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전립선 비대증’으로 135만 명 내원… 2011년 82만 명 대비 62% 급증
⊙ 단순 배뇨 장애 아닌 신부전·전신 패혈증까지 초래하는 ‘전립선 비대증’
⊙ ‘약물치료’ ‘전립선 절제술’의 주요 부작용은 성욕 감퇴·사정 장애
⊙ 70%에 이르는 ‘性생활’하는 노년층… 사정 장애 등 부작용 탓에 약물·수술 치료 기피
⊙ ‘전립선 결찰술’은 조직 손상 없이 치료… 효과는 수술과 비슷해
⊙ 전신마취 수술 못 받는 고령 환자도 시술 가능… 98세 초고령 환자도 당일 퇴원
⊙ 심뇌혈관 질환자 등 ‘고위험군 환자’도 항응고제 중단 없이 받을 수 있어
⊙ 단순 배뇨 장애 아닌 신부전·전신 패혈증까지 초래하는 ‘전립선 비대증’
⊙ ‘약물치료’ ‘전립선 절제술’의 주요 부작용은 성욕 감퇴·사정 장애
⊙ 70%에 이르는 ‘性생활’하는 노년층… 사정 장애 등 부작용 탓에 약물·수술 치료 기피
⊙ ‘전립선 결찰술’은 조직 손상 없이 치료… 효과는 수술과 비슷해
⊙ 전신마취 수술 못 받는 고령 환자도 시술 가능… 98세 초고령 환자도 당일 퇴원
⊙ 심뇌혈관 질환자 등 ‘고위험군 환자’도 항응고제 중단 없이 받을 수 있어
- 사진=자이비뇨의학과병원
전립선은 전립선액을 분비하는 남성 생식기다. 전립선액은 정액 구성 요소의 30%를 차지한다. 정자의 영양분, 윤활제 역할을 한다. 소변 저장 기관인 방광 아래 있으며, 소변 배출 통로인 요도를 감싸고 있다. 이런 까닭에 배뇨(排尿)에도 관여한다. 배뇨·생식기인 전립선에 문제가 생길 경우 소변보는 게 시원치 않게 돼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사정(射精)도 수월치 않게 돼 성생활 만족도, 자신감 또한 저하된다.
남성들이 가장 많이 고통을 호소하는 전립선 질환은 바로 ‘전립선 비대증’이다. 원래 성인 남성 전립선의 정상 크기는 호두알 정도다. 무게는 15~20g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노화, 남성호르몬의 작용 등 복합적 요인에 따라 전립선이 과도하게 부풀어 배뇨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60대 초중반이 되면 전립선 무게는 35~40g, 부피는 작은 귤 정도가 된다. 이렇게 전립선 크기가 커지면, 소변 통로인 요도를 좁게 만들어 소변보는 게 점차 어려워진다. 소변이 방광에 꽉 찼는데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고통이 따르게 된다. 심할 경우 ‘급성요폐’가 발생해 병원 응급실 신세를 져야 할 수도 있다.
전립선 비대증 내원 환자 ‘135만 명’
전립선 비대증은 주로 50세 이상의 남성에게서 발생한다. 50대는 50%, 60대는 60%, 70대는 70%가량이 전립선 비대증을 앓는다. 그 이상 연령층은 대다수가 그렇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전립선 비대증으로 병원을 찾은 남성만 총 135만 명이다. 10년 전인 2011년 당시 82만 명 대비 62% 증가한 셈이다. 이들 전립선 비대증 환자들의 연령대를 보면, 전체의 96%가 50대 이상이다. 중년 이후의 남성이라면, 전립선 비대증은 더는 남의 일이 아닌 셈이다.
전립선 비대증의 대표 증상은 ▲빈뇨(기상 후부터 취침까지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경우) ▲야간뇨(야간 취침 후 1회 이상 배뇨를 위해 일어나는 경우) ▲잔뇨감(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은 느낌) ▲지연뇨(소변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림) ▲세뇨·약뇨(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증상) 등이다.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요로감염 ▲방광염 ▲신부전 ▲전신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의외로 ‘무서운 질환’이다. 하지만 전립선 비대증 환자 다수는 약물 부작용(성욕 감퇴, 발기부전 등) 또는 수술 부작용(조직 손상, 사정 장애 등)을 우려하며 치료에 소극적이다.
