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성공시대] 치과의사 출신 金顯豊 서울강북구청장

삼각산이 있어 행복한 ‘막걸리 구청장’

  • : 최선희  giongi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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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풍 퓨전 막걸리’ 개발, 특허 출원 중
● 삼각산 등 天惠의 자연환경 이용한 ‘三角山 문화관광 프로젝트’ 추진

金顯豊 서울강북구청장
⊙ 1941년 충남 당진 출생.
⊙ 경동고, 서울대 치대 졸업.
⊙ 서울시 치과의사회장, 도봉문화원·강북문화원 설립, 대한치과의사협회 부회장,
    김현풍치과의원 원장 역임.
서울시내 25개 區(구) 중 개발이 가장 더딘 곳으로 꼽히던 강북구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주거환경을 대폭 개선시켜 줄 미아뉴타운과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고, 강북구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우이~신설 간’ 지하 경전철이 확정되면서 지난해 착공식을 가졌다.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흉물처럼 방치되던 놀이공원 ‘드림랜드’는 ‘북서울 꿈의 숲’이라는 친환경 테마공원으로 재탄생해 오는 10월 문을 연다.
 
  강북구를 문화 관광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 아래 ‘삼각산 문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삼각산, 오패산, 우이천 등 區(구)가 보유한 천혜의 자연환경과 연계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많아지면서 그동안 강북구를 따라다녔던 ‘문화 소외지역’이라는 꼬리표도 뗐다.
 
  이런 강북구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주인공이 金顯豊(김현풍·67) 구청장이다. 치과 의사 출신으로 지난 2002년 민선3기 구청장에 당선된 그는 2006년 재선에 성공, 7년째 강북구청장 직을 수행하고 있다.
 
  김 구청장의 집안은 정치 명문가이기도 하다. 부친(김용재)은 제헌국회의원을 지냈고, 국회외교통상위원장을 지내는 등 국회의원 4選(선) 경력의 金顯煜(김현욱) 전 의원이 그의 친형이다.
 
  구청장이 된 후 그는 세 개의 별명을 얻었다. 區政(구정)에 문화를 접목하는 활동으로 ‘문화구청장’이라는 수식어를 달았고, 자타가 공인하는 막걸리 애호가이자 전도사로 ‘막걸리 구청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李明博(이명박) 대통령이 서울市長(시장) 시절 그에게 붙여 준 별칭이 ‘삼각산 道士(도사)’였다.
 
  서울시장과 각 구청장들의 화상회의가 진행되던 날, 한복 차림으로 화면에 등장한 그를 보고 당시 시장이던 이명박 대통령이 “삼각산 도사가 나타나셨네”라는 농담을 던지면서 ‘삼각산 도사’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한다. 이것이 그가 오래 전부터 주도한 ‘삼각산 제 이름 찾기’ 운동과 연결되면서 별명으로 굳어졌다고 한다.
 
  화사한 빛깔의 누빔 개량한복을 입고 있던 그에게 “옷이 멋있다”는 인사를 건네자 “큰맘 먹고 월부로 하나 장만했다”는 농담이 돌아왔다. 스스로를 ‘당진 촌사람’이라고 표현한 그는 “양복보다 한복이 편하고, 비싼 음식점보다 재래시장 허름한 빈대떡집에서 마시는 막걸리가 제일 맛있다”며 껄껄 웃었다. 자연스럽게 화제는 막걸리로 옮아갔다.
 
  “제가 막걸리를 밥보다 더 좋아해서 거의 매일 마셔요. 처음 배운 건 어릴 때 어른들 술심부름하면서부터였고, 본격적으로 마신 건 대학교 때부터이니 벌써 40년도 넘었네요. 치과의사 시절에는 진료를 마치고 집으로 가다 동네 수퍼나 재래시장에 들러 막걸리를 마시는 게 큰 즐거움이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구청장이 된 후에는 단골집만 가는 게 아니라 시장 안에 있는 막걸리 집을 골고루 다닙니다.”
 
 
  ‘나눔의 문화’를 담고 있는 술
 
쌀막걸리에 요구르트와 식초를 배합한 ‘현풍표 막걸리’를 직접 제조하고 있는 김 구청장.
  ―왜 그렇게 막걸리를 좋아하십니까.
 
  “막걸리는 情(정)의 문화, 나눔의 문화를 담고 있는 술이기 때문에 구민들과 소통하는 데도 더없이 좋은 매개체예요. 이곳에서 40년을 살면서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사람들과 막걸리를 마시다 보니 ‘막걸리 구청장’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습니다.”
 
