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在槻
⊙ 56세. 계명大 졸업.
⊙ 現 한국카스코, 코맥 회장.
⊙ 56세. 계명大 졸업.
⊙ 現 한국카스코, 코맥 회장.
이재규(李在槻) (주)한국카스코 대표이사는 요즘 하루하루 설레는 기분으로 지낸다. 3월에 한국카스코 대구 공장에서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우드’를 출시할 예정에서다. 중저가의 ‘메이드인코리아(made in Korea)’ 골프채가 판매된 적은 있지만, 최고급 사양의 드라이버를 출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국내의 열악한 경기 환경에 아쉬움을 느낀 이 회장과 일본 거류민단의 김선길 골프협회 회장이 국내 골프 산업 발전을 위해 합심(合心)한 결과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PGA, LPGA 등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한국이 ‘골프 강국’으로 떠올랐습니다. 반면 골프가 로비의 창구로 활용되고, 여전히 부르주아 운동으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클럽하우스의 비싼 음식, 과다한 카트비 등 거품이 끼어있어 골프의 문턱이 높죠. 골프가 좋은 운동인데 해외와 국내에서 이중적 잣대로 여겨지는 현실이 마음 아팠습니다. 더구나 좋은 선수들을 배출하면서 대표적인 한국산 골프채가 없는 것을 보고 민단 김 회장과 뜻을 모았습니다. 세계적인 클럽 메이커와 견주어 손색없는 최고급 사양의 드라이버와 우드를 곧 출시합니다. 한국의 우수한 골퍼 인재들에게는 클럽을 무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큽니다.”
아프리카 양가죽으로 만든 20만원짜리 골프장갑
이재규 한국카스코 회장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국산 고급 클럽’ 생산에 대한 자부심과 기대가 뒤섞여 있었다.
‘프리미엄 골프장갑’, ‘형광색 골프공’에 이어 ‘유틸리티’라는 클럽을 국내에 전파한 한국카스코가 변신을 꾀하고 있어 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회사가 프리미엄 국산 클럽인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우드’ 클럽을 시작으로 국산 클럽 개발에 앞장서고 있어서다.
한국카스코는 일본의 대표적인 골프용품 회사인 카스코 제품을 수입, 유통하는 회사다. 이 회장의 부친과 일본 카스코의 창업주가 40여년 전에 맺은 인연으로 시작된 관계는 두 회사를 한국과 일본의 규모 있는 골프용품 회사로 키웠다.
대표 제품은 두 회사가 기술 제휴를 통해 만든 골프장갑. 이재규 회장의 ‘골프장갑 중요성’에 대한 얘기가 이어졌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장갑을 그저 미끄럼 방지용 소품으로 여기곤 하는데, 아닙니다.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손에 딱 맞는 피트감 좋은 골프장갑을 끼면 비거리가 10야드 이상 더 나옵니다. 샷의 감각을 좋게, 또 나쁘게 만드는 것이 골프장갑의 역할입니다. 골프장갑 한 장을 생산하는 과정이 얼마나 정교한지를 알면 그저 손을 보호하기 위한 장갑 정도로 치부할 수 없습니다.(웃음)”
이 회장의 얘기에 따르면, 한국카스코는 장갑의 원료부터 타사와 다르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고원지대에 사는 양의 가죽을 사용한다.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큰 곳에 사는 이곳 양의 가죽은 얇고 부드러우면서 질긴 것이 특징이다. 두께 0.45mm로 거의 종잇장 같은 양가죽은 장갑 전문가의 디자인, 한장 한장 섬세한 재단, 최고급 기계의 압축 등의 공정을 거쳐 프리미엄 장갑으로 거듭난다.
한국카스코의 골프용 장갑은 1만원대에서 20만원대까지로 다양한데, ‘벨세무’ 장갑은 이 회사의 자랑거리다. 인조피혁이 아니라 합성피혁으로 만든 ‘벨세무’ 장갑은 인조피혁보다 5배 질기고 착용감이 부드러우며 땀 흡수가 빨라 많은 프로 골퍼가 애용한다고 한다.
이 회장은 “물세탁을 해도 형태가 변하지 않고, 비나 땀에 젖으면 더욱 밀착된 그립감을 주는 프리미엄 친환경 장갑”이라고 소개했다.
