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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특집·인도의 모든 것

인도에서 분투하는 국내 기업들

“LG 전자레인지로 음식 데우고, 삼성 휴대폰으로 수다 떨고, 현대차 타고 외출한다”

글 :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hy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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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1995년)·현대차(1996년)·LG전자(1997년) 진출
⊙ LG전자, 진출 첫해 수백만 달러였던 매출이 3조원대(2022년)로
⊙ 삼성전자의 노이다 공장,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생산기지… 6억5000만 대 생산
⊙ 포스코, 인도 고급 자동차 강판 시장에서 최고의 품질 보유
⊙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로 우뚝
2017년 3월 19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 ‘인도 홀리 축제’에 참가한 외국인과 관광객 등이 온 몸에 색색의 가루를 뿌리며 춤을 추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없음. 사진=뉴시스
  “인도의 가정마다 한국 제품이 없는 집이 없습니다. 아침에 눈떠서 생활하고, 밖으로 외출할 때까지 누구나 한 번쯤은 한국 제품을 애용하는 상황입니다. 인도인들에게 이제 한국 제품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2012년에 인도 현지 회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통신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한 기업인이 얘기했다. 그는 1년의 절반 이상을 인도 뉴델리에서 보낸다. 그의 말을 들어보면 삼성, LG, 현대차가 어느새 인도인의 생활에 깊숙이 침투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
 
 
  저가 제품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올해로 인도 진출 26년째인 LG전자는 판매·생산법인·R&D 센터까지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인도에서 ‘프리미엄 국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LG전자는 인도의 기후 조건과 전력 인프라 사정, 영화·음악을 즐기는 생활문화 등을 고려해 현지 특화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LG 제품을 구매하고 상담·배송·설치·수리·유지보수까지 회사가 직접 챙기는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고객들의 제품 탐색 및 구매패턴 분석을 기반으로 온라인브랜드숍(OBS·LGE.COM) 운영을 통해 소비자 직접 판매(D2C)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LG전자는 1997년 노이다에 법인을 세우고 인도 시장에 첫 진출했다. 진출 첫해에 판매한 제품은 TV와 냉장고였는데, 그해 매출은 수백만 달러 수준이었다. LG전자 인도 법인의 2022년 매출이 약 3조1880억원(2021년 매출 2조6256억원)을 기록한 것을 보면 이 회사가 26년 동안 얼마나 고군분투했는지를 알 수 있다.
 
  현재 LG전자의 인도 생산기지는 노이다와 푸네, 소프트웨어연구소는 벵갈루루에 있다. 인도 법인은 인도 내수 시장에 판매하는 제품 외 중동, 아프리카 등에 수출하는 제품 또한 생산하고 있다. 주요 품목은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이다. 최근에는 인도 푸네 공장에 20억 루피(한화로 300억원 정도)를 투자해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 및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양문형 냉장고 라인을 증설했다. 신규 라인의 연간 생산 능력은 10만 대 이상 규모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푸네 공장에서는 1도어 냉장고와 2도어 상 냉장 하 냉동 냉장고를 생산해 왔다. 지금까지의 인도는 1도어 시장 비중이 매우 높은 저가(低價) 위주의 시장이었으나 최근 프리미엄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LG 전자레인지, 인도 시장 점유율 40%
 
2017년 LG전자는 인도 구르가온에 위치한 쇼핑몰인 엠비언스몰(Ambience Mall)에 대형 올레드 사이니지(가로 6m, 높이 5.7m)를 설치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현재 올레드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고, 냉장고·세탁기·에어컨·전자레인지 등 주요 가전제품군에서는 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다. 특히 전자레인지의 경우 인도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빛으로 음식을 익히는 ‘광파’ 기능을 적용하고 현지 고객들에게 필요한 자동 조리 메뉴 등을 탑재한 지역 특화 모델을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
 
  LG전자는 작년 ‘TRA리서치’가 시행한 인도 시장조사에서 ‘가장 신뢰받는 가전 분야 브랜드’로 선정됐고, LG전자의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전자레인지 등 주요 가전제품군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1년 인도 뭄바이에 설립된 TRA리서치는 매년 브랜드 신뢰도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도 법인의 성장과 발전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있습니다. 주거환경과 생활문화를 고려한 인도 특화 제품을 출시했고, 심지어 사회공헌 활동도 맞춤형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현지 특화 제품으로는 수질(水質)을 고려해 정수 성능을 높인 정수기, 전력 공급이 끊겨도 7시간 동안 냉기를 유지하는 냉장고, 초음파로 모기를 쫓는 에어컨과 TV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현지화 전략은 LG전자가 대부분의 가전제품에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게 했습니다.”
 

  ― 직원들도 대부분 현지인이지요?
 
  “대부분이 현지 사람들이고, 한국인 주재원은 최소한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지역 특성에 맞는 로컬화 전략을 수행해 유능한 인도인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육성하며 동시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사회공헌 활동도 맞춤형으로 한다고요.
 
  “LG전자는 인도 국민에게 다가가는 맞춤형 사회공헌으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2017년부터 시작한 시각장애인 무료 개안수술 지원 캠페인인 ‘카레이 로시니’가 있습니다. 전 세계 시각장애인 인구의 3분의 1이 인도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시작한 사회공헌 활동인데, 지난해에는 현지 5개 자선병원과 함께 인도 전역에서 8700건의 백내장 수술을 지원한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이 밖에 LG전자 인도 법인은 식사를 거르는 아이들을 돕기 위한 ‘꼬르륵 소리를 없애요(Mute the Growl)’ 캠페인,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저수지 개간사업, 어린이들에게 친환경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과학교실 운영 등 현지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진출 20주년에 맞춰 제작한 영상
  ‘유튜브 광고 리더보드’ 1위

 
LG전자가 인도 진출 20주년을 맞아 송출한 유튜브 광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소녀가 우주비행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인도 진출 2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영상은 2018년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구글이 특별히 선정한 ‘유튜브 광고 리더보드’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약 4분 분량의 영상은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소녀가 우주비행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별에 있다고 믿는 소녀는 우주비행사를 꿈꾸게 됐고, 어머니는 어려운 형편이지만 TV를 팔아 딸의 꿈을 돕는다. 결국 우주비행사의 꿈을 이루게 된 딸은 어머니에게 LG 올레드 TV를 선물한다는 내용이다.
 