  김 구청장은 막걸리 애호 차원을 넘어 아예 새로운 막걸리를 개발했다. 쌀막걸리에 요구르트와 식초를 배합해 만든 것으로서, 그가 개발한 막걸리는 현재 특허 출원 중이라고 한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막걸리를 거의 안 먹습니다. 파는 데가 많지 않으니 이제는 아무 데서나 먹을 수도 없어요. 언제부터인가 ‘못사는 사람들이 먹는 술’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까지 더해져 막걸리는 나날이 사양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 좋은 술을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인가, 고민한 끝에 새로운 맛과 향을 가진 막걸리를 만들게 됐어요. 현재 특허 출원 중이고, ‘현풍 퓨전 막걸리’라는 이름으로 상품화도 할 계획입니다.”
 
  그는 ‘현풍 퓨전 막걸리’와 기존 막걸리의 차이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현풍 막걸리’는 기존 쌀막걸리에 비해 맛이 훨씬 부드럽고 막걸리의 최대 단점이었던 트림과 냄새가 없어요. 다음날 숙취로 인한 두통도 없습니다. 6년 동안 저를 비롯해 여러 사람에게 생체실험(?)을 해 배합비율을 조절한 끝에 가장 이상적인 맛을 찾아냈어요. 막걸리, 식초, 요구르트가 모두 발효식품이니 몸에도 좋고, 여성들의 경우 요구르트를 좀 더 가미하면 훨씬 부드러운 맛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필자 일행은 인터뷰가 끝난 후 김 구청장의 ‘생체실험’에 응했다. ‘생체실험’을 위해 구청 주변의 한 식당을 찾자 그곳에 와 있던 손님들이 김 구청장에게 ‘현풍 퓨전 막걸리’를 제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최소한 강북구청 내에서는 김 구청장의 ‘생체실험’이 성공한 것으로 보였다. 김 구청장은 내친 김에 막걸리의 세계화도 꾀하고 있다.
 
  ―외국인들에게도 막걸리의 맛이 통할까요?
 
  “이걸 개발한 이후에는 어느 자리에 가든 재료들을 들고 가 즉석에서 제조해 내놓습니다. 처음엔 마뜩찮아 하던 사람들도 한 잔만 마시면 秘法(비법)을 알려달라고 난리예요. 캐나다,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의 우리 구와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에 갈 때도 꼭 가지고 갔는데 반응이 대단했어요. 제 꿈은 이 막걸리가 國酒(국주)가 되어 호텔이나 고급 음식점에서도 마실 수 있고, 나아가 세계 곳곳에서 와인, 보드카와 경쟁하는 겁니다. 제가 잘 아는 某(모) 백화점 사장은 이 막걸리 맛에 반해 ‘현풍 막걸리가 출시되면 우리 백화점에서도 팔 것’이라는 약속까지 했습니다.”
 
  ―‘막걸리 구청장’을 둔 강북구의 막걸리 판매량은 서울시의 다른 구와 비교해 어떻습니까.
 
  “우리 구에서는 이제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막걸리를 팔고 있습니다. 다른 구와 비교하면 막걸리 소비량이 세 배 이상 높아요.”
 
 
  ‘북한산’ 아닌 ‘삼각산’으로 불러야
 
   북한산을 자주 찾는 사람들에게 김 구청장은 유명 인사다. ‘삼각산 제 이름 찾기’ 운동을 오래 전부터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각산은 북한산의 옛 이름이다. 그는 1991년부터 ‘삼각산 제 이름 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북한산’을 원래 이름인 ‘삼각산’으로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는데 다행히 최근 들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강북구 산악인 1000여 명으로 구성된 ‘삼각산 알리미 홍보단’이 만들어졌고, 지난해부터는 강북구청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서명운동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학문적인 근거와 범국민적인 공감대를 마련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학술 심포지엄도 가졌고요. 얼마 전 선종하신 金壽煥(김수환) 추기경의 문장을 설명하는 글에도 ‘삼각산’으로 표기되어 있어 뿌듯했습니다.”
 
  ―우리에게는 북한산이라는 이름이 익숙한데요.
 