먼 데서도 볼 수 있는 컬러공 개발
클럽의 모양을 본떠 ‘고구마’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유틸리티’ 클럽을 국내에 처음 들여온 사람이 이 회장이다. ‘유틸리티’는 한국과 일본 카스코가 공동 개발한 신(新)개념 클럽이다. ‘골프는 즐거워야 한다’는 이재규 회장의 생각이 만들어 낸 제품이다.
“골퍼들이 우드는 필드에서 치기 어렵고, 롱아이언은 거리가 안 난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치기 쉬우면서 거리가 많이 나는 클럽을 만들자는 생각에서 탄생한 것이 ‘유틸리티’ 클럽입니다. 1999년에 제품 기획에 들어가 시리즈를 6번 바꿨습니다. 골프는 나이가 많이 들어서도 지인들과 즐길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공기 좋은 곳에서 한참 걸으니 건강에도 좋습니다. 스코어 기록에 열을 올리기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제 평소 생각입니다.”
시장에 없는 새로운 제품은 회사의 ‘효자상품’이 되기 마련이다. 카스코의 ‘유틸리티’는 타사에 비해 가격이 2배 가까이 비싸지만, 클럽 매출의 중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골퍼들의 입소문 덕분이다. 이 회장은 “방향성과 비거리를 모두 잡은 최고의 제품”이라고 자랑했다.
‘골프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이 회장이 판매 중인 또 다른 제품은 ‘형광색 컬러공’이다. 눈 올 때 골퍼들이 사용했던 주황색, 노란색 형광공을 평상시에 사용하는 골퍼들이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형광색 컬러공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제품이 한국카스코의 ‘키라(KIRA)’ 공이다. ‘밤하늘의 기라성 같이 빛나는 별’에서 따온 이름의 ‘키라’가 개발된 것은 한 노인의 얘기 때문이었다. 백내장을 앓던 일본의 한 노인이 “날아가는 볼이 안 보인다. 내 볼을 찾을 수 없어 골프가 즐겁지 않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양사가 개발에 나섰다.
“‘잘 보인다’는 것은 고령자뿐 아니라 어떤 골퍼들에게도 ‘즐겁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사람의 눈에 빛을 감지하는 세포는 산란하기 쉬워서 파랑은 보기 어렵고 황색은 쉽습니다.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컬러볼을 만들었습니다. 또 공이 자외선을 받으면 스스로 빛을 발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접목해 다른 컬러볼과 차별화했습니다. 일반 흰색 공으로 칠 때보다 가시(可視)거리가 최소 50m 멉니다. 멀리서 자기 공 위치가 보이니 다음 공략법을 생각할 수 있고, 골프가 훨씬 즐거워지지요.”
여성용 공은 힘이 약해도 멀리 가
게다가 ‘키라’ 공에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여럿 붙어 있다. ‘3피스’, ‘4피스’ 등이다. 선뜻 이해를 하지 못하자, 이 회장이 컬러볼을 절반으로 자른 단면을 손에 들었다. 공의 한가운데는 계란 노른자처럼 노란색, 외부는 흰색이 감싸고 있었다.
“공 가운데 부분은 노른자, 겉부분은 흰자처럼 보이지요? 골프공은 곧장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스핀을 먹으면서 멀리 나갑니다. 과거의 골프공이 겉표면과 안쪽이 꽉 채워진 그냥 공이었는데 무게의 차이를 이용한 노른자와 흰자 듀얼코어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같은 힘이 가해져도 공이 멀리 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인데, 카스코가 세계 특허권을 갖고 있습니다. 공의 단면이 3겹으로 이뤄져 있으면 3피스, 4겹이면 4피스인데, 현재 5피스까지 나와 있습니다. 그만큼 정교하게 만들어진 공입니다.”
더구나 한국카스코의 공은 프로용과 아마추어용,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구분돼 판매되고 있다. 여성용 공은 초속 20~40m까지 날아갈 수 있는 공인데, 남성용 공보다 부드러워 약한 힘에도 멀리 날아갈 수 있다고 한다.
평소 ‘싱글’ 타수를 자랑하는 이재규 회장이지만, 요즘 그는 필드보다는 대구 공장에 있는 시간이 더 길다. 야심작인 드라이버와 우드 생산의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어서다.