이에 대해 30년 동안 1만 회 이상 전립선 질환을 치료한,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병원 원장은 “전립선 비대증은 배뇨 장애뿐만 아니라 성 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정신적으로도 다양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소변을 보기 어려워졌을 때는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만 여기지 말고, 초기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증상을 방치하거나, 수술 적기를 놓쳐 되돌릴 수 없는 방광 손상이 진행된 후에 수술할 경우 효과가 떨어지고 예후가 좋지 않다”며 “증상 초기에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변 원장은 “약물·수술 대체요법인 ‘전립선 결찰술(유로리프트)’로 부작용 걱정 없이 효과적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며 “기존 약물치료나 수술치료가 만족스럽지 않은 환자에게 적극적으로 권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기존 전립선 비대증 치료법의 단점을 보완한 ‘전립선 결찰술’은 과연 무엇이며, 이는 어떤 장점을 갖고 있을까. 2016년 5월부터 지금까지 ‘전립선 결찰술’ 시술만 2000회 이상 시행한 변 원장에게 물었다.
조직 절제 없는 ‘전립선 결찰술’
‘전립선 결찰술’은 2004년, 호주 네오트랙트(2017년 미국 의료기기 제조업체 텔레플렉스가 인수)가 개발한 ‘전립선 비대증’ 치료법이다. 전립선 절제술이 필요하지만, 전신마취·척추마취로 인한 사망 또는 후유증 위험이 큰 환자들을 위해 개발됐다. ‘전립선 결찰술’은 부분마취 또는 수면마취 후 진행하는 ‘최소침습적 시술’이다.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좌우로 벌린 뒤, 특수 금속 실인 ‘결찰사’로 고정해 요도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전립선 조직을 절제하지 않으므로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2005년 호주에서 처음으로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 대한 임상 시술이 시행됐다. 미국에서는 2011년에 최초 시행됐고, 2013년에 현지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았다. 전립선 결찰술의 국내 도입 시기는 2015년, 본격적으로 시술된 때는 그 이듬해다.
변재상 원장은 2016년 5월, 전립선 결찰술 시술을 시작했다. 2017년에 ‘200회 시술’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국내 비뇨기과 의사로는 처음으로 호주 개발사로부터 ‘키 닥터(의사들을 대상으로 의료 신기술 등을 전달하는 실력과 파급력을 가진 의사)’로 인정받았다. 그해 변 원장은 개발사 초청을 받아 호주로 가서 시술법 연수를 했다. 전립선 결찰술 개발자인 피터 친 박사로부터 전수받고, 현지 4개 병원에서 시술 과정을 살폈다.
2000회 이상 ‘결찰술’ 시술
국내 복귀 후, 변재상 원장은 2021년에 ‘누적 시술 1000회’를 달성했다. 2023년 9월 현재는 ‘2000회’를 돌파했다. ‘전립선 결찰술 권위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다음은 변 원장과 전립선 결찰술과 관련해서 나눈 문답이다.
— 요즘 전립선 비대증 치료법으로 ‘전립선 결찰술’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게 뭡니까.
“요도를 압박하는 전립선 조직을 좌우로 벌리고, 스테이플러(지철기)로 찍어서 벽에 고정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렇게 통로를 확보해 소변을 시원하게 볼 수 있게 하는 방법입니다.”
— 수술·시술 이전에 약물을 쓰면 전립선 크기를 줄여서 비대증을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지 않습니까.
“전립선 비대증은 약물로 일정 기간 관리할 수는 있지만, 지속적이지는 않습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죽을 때까지 약 먹으면서 관리 잘 하면 되지 않느냐? 아닙니다. 지속적인 약물치료를 해도 방광 손상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10년 이상 지나면 약을 복용해도 효과가 없어서 증상이 악화하거나 잔뇨가 많이 남는 등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시점이 오게 됩니다. 전립선 때문에 요도가 막혔으니까 방광에 과부하가 걸려서 계속 세게 짜야 하잖아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5년’ ‘10년’ 이렇게 가면 결국 방광이 망가져요. 그럼 급성요폐가 생겨서 병원 응급실 가서 소변 빼는 게 반복되고, 그러다가 결국 신장까지 망가져서 합병증을 앓게 돼요. 그렇게 되면 결국 수술을 받아야 하죠.”
남성이 꺼리는 ‘전립선약’ 부작용
— 결론적으로 약물치료로 기대할 수 있는 건 수술 시기를 조금 늦추는 것뿐이네요.
“과거에는 전립선이 아주 크거나 방광이 빨리 망가진 경우가 아니면, 약물치료를 하는 데 문제가 없었습니다. ‘성생활’을 하는 60·70대가 많지 않아 부작용이 문제 되는 일은 드물었습니다. 약물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시점이 오기 전에 대다수가 사망했고요. 60대 초중반에 약을 먹을 경우 한 10년 지나면 거의 돌아가셨으니, 문제가 안 됐습니다만 지금은 얘기가 다릅니다.”