  “삼각산은 고려시대부터 근대까지 약 1000년간 불려 온 이름이에요. 백운봉, 인수봉, 만경봉의 세 봉우리가 마치 세 개의 뿔과 같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나라의 祭禮(제례)터로 신성시된,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해 온 靈山(영산)입니다. 하지만 한민족의 정기가 삼각산에서 나온다고 믿은 일본의 만행으로 많은 고초를 겪었지요. 곳곳에 쇠말뚝이 박히고, 이름까지 ‘한강 북쪽의 산’이라는 뜻의 ‘북한산’으로 바뀐 겁니다. 정말 심각한 문제는 1983년 정부가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면서 북한산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는 데 있습니다. 그게 북한산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라고 할 수 있지요.”
 
  ‘삼각산’이 ‘북한산’이 된 사연을 설명하는 그의 목소리가 조금씩 높아졌다. “치욕적인 역사를 그대로 답습한 것도 분통이 터질 일인데, 도봉산, 사패산까지 한데 묶어 북한산 국립공원이라고 이름 붙인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며, “역사를 모르고, 역사의식이 없어 생긴 일”이라고 했다.
 
  “저는 이 일을 애국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산 이름 하나를 바꾸려는 게 아니라 민족 정체성을 찾는 작업이에요. 일제에 의해 빼앗긴 우리 민족의 자존심과 뿌리를 찾는 일이죠. 그동안 외롭게 싸웠는데 요즘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셔서 큰 힘이 됩니다. 앞으로 서울시 지명위원회와 국토해양부 중앙지명위원회에 삼각산 명칭 변경을 상정해 삼각산 이름을 정식으로 되찾을 계획입니다.”
 
 
  山은 관광산업의 寶庫
 
  김 구청장은 연간 1000만명 이상이 찾는 삼각산을 관광자원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각산 문화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 문화사업은 문화 관광의 3대 요소인 ‘볼거리, 먹을거리, 쉴거리’를 두루 갖추는 데 집중되어 있다.
 
  “우선 노후시설인 그린파크 호텔을 새롭게 단장하는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숙박시설이 필수죠. 가족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콘도 형식의 숙소와 청소년 유스 호스텔을 만들 예정입니다. 산에 올라가는 사람들을 위한 캠핑장도 만들고, 아이들의 체험학습을 위한 생태박물관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그는 특히 역사문화관 설립에 관심이 많다. 어느 나라나 유명한 산에 가면 등산 전,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역사문화관이 있다는 것. 그는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라 기본 정보들을 접한 뒤 산에 오르면 山行(산행)이 훨씬 더 즐거워진다”고 덧붙였다.
 
  “이야기가 있는 관광지를 만들 계획입니다. 이탈리아의 로렐라이 언덕에 가 보면 별 게 없어요. 로마, 아테네가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거기도 그냥 화강암 돌덩이나 기둥만 덜렁 남아 있는 곳이 많잖아요. 그런데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찾아갑니까. 그건 신화, 역사를 통해 그 속에 깃든 이야기들을 우리가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광산업이 발달하지 못한 것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 못한 데도 원인이 있어요. 삼각산은 그런 점에서 서울의 대표 관광지가 될 만한 요소를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그동안 서울 관광이라고 하면 한강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오천 년 역사가 있고, 멋진 자연이 있는 삼각산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삼각산 일대에 박물관, 삼각산 테마공원, 숲속 산책길 등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노인, 장애인들도 삼각산을 즐길 수 있도록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케이블카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삼각산 진달래 축제, 4·19 묘역에서 펼쳐지는 소귀골 음악회, 가양주 축제, 단군제례 등 현재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들을 접목해 강북구를 세계적인 문화, 관광도시로 변신시키겠다는 것이 그가 구상하는 삼각산의 미래다.
 
매년 4월 19일 4·19묘지 정의의 불꽃광장에서 열리는 ‘소귀골 음악회’. 순국선열 추모를 위해 묘지에서 열리는 음악회다.
 
  서울시에서 승인한 5·18 묘역 설립 끝까지 반대
 
  강북구 지역 내에는 李儁(이준) 열사, 孫秉熙(손병희) 선생 등 일제하 독립운동과 관련된 애국지사들의 묘소가 많다. 이들 묘소의 성역화 작업도 삼각산 문화 프로젝트 중 하나다.
 
  “제가 구청장에 취임하기 전인 1993년에 도봉문화원을 만들었고, 3년 뒤 강북구와 分區(분구)되면서 또다시 강북문화원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지역의 문화 유적에 본격적인 관심을 가지고 복원작업을 했어요. 당시 아무도 돌보지 않아 버려지다시피 한 애국시자들의 묘소를 보고 작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준 열사와 손병희 선생을 비롯해 초대 건국 부통령을 지낸 李始榮(이시영) 선생 등 나라를 위해 큰 활약을 하신 분들의 묘가 벌초도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방치된 것을 보니 기가 막히더군요. 그때부터 그분들의 묘소 정비 작업을 도맡았어요.”
 