“일본 골프의 역사가 불과 40년이고, 그 전에는 미국, 영국의 운동이라고 여겨졌습니다. 오늘날에는 마치 우리나라의 역사가 이들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선수들이 세계 대회를 석권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골프 왕국’이 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국산 클럽을 사용하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골프가 2016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잖습니까. 골프를 통해 악행(惡行)이 이뤄졌으니 나쁘게 보였을 수 있으나, 이제 그런 시선을 거두고 스포츠로서 발전시켜야 합니다. 소질 있는 어린 골퍼들을 육성하고, 다같이 골프가 대중화되는 길에 일조하는 것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PGA, LPGA 등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한국이 ‘골프 강국’으로 떠올랐습니다. 반면 골프가 로비의 창구로 활용되고, 여전히 부르주아 운동으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클럽하우스의 비싼 음식, 과다한 카트비 등 거품이 끼어있어 골프의 문턱이 높죠. 골프가 좋은 운동인데 해외와 국내에서 이중적 잣대로 여겨지는 현실이 마음 아팠습니다. 더구나 좋은 선수들을 배출하면서 대표적인 한국산 골프채가 없는 것을 보고 민단 김 회장과 뜻을 모았습니다. 세계적인 클럽 메이커와 견주어 손색없는 최고급 사양의 드라이버와 우드를 곧 출시합니다. 한국의 우수한 골퍼 인재들에게는 클럽을 무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큽니다.”
아프리카 양가죽으로 만든 20만원짜리 골프장갑
이재규 한국카스코 회장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국산 고급 클럽’ 생산에 대한 자부심과 기대가 뒤섞여 있었다. ‘프리미엄 골프장갑’, ‘형광색 골프공’에 이어 ‘유틸리티’라는 클럽을 국내에 전파한 한국카스코가 변신을 꾀하고 있어 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회사가 프리미엄 국산 클럽인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우드’ 클럽을 시작으로 국산 클럽 개발에 앞장서고 있어서다.
한국카스코는 일본의 대표적인 골프용품 회사인 카스코 제품을 수입, 유통하는 회사다. 이 회장의 부친과 일본 카스코의 창업주가 40여년 전에 맺은 인연으로 시작된 관계는 두 회사를 한국과 일본의 규모 있는 골프용품 회사로 키웠다.
대표 제품은 두 회사가 기술 제휴를 통해 만든 골프장갑. 이재규 회장의 ‘골프장갑 중요성’에 대한 얘기가 이어졌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장갑을 그저 미끄럼 방지용 소품으로 여기곤 하는데, 아닙니다.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손에 딱 맞는 피트감 좋은 골프장갑을 끼면 비거리가 10야드 이상 더 나옵니다. 샷의 감각을 좋게, 또 나쁘게 만드는 것이 골프장갑의 역할입니다. 골프장갑 한 장을 생산하는 과정이 얼마나 정교한지를 알면 그저 손을 보호하기 위한 장갑 정도로 치부할 수 없습니다.(웃음)”
이 회장의 얘기에 따르면, 한국카스코는 장갑의 원료부터 타사와 다르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고원지대에 사는 양의 가죽을 사용한다.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큰 곳에 사는 이곳 양의 가죽은 얇고 부드러우면서 질긴 것이 특징이다. 두께 0.45mm로 거의 종잇장 같은 양가죽은 장갑 전문가의 디자인, 한장 한장 섬세한 재단, 최고급 기계의 압축 등의 공정을 거쳐 프리미엄 장갑으로 거듭난다.
한국카스코의 골프용 장갑은 1만원대에서 20만원대까지로 다양한데, ‘벨세무’ 장갑은 이 회사의 자랑거리다. 인조피혁이 아니라 합성피혁으로 만든 ‘벨세무’ 장갑은 인조피혁보다 5배 질기고 착용감이 부드러우며 땀 흡수가 빨라 많은 프로 골퍼가 애용한다고 한다.
이 회장은 “물세탁을 해도 형태가 변하지 않고, 비나 땀에 젖으면 더욱 밀착된 그립감을 주는 프리미엄 친환경 장갑”이라고 소개했다.
먼 데서도 볼 수 있는 컬러공 개발
클럽의 모양을 본떠 ‘고구마’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유틸리티’ 클럽을 국내에 처음 들여온 사람이 이 회장이다. ‘유틸리티’는 한국과 일본 카스코가 공동 개발한 신(新)개념 클럽이다. ‘골프는 즐거워야 한다’는 이재규 회장의 생각이 만들어 낸 제품이다.
