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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삶] 65세에 ‘환상의 몸매상’ 수상한 申東昱씨

세월이 갈수록 더 젊고 더 건강해지는 비결

추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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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 1944년 충남 서천군 한산 출생.
⊙ 휘문고·연세대 화학과 졸업.
⊙ 55세에 국제영어교사자격증(TESOL) 취득.
⊙ 경기 의왕시 소재 ‘열림어학원’ 영어강사.
  요즘은 ‘얼짱’, ‘몸짱’을 지나 ‘童顔(동안)’이 뜨는 시대다. 동안 열풍이 수년째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나이에 비해 어려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자기관리를 잘했다는 것으로, 특히나 지금 같은 고령화 시대에선 최고의 찬사나 다름없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예부터 부모로부터 받은 몸을 잘 관리하는 것을 효도의 으뜸으로 삼아왔으니, 우리 전통사상에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동안은 어디까지나 운동과 식생활관리 등 자연적인 방법과 노력으로 탄생한 자연 동안에 한한다.
 
65세의 나이에도 젊은이 못지 않은 몸매를 자랑하는 申東昱씨.
  60대에 20대 같은 근육질 몸매와 30대의 얼굴, 40대의 신체나이를 자랑하는 사람이 있어 화제다. 지난 9월 모 방송국에서 주최한 <동안 선발대회>에 나가 ‘환상의 몸매상’을 수상한 申東昱(신동욱)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 대회에는 전국에서 2000여명이 참가했는데, 참가자 가운데 신씨는 최고령이었다. 올해 우리 나이로 65세다.
 
  매끈한 청바지에 블루 니트를 입고 스포츠 가방을 메고 약속 장소에 나타난 그는 유쾌한 표정으로 인사를 건넸다. 이마와 눈가에 약간의 주름살이 있을 뿐 전체적으로 주름이나 잡티 없이 미끈한 피부의 好男型(호남형)이었다. 웃을 때 드러나는 치아도 하얗고 가지런했다. 아무래도 그는 ‘타고난 동안’인 듯했다. “동안은 집안 내력이냐”고 물었다.
 
  “아닙니다. 타고난 동안이라 해도 50대가 넘으면 소용이 없어요. 게다가 저는 40대 후반부터 50대 중반까지의 모습이 지금보다 더 나이가 들어 보입니다.”
 
  그는 수첩에서 40대 후반과 50대 중반 때의 사진을 꺼내 최근의 사진들과 비교해 보여주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사진 속의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젊어지고 있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날더러 ‘세월을 거꾸로 사는 남자’라고 부른다”며 “동안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씨는 어려서부터 허약체질이었다고 한다. 거의 매일 코피를 흘리고, 빈혈로 쓰러지곤 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 때문에 남들 다 하는 헌혈 한 번 하지 못했다고 한다. 6살 때는 다리가 마비되는 증상을 겪기도 했는데, 그의 다리에는 쑥뜸을 떴던 흉터가 남아 있다. 신씨는 지난 2005년에야 자신의 건강한 삶을 기념하기 위해 처음 헌혈을 했다. 그는 헌혈 증서를 보여주며 “이런 내가 60대가 넘어 몸짱, 동안짱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이것이 바로 영원한 허약체질은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바람은 “허약한 체질을 타고난 젊은이들과 그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신씨는 현재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의 몸짱카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ID는 ‘3짱 큰형’이다. 동안에 멋진 근육질 몸매, 여기에 강한 도전정신까지 세 가지 면에서 모두 짱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별칭이다. 40만명이 넘는 회원 중 최고령인 그의 인기는 대단하다. 그가 종종 카페 게시판에 사진과 글을 올리면 최다 조회수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젊은 회원들의 댓글이 수없이 달린다. 신씨는 “격려와 찬사가 담긴 젊은 친구들의 댓글을 읽을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한다.
 
 
  운동은 하루에 1시간 반, 기름기 없는 다이어트 식단 유지
 
  174.5cm의 키에 몸무게 67kg. 얼마 전 동안대회에 나갔을 때 전문 기관에서 측정한 그의 신체건강 나이는 47세다. “50대가 넘은 나이에 10년 이상 신체건강 나이를 낮추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며 측정을 담당한 의사들이 놀랐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몸을 만들기 시작한 지가 3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사실. 그것도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지 않고 63세에‘몸짱 카페’에 가입해 스스로 몸짱 만들기에 도전했다고 한다.
 
  그는 “늙는다는 것은 나이를 먹는 현상이 아니라 몸과 마음의 관리를 게을리해서 무력해지고 탄력을 잃어가는 현상”이라며 “젊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강한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목표에 끊임없이 도전함으로써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의 동안 비결은 세 가지다. 마음의 탄력을 유지하는 것과 건강운동을 생활화함으로써 몸의 탄력을 유지하는 것, 좋은 식습관을 통해 기본적인 건강 체질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건강운동이란 운동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몸 놀리기 운동을 뜻한다.
 