  LG전자는 사업과 사회공헌 활동을 연계한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인도에 건강한 요리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개최 중인 ‘LG 요리 경연대회’가 대표적이다. 2019년 7월에 열린 지역 예선에는 인도 66개 도시에서 8000여 명이 참가해 역대 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 결승전에선 지역 예선을 거쳐 선발된 12개 팀이 ‘LG 광파 오븐’을 활용해 인도 각 지방의 특색을 살린 요리를 선보였다. 최종 우승은 인도 전통 요리인 ‘라스말라이’를 선보인 ‘지타 바르가바(Geeta Bhargava)’ 씨가 차지했고, 부상으로 LG 인스타뷰 냉장고를 받았다. 행사장에서는 LG 광파 오븐 체험 부스도 운영, 관람객들에게 LG 광파 오븐으로 만든 음식을 제공하고 조리법을 소개해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인도 생산 제품 중동·아프리카로 수출

 
LG전자 조주완 사장(맨 앞)은 LG전자 뉴델리 판매 법인과 노이다에 위치한 가전 생산라인 및 R&D센터 등을 방문해 사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점검했다. 사진=LG전자
  LG전자 인도 법인은 코로나19 시기 인도 내 10여 도시에 세워진 임시병원에 총 60억원을 지원했다. 병원 운영에 긴급히 필요한 병상, 의약품, 의료장비 등을 신속하게 제공하고 운영 경비도 부담했다. LG전자는 임시병원이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직접 생산하는 의료용 모니터, 냉장고, 정수기 등도 무상으로 제공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선명한 화질을 갖춘 의료용 모니터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의 흉부 엑스레이 영상을 정확하게 판독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임시병원이 들어선 도시는 2021년 5월에 확진자가 늘어나며 병상이 부족해진 델리, 벵갈루루, 럭나우, 노이다, 푸네, 구르가온, 보팔, 우다이푸르, 코친 등이었다.
 
  LG전자는 앞으로 인도 법인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LG전자 조주완(曺周完) 사장은 인도의 뉴델리 판매 법인, 노이다의 가전 생산라인 및 R&D 센터를 방문해 사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점검했다. 조 사장은 노이다에서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가전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친환경 스마트공장’ 추진 현황 등을 챙겼다. LG전자는 2025년까지 해외 모든 생산 법인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올해 노이다 및 푸네 공장의 프리미엄 가전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여기서 생산하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TV·모니터 등은 내수 시장 외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도 수출된다. 조 사장은 인도 법인 직원들에게 “고객 경험 혁신 기반의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프리미엄 가전 및 맞춤형 서비스 전략을 고도화해 현지 시장에서 브랜드 위상을 더욱 높여나가자”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1996년 5월 현대모터인디아(HMI) 법인을 설립하며 인도에 진출했다. 1996년 10월 첸나이 공장 착공이 시작됐고, 1998년 9월 상트로(한국 상표 아토즈)를 첫 생산했다. 양산 개시 19개월 만인 2000년 4월 생산 누계 10만 대를 돌파했고, 2006년 3월 인도 자동차 업계 사상 최단기간에 생산 누계 100만 대를 달성했다.
 
  현대차 관계자의 얘기다.
 
  “당시 인도는 자동차 시장의 불모지나 다름없었습니다. 제대로 된 도로는 전무(全無)하다시피 했고, 자동차 시장에 대한 인도 정부의 관심도 크지 않았습니다.”
 
  ― 그럼에도 이른 시기에 진출한 이유는요?
 
  “인도의 13억 명에 육박하는 사람 수, 남한 면적의 32배에 달하는 광활한 영토에 주목했습니다. 당시의 낙후된 인도 환경이 도시화하고, 이들이 잘 닦인 도로로 연결된다면 자동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인도 시장의 미래 가능성을 염두에 뒀습니다.”
 
  현대차 인도공장은 현대차의 대표적인 신흥 시장 전진기지로 꼽힌다. 인도 시장의 상황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100% 단독 투자해 건설한 자족형 종합 자동차 공장이다. 현대차는 인도 진출 2년 만에 소형차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성공은 인도 시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뿐 아니라 경쟁사의 진출 과정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동반됐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합작 투자 대신 단독 진출로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 전경. 사진=현대차
  현대차의 인도 진출 방식은 다른 회사들과 달랐다. 많은 기업은 인도 현지 법인과의 합작 투자를 통해 진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합작 투자는 초기 투자금에 대한 부담이 적고, 시장 분석 및 마케팅에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면에 경영체제 확립의 어려움, 현지 파트너와의 경영 마찰이 불거질 수 있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현대차는 과감한 의사결정을 통해 합작 투자보다 단독 진출로 진출 방식을 결정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인도는 법률상 외국 기업의 단독 투자 자체가 원칙적으로 불가능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시 현대차는 4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초기 투자와 높은 부품 현지화율, 인도에 유리한 수출 조건을 앞세워 인도 정부를 설득했고 단독 투자 허가를 받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 인도 법인은 경쟁사와는 달리 빠른 의사결정을 통한 공격적인 시장 확대 전략을 펼칠 수 있었다.
 
  자동차 업체들이 어떤 국가에 진출할 때는 자국(自國)에서 생산, 판매하는 자동차를 현지에 그대로 접목시켜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신차를 들여와 생산라인에 투입해 현지 실정에 맞는 모델을 개발했다. 이러한 노력이 저변에 깔리자 현대차는 최신·첨단·고품질의 제품이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에게 자리 잡았다.
 
 
 
베스트셀러 ‘엑센트’ 대신 ‘아토즈’로 공략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인도 현지 직원이 자동차 생산 공정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현대차
  대표적 예시로 ‘상트로’ 출시 배경을 꼽을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애초에 현대차가 인도에서 전략 차종으로 택한 것은 소형차급인 ‘엑센트’였습니다. 하지만 현지 시장조사 결과 경차가 훨씬 더 진입하기 수월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빈부격차가 큰 인도에서는 차량이 필요하지만, 경제적 여건상 차량 구매를 망설이는 수요가 상당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었죠.”
 
