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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조선 CEO TIME

빈곤·분쟁·테러없는 ‘뉴 아프리카’ 내걸고 개발과 교육으로 세계로 가자!

글 : 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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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F, ‘2018 아프리카 서밋’ 세네갈서 개최… 현직 대통령·수상·국회의장 등 60개국 1200여명 참석
⊙ 각국 지도자들, 국가간 협력과 안정 및 발전방안 논의… ‘다카르 선언’ 발표
⊙ 빈곤·분쟁·테러 해결하고 개발·청소년 교육에 집중
⊙ 아프리카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 및 세계평화종교인연합 창립
‘2018 아프리카 서밋’이 지난 1월 17일(현지시각)부터 3일간 서(西)아프리카 세네갈 수도(首都) 다카르(Dakar)에 위치한 국제콘퍼런스센터 ‘압두 디우푸 국제센터(CICAD)’에서 열렸다. 한국의 민간 외교사절인 리틀엔젤스예술단이 개회식에서 세네갈 전통민요를 불러 큰 호응을 얻었다.
  〈들판을 적시는 그대의 아름다운 검은 피 / 그대가 흘린 땀의 피 / 노예 생활의 노동 / 아프리카 말해 보라 이것이 당신인가 / (중략) / 눈부신 외로움으로 서 있는 / 바로 이 나무 / 이것이 아프리카다 / 새싹을 내미는 끈기 있게 고집스럽게 다시 일어서는 / 그리고 그 열매에 자유의 쓰라린 맛이 / 서서히 배어 드는 이 나무가.〉
 
   세네갈 시인(詩人) 다비드 디오프(David Diop·1927~1960)가 쓴 ‘아프리카’의 일부다. 아프리카에 대한 향수(鄕愁)와 서양 열강의 식민지배에 대한 저항을 노래한 시(詩)다. 프랑스의 지배를 받은 세네갈은 1960년에야 독립했다. 세네갈 지식인들은 모국(母國) 해방을 위해 세계 각지에서 ‘독립의 피’를 뿌렸다.
 
  세네갈의 초대 대통령이자 시인이었던 레오폴드 세다르 셍고르(Leopold Sedar Senghor·1906~2001)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저항문학’을 주도했다.
 
  세네갈처럼 아프리카 국가들은 태평양 전쟁 이후 20여 년에 걸쳐 독립국가로 전환했다. 현재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는 50개가 넘는 독립국이 있다. 물론 지금의 아프리카는 빈곤과 분쟁 그리고 원조(援助)의 이미지로 뒤범벅돼 있다.
 
  하지만 이곳에는 세계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다양하고 풍부한 역사를 갖고 있다. 오래됐으면서도 현대적이고, 고난 속에서도 영광의 빛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단지 오늘날의 세계관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무시됐을 뿐이다.
 
 
  새로운 아프리카, 공생·공영·공의와 보편적 가치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아프리카, 스스로에 의해, 스스로를 위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아프리카를 믿는다”고 역설했다.
  기자는 최근 7박 9일의 짧은 일정으로 아프리카 세네갈을 다녀왔다. 현지 취재에 앞서 아프리카 관련 서적을 찾다가 여행기(旅行記)를 제외한 전문서적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 짧은 체류기간 동안에 모든 것을 볼 수도, 알 수도 없었다. 분명한 것은 지금 아프리카는 ‘새로운 아프리카’를 꿈꾸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출발이 올해 처음 열린 ‘2018 아프리카 서밋(Africa Summit)’이다.
 
  이번 ‘아프리카 서밋’은 지난 1월 17일(현지시각)부터 3일간 서(西)아프리카 세네갈 수도(首都) 다카르(Dakar)에 위치한 국제콘퍼런스센터 ‘압두 디우푸 국제센터(CICAD)’에서 열렸다. 올해 처음 열린 ‘아프리카 서밋’에는 마키 살(Macky Sall) 세네갈공화국 대통령을 비롯해 아프리카 국가의 현직 대통령 및 대통령 대행 20명, 전직 대통령과 수상 11명, 현직 장관 35명, 국회의장 및 국회부의장 17명, 국회의원 295명, 종교지도자 88명, 족장 110명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의 국적은 세네갈, 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리비아, 말리, 수단, 알제리, 앙골라, 에티오피아, 이집트, 짐바브웨, 카메룬, 케냐, 콩고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주요국과 인근 중동국가 등 60여 개국에 달했다. 이번 회의 주제는 ‘신아프리카: 공생, 공영, 공의와 보편적 가치’였다.
 
