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정부의 原電 복원 노력이 창원 경기 살렸다”
⊙ 경남대 취업률 55%(2018년)에서 62.4%(2022년)로 상승
⊙ “폴란드에 무기 수출 계약 체결했을 때 고깃집 매출 최고치”
⊙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 산업 생태계가 잘 조성돼 있고, 공단과 주거 지역이 조화롭게 구성”
⊙ “협력업체는 인력 채용하느라 정신없다고 아우성이에요”
⊙ 경남대 취업률 55%(2018년)에서 62.4%(2022년)로 상승
⊙ “폴란드에 무기 수출 계약 체결했을 때 고깃집 매출 최고치”
⊙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 산업 생태계가 잘 조성돼 있고, 공단과 주거 지역이 조화롭게 구성”
⊙ “협력업체는 인력 채용하느라 정신없다고 아우성이에요”
- 창원중앙역 앞에서 탄 택시 안에 놓인 전투기 모형은 방향제였다.
“이 전투기요? 방향제(芳香劑)예요.”
지난 9월 4일 창원중앙역에서 나와 경남도청으로 향하는 택시를 탔다. 운전석 앞 대시보드 위에 놓인 전투기 모형이 눈길을 끌었다. 택시기사 심재홍(60)씨에게 물었더니 창원에서는 차에 흔히들 놓는 방향제라고 했다. 창원을 ‘방산(防産)의 도시’라고들 부르는데, 도착하자마자 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
“여긴 계획도시라서 길이 딱딱 나누어져 있어요. 다른 지역에서 운전하다 창원에서 운전하면 마음이 편합니다. 창원 택시기사들이 운전 매너가 좋은 것도 이런 것 덕분이지요.(웃음)”
“창원이 부산·울산보다 장사 잘돼”
지난해 7월, 폴란드는 K2 전차, K9 자주포 등 국산(國産) 무기 10조원어치를 샀다. K2 전차는 창원에 생산공장을 둔 현대로템, K9 자주포는 역시 창원에 생산공장을 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한다. 뜻밖의 무기 수출 소식에 창원은 들썩였다. 창원에서 4년째 고깃집을 운영하는 임병현(38)씨는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기분이 좋다. 임씨는 부산, 울산, 창원, 김해 지역에 각각 점포를 두고 있다.
“장사 시작하고 지난해 7월 창원점 매출이 1억5000만원으로 제일 높았습니다. 창원에서만큼은 지난해 말, 그러니까 한 12월까지 그 정도 매출이 유지됐습니다.”
― 다른 지역보다 매출이 높나요.
“그럼요. 지금도 창원점 매출은 다른 지점보다 15~20% 정도는 높습니다. 직장인들 회식이 확실히 많아요. 요즘은 외식비가 올라서 저렴한 식당이 장사가 잘된다고 하는데, 저희는 고깃집이라 가격대가 좀 있는데도 장사가 잘됐어요. 부산, 울산, 김해 점포의 매출이 20% 정도 떨어졌을 때도 창원점 매출은 10%만 떨어졌어요.”
모(某) 방산업체 간부는 “신입사원들이 첫 월급도 받기 전에 중형차를 사서 동호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창원 시내에 있는 한 자동차 대리점을 찾았다. 대리점 관계자의 이야기다.
“확실히 방위 산업(이하 방산) 특수(特需) 때는 차가 많이 팔렸습니다. 어느 정도였느냐 하면, 지난해 1년분의 계약이 밀려 있다가 올해 상반기에 고객들에게 인도(引渡)됐을 정도니까요. 사실 자동차 판매는 신차(新車)가 나올 때 반짝 오르기 마련인데, 방산이 살아나던 즈음에는 차가 없어서 못 팔 정도였습니다.”
첫 월급 타기도 전에 차부터 살 정도라고 하니 ‘살맛이 나는 신입사원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창원에 있는 경남대학교를 졸업한 이준성(27)씨는 “학교 주변에 대기업이 정말 많다”며 “열심히 공부하고 구직(求職)에 열의를 가지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기계공학과 16학번으로 현재 거제에 있는 H 조선소에 근무한다.