  신씨는 굽거나 튀긴 음식을 절대 먹지 않는다. 기름기가 있는 육식도 하지 않는다. 담배는 25년 전에 끊었고, 술은 모임이 있을 경우에 한해 맥주 1~2잔 정도 마신다. 몸짱 만들기 운동을 시작한 63세 전까지는 아무 음식이나 닥치는 대로 먹는 대식가였지만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검사 결과를 받은 후 다이어트 식단을 개발해 철저히 지켜왔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먹는 근육보강제를 절대 먹지 않는다.
 
  그의 아침식사는 양파즙과 직접 만든 야채주스가 전부다. 야채주스는 당근농축액, 토마토즙, 레몬 농축액 등 16종의 야채로 만들어 판매하는 야채즙 200ml에 사과 반쪽과 끓는 물에 30초 정도 데친 셀러리 약간, 그리고 브로콜리와 마, 바나나, 영양식 가루를 섞은 것이다. 영양식 가루는 볶은 검은 콩가루, 볶은 검은깨 가루, 볶은 메밀가루를 섞은 것으로, 한 숟가락 반을 넣고 잣도 15개 정도 넣어 먹는다.
 
  점심식사는 닭 가슴살 찜 250g에 마늘 찐 것 5개, 피망, 고추, 삶은 달걀 2개와 볶은 멸치 15개 정도. 여기에 양상추 또는 캐비지와 찐 고구마나 연두부, 두유를 곁들여 먹는다. 생선을 좋아해 연어나 오징어 생선찜을 주 1~2회 먹고 저녁식사는 주로 외식을 한다. 주말에도 아침과 점심은 동일하게 먹고 저녁에는 주로 생선회 또는 기름기 없는 쇠고기를 즐긴다.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나 홀로 헬스’
 
  그의 하루 운동량은 1시간 반 정도. “운동을 많이 하는 것보다는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원에서 영어강사로 일하는 그는 평일에는 아침 8시30분에 기상해 식사를 한다. 신문을 보고 컴퓨터 검색 등을 한 후 10시30분부터 12시까지 운동을 한다. 샤워 후 점심을 먹고 학원으로 출근해 강의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시간은 밤 10시30분. 보통 새벽 1시에 취침을 한다. 주말에는 기상하자마자 가벼운 운동으로 30분 정도 몸을 풀고 오후와 저녁시간에는 사우나, 영화감상, 쇼핑, 동호회 모임 등에 참석한다.
 
  나 홀로 헬스장은 그가 생각해낸 특별한 운동비법이다. 그는 운동을 웨이트 트레이닝과 레저운동, 건강운동으로 구분한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근육단련운동으로 기구를 사용하든 안 하든 단련하고 싶은 근육에 힘이 가해지도록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레저운동은 골프처럼 여가를 즐기면서 하는 운동으로 반드시 정기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
 
  건강운동은 운동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복잡한 격식 없이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몸 놀리기 운동을 뜻한다. 한마디로 단련시키고자 하는 신체부위를 정기적으로 움직여주면 된다. 그의 건강운동의 탄생지는 ‘나 홀로 헬스장’이다. 나 홀로 헬스장에는 주인도 트레이너도 고객도 모조리 나 혼자인 나 혼자만의 세상이다. 그의 나 홀로 헬스장은 침실, 거실, 집 옥상이다. 이 밖에도 간혹 교실, 공원, 지하철 계단 등 어디든 헬스장으로 변신한다.
 
  “나 홀로 헬스장의 문을 처음 연 것은 중학교 때였어요. 허약한 몸을 조금이나마 건강하게 만들어보자며 철봉에 매달린 것이 그 시작이었죠. 저는 주로 침실을 건강운동 장소로 이용합니다. 40~60분 정도의 운동을 위해 매일 아침 밖으로 나가는 게 번거롭기도 하고 비생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침실이 너무 좁다는 느낌에 답답해 질 때면 눈을 감고 바다나 공원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운동을 합니다. 재미있는 드라마에 정신이 팔린 사람이 방이 갑갑하다고 느끼지 않듯이 운동도 재미있게 하면 그런 생각이 들 틈이 없지요. 이 운동법이 몸에 배면 외국이나 지방에 출장을 가도 호텔방을 헬스장으로 삼을 수 있고 몸이 개운하지 않을 때는 빈 강의실이나 복도 한구석에서 얼마든지 몸을 풀 수 있어요. 걸어 다니고 생활하는 모든 공간이 운동장이 될 수 있지요.”
 
 
  젊음, 건강, 멋진 몸매 만들기
 
   나 홀로 헬스는 비싼 헬스장 이용권을 구입하거나 젊은 근육남들 사이에서 자존심 상할 필요가 없어 좋다. 단 한 가지 넘어야 할 벽은 지루함이다. 그는 “제법 이력이 붙는다 싶다가도 금세 지루함과 귀찮음이 밀려오기 마련”이라며 “그 고비를 이기지 못하고 하루 이틀 쉬다 보면 작심삼일의 악순환의 고리에 걸려든다”고 말했다.
 