  UPF(Universal Peace Federation·천주평화연합·의장 토마스 월시)가 세네갈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이번 행사를 주관했다. UPF는 유엔(UN) 경제이사회(ECOSOC) 특별자문기관으로 등록된 글로벌 비정부기구(NGO)다. 2005년 문선명·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뉴욕에서 창설했다. 현재 154개국에서 UPF 평화대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정치, 종교, 학계, 언론, 예술, 스포츠 등 각국 지도자들을 연결시키는 소프트파워 역할을 세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토마스 월시(Thomas Walsh) UPF 의장은 ‘2018 아프리카 서밋’에 대해 “이번 회의를 계기로 아프리카 대륙에 평화와 번영을 추진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아프리카 각국 지도자들과 함께 이곳 세네갈에서 평화세계를 향한 첫 출발을 도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2018 아프리카 서밋’을 주최한 UPF는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에게 ‘리더십과 굿거버넌스 어워드(Leadership and Good Governance Award)’를 수여했다. 왼쪽부터 토마스 월시 UPF 세계의장, 한학자 총재, 마키 살 대통령.
  한학자 총재는 기조연설을 통해 “아픈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신(神) 아프리카 대륙이 돼야 한다”면서 “최남단 희망봉에서부터 아프리카 대륙을 넘어 유럽, 유라시아, 아시아를 거쳐 한국으로 통하는 평화고속도로를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2018 아프리카 서밋’ 개회식은 이맘 셰이크 아흐메드 티디안 시쎄(이슬람교 대표)와 짐바브웨 사도기독교연합회 회장 요하네스 엔당가 대주교(기독교 대표)의 기도로 시작됐다. 이어 셰이크 만수르 디우프(세네갈 이슬람 지도자) ‘2018 아프리카 서밋’ 운영위원장의 환영사,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기조연설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 중간에 한국의 민간 외교사절인 리틀엔젤스예술단의 특별공연도 진행됐다.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처음 열리는 ‘2018 아프리카 서밋’을 세네갈에서 개최한 데 대해 한학자 총재님에게 감사를 드린다”면서 “아프리카는 미래의 대륙이며 그 미래가 이번 회의를 통해 시작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전쟁 종식뿐만 아니라 개발을 통해 새로운 평화를 만들어 아프리카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가 세네갈에서 최초로 열리게 된 데는 마키 살 대통령의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도 크게 기여했다. 마키 살 대통령은 내전(內戰)을 겪은 부르키나파소에 평화유지군을 보내 사태를 해결했고, 감비아에서 민주적 절차에 따라 대통령이 선출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번 ‘아프리카 서밋’도 마키 살 대통령의 전폭적 지원에 의해 성공적으로 열렸다. 회의가 열린 국제콘퍼런스센터 ‘압두 디우푸 국제센터’도 이번 행사를 위해 건설됐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손꼽히는 최고 수준의 회의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평화결의·추진 사항 담은 ‘다카르 평화선언’ 발표
 
마하마네 오스마네(Mahamane Ousmane) 전(前) 니제르 대통령.
  ‘2018 아프리카 서밋’은 각국 대통령 및 지도자들의 비전 소개를 비롯해 특별발표, 분과별 모임, 아프리카 대륙 의원연합(IAPP) 창립총회, 아프리카 대륙 종교인연합(IAPD) 창립 총회 등을 담았다. 폐회식 때는 이번 회의에 참석한 각국 지도자들의 평화결의와 향후 추진 사항을 담은 ‘다카르 평화선언’을 발표했다.
 
  평화선언은 “우리는 빈곤, 분쟁, 환경파괴, 의료 서비스 부족과 어린이들에 대한 적절한 교육 부재를 비롯해 이 시대 인류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들을 이번 서밋 기간 동안 논의했고 아프리카 국가들의 굿거버넌스, 기간시설, 교육 커리큘럼, 기업가 정신, 분쟁 해결뿐만 아니라 초종교 대화 및 협력에 대한 발전의 기회를 탐구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앞으로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 아프리카 대륙본부,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 세네갈 국가본부, 세계평화종교인연합 아프리카 대륙본부, 세계평화족장연합 아프리카 대륙본부, 인성교육 프로그램, 지속가능한 발전과 커피 농장 이니셔티브, 피스로드 프로그램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을 결의하고 선포한다”고 밝혔다.
 
  마하마네 오스마네(Mahamane Ous mane) 전(前) 니제르 대통령(1993~96)은 이번 회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번 회의는 아프리카 지도자들에게 시사(示唆)하는 바가 많습니다. 특히 현재 아프리카 대륙이 안고 있는 문제들의 심각성과 해결책에 대한 고민을 심층적으로 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개발을 왜 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논의했습니다. 아울러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데 필요한 사항들을 논의했습니다. 이제 각국 지도자들은 서로 대화하고 교류해야 합니다. 또 아프리카 내 여러 분쟁이 종교와 밀접히 연결돼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종교 간 교류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오스마네 전 대통령은 “아프리카 대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의식을 높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국가발전의 밑거름인 ‘교육’을 위해 서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개발’에 앞서 ‘교육’을 앞다퉈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현재 아프리카 대륙은 민주주의 문제, 이슬람 등 종교분쟁, 부패와 분쟁, 테러 등 복잡한 현안(懸案)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 문제는 아프리카의 토착 언어, 역사, 인종과 부족, 문화와 제도, 환경 등과 밀접히 얽혀 있다. 아프리카만의 특별한 ‘속성(Africanness)’을 종합적으로 이해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프리카를 지배해 온 서구사회는 지난 50년 동안 2조 달러 이상의 해외 원조금을 투입했다. 하지만 원조는 지속가능한 경제성장과 빈곤 퇴치에 적절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잠비아 출신의 아프리카 경제학자인 담비사 모요(Dambisa Moyo) 박사는 “원조가 빈곤의 순환을 영속화하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무산시켰다는 것을 보여주는 매우 강력한 증거들이 있음에도 아직까지 원조는 개발의제의 핵심에 놓여 있다”며 “1970년대 이후 거액의 원조금이 아프리카 대륙에 쓰인 것으로 보이지만 그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는 알 길이 없고 결론적으로 원조는 전혀 효과가 없다”고 단언했다.
 