— 예전 같으면 그 정도가 되기 전에 다들 사망했으니까요.
“거의 돌아가셨으니까 괜찮았는데, 지금은 복지관 같은 곳 가면, 70대가 ‘막내’ 취급받는 세상이잖아요. 평균수명이 80대 중반이고, 90대도 흔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약을 일찍 먹기 시작한 분들은 70대 중반, 늦게 먹기 시작한 분들은 80대 초반에 약이 듣지 않아 불편하고 힘드니까 고령에 병원에 와서 수술을 받게 되는 거죠. 고령사회가 되면서 전립선 비대증 치료법도 약물치료에서 수술치료로 패러다임이 바뀌었습니다.”
— 부작용 때문에 약물치료를 꺼리는 이들도 많다고 하던데요.
“전립선 비대증에는 알파 차단제(전립선 근육 이완제)와 5-알파 환원효소억제제(남성호르몬 억제제)를 주로 씁니다. 알파 차단제를 쓰면 역행성 사정(사정 시 정액이 체외 배출되지 않고 일부 또는 전부가 방광으로 역행)이 생길 수 있는데, 그건 약을 끊으면 됩니다. 5-알파 환원효소억제제는 아주 강력한 남성호르몬 차단제이므로, 대다수 환자가 성욕 감퇴와 발기부전을 겪습니다. 이것도 예전에는 문제가 안 됐어요. 당시 60대 중반은 성생활을 안 했으니까요. 지금은 80 넘은 분들도 전립선 결찰술을 받고 퇴원하면서 ‘언제부터 성관계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는 시대예요. 60대는 스스로 한창때라고 여기죠. 그런데 약물 부작용으로 ‘성욕 감퇴’ ‘발기부전’을 얘기해봐요. 당장 거부 반응을 보입니다. ‘내가 지금 당장 죽는 것도 아니고, 정력에 좋다는 거 찾아 먹기도 바쁜데, 지금부터 약을 먹어야 하느냐’고 하죠.”
— TV광고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쏘팔메토’ 함유 건강기능식품은 어떻습니까. 광고만 보면 전립선 비대증에 아주 ‘특효’가 있는 것 같던데요.
“환자들한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객관적으로 입증된 효과가 미미하니까요. 쏘팔메토가 전립선 비대증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는 아주 오래전에 나온 논문인데, 그걸 보면 모집단도 적고 의미가 없어요. 광고를 보면 ‘전립선 건강’ ‘콸콸콸’ 소리만 하지,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얘기는 절대로 안 해요. 하지만 그런 광고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부작용이 없잖아요. 전립선의 중요성도 광고해주고. 십수 년 전만 해도 전립선이 어디 붙어 있는지 대부분 몰랐어요. 그런 광고가 나온 다음에는 여성들도 모르는 사람이 없잖아요.”
수술은 조직 손상·성 기능 장애 유발
— 그럼 전립선 절제술은 어떤 단점이 있습니까.
“수술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보고된 논문에 의하면 약 40~80% 확률로 사정 장애가 발생합니다. 지금과 달리 예전에는 이것도 문제가 안 됐습니다. 성관계를 안 하니까 사정 장애가 생겼는지, 안 생겼는지 알 수가 없었죠. 지금은 70대 후반도 10명 중 6~7명은 지속적으로 성생활을 하는 시대니까 문제가 될 수밖에 없죠.”
— 사정 장애란 뭘 말하는 겁니까.
“지루증, 조루증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지금 얘기하는 건 ‘역행성 사정’입니다. 전기 칼로 절제하든지, 레이저로 기화해서 조직을 제거하든지, 뭐로 하든지 전립선 절제술을 하면 방광 경부는 손상되고, 이 때문에 사정할 때 정액이 방광으로 거꾸로 올라가는 거예요. 사정하는 느낌은 있는데, 정액은 안 나오니까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거죠. 의사들은 ‘성생활에 지장 없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상실감이 크죠. 그래서 하기 싫어하는 거예요. 수술은 해부학적으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거잖아요.”
— 기존 전립선 수술(경요도절제술, 전립선 레이저 기화술, 홀렙 레이저 수술)은 그렇다고 해도 성 기능 장애 등의 부작용과 조직 손상 발생률을 현저히 낮췄다고 하는 ‘워터젯 로봇 수술’은 어떻습니까.
“워터젯 로봇 수술은 높은 수압 식염수를 쏴서 전립선 조직을 깎아내는 겁니다. 신체 조직은 열에 취약한데, 열이 없으니까 합병증 발생률이 낮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설득력이 크지는 않습니다. 시술 시간이 짧다고 하는 주장도 그렇고요.”