“골퍼들이 우드는 필드에서 치기 어렵고, 롱아이언은 거리가 안 난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치기 쉬우면서 거리가 많이 나는 클럽을 만들자는 생각에서 탄생한 것이 ‘유틸리티’ 클럽입니다. 1999년에 제품 기획에 들어가 시리즈를 6번 바꿨습니다. 골프는 나이가 많이 들어서도 지인들과 즐길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공기 좋은 곳에서 한참 걸으니 건강에도 좋습니다. 스코어 기록에 열을 올리기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제 평소 생각입니다.”
시장에 없는 새로운 제품은 회사의 ‘효자상품’이 되기 마련이다. 카스코의 ‘유틸리티’는 타사에 비해 가격이 2배 가까이 비싸지만, 클럽 매출의 중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골퍼들의 입소문 덕분이다. 이 회장은 “방향성과 비거리를 모두 잡은 최고의 제품”이라고 자랑했다.
‘골프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이 회장이 판매 중인 또 다른 제품은 ‘형광색 컬러공’이다. 눈 올 때 골퍼들이 사용했던 주황색, 노란색 형광공을 평상시에 사용하는 골퍼들이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형광색 컬러공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제품이 한국카스코의 ‘키라(KIRA)’ 공이다. ‘밤하늘의 기라성 같이 빛나는 별’에서 따온 이름의 ‘키라’가 개발된 것은 한 노인의 얘기 때문이었다. 백내장을 앓던 일본의 한 노인이 “날아가는 볼이 안 보인다. 내 볼을 찾을 수 없어 골프가 즐겁지 않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양사가 개발에 나섰다.
“‘잘 보인다’는 것은 고령자뿐 아니라 어떤 골퍼들에게도 ‘즐겁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사람의 눈에 빛을 감지하는 세포는 산란하기 쉬워서 파랑은 보기 어렵고 황색은 쉽습니다.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컬러볼을 만들었습니다. 또 공이 자외선을 받으면 스스로 빛을 발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접목해 다른 컬러볼과 차별화했습니다. 일반 흰색 공으로 칠 때보다 가시(可視)거리가 최소 50m 멉니다. 멀리서 자기 공 위치가 보이니 다음 공략법을 생각할 수 있고, 골프가 훨씬 즐거워지지요.”
여성용 공은 힘이 약해도 멀리 가
게다가 ‘키라’ 공에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여럿 붙어 있다. ‘3피스’, ‘4피스’ 등이다. 선뜻 이해를 하지 못하자, 이 회장이 컬러볼을 절반으로 자른 단면을 손에 들었다. 공의 한가운데는 계란 노른자처럼 노란색, 외부는 흰색이 감싸고 있었다.
“공 가운데 부분은 노른자, 겉부분은 흰자처럼 보이지요? 골프공은 곧장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스핀을 먹으면서 멀리 나갑니다. 과거의 골프공이 겉표면과 안쪽이 꽉 채워진 그냥 공이었는데 무게의 차이를 이용한 노른자와 흰자 듀얼코어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같은 힘이 가해져도 공이 멀리 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인데, 카스코가 세계 특허권을 갖고 있습니다. 공의 단면이 3겹으로 이뤄져 있으면 3피스, 4겹이면 4피스인데, 현재 5피스까지 나와 있습니다. 그만큼 정교하게 만들어진 공입니다.”
더구나 한국카스코의 공은 프로용과 아마추어용,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구분돼 판매되고 있다. 여성용 공은 초속 20~40m까지 날아갈 수 있는 공인데, 남성용 공보다 부드러워 약한 힘에도 멀리 날아갈 수 있다고 한다.
평소 ‘싱글’ 타수를 자랑하는 이재규 회장이지만, 요즘 그는 필드보다는 대구 공장에 있는 시간이 더 길다. 야심작인 드라이버와 우드 생산의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어서다.
“일본 골프의 역사가 불과 40년이고, 그 전에는 미국, 영국의 운동이라고 여겨졌습니다. 오늘날에는 마치 우리나라의 역사가 이들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선수들이 세계 대회를 석권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골프 왕국’이 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국산 클럽을 사용하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골프가 2016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잖습니까. 골프를 통해 악행(惡行)이 이뤄졌으니 나쁘게 보였을 수 있으나, 이제 그런 시선을 거두고 스포츠로서 발전시켜야 합니다. 소질 있는 어린 골퍼들을 육성하고, 다같이 골프가 대중화되는 길에 일조하는 것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