  ―부근에 있는 4·19 묘지는 잘 관리되고 있잖습니까.
 
  “4·19 묘지야 물론 그렇죠. 해마다 4·19 때가 되면 대통령, 국무총리 등이 다 그곳을 방문하는데 정작 애국지사들의 묘는 찾지 않습니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과연 우리나라가 있었겠습니까. 참 답답한 노릇이에요.”
 
  이어지는 그의 말이다.
 
  “얼마 전에 제가 보훈대상을 받아 수상소감을 말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여기 묻히신 한 분 한 분은 모두 역사적 인물들로 이분들의 일대기를 모아 박물관을 만들어도 될 정도다. 나라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내놓은 분들인데 지금은 저렇게 철조망 울타리 속에 누워 계신다. 길이 없으니 들어갈 수도 없다. 애국지사들을 이렇게 대우한다면 누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나?’라고 말입니다. 국가에서조차 그분들을 기억하지도, 고마워하지도 않으니 참 안타까운 현실이죠.”
 
  ―4·19 묘지 인근에 5·18 묘역을 설치하기로 돼 있던 것으로 아는데요.
 
  “제가 끝까지 반대해 결국 무산됐죠. 처음 5·18 묘역으로 결정된 곳은 위치가 애국지사들과 4·19세대의 가운데 자리쯤에 해당하는 곳이었어요. 그 자리에 손자뻘 되는 사람들이 묻히는 게 말이 됩니까. 그래서 끝까지 반대를 했어요. 이 일로 인해 5·18 관계자들로부터 ‘반역자’라는 소리까지 들으면서 근 3년을 시달렸어요. 최근에야 우리 구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결정되었다고 하더군요.”
 
  삼각산 문화 프로젝트와 함께 그가 주력하는 것은 ‘청정 강북’ 만들기 사업이다.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그 일환이다.
 
 
  소나무 가로수 조성
 
삼각산 알리기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 구청장(사진 가운데).
  지난 2003년부터 산소 발생이 가장 높다는 소나무를 가로수로 채택해 심기 시작했고, 철제 가로수 보호판 대신 잔디로 생태 블록을 만들어 녹지를 더욱 넓혔다. 올해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중앙 버스 정류장에 소나무 가로수를 조성한다. 오패산길에는 소나무와 산소발생량은 비슷하면서 가격은 좀 더 저렴한 잣나무를 심었다.
 
  자전거 타기 좋은 동네로 만들려는 노력도 진행 중이다. 수유역 앞에는 750대 규모의 대형 자전거 주차장이 들어서고, 화계사길에는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자전거 전용도로를 건설하는 등 주민들의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동안 교육, 교통, 주거환경이 열악해 강북구를 떠났다면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주거환경은 미아뉴타운 등을 통해 이미 개선되고 있고,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얼마 전 학교도 세웠습니다. 태양열 시설을 갖춘 친환경 학교가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강북구에 문을 열었어요. 빅토리아 호텔 자리에 들어서는 43층 규모의 빌딩에는 800석 규모의 공연장과 300석 규모의 소극장이 들어서고, 인근에는 멀티 플렉스 영화관이 세워집니다. 공연장 수를 점점 늘려 대학로와 경쟁할 만한 예술과 문화의 거리를 만드는 것이 제 꿈입니다.”
 
  공장이 없는 강북구로서는 자연자원을 활용해 관광특구로 만드는 것만이 앞으로 가야 할 길이라는 그는 “현재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재정자립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도 반드시 추진해야 할 역점사업”이라고 강조한다.
 
  그가 관광특구 사업의 모델로 삼고 있는 지역은 강북구와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의 다테야마(立山)다. 해발 3000m의 산을 끼고 있는 인구 3만의 작은 시골마을인 다테야마는 관광을 위한 케이블카는 물론 버스까지 다닐 수 있는 기반시설을 이미 1970년대에 마련했다고 한다. 그 덕분에 지금은 별다른 노력 없이 충분한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김 구청장은 “관광객을 유혹할 만한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우리 구로서는 배울 것이 많은 도시”라며, “산만 덩그러니 있는 현실에서 환경문제와 조율하며 어떻게 관광지로 개발할 것인지가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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