  ― ‘엑센트’의 성공에 비하면 ‘아토즈(상트로)’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차량 아닙니까.
 
  “하지만 치밀한 분석 결과, 아토즈로 인도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당시 인도 경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끌고 있던 마루티스즈키의 ‘마루토800’보다 작은 차체와 우수한 디자인을 앞세워 인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먹혀들었다. 인도 현지의 열악한 도로 여건, 높은 기온, 저가 모델 선호 등 인도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모델을 개발한 것이 인도 시장에서 선풍적 인기 요인이 됐다.
 
  현대차는 이 외에도 한국 기업 특유의 마케팅 전략과 고객 서비스 네트워크를 완벽하게 구축했고, 인도에서 제작되는 차량은 무더위에 대비하기 위해 에어컨과 브레이크 성능을 강화했다. 열악한 도로 사정을 고려해 서스펜션 강화와 클랙슨의 내구성 보강에도 힘썼다.
 
  현대차는 2015년 ‘크레타’부터는 SUV로 판매 전략을 전환했다. 크레타는 인도에서 개발돼 러시아 등 다른 신흥 시장에 전개되기도 했던 인기 차종이다. 현지 전략 차종을 만들고 신기술·안전사양을 앞서 도입한 것이 현대차의 성공 비결인 것이다. 현재 HMI는 신흥 시장 공급·개발 허브로도 기능을 하고 있다. 7월 현재, 현대차는 인도를 겨냥한 특화 소형 SUV ‘엑스터’를 론칭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 토종 그룹인 타타 사(社)의 ‘펀치’에 비해 늦었지만, 힘을 많이 쏟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인도형 전기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 시장 전동화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 중이다. 세금의 경우 소형차는 29%, 크레타는 45%까지 나오지만, 전기차는 5% 수준으로 낮다. 지난해 산업수요 380만 대 중 전기차는 4만 대(1%)가량 팔렸지만, 올해는 10만 대 정도 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인도형 전기차’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소형 전기차를 개발하려고 노력 중이다.
 
  전기차 충전기 보급은 필수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 전동화 추이에 따라 주유소 등에 설치하려고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생산공장이 있는 타밀나두(첸나이)주와 MOU를 맺고 시범사업 중이다.
 
 
  인도 최고의 흥행배우 광고모델로 기용
 
  현대차 브랜드 전략은 오늘날 성공을 이끈 요인 중 하나다. 당시 인도 최고의 배우는 샤룩 칸(Shahrukh Khan)이라는 30대 남자 배우였다. 인도 흥행 영화의 바로미터가 되는 배우였다. 현대차는 그를 과감하게 현대차의 모델로 기용했다. 현대차는 최신 기술집약형 제품, 인도의 도로 환경을 고려한 제품설계, 엔진·변속기 등 핵심 부품까지 생산하는 자동차 업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게다가 현대차는 당시 현지 부품공급률을 70% 이상 달성한 만큼 인도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도 확보했다. 현대차는 모델 점포를 운영하며 의욕에 찬 현지 딜러를 대상으로 철저하게 판매와 서비스를 교육했다. 이들 딜러는 인도 소비자 성향을 세밀히 분석해 마케팅 전략을 펼치면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선봉 구실을 했다.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서 15%의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철저한 현지화 덕분이다. 인도는 수입에 대한 관세가 상당히 높다. 이에 현대차는 진출 초기부터 협력업체들과 함께 인도 시장 문을 두드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초창기부터 현지 로컬업체를 개발해 현재는 85% 이상 현지화를 달성했다. 덕분에 저렴한 가격으로 차량 판매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생산라인에 힌두교 상징 형상 배치
 
  현대차의 노력은 차량 제조 및 판매에만 그친 것이 아닌, 현지 문화에 적응하고 현지 사회와 융합하기 위한 노력으로까지 이어졌다. 현대차 인도 공장의 직원들은 현지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높은 수준의 복리후생과 평균 이상의 임금을 받고 있다. 또 현대차의 생산라인에 힌두교를 상징하는 형상을 배치해 인도 문화에 대한 존중의 뜻을 표했다. 더불어 공익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업 이미지를 높였고, 양국 간 문화적 이해를 위한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특히 병원 건물 개보수와 의료용 차량 제공 등 건강 보호와 전염병 근절을 위한 무료 진료 및 상담을 진행했고, 열악한 도로 사정과 주민들의 무단횡단으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사고 감소를 위한 교통안전 프로그램도 시행하며 현지 사회와의 융화를 위한 노력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인도 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마루티스즈키 40%, 현대차 15% 수준이다. 현대차는 올해 인도 내(內) 생산 능력 100만 대를 목표로 인도의 GM공장 인수를 매듭지을 예정이다. 인도 공장 캐파 증량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 내린 결정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현대차는 현지에서 ‘인지도 조사 1위’(2022년 5~7월 조사),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인지도 조사뿐만 아니라 선호도 조사에서도 현대차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 인도 공장은 2012년에 노조가 만들어졌다. 생산직 노동자의 90%가 노조원으로 가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사가 3년마다 협상을 하는데 현재는 공장과 노조가 서로 상생하는 관계”라며 “인도에서의 자동차 판매에 애로사항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인도에는 총 28개 주가 있는데 사실상 연방제라 주마다 규제가 다르다. 중앙정부에서 개선하려고 많이 노력 중이며 현대차도 이에 대응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인도를 향한 27년간의 헌신
 
삼성전자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를 방문한 인도인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은 1995년 인도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1996년에 뉴델리 외곽에 있는 노이다에 첫 공장을 지었고, 같은 해 인도 남부 벵갈루루에는 첫 R&D 센터를 설립했다. 1997년에 노이다 공장에서 TV를 첫 생산했다. 2002년 노이다에 TV를 연구하는 R&D 센터가 설립됐고, 노이다 공장에서 냉장고 생산(2003년), 휴대폰 생산(2007년)을 시작했다. 2007년에 노이다에 무선 제품을 연구하는 R&D 센터를 설립, 같은 해에 인도 남동부 첸나이 근처인 스리페룸부드르(Sriperumbudur)에 두 번째 공장을 설립했다.
 