레베렌드 장 피에르 카디마(Jean-Pierre Kadima) 콩고민주공화국 성화기술대학교 이사회 의장.
  《아사히신문》 기자 출신으로 30년 이상 아프리카 현지를 취재해 온 마쓰모토 진이치(松本仁一)는 아프리카 국가를 크게 네 유형으로 분류했다. 첫째, 정부가 국가형성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는 나라(보츠와나), 둘째 정부가 국가형성에 대한 의욕은 있지만 운영기술이 미숙해 진척이 더딘 나라(가나·우간다·말라위), 셋째 정부의 고위층들이 사리사욕만 추구하느라 국가형성이 늦어지고 있는 나라(케냐·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대부분의 국가), 넷째 지도자가 이권에만 관심을 가질 뿐 국가발전을 아예 생각하지도 않는 나라(짐바브웨·앙골라·수단·나이지리아) 등이다.
 
  마쓰모토 진이치 기자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대부분 국가들은 세 번째 유형에 속한다. 요컨대 정부 지도자들의 부패로 국민이 희생되고 있다.
 
  이번 아프리카 서밋에 참석한 각국 지도자들은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최선책으로 ‘교육’을 강조하고 나섰다. 짐바브웨에서 온 한 지도자는 국가발전 분과모임에서 “아프리카 국가 대부분의 부모들은 하루하루 벌어 먹고살기 위해 자신의 어린아이들을 생계 현장에 내몰고 있다”며 “여기 계신 각국 지도자들은 이런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국가가 나서 어린아이들을 가르쳐야 나라 발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소국(小國) 상투메 프린시페 민주공화국의 총리(2002~2004) 출신으로 현재 국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마리아 데 네베스(Maria Des Neves) 의원은 “새로운 아프리카는 청소년 교육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아프리카 대륙이 분쟁에서 벗어나 번영의 길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함께 ‘청소년 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치부패 척결과 민주주의 발전을 강조한 이들도 있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성화기술대학교 이사회 의장인 레베렌드 장 피에르 카디마(Jean-Pierre Kadima)는 “젊은이들에게 장래 희망이 뭐냐고 물어보면 ‘정치인이 되겠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물어보면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며 “부패한 정치권력을 청산하고 국민주권 민주주의를 하루빨리 정착시키는 것이 아프리카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차원에서 이번 ‘2018 아프리카 서밋’은 아프리카 대륙 정치지도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아프리카’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한 자리이기도 했다. 이를 위해 이번 서밋 기간에 ‘아프리카 대륙 의원연합(IAPP)’이 창설됐다.
 
  아프리카 서밋에 참석한 한학자 총재를 비롯한 종교지도자들은 지도자들은 행사 마지막 날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서 동쪽 해상(海上)으로 3km 떨어진 ‘고레섬’을 찾아 노예해방 해원식을 거행했다. 고레섬은 과거 노예무역의 중계지로 악명 높은 곳이다. 오귀스탱 셍고르 고레섬 시장은 “넬슨 만델라와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같은 세계적 인사들이 방문해 온 이곳은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았던 곳이고 많은 사람이 추방당했던 곳”이라며 “이제는 인간의 자유와 인류평화의 상징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와 미래 이끌어 가는 당사자로 인정받아야”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행사 마지막 날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서 동쪽 해상(海上)으로 3km 떨어진 ‘고레섬’을 찾아 노예해방 해원식을 거행했다. 고레섬은 과거 노예무역의 중계지로 악명 높은 곳이다.
  기자는 아프리카 대륙 지도자들이 폐회식 날 서로를 얼싸안고 자축하는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다. 빈곤과 분쟁으로 얼룩져 있는 아프리카의 ‘기존’ 이미지가 절대 진실은 아니었던 것이다. ‘밝은 미래’를 향한 아프리카의 서광(曙光)을 볼 수 있었다.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이번 서밋에 모인 1200여명의 아프리카 지도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는 새로운 아프리카를 믿습니다.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아프리카, 스스로에 의해, 스스로를 위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아프리카를 믿습니다. 역사의 부담과 불균형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는 전반적으로 안정되고, 근면하며, 독창성이 풍부한 대륙입니다. 창조하고, 노력하고, 전진하는 아프리카는 미래의 대륙이 될 것이라는 밝은 전망에 우리는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 가는 당사자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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