— 왜 그렇습니까.
“워터젯 로봇 수술은 전신마취나 척추마취를 해야 합니다. 고령 환자에게 긴 마취 시간은 그 자체로 ‘큰 위험’입니다. 시술 시간이 10분 정도로 짧다고 하는데, 전체 시간을 놓고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40~60분 정도 걸립니다. 워터젯 로봇 수술은 집도의가 환자의 치료 영역을 먼저 설정하는데, 거기에 20~30분 정도 걸립니다. 만일 1cm 움직이면 다시 설정해야 하니까 그만큼 또 시간이 지체됩니다. 수압으로 깎은 단면이 매끄럽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경요도절제술 기구인 전기 칼로 정리하고 지혈해야 하니까 또 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수압으로 깎기 때문에 열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시술 과정 전체를 놓고 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관련 영상을 보며) 수압으로 깎은 전립선 단면을 보세요. 너덜너덜하죠? 피도 많이 납니다. 지혈하려면 전기 칼을 써야 하는데도 열을 안 가하기 때문에 조직 손상이 없다고 광고하는 건 이론적으로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100g 이상의 거대 전립선을 수술할 때는 상당한 이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령 노인·만성질환자도 시술 가능
— 그렇다면 ‘전립선 결찰술’이 약물치료나 수술보다 우수한 점은 무엇입니까.
“조직 절제나 레이저로 태우는 기존 수술법과 달리 조직 손상이 없습니다. 요실금, 요도협착 등 부작용에 노출될 위험이 거의 없습니다. 사정 장애·발기부전 등 성 기능 장애가 없는 유일한 시술법입니다. 그러면서도 그 효과는 수술에 버금갑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약을 안 먹어도 되고, 결과도 수술처럼 꽤 괜찮으면서 부작용도 없으니까 선택할 수밖에 없는 약물·수술 대체요법이죠.”
— 시술 시간이 짧고, 일상생활 복귀가 빠른 것도 장점 아닙니까.
“예. 전립선 결찰술은 시술 시간이 10~20분 정도로 짧습니다. 수술과 달리 일상생활 복귀도 빠릅니다. 보통 수술을 받게 되면, 통증 때문에 진통제 맞아야 하고, 적어도 3~4일은 소변 줄을 달아야 합니다. 재출혈 위험이 있는 1~2달 동안에는 간단한 일상생활만 해야 합니다. 이와 달리 ‘전립선 결찰술’은 당일 퇴원할 수 있고, 그다음 날 일상생활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 기존 수술과 비교했을 때 통증은 어느 정도입니까.
“통증은 없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치아에 보철물을 처음 달면 하루 이틀 정도는 불편하죠. 그렇다고 해서 진통제를 먹을 정도는 아니고요. 전립선 결찰술도 그 정도입니다. 만일 정말 불편했다면, 시술받은 다음 날에 사람들이 골프 치러 가지는 않겠죠.”
— 다른 병원에서는 난감해하는 고령자, 만성질환 보유자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받을 수 있다고 하던데요.
“전립선 결찰술 시술은 내시경 방식으로 진행돼 수술 후유증이 없습니다. 부분마취나 짧은 수면마취로 가능하니, 전신마취나 척추마취로 인한 부작용을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전립선 비대증이 심한데도 마취 자체만으로도 위험해질 수 있어서 수술받지 못하는 고령 환자, 심뇌혈관 질환자 등 ‘고위험군 환자’도 시술받을 수 있습니다. 전립선 결찰술은 ‘최소침습적 시술’이므로 항응고제(혈전용해제)를 복용하는 환자도 약물 중단 기간 없이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 고령 환자들이 ‘전립선 결찰술’ 시술을 많이 받습니까.
“주로 고령층이 많이 와요. 수술을 해야 하는데 마취 때문에 다른 병원에서 꺼리니까 수소문해서 이리 오는 경우가 꽤 있어요. 치료하는 데 목돈이 들기는 하지만, 수술 후 약 안 먹고 지낼 수 있고 치료 효과는 수술에 버금가니까요. 얼마 전에는 1925년생, 그러니까 만 98세 되신 분을 치료했습니다. 그분은 별 무리 없이 시술 당일에 바로 퇴원했습니다.”
‘20분’ 시술로 ‘20년’ 살 수 있어
— 전립선 결찰술 시술이 불가능한 경우는 없습니까.