  현재 삼성의 인도 총 인력은 1만8000여 명이다. 마케팅, 영업 등을 책임지는 삼성 총괄 판매 법인 인원이 2500명, 연구소 7100명, 공장 8400명 등이다. 삼성전자는 구루그람에 판매 법인, 노이다와 첸나이에 각각 1개의 공장, 노이다와 벵갈루루에 3개의 연구소, 노이다에 1개의 디자인 연구소가 있다. 뿐만 아니라 20만 개가 넘는 리테일 스토어가 있고 3000개의 A/S 센터, 벵갈루루에는 2018년 오픈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 ‘삼성 오페라 하우스’가 있다.
 
  1995년 600만 달러 매출 기업에서 오늘날 100억 달러 매출 기업으로 성장했고 인도에서 가장 큰 전자기업으로 변모했다. 스마트폰, TV,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다양한 제품들이 인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2023년 3월 말 기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삼성은 인도 정부의 ‘Make in India’ 전략에 맞춰 연구, 생산 시설을 갖추고 인도 성장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노이다연구소, 삼성 모바일 제품 개발의 일익 담당
 
삼성전자는 올해 인도 현지에서 ‘Neo QLED 8K’ TV를 출시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의 노이다연구소(SRI-N)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기지다. 2007년에 설립돼 현재 2000명의 연구 개발 인력이 상주해 있다. 주요 역할은 서남아와 북미 지역으로 출시되는 모바일 단말기 개발 및 탑재되는 서비스 및 기능 개발이다. 특히 삼성이 UNDP(United National Development Programme)와 체결한 파트너십에 따라 운영 중인 ‘삼성 글로벌 골스’ 앱을 개발해 제품에 적용,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헬스 기능과 사용자 경험 향상을 위해 키보드 성능을 개선하는 등 기술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 기술 준비를 위해서 인도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 있는 IIT 댈리캠퍼스와 산학 협력을 진행하고 있고, 다른 IIT 대학들과의 협력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인도의 노이다연구소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제품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글로벌 R&D 센터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2012년에 인도 휴대폰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고, 같은 해 노이다 공장에서는 첫 스마트폰 갤럭시 ‘S3’ 생산을 시작했다.
 
  델리연구소는, 인도 내 벵갈루루 연구소 설립 후 두 번째, 델리노이다 등 북부로서는 처음으로 2002년 노이다 공장 내 R&D 센터로 설립됐다. 삼성전자 DX 부문 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이하 VD사업부)에서 활용하는 해외 연구소 중 가장 중심이 되는 연구소로서 1700명 규모의 인력들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02년 설립 후 모니터 솔루션 개발을 시작으로 호텔TV·사이니지 등 초기에는 B2B 솔루션 개발이 중심이었으나, 2015년부터 TV 상품화 SW를 담당하기 시작하면서 Tizen Platform 개발, SW 품질 보증, Digital TV 표준화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담당 제품과 모델이 지속 확대되어 왔다.
 
  다양한 제품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기기 간 연결에 대한 사물인터넷(IoT), ‘연결과 융합’ 연구와 함께 근래에는 Vision/Voice AI 및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예측분석까지 연구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2017년 서버 개발, 이후 광고 운영까지 담당하면서 글로벌 대상으로 한 안정적인 서비스 공급까지 지속하고 있다.
 
  서남아 총괄과 협력해 다양한 지역 특화 HW 및 애플리케이션, 인도향 서비스까지 지속적으로 인도 내 로컬 판매 확대를 위해 개발 측면에서의 지원사격을 하는 중이다.
 
 
  현지인 중심의 삼성 벵갈루루 연구소
 
  삼성의 벵갈루루 연구소(SRI-B)는 인도의 IT 인재 자원의 성장 가능성, 벵갈루루에서의 소프트웨어 IT 산업의 활성화를 예상해, SISO(Samsung India Software Operation)라는 명칭의 오피스로 1996년부터 투자해 현재 27년을 맞고 있다.
 
  현재는 정규 엔지니어 약 3000명, 연구소장, CTO 등이 모두 인도 현지인이다. 이들 현지인이 중심이 돼 조직 및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고, 삼성전자 해외 연구소 중 가장 규모가 큰 연구소로 성장했다.
 
  매년 250여 개 ‘A1급’ 특허를 출원하는 등 삼성의 미국연구소와 더불어 특허 및 논문의 가장 큰 출처가 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삼성의 벵갈루루 연구소는 2000년 3G 모바일폰 개발부터, 4G·5G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삼성 본사 모바일 프리미엄 개발의 칩셋, 카메라 소프트웨어, 온디바이스AI 등의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기여해 왔다. 특히 삼성의 신규 산업(6G·AI 등)에도 강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지속 참여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기조에 적극 부응해 인도 내수향 제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리딩 중입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합니까.
 
  “인도의 약 60개 대학, 5000명의 학생에게 산학 협동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4개 대학에 SIC(Samsung Innovation Campus)를 CSR 활동의 일환으로 설립해 젊은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기술을 가르쳐 구직이 용이하게 돕고 있습니다.”
 
  ― 삼성의 인도에서의 활동이 인정받고 있다고요.
 
  “2014년에 인버터 에어컨 시장에서 리더십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또 2018년에는 ‘ET Brand Equity Most Trusted Brands survey’에서 ‘모바일 및 소비전자제품’ 부문 1위를 차지했습니다. 2019년에는 TRA로부터 소비자집중브랜드 1위를 수상했습니다. 2021년에는 인도 전용 식기세척기를 론칭했습니다.”
 
 
  지역에 기반한 감성을 담은 디자인
 
  삼성 인도디자인연구소(SDD)는 2008년 서남아시아에서 나타나는 지역적 디자인 인사이트를 발굴하기 위해 설립됐다.
 
  사용자 경험 디자인, 제품 디자인, CMF 및 서비스 디자인에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서남아 시장 삼성전자 제품군 전반에 걸친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고, 특히 인도디자인연구소에서 인도의 22개의 지역 언어를 연구하여 인도향 갤럭시 및 스마트TV에 적용된 ‘인디아키보드’는 2022년 세계적 권위의 국제 디자인 공모전 IDEA 디자인어워드 은상을 수상했다.
 
