생 40까지는 열정으로 달리고, 50에는 명예를 소중히 여기고, 60에는 베풀고, 70에는 욕심을 버리고, 80에는 지나온 삶을 추억하고, 90에는 다가올 희망을 바라보고, 100세에는 머나먼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라, 오늘 아침에 등산하다가 지인들에게 문자로 보낸 내용입니다. 부자 되면 베풀어야지, 베풀지 않으면 빨리 죽어요.”
 
 
  직원 5억 부자 만들기
 
  김 회장은 여기저기 돕는 데가 많다. 하지만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고 싶다고 했다. 김 회장은 직원들을 부자로 만들겠다는 결심으로 베푸는 일을 실천하고 있다.
 
  “4년 전 송년회 때 한 직원에게 ‘내가 성공한 기업인인가’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니다. 직원들을 부자로 만들어야 성공한 기업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바로 우리사주조합을 만들어서 직원들에게 1주에 500원, 500만원어치씩 사게 했어요. 얼마 전에 외부기관 4곳에서 우리 회사 주식을 평가했는데 1주에 2만3000원이었어요. 2년 후 상장할 예정인데 그때는 5만원이 되겠죠. 우리 직원들이 5억원씩 갖게 되면 성공한 기업인 소리를 들어도 될 것 같습니다. 회사를 점점 키워서 50억원 부자들이 되게 해야죠.”
 
  강사료 300만원을 받는 초특급 강사인 그는 강의를 할 때면 몇몇 사람을 불러내서 천호식품 제품과 도서상품권 등을 나누어준다.
 
  “가장 힘든 사람을 찾아 안아주고 시계를 풀어주면 눈물을 흘립니다. 돈 만원을 주면서 그걸 종잣돈 삼아 열심히 뛰라고 권하지요. 제가 어려운 일을 당해봤기 때문에 그런 분들께 용기를 주는 겁니다.”
 
  김 회장은 아침 운동을 하러 갈 때도 자신을 알아보고 인사하는 이들에게 만원을 복돈이라며 나눠준다. 2012년 1월 1일에는 광안대교에서 해돋이를 보러온 사람 700명에게 행운의 2달러를 나눠주는 행사도 벌였다. 회사 홍보도 되지만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고 자신의 기운을 나누어주는 일이 즐겁다고 말한다.
 
  2010 G20서울정상회의와 2012 서울핵안보정상회의 때 각 나라 정상들에게 ‘한국에 와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평범한 국민이 선물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천호식품 제품을 선물했다. 그는 최근에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제품을 선물로 보냈다.
 
  천호식품 본사는 부산에, 생산공장은 경남 양산에 있다. 2003년 서울 강남에 7층짜리 서울사옥을 완공하자 여러 군데서 유혹이 왔다고 한다.
 
 
  부동산 투자 안 하고 현금결제
 
  “사옥을 짓고 나니 떼돈 번 줄 알고 참 많은 사람이 별 희한한 걸 같이 하자며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좋은 거 나 주지 말고 당신 혼자 하라’며 다 돌려보냈죠. 국회의원에 출마하라는 권유도 많이 받았습니다. 좋은 땅을 사라는 제의도 많았습니다.
 
  제가 워낙 부지런하니 부동산을 사고팔고 했으면 엄청난 부자가 됐을 겁니다. 부동산 사면 나중에 자식들만 좋을 텐데 뭐 하러 삽니까. 예전에 곁길로 나가서 망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절대 한눈팔지 않습니다. 내 밥그릇인 식품회사를 잘 키워갈 생각입니다.
 
  사람들마다 자기 밥그릇이 있고, 그 밥그릇에 맞춰서 살면 편합니다. 사업을 해서 돈을 벌어 자기 전문분야에 투자하면 웬만해선 망하지 않아요. 무리한 투자를 하거나 비전문분야에 투자하기 때문에 망하죠. 예전에 어음 때문에 혼난 이후로 모든 것은 현금거래를 원칙으로 합니다. 협력업체에도 한 달에 세 번 현금으로 결제해 줍니다.”
 
  천호식품 직원들은 첫째 아이를 낳으면 100만원, 둘째 아이 때는 200만원, 셋째 아이 때는 1220만원을 받는다. 양산공장의 경우, 노래방에다 찜질방까지 다양한 복지시설을 갖추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천호식품은 무엇보다도 근사한 송년파티가 직원들에게 최고 인기다. 헤어디자이너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회사에 와서 전 직원의 머리와 얼굴을 단장해 주는 것은 물론, 흡사 영화시상식처럼 남자 직원들은 턱시도, 여자 직원들은 드레스를 입고 포토존 앞에 서면 다섯 명의 사진작가가 사진을 찍어준다. 2012년 송년파티의 경우,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었다.
 
  “여직원들이 가슴이 확 파진 드레스를 입고 같이 사진 찍자고 하면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어요. 무대에서 각 팀별로 각종 공연을 하는데 다들 굉장히 좋아합니다. 첫해에는 좀 어색해하더니 이제는 모두 연예인 같아요.”
 
  김영식 회장은 송년회를 위해 수천만원을 썼고, 그날 뚝심카페 우수회원들도 초대했다.
 
  “지난해 7월에 아프리카를 보름 동안 여행했어요. 그렇게 오래 쉬어본 건 처음이었어요. 아내와 함께 갔는데 내친김에 더 쉬다가 왔죠. 우리 회사 직원들 부자 만들고, 제가 가진 생각을 뚝심카페 회원들과 나누어 많은 분이 부자 되는 게 제 소원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사니까 편합니다.”
 
  김영식 회장은 자신이 자랑할 건 부지런함과 즉시 실천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자 되고 싶다면 ‘생각하면 행동으로, 지금 당장 즉시!’를 기억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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