“젊은 성인 남성의 전립선 무게는 보통 15~20g 정도입니다. 50~60대가 되면 노화와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보통 35~40g이 되는데, 간혹 100g 이상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거대 전립선’일 경우 시술하기 어렵습니다. 비용은 많이 들면서도 치료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립선 중엽이 비대해져 있으면서 방광 안쪽으로 많이 튀어나온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보건복지부도 100g 이하인 경우에 시술하는 걸 권합니다. 제 경험상 80g 이상인 경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서,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거대 전립선’에는 시술하지 않습니다.”
— 전립선 결찰술 시술 효과는 영구적입니까.
“전립선 조직은 남성호르몬 영향을 받아 지속적으로 자랍니다. 결찰술 효과는 영구적이지 않고, 전립선 비대증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기존 보고 논문을 보면, 전립선 결찰술의 경우 5년 내 재시술 시행률은 13.6%입니다. 경요도절제술이나 레이저 기화술의 경우(9.3%)보다 약간 높습니다만, 그럼에도 ‘내가 이거 하고 나서 5~6년이라도 성 기능 장애 같은 부작용 없이 지내고, 소변 시원하고 보고 싶다’며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직 장기간 효과에 대한 정확한 보고는 없지만, 10년 뒤 재발률은 20~30%, 15년 뒤 재발률은 30~45% 정도가 될 거라고 짐작합니다. 바꿔 말하면, 전립선 결찰술을 시술받은 환자 3분의 2는 지속적인 효과를 본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 기존에 묶었던 실은 나중에 재시술할 때 문제 되지 않습니까.
“아닙니다. 기존 결찰사를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 시술을 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쉽게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
남성들이 가장 많이 고통을 호소하는 전립선 질환은 바로 ‘전립선 비대증’이다. 원래 성인 남성 전립선의 정상 크기는 호두알 정도다. 무게는 15~20g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노화, 남성호르몬의 작용 등 복합적 요인에 따라 전립선이 과도하게 부풀어 배뇨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60대 초중반이 되면 전립선 무게는 35~40g, 부피는 작은 귤 정도가 된다. 이렇게 전립선 크기가 커지면, 소변 통로인 요도를 좁게 만들어 소변보는 게 점차 어려워진다. 소변이 방광에 꽉 찼는데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고통이 따르게 된다. 심할 경우 ‘급성요폐’가 발생해 병원 응급실 신세를 져야 할 수도 있다.
전립선 비대증 내원 환자 ‘135만 명’
전립선 비대증은 주로 50세 이상의 남성에게서 발생한다. 50대는 50%, 60대는 60%, 70대는 70%가량이 전립선 비대증을 앓는다. 그 이상 연령층은 대다수가 그렇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전립선 비대증으로 병원을 찾은 남성만 총 135만 명이다. 10년 전인 2011년 당시 82만 명 대비 62% 증가한 셈이다. 이들 전립선 비대증 환자들의 연령대를 보면, 전체의 96%가 50대 이상이다. 중년 이후의 남성이라면, 전립선 비대증은 더는 남의 일이 아닌 셈이다.
전립선 비대증의 대표 증상은 ▲빈뇨(기상 후부터 취침까지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경우) ▲야간뇨(야간 취침 후 1회 이상 배뇨를 위해 일어나는 경우) ▲잔뇨감(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은 느낌) ▲지연뇨(소변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림) ▲세뇨·약뇨(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증상) 등이다.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요로감염 ▲방광염 ▲신부전 ▲전신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의외로 ‘무서운 질환’이다. 하지만 전립선 비대증 환자 다수는 약물 부작용(성욕 감퇴, 발기부전 등) 또는 수술 부작용(조직 손상, 사정 장애 등)을 우려하며 치료에 소극적이다.
이에 대해 30년 동안 1만 회 이상 전립선 질환을 치료한,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병원 원장은 “전립선 비대증은 배뇨 장애뿐만 아니라 성 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정신적으로도 다양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소변을 보기 어려워졌을 때는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만 여기지 말고, 초기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증상을 방치하거나, 수술 적기를 놓쳐 되돌릴 수 없는 방광 손상이 진행된 후에 수술할 경우 효과가 떨어지고 예후가 좋지 않다”며 “증상 초기에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변 원장은 “약물·수술 대체요법인 ‘전립선 결찰술(유로리프트)’로 부작용 걱정 없이 효과적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며 “기존 약물치료나 수술치료가 만족스럽지 않은 환자에게 적극적으로 권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기존 전립선 비대증 치료법의 단점을 보완한 ‘전립선 결찰술’은 과연 무엇이며, 이는 어떤 장점을 갖고 있을까. 2016년 5월부터 지금까지 ‘전립선 결찰술’ 시술만 2000회 이상 시행한 변 원장에게 물었다.