  SDD는 인도 내 R&D연구소, 제조거점, 마케팅·기획조직과 긴밀하게 협업하며 미래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부터 인도에서 스마트폰 생산
 
  노이다 공장은 1995년에 인도 회사(Videocon)와 합작으로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 지역에 설립됐고, 삼성전자가 2002년에 지분을 100% 인수해 법인으로 전환시켰다. 노이다 공장은 CTV 생산(1997년)을 시작으로, 모니터(2000년), 냉장고 생산(2003년)을 시작하면서 외형을 확장했다. 2007년부터는 인도 하리아나주에 있는 휴대폰 생산 법인과 통합해 법인에서 휴대폰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스마트폰 생산을 시작했고, 인도 휴대폰 시장의 성장에 발맞추어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인도의 노이다 공장은 2018년에 신(新)공장을 준공해 삼성의 주요 휴대폰 생산기지가 됐다. 2023년 현재까지 총 6억5000만 대가 넘는 휴대폰이 이 곳에서 생산돼 인도 내수 및 유럽·북미·중남미 등 해외로 수출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인도 노이다 법인은 항상 임직원의 안전과 준법·환경경영을 최우선으로 해 법인을 운영 중이며 협력사 및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임직원 및 가족의 백신 접종과 감염예방 물품을 최우선으로 지원했고, 지역사회의 협조 속에서 가동 중단 없이 법인을 지속 운영했다”고 말했다.
 
  첸나이 공장은 2007년 TV 생산을 시작으로 현재는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를 생산하는 가전 종합 생산 법인으로 자리매김, 2022년에는 3000억원을 투자하여 가전제품의 핵심 부품인 콤프레샤 생산을 내재화하고, 최고 프리미엄 모델인 SBS냉장고 생산을 본격화해 인도 내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메카 법인으로 성장 중이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 위치한 법인은 현지인 3100명이 근무 중으로 산학 연계를 통한 우수인력 채용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으며, 법인 내 각종 편의시설을 완비하여 직원들의 복지증진과 함께 협력사 지원을 통해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인도 암바니 가문의 컨벤션센터 삼성물산이 지어
 
  삼성은 전자 외에도 삼성SDI·삼성엔지니어링·제일기획·삼성중공업·삼성물산 건설 부문이 인도에 진출해있다.
 
  삼성SDI 인도 법인은 2019년 4월 노이다에 법인을 설립해 휴대폰 배터리를 임가공으로 생산, 삼성전자 인도 법인으로 전량 판매하고 있다.
 
  삼성 엔지니어링은 델리에 2006년 설립돼 2009년 노이다로 이전했고, 화공 상세설계 수행, 인도내 조달 벤더 발굴 및 구매, 산업환경 프로젝트 수행 지원, 화공 프로젝트 영업을 지원 중이다.
 
  제일기획은 1998년 9월 델리에 사무소 설립을 시작, 전자 마케팅 지원을 해오고 있다. 2010년 델리에서 구르가온으로 거점을 이전했고, 2012년부터 본격적인 전자 비즈니스 지원을 시작했다. 뭄바이 사무소 오픈(2012년), 첸나이·콜카타·벵갈루루 사무소(2013년)를 차례로 오픈해 인도 전역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2016년 4월 현 구르가온으로 주요 사무소를 확장 이전했다.
 
  삼성중공업 인도설계센터는 해양플랜트 상세설계 수행 및 인도 우수 엔지니어 확보 목적으로 2007년에 노이다에 설립됐다. 특히 2019년 릴라이언스사(社)에서 발주한 ‘Ruby 해양 프로젝트’는 2022년 현재 인도 동부 벵골만 유전에서 7월 중 최종 완료를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의 성과는 눈에 띈다. 건설 인도 법인은 2007년 한국 법인 소유지분 100%의 자회사로 설립됐다. 법인 설립 이전, 한국 본사 계약으로 인도에서 댐(DAM)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도 했으나 법인 설립 후 다수 PJT를 수주하고 진행했다. 대표적인 PJT로는 한국에서도, 인도 대부호로 유명한 암바니 가문에서 발주한 컨벤션센터·전시관(JIO World Center) 및 동(同) 지역인 뭄바이의 월리타워(66층) 등이 있다.
 
 
  180만 톤의 냉연·도금공장 등 고급 철강제품 생산 체제 구축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에 위치한 대표법인이자 냉연도금 철강재 생산 법인 포스코마하라슈트라 전경.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지난 2005년 푸네에 위치한 가공센터를 시작으로 인도에 진출했다. 포스코는 현재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에 위치한 대표 법인이자 냉연 도금 철강재 생산 법인 포스코마하라슈트라를 비롯해 푸네, 델리, 첸나이, 아마다바드 등 인도 주요 지역에 가공 법인 및 물류 법인을 운영하고 있고, 인도 고급 자동차 강판 시장에서 최고의 품질을 보유한 철강사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마하라슈트라는 고성장하는 인도 시장의 고급 철강 시장에서의 거점 확보를 위해 지난 2009년에 설립됐다. 연산 180만 톤 규모의 냉간압연 공장 및 100만 톤 규모의 연속소둔라인(CAL), 45만 톤 규모의 용융아연도금라인(CGL), 30만 톤 규모의 친환경차 구동모터용 전기강판 생산라인(ACL)을 가동 중인 포스코마하라슈트라는 인도 자동차 시장 발전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서 인도에 자동차 강판 생산기지를 설립했으며, 인도 고객사들의 고품질 자동차 강판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마하라슈트라주에는 자동차, 가전 등 냉연 제품을 요구하는 고객사가 많은데, 마힌드라&마힌드라, 타타, 폴크스바겐, 바자즈 오토 등 다수(多數)의 자동차 업체가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마하라슈트라는 이전까지 인도가 수입에 의존해 온 자동차 강판을 인도 내 생산시설에서 공급하는 계기가 됐다. 포스코는 현지 지역 투자를 통해 2000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했고, 지역 세수(稅收) 증대에도 이바지하고 있어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에 딱 맞는 대표적인 투자 사례가 됐다”고 말했다.
 