  신씨는 “건강운동은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고 강조한다. 건강운동을 30세에 시작한 사람은 40세에 시작한 사람보다 무려 10년 더 미래에 투자한 셈으로, 남보다 10년은 더 젊게 사는 길이라는 것이다.
 
  “너무 서두르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처음부터 운동 횟수와 운동량을 너무 높게 잡은 사람은 금방 지치기 십상이죠. 온갖 운동기구와 멋진 트레이닝복을 갖추는 것, 그리고 이 동작은 몇 세트 저 동작은 몇 분을 해야 한다는 등 쓸데없는 강박관념을 버려야 합니다. 청바지를 입고 외출할 때 아파트 계단을 빠른 속도로 걸어 오른다든지 사무실에서 짬이 날 때 책상 모서리를 잡고 온몸을 쭉쭉 뻗어본다든지 하는 간단한 운동부터 습관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첫걸음입니다.”
 
  그는 운동량은 각자 조건에 따라 결정하되 운동 횟수는 최소한 일주일에 2회 이상 정기적으로 하고 차차 3~4회로 늘려나갈 것을 권한다. 일단 주어진 상황에 맞는 방법으로 운동을 시작한 후 조금씩 힘이 붙으면 더 필요한 동작을 찾아 횟수와 강도를 늘려나가면 된다는 것.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도전정신을 끌어내기 위한 적절한 동기부여다. 동기부여의 방법은 나이와 환경에 따라 다른데, 그의 경우에는 운동하기 싫을 때마다 학창 시절부터 우상이었던 영화배우 게리 쿠퍼의 사진을 보면서 정신을 가다듬었다고 한다.
 
 
  더 젊은 대한민국 만들기 운동
 
  신씨가 가지고 있는 餘生(여생)의 꿈은 지금처럼 몸짱, 동안짱에 그치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더 나아가 ‘더 젊은 대한민국 만들기 운동’을 하는 것이다. 그는 고령화사회 문제를 극복하는 열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고 장담한다. 그는 “고령화 문제를 항구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근본대책이 각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인고용확대 정책이라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정부가 노인고용확대 정책을 아무리 적극적으로 추진해도 노인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일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실효성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의 말이다.
 
  “제가 만 62세부터 시작한 웨이트 트레이닝은 심신의 건강을 지켜주면서 전문적으로 멋진 몸매를 가꾸기 위한 운동입니다. 기왕에 하는 나 홀로 헬스라면 좀 더 젊은 나이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게 되면 요즘 현대인들이 말하는 요란한 다이어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연스럽게 좋은 식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좋은 식습관은 건강체질의 유지를 위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정부 주도하에 ‘더 젊은 대한민국 만들기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운동의 목적은 국민 각자가 나이를 초월하여 정신적 육체적으로 더 젊고, 더 건강한 모습으로 살면서 사회생활을 가능한 오랫동안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70대가 60대의 일을, 60대가 50대의 일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정년퇴직 나이를 점진적으로 상향조절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입니다.”
 
  그의 도전 인생은 어린 시절의 生死(생사)를 넘나들던 잦은 병치레, 4번의 입시 낙방, 군 제대 말년에 경험한 죽음의 공포, 그리고 사업 실패로 인한 몇 년간의 참담한 떠돌이 시절, 20년이 넘는 기러기 아빠 생활 속에서 다져진 것이다. 때로는 괴로움을 잊기 위해, 때로는 삶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그가 스스로 선택한 도전이 지금의 그를 만든 것이다.
 
  그는 “매일 운동을 하고 다이어트 식단을 지킨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며 “하지만 그보다 더한 도전과의 戰痕(전흔)으로 얼룩진 삶을 살아왔기에 이제는 도전 없는 삶은 재미가 없다”고 말한다. 오로지 노력과 도전정신으로 65세에 젊은이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몸짱 동안이 된 신씨. 그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미니기사]
 
  신동욱씨에 대한 카페 게시판 댓글들
 
  ● “저는 18세 소년인데요, 3짱 큰형님은 저의 우상입니다. 저도 먼 훗날 큰형님처럼 되고 싶습니다.”
 
  ● “저는 사업에 실패해서 방황했었는데, 3짱 큰형님의 도전정신에 감동되어 용기를 얻었습니다.”
 
  ● “저는 40대인데요. 어르신처럼만 된다면 나이 먹는 게 두렵지 않겠습니다. 저도 65세 때 그렇게 되고 싶어요.”
 
  ● “생각을 젊게 하고 항상 긍정적으로 살아가면 저도 선생님처럼 젊게 살 수 있겠죠? 저의 인생 최대의 목표입니다 ^^. 멋지십니다.”
 
  ● “이런 노년층들이 우리나라에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선생님의 노력과 그 결과에 멋지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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