조직 절제 없는 ‘전립선 결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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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해진 전립선에 눌려 있던 요도가 ‘전립선 결찰술’ 시술 후 확장된 모습이다. 사진=자이비뇨의학과병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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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결찰술’은 전립선 비대 조직을 좌우로 벌린 뒤, 특수 금속 실인 ‘결찰사’로 고정해 요도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사진=자이비뇨의학과병원 |
변재상 원장은 2016년 5월, 전립선 결찰술 시술을 시작했다. 2017년에 ‘200회 시술’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국내 비뇨기과 의사로는 처음으로 호주 개발사로부터 ‘키 닥터(의사들을 대상으로 의료 신기술 등을 전달하는 실력과 파급력을 가진 의사)’로 인정받았다. 그해 변 원장은 개발사 초청을 받아 호주로 가서 시술법 연수를 했다. 전립선 결찰술 개발자인 피터 친 박사로부터 전수받고, 현지 4개 병원에서 시술 과정을 살폈다.
2000회 이상 ‘결찰술’ 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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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재상 원장은 2023년 9월 현재 ‘전립선 결찰술’ 시술 2000례를 돌파했다. 사진=자이비뇨의학과병원 |
— 요즘 전립선 비대증 치료법으로 ‘전립선 결찰술’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게 뭡니까.
“요도를 압박하는 전립선 조직을 좌우로 벌리고, 스테이플러(지철기)로 찍어서 벽에 고정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렇게 통로를 확보해 소변을 시원하게 볼 수 있게 하는 방법입니다.”
— 수술·시술 이전에 약물을 쓰면 전립선 크기를 줄여서 비대증을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지 않습니까.
“전립선 비대증은 약물로 일정 기간 관리할 수는 있지만, 지속적이지는 않습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죽을 때까지 약 먹으면서 관리 잘 하면 되지 않느냐? 아닙니다. 지속적인 약물치료를 해도 방광 손상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10년 이상 지나면 약을 복용해도 효과가 없어서 증상이 악화하거나 잔뇨가 많이 남는 등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시점이 오게 됩니다. 전립선 때문에 요도가 막혔으니까 방광에 과부하가 걸려서 계속 세게 짜야 하잖아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5년’ ‘10년’ 이렇게 가면 결국 방광이 망가져요. 그럼 급성요폐가 생겨서 병원 응급실 가서 소변 빼는 게 반복되고, 그러다가 결국 신장까지 망가져서 합병증을 앓게 돼요. 그렇게 되면 결국 수술을 받아야 하죠.”
— 결론적으로 약물치료로 기대할 수 있는 건 수술 시기를 조금 늦추는 것뿐이네요.
“과거에는 전립선이 아주 크거나 방광이 빨리 망가진 경우가 아니면, 약물치료를 하는 데 문제가 없었습니다. ‘성생활’을 하는 60·70대가 많지 않아 부작용이 문제 되는 일은 드물었습니다. 약물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시점이 오기 전에 대다수가 사망했고요. 60대 초중반에 약을 먹을 경우 한 10년 지나면 거의 돌아가셨으니, 문제가 안 됐습니다만 지금은 얘기가 다릅니다.”
— 예전 같으면 그 정도가 되기 전에 다들 사망했으니까요.
“거의 돌아가셨으니까 괜찮았는데, 지금은 복지관 같은 곳 가면, 70대가 ‘막내’ 취급받는 세상이잖아요. 평균수명이 80대 중반이고, 90대도 흔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약을 일찍 먹기 시작한 분들은 70대 중반, 늦게 먹기 시작한 분들은 80대 초반에 약이 듣지 않아 불편하고 힘드니까 고령에 병원에 와서 수술을 받게 되는 거죠. 고령사회가 되면서 전립선 비대증 치료법도 약물치료에서 수술치료로 패러다임이 바뀌었습니다.”
— 부작용 때문에 약물치료를 꺼리는 이들도 많다고 하던데요.
“전립선 비대증에는 알파 차단제(전립선 근육 이완제)와 5-알파 환원효소억제제(남성호르몬 억제제)를 주로 씁니다. 알파 차단제를 쓰면 역행성 사정(사정 시 정액이 체외 배출되지 않고 일부 또는 전부가 방광으로 역행)이 생길 수 있는데, 그건 약을 끊으면 됩니다. 5-알파 환원효소억제제는 아주 강력한 남성호르몬 차단제이므로, 대다수 환자가 성욕 감퇴와 발기부전을 겪습니다. 이것도 예전에는 문제가 안 됐어요. 당시 60대 중반은 성생활을 안 했으니까요. 지금은 80 넘은 분들도 전립선 결찰술을 받고 퇴원하면서 ‘언제부터 성관계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는 시대예요. 60대는 스스로 한창때라고 여기죠. 그런데 약물 부작용으로 ‘성욕 감퇴’ ‘발기부전’을 얘기해봐요. 당장 거부 반응을 보입니다. ‘내가 지금 당장 죽는 것도 아니고, 정력에 좋다는 거 찾아 먹기도 바쁜데, 지금부터 약을 먹어야 하느냐’고 하죠.”