  포스코마하라슈트라는 앞으로 가공기 절감 및 탄소 배출 원 단위 줄이기를 통해 저원가·저탄소 프로세스로 전환하고 자동차 강판, 전기 강판, 가전 강판 등의 고급강 판매를 더욱 확대하여 양적·질적 성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인도 2위 재생에너지 기업과 협력
 
포스코홀딩스가 인도 그린코사와 수소사업 MOU를 체결할 때 모습. 사진 왼쪽 세 번째부터 그린코 가우탐 레디 쿰밤(Gautam Reddy Kumbam) 신재생에너지부문총괄(COO, Head of New Energy), 포스코홀딩스 조주익 수소사업추진단장. 사진=포스코
  글로벌 3위의 탄소 배출 국가로서 2070 탄소 중립을 선언한 인도 정부는 국가 예산을 투입해 수소·재생에너지 생산 등 저탄소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인도 주요 철강사들도 재생에너지와 스크랩 사용을 확대하는 등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포스코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5월 21일 인도 JSW사의 비자야나가르 제철소 방문 후 사쟌 진달(Sajjan Jindal) 회장을 만나 친환경 철강 기술 및 미래 성장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사 회장은 이번 교류회를 통해 소재 구매, 철강기술 등 전통적 사업 협력뿐 아니라 탄소 중립과 수소, 이차전지 소재를 포함한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포괄적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포스코는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생산의 최적지로 평가받는 인도를 탄소 중립을 위한 HBI(Hot Briquetted Iron) 생산지 후보로 검토하고 있고, JSW 또한 포스코 고유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HyREX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어 탄소 중립을 위한 양사의 친환경 철강 사업 협력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도는 풍부한 태양광, 풍력 자원과 우수한 전력망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재생에너지 생산에 우수한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인도 정부도 적극적인 수소 경제 지원 정책을 준비하고 있어 대규모 해외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개발 중인 포스코그룹으로서는 전략적인 생산 거점 중 하나입니다. 포스코그룹은 2020년 12월 미래 청정에너지인 수소사업을 개척하고, 탈탄소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수소 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 기업’이라는 수소사업 비전을 밝힌 바 있습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9월 인도 2위 재생에너지 전문 기업인 그린코사(社)와 ‘그린수소·암모니아 사업 협력을 위한 양자 간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인도 현지에서 신재생에너지 및 양수 발전을 기반으로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그린코는 싱가포르투자청(GIC), 아부다비투자청(ADIA)이 투자한 인도 내 재생에너지 2위 업체로, 재생에너지 설비 규모가 7.2GW에 달합니다. 그린코는 양수 발전을 통해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최대 활용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그린전력을 공급하는 사업 모델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인도무역 법인, 연간 70만 톤 이상 철강 취급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에서 철강 트레이딩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인도무역 법인은 연간 70만 톤 이상의 철강을 취급하며 그룹사의 해외 첨병 구실을 하고 있으며 포스코마하라슈트라, 포스코크라카타우 등 인도와 인근 국가에 있는 그룹사의 생산기지에서 사용하는 철강 원료를 공급하고 여기서 생산된 제품의 수출도 담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도가 주요 자동차 생산국임을 감안해 자동차 강판 수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중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 그린수소, 전기차 관련 사업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인도는 2022년에 전년보다 24.1% 증가한 545만6000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내수 판매 기준으로는 인도가 지난해 472만5000대로 일본을 제치고 중국과 미국에 이어 3위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포스코그룹은 자체 보유 역량을 활용해 사회 인프라를 조성하고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 상생 활동도 지속 실시 중이다. 주요 사회공헌 활동으로는 자매결연 지역 초등학교 대상 재능기부 활동, 여아 출산 가구 저축 지원, 지역민 건강(안과)검진 및 헌혈 활동, 공장 인근 묘목 심기, 공공시설 개보수 등이 있으며, 장기적이고 지속할 수 있는 활동들을 통해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실천 중이다.
 
 
  미래에셋, 2008년 1호 펀드 출시
 
미래에셋그룹의 인도 진출 15주년 행사에 참석한 박현주 회장(가운데). 사진=미래에셋
  국내 제조업만 인도 시장에서 선전하는 것은 아니다. 재계 서열 20위권인 ‘토종 금융그룹’ 미래에셋은 인도에서 성공적인 해외금융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미래에셋은 국내 투자자들을 위해 인도에 투자하는 상품 라인업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인도에서 현지 운용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뭄바이에 법인 설립 후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하며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 15년 만에 인도 현지에서 9위 운용사로 성장했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은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 자본 운용사다.
 
  미래에셋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도는 중국과 견줄 만큼 매력적인 신흥 시장임에도 외국 기업이 뿌리내리기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른 외국계 운용사들은 모두 철수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철저히 현지화하는 데 주력했고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했습니다.”
 
  ― 금융그룹의 해외 진출, 특히 인도 진출은 쉽지 않았을 텐데요.
 
  “특히 외국 기업이 살아남기 어려운 금융산업의 특성에도, 인도 현지에서 미래에셋만이 ‘자생적 성장(Organic Growth)’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어렵지만 진출한 이유는요.
 
  “미래에셋이 선제로 인도 시장에 집중한 이유는 인도의 성장 잠재력 때문입니다. 고령화가 진행 중인 중국과 달리 청년층 인구의 비중도 높고요.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 GSO인 박현주 회장은 2021년 1월 인도 법인 15주년 기념행사에서 ‘인도는 높은 교육열과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높은 자존감 그리고 영어 공용화 등의 환경으로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갖춘 나라다. 인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오랜 시간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운용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미래에셋은 앞으로도 인도 시장에서 사세(社勢)를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해외 운용사가 모두 철수했을 때도 미래에셋은 인도에 남아”
 
  이처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비약적인 경제 성장이 기대되는 인도에 주목하며 비즈니스 영역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 2019년 11월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은 인도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운용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승인받아 펀드 운용 및 자문뿐 아니라 NBFC(Non-Banking Financial Company), VC(벤처캐피털)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또 인도 WM(Wealth Management) 시장의 빠른 성장에 발맞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하며 국내 운용사 최초로 중동에 진출했다. 두바이는 지리적으로 인도와 가깝고 전체 인구 중 인도인 비중이 약 35%에 달해 인도 현지 펀드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의 2022년 말 기준 수탁액은 21조원, 계좌 수는 550만 개에 달할 정도로 자산관리(WM) 비즈니즈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2006년 자본금 500억원으로 인도 시장에 뛰어든 인도 법인은 모든 해외 운용사가 철수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버텨내며 지난해 말 기준 자기 자본 1600억원 규모의 7개 계열사를 둔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했다”며 “미래에셋은 인도 투자의 선두주자로서 탄탄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TIGER 인도니프티50 ETF’를 신규 출시했다. 해당 ETF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가진 인도 시장에서 인도 경제를 이끄는 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앞서 2016년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를 선보인 미래에셋은 갈수록 인도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라인업을 확대했다. 특히 ‘TIGER 인도니프티50 ETF’는 연금 계좌를 통해서도 투자가 가능해 연금 투자자들에게도 주목받고 있다.
 

  인터뷰
  전홍주 LG전자 인도 법인장(상무)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수요 꾸준히 증가”
 
   전홍주 LG전자 인도 법인장은 라트비아, 레반트, 걸프 법인장을 거쳐 올해부터 인도 법인장을 맡고 있다. 전 법인장은 “한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다면 반드시 진입, 성공해야 하는 곳이 인도 시장”이라고 말했다.
 
  ― 처음 진출한 1997년과 2023년의 인도 상황은 180도 다르겠죠?
 
  “인도 소비자들이 기술의 얼리 어답터가 되고 있으며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핵가족 및 일하는 여성이 증가하면서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가사 부담을 줄여주고 효율적인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젊은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건강 및 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습니다.”
 
  ― LG전자의 가전 프리미엄 전략이 아직 개발도상국인 인도에 먹힐까요.
 
  “인도 소비자들이 제품의 가치를 인식하고 우수한 기술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프리미엄 소비재 시장은 지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대용량 고효율 가전과 프리미엄 올레드 TV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습니다. 듀얼 인버터 에어컨, 대용량 세탁기와 냉장고, 에너지 효율 가전 수요가 늘고 있는데 한 가구가 여러 대의 TV를 사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대형 화면으로의 전환도 가속화되고 있으며 올레드 TV의 판매는 2019년에 비해 약 3배로 늘었습니다.”
 
  ― 인도에서 LG전자의 전자레인지 점유율이 40%가 넘는다고 들었습니다. 1위 비결이 뭘까요.
 
  “인도 현지 문화를 기반으로 한 인사이트를 제품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지역 요리와 함께 자동 요리 메뉴를 적용해 왔습니다. 현재 자동 조리 메뉴는 401종으로 늘었습니다. ‘Mallika-E-Kitchen(주방의 여왕)’ 체험 마케팅을 통해 전국의 여성 고객들 대상으로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데우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강점을 적극적으로 알렸습니다.”
 
 
  “인도 직원들 우수하고 조직에 대한 로열티 강해”
 
  전홍주 법인장은 “LG전자 보급형 제품의 경우 20~40대 남녀 고객, 올레드 TV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은 소득이 높은 30대 이상 남성이 구매하고 있다”며 “LG전자는 앞으로도 인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TV 보급률이 72% 수준에 그치고 있고,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같은 주요 가전제품의 보급률은 각 38%, 7%, 8% 수준으로 아직 성장 잠재력이 다른 주요 시장보다 높습니다. 현재 인도의 1인당 GDP는 2200달러 수준이지만 5000달러까지 늘어날 경우에 가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LG전자 인도 법인은 전 세계 매출 기여도 측면에서 미국에 이어 2위 수준으로, 올해는 모든 자회사(해외 법인) 중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 현지 직원들 수준은 어떻습니까.
 
  “제가 법인장으로 있으면서 본 인도인들은 우수한 개인 역량을 갖춘 인원이 많고 소속된 조직에 대한 로열티도 강한 편입니다. 제가 LG전자 주재원으로 여러 국가에서 업무를 해 왔는데, 인도인들이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핵심 인력으로 활약하는 경우를 자주 보아 왔습니다. 인도 시장은 이런 성장 잠재력과 우수 인력의 풍부함만 보더라도 분명히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 개인적으로 인도 주재원 생활은 어떤지요.
 
  “저는 인도가 기술 수용 면에서 상당히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현지의 여러 요소를 직접 경험하면서 흥미로운 시장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빈부격차가 크고 인프라 부족 등 많은 요인으로 외국인이 생활하기에 타 국가 대비 좋은 조건을 갖춘 국가는 아니지만, 과거보다 생활 여건이 많이 개선돼 생활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교육체계 또한 서구화되어 있고 영어권에 속해 있어 타 국가 대비 부족함이 없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 앞으로 인도 법인장으로서의 포부라면요.
 
  “인도의 특성상 한 나라 내에서도 언어가 다양하고 소비자들의 특성과 니즈도 달라 LG전자도 전국에 걸쳐 50여 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주 지방 곳곳을 찾아다니며 고객의 니즈 및 의견을 청취하고 각 지역 사업 현황과 거래처 관계 등을 챙기고 있는데 일부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지만, 인도 법인장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업무라고 생각하고 올해 모든 지사를 방문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실천하고 있으며 보람과 재미도 느끼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언수 현대차 인도 법인장(부사장)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 인도인의 마음잡는 데 주력할 터”
 