— TV광고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쏘팔메토’ 함유 건강기능식품은 어떻습니까. 광고만 보면 전립선 비대증에 아주 ‘특효’가 있는 것 같던데요.
“환자들한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객관적으로 입증된 효과가 미미하니까요. 쏘팔메토가 전립선 비대증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는 아주 오래전에 나온 논문인데, 그걸 보면 모집단도 적고 의미가 없어요. 광고를 보면 ‘전립선 건강’ ‘콸콸콸’ 소리만 하지,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얘기는 절대로 안 해요. 하지만 그런 광고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부작용이 없잖아요. 전립선의 중요성도 광고해주고. 십수 년 전만 해도 전립선이 어디 붙어 있는지 대부분 몰랐어요. 그런 광고가 나온 다음에는 여성들도 모르는 사람이 없잖아요.”
수술은 조직 손상·성 기능 장애 유발
— 그럼 전립선 절제술은 어떤 단점이 있습니까.
“수술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보고된 논문에 의하면 약 40~80% 확률로 사정 장애가 발생합니다. 지금과 달리 예전에는 이것도 문제가 안 됐습니다. 성관계를 안 하니까 사정 장애가 생겼는지, 안 생겼는지 알 수가 없었죠. 지금은 70대 후반도 10명 중 6~7명은 지속적으로 성생활을 하는 시대니까 문제가 될 수밖에 없죠.”
— 사정 장애란 뭘 말하는 겁니까.
“지루증, 조루증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지금 얘기하는 건 ‘역행성 사정’입니다. 전기 칼로 절제하든지, 레이저로 기화해서 조직을 제거하든지, 뭐로 하든지 전립선 절제술을 하면 방광 경부는 손상되고, 이 때문에 사정할 때 정액이 방광으로 거꾸로 올라가는 거예요. 사정하는 느낌은 있는데, 정액은 안 나오니까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거죠. 의사들은 ‘성생활에 지장 없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상실감이 크죠. 그래서 하기 싫어하는 거예요. 수술은 해부학적으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거잖아요.”
— 기존 전립선 수술(경요도절제술, 전립선 레이저 기화술, 홀렙 레이저 수술)은 그렇다고 해도 성 기능 장애 등의 부작용과 조직 손상 발생률을 현저히 낮췄다고 하는 ‘워터젯 로봇 수술’은 어떻습니까.
“워터젯 로봇 수술은 높은 수압 식염수를 쏴서 전립선 조직을 깎아내는 겁니다. 신체 조직은 열에 취약한데, 열이 없으니까 합병증 발생률이 낮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설득력이 크지는 않습니다. 시술 시간이 짧다고 하는 주장도 그렇고요.”
— 왜 그렇습니까.
“워터젯 로봇 수술은 전신마취나 척추마취를 해야 합니다. 고령 환자에게 긴 마취 시간은 그 자체로 ‘큰 위험’입니다. 시술 시간이 10분 정도로 짧다고 하는데, 전체 시간을 놓고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40~60분 정도 걸립니다. 워터젯 로봇 수술은 집도의가 환자의 치료 영역을 먼저 설정하는데, 거기에 20~30분 정도 걸립니다. 만일 1cm 움직이면 다시 설정해야 하니까 그만큼 또 시간이 지체됩니다. 수압으로 깎은 단면이 매끄럽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경요도절제술 기구인 전기 칼로 정리하고 지혈해야 하니까 또 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수압으로 깎기 때문에 열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시술 과정 전체를 놓고 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관련 영상을 보며) 수압으로 깎은 전립선 단면을 보세요. 너덜너덜하죠? 피도 많이 납니다. 지혈하려면 전기 칼을 써야 하는데도 열을 안 가하기 때문에 조직 손상이 없다고 광고하는 건 이론적으로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100g 이상의 거대 전립선을 수술할 때는 상당한 이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령 노인·만성질환자도 시술 가능
— 그렇다면 ‘전립선 결찰술’이 약물치료나 수술보다 우수한 점은 무엇입니까.