   김언수 현대차 인도 법인장은 현대차 수출기획팀장과 사업운영전략사업부장, 글로벌 사업관리본부장(전무)을 역임했다. 현대차가 해외에서 질주하는 성공 비결을 누구보다 잘 안다. 김언수 인도 법인장은 “인구대국 인도의 미래시장 잠재력과 다양성, 가능성을 따져 브릭스(BRICs)라는 말이 일반화되기 전부터 인도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인도에 진출한 지 불과 2년 만에 시장 점유율이 2%에서 14%로 뛰어올랐습니다.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설립된 현대모터인디아(HMI)공장은 착공 17개월 만에 가동을 시작한 HMC 최초의 해외 통합 제조공장입니다. 2000년까지 연간 10만 대를 생산해 14%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고, 2008년에 제2 공장을 준공한 이후에는 현재 75만 대 생산 규모로 2020년 기준 17.4%의 점유율을 달성했습니다. 현대차는 인도의 고관세를 극복하기 위해 약 60여 개의 부품 협력사와 동반 진출했습니다. 덕분에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도 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인도 고객의 니즈에 맞추기 위해 인도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차체가 4미터 미만인 인도 특화 소형차와 다양한 신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타 글로벌 OEM 회사들이 인도 소비자의 소득 수준이 낮다고 간주해 글로벌 낙후 모델, 후진국형 저가 모델을 출시했다면, 현대차는 인도 소비자의 높은 교육 수준, 실리적 소비 패턴을 감안해 글로벌 시장용 소형차를 인도에서 출시했습니다. 인도 생수(물통) 사이즈를 고려한 컵홀더, 신상(불상, 성모상 같은 힌두교 신상)을 놓을 수 있는 실내 공간까지 고려했습니다. 크리켓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에게 실시간 스코어를 알려주는 커넥티비티 사양도 운영 중입니다.”
 
 
  “인도에서 현대차는 프리미엄 브랜드”
 
  ― 인도에서의 빠른 점유율을 고려하자면, 여전히 마의 고지인 점유율 14~17%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도 시장은 오랫동안 국영기업이었던 마루티가 스즈키와 일찍이 합자를 하면서 전체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점유율이 15% 수준에 머무는 것이 정체로 보일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인도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생산 능력, 라인업을 확대했고, 선도적으로 시장을 주도하면서 그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생산하는 차량을 전부 인도에만 판매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대차 인도 법인은 인도 완성차 업체 중 해외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랜 기간 인도 최대의 자동차 수출 기업으로서 신흥 시장의 공급 허브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는데, 이는 인도 내 다른 자동차 기업들이 보여주지 못한 강점입니다. 생산, 판매량에 못지않게 무엇보다 인도 고객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1위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인도에서 현대차는 프리미엄 브랜드입니다. 앞으로도 현대차는 인도 시장의 성장에 맞춰 지속적 성장을 기대하나, 양적인 성장보다 내실 있는 질적(質的) 성장과 인도 소비자들의 진심을 얻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 협력사와 동반 지출했는데, 인도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중소기업인 협력업체들이 꺼리지 않았나요.
 
  “16개 협력사는 인도 법인 설립 초기인 1996~1997년, 나머지 27개 사는 2006~2007년에 동반 진출했습니다. 처음 진출할 때는 인도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일부 협력사들이 진출을 꺼린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두 번째로 진출할 때는 협력사들이 먼저 적극적으로 진출을 희망했고, 인도 현지 법인에서 공급이 불가한 품목을 위주로 협력사를 선정해 진출할 정도가 됐습니다. 인도에 진출한 1차 협력사의 경우, ‘CoInCo’라는 협력회를 구성해 현대차 인도 법인과 수시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 1996년과 2023년의 상황이 판이하죠.
 
  “정부 주도의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로 제조산업에 초점을 둔 것이 가장 큰 변화로 보입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모빌리티 전동화 전환을 위한 FAME(Faster Adoption and Manufacturing of EV)라는 정책이 영향을 끼치는데, 2014년부터 시행 중인 FAME는 전기차 확충과 대중 운송 수단, 서민 운송 수단을 중심으로 전동화 지원을 하고 있고, 전기차의 경우 세금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 이슈로 인해 기업 평균 연비 규제와 실제 운행 배출 규제 등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규제 강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미세먼지 수치가 500이 넘는 날이 많아, 델리의 경우 겨울에는 공사를 못 하게 하거나 일부 디젤 차량의 운행을 중단시키는 명령을 발표하기도 합니다. 그런 점들이 현대차가 상황에 맞게 대응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 인도 정부가 자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에 혜택을 준다는데요.
 
  “인도 정부는 자동차, 항공, 화학, 전자제품 등 14개 부문에 대해 260억 달러의 인센티브를 승인했습니다. 인도 주정부에서도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센티브를 줍니다. 현대차 인도 법인도 타밀나두주 정부와 투자에 대한 협약을 맺어, 인센티브를 받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이를 위한 프로젝트도 추진 중입니다.”
 
 
  “인도인은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강해… 잦은 이직으로 인재 확보 어려워”
 
  ― 인도인을 직원으로 고용해보니 어떻습니까.
 
  “현대차 인도 법인의 직접적 고용은 9500여 명 정도이고, 그룹사·협력사·딜러의 간접 고용 효과를 더하면 25만 명의 현지인 고용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인도인은 토의를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본인 의사를 표현하며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매우 강합니다. 현대차 인도 법인은 이러한 직원의 성향을 반영해 정기적으로, 비정기적으로 크고 작은 포상과 행사를 진행합니다. 이는 이직에 대한 생각과도 연관돼, 짧게는 2~3년 만에 다른 직장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잦아 인재 확보와 유지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에 반해 과거 계급 사회의 영향 때문인지 상하(上下) 관계에는 다소 경직된 모습도 보여줍니다. 고등 교육을 받은 인력들은 영어 소통이 자유로운데다 최우수 인재는 해외 유학을 통해 해외 취업으로 연계되는 등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느낍니다.”
 
  ― 인도가 빠르게 성장했지만, 사업하는 입장에서 여전히 도로망, 물류, 의류 등이 낙후돼 있지 않나요.
 
  “포장되지 않은 도로가 아직 많고, 포장된 도로도 온전치 않은 경우가 있으며 전기 공급이 불안정해 잦은 정전이 발생합니다. 하수 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아 짧은 시간의 소나기에도 도로가 잠기는 사례들이 있어서, 현대차는 이에 대응한 비상전원, 용수 확보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현대차가 27년간 사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했던 경험의 노하우가 쌓였고, 이를 통해 어떤 걸림돌도 극복할 수 있는 일종의 DNA가 생긴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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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re4more    (2023-08-09) 찬성 : 1   반대 : 0
탈한국이 답이란다. 제조 연구 판매 모두 현지에서 하면 한국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좋아할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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