“조직 절제나 레이저로 태우는 기존 수술법과 달리 조직 손상이 없습니다. 요실금, 요도협착 등 부작용에 노출될 위험이 거의 없습니다. 사정 장애·발기부전 등 성 기능 장애가 없는 유일한 시술법입니다. 그러면서도 그 효과는 수술에 버금갑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약을 안 먹어도 되고, 결과도 수술처럼 꽤 괜찮으면서 부작용도 없으니까 선택할 수밖에 없는 약물·수술 대체요법이죠.”
— 시술 시간이 짧고, 일상생활 복귀가 빠른 것도 장점 아닙니까.
“예. 전립선 결찰술은 시술 시간이 10~20분 정도로 짧습니다. 수술과 달리 일상생활 복귀도 빠릅니다. 보통 수술을 받게 되면, 통증 때문에 진통제 맞아야 하고, 적어도 3~4일은 소변 줄을 달아야 합니다. 재출혈 위험이 있는 1~2달 동안에는 간단한 일상생활만 해야 합니다. 이와 달리 ‘전립선 결찰술’은 당일 퇴원할 수 있고, 그다음 날 일상생활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 기존 수술과 비교했을 때 통증은 어느 정도입니까.
“통증은 없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치아에 보철물을 처음 달면 하루 이틀 정도는 불편하죠. 그렇다고 해서 진통제를 먹을 정도는 아니고요. 전립선 결찰술도 그 정도입니다. 만일 정말 불편했다면, 시술받은 다음 날에 사람들이 골프 치러 가지는 않겠죠.”
— 다른 병원에서는 난감해하는 고령자, 만성질환 보유자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받을 수 있다고 하던데요.
“전립선 결찰술 시술은 내시경 방식으로 진행돼 수술 후유증이 없습니다. 부분마취나 짧은 수면마취로 가능하니, 전신마취나 척추마취로 인한 부작용을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전립선 비대증이 심한데도 마취 자체만으로도 위험해질 수 있어서 수술받지 못하는 고령 환자, 심뇌혈관 질환자 등 ‘고위험군 환자’도 시술받을 수 있습니다. 전립선 결찰술은 ‘최소침습적 시술’이므로 항응고제(혈전용해제)를 복용하는 환자도 약물 중단 기간 없이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 고령 환자들이 ‘전립선 결찰술’ 시술을 많이 받습니까.
“주로 고령층이 많이 와요. 수술을 해야 하는데 마취 때문에 다른 병원에서 꺼리니까 수소문해서 이리 오는 경우가 꽤 있어요. 치료하는 데 목돈이 들기는 하지만, 수술 후 약 안 먹고 지낼 수 있고 치료 효과는 수술에 버금가니까요. 얼마 전에는 1925년생, 그러니까 만 98세 되신 분을 치료했습니다. 그분은 별 무리 없이 시술 당일에 바로 퇴원했습니다.”
‘20분’ 시술로 ‘20년’ 살 수 있어
— 전립선 결찰술 시술이 불가능한 경우는 없습니까.
“젊은 성인 남성의 전립선 무게는 보통 15~20g 정도입니다. 50~60대가 되면 노화와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보통 35~40g이 되는데, 간혹 100g 이상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거대 전립선’일 경우 시술하기 어렵습니다. 비용은 많이 들면서도 치료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립선 중엽이 비대해져 있으면서 방광 안쪽으로 많이 튀어나온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보건복지부도 100g 이하인 경우에 시술하는 걸 권합니다. 제 경험상 80g 이상인 경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서,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거대 전립선’에는 시술하지 않습니다.”
— 전립선 결찰술 시술 효과는 영구적입니까.
“전립선 조직은 남성호르몬 영향을 받아 지속적으로 자랍니다. 결찰술 효과는 영구적이지 않고, 전립선 비대증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기존 보고 논문을 보면, 전립선 결찰술의 경우 5년 내 재시술 시행률은 13.6%입니다. 경요도절제술이나 레이저 기화술의 경우(9.3%)보다 약간 높습니다만, 그럼에도 ‘내가 이거 하고 나서 5~6년이라도 성 기능 장애 같은 부작용 없이 지내고, 소변 시원하고 보고 싶다’며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직 장기간 효과에 대한 정확한 보고는 없지만, 10년 뒤 재발률은 20~30%, 15년 뒤 재발률은 30~45% 정도가 될 거라고 짐작합니다. 바꿔 말하면, 전립선 결찰술을 시술받은 환자 3분의 2는 지속적인 효과를 본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 기존에 묶었던 실은 나중에 재시술할 때 문제 되지 않습니까.
“아닙니다. 기존 결찰사를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 시술을 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쉽게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