“저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취업할 즈음에 딱 경기가 좋아져서 학교에 취업 공고가 많이 붙었거든요. 제 위에 4~5년 선배들 얘기를 들어보면, 그때는 취업 공고가 많이 붙지 않았다고 해요. 저와 학번이 비슷한 친구들도 많이 들어갔습니다. 이곳 대기업들은 확실히 경남에 있는 인재들을 많이 뽑는 것 같아요. 요즘같이 취업하기 어려운 때에 방산이나 조선의 경우 기업들이 호황을 맞아 더 많이 뽑는 것 같아요.”
그가 재직 중인 H 조선사는 지난 8월 31일부터 2023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했다. 채용공고엔 ‘2040년 매출 30조원 이상, 영업이익 5조원 이상 달성’이라는 장밋빛 비전을 내세웠다. 같은 그룹사에 속한 대형 방산업체도 지난 9월 1일부터 ‘대규모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올렸다. 이준성씨는 ‘지방대 출신은 대기업에 입사하기 어렵다’는 일부의 편견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듯 “퇴근했으니까 얼마든지 더 이야기할 수 있는데, 또 궁금한 거 없으세요?”라고 되물었다.
이준성씨에 따르면 요즘 창원은 말 그대로 황금기다. 얼마 전까지 창원에 있는 조선업계는 어려움을 겪었다.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주가는 하염없이 내려갔고, 파업 또한 잦았다. 이씨는 “이제는 과거와 사뭇 다르다”고 말했다.
“앞으로 5년 동안은 LNG 선박 등 수주가 굉장히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호황기를 누리지 않겠느냐는 얘기들이 많습니다.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연봉이 많이 올랐습니다.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선물을 주고, 복지 혜택도 나아졌어요.”
“빈방이 없어요”
창원이 호황기에 들면서 이곳에선 빈방을 찾는 이들도 덩달아 늘었다.
창원시 마산 합포구 진동면의 경우, 원룸 매물이 다 나갔다고 한다. 진동면은 조선업체들과 고성 조선해양산업특구에서 차로 20여 분 거리에 있다. 인근 부동산 두 곳을 찾아갔다. 진동부동산의 박병규(65) 대표는 “요즘 근처 조선업체 사람들이 원룸을 찾으러 많이 오지만 빈방이 없다”고 말했다. 시세를 물으니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원 정도”라고 했다. 대각선 맞은편 참조은공인중개사의 손수은(68) 대표도 “원룸은 다 찼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다른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다 망친 부동산 경기가 요즘은 그나마 나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의 사무실 탁자 유리 덮개 밑에 스크랩된 신문 기사가 눈에 띄었다. 2021년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땅 투기를 한 것을 보도한 기사였다. 손 대표는 “하도 어이가 없는 사건이라 기억하려고 스크랩을 해뒀다. 지역 경기를 망친 사건 중 하나여서 잊고 싶지 않아서 끼워뒀다”고 했다.
“LH 사태 이후 농지법 개정이 이뤄졌습니다. 사실 LH 사태는 특정인의 문제 아닙니까? 그런데 그걸 전 국민한테 적용을 한 겁니다.”
― 무슨 소립니까.
“농지에 관한 규정이 강해졌습니다. 그게 여기 시골 사람들이랑 대체 무슨 상관이 있다고 말입니까. 시골 분들이 그 규정 때문에 농사 못 짓지, 나이는 계속 들어가지, 규제 때문에 땅을 팔 수도 없지. 대체 어쩌란 겁니까.”
― 그냥 빈 땅을 놀리는 건가요.
“그런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 자기 소유의 땅을 처분하는 것도 힘든데,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턱이 있겠어요?”
― 그래도 요즘 조선업이 살아나 지역 경기가 좋아지지 않았겠느냐고 하는데요.
“원전 복구한다, 조선업이 살아났다는 걸 우리가 체감하려면 얼마나 걸릴 것 같습니까. 이제 겨우 숨통이 트인 거지요.”
― 그래도 빈방이 없을 정도면 이제 경기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기대해야죠. 먹고사는 게 이건데 어쩌겠습니까. 겨우 숨통이 트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뭐, 부동산 경기는 문재인 정부 때 아예 불구가 됐어요.”
“지역 경제도 국가 정책이 좌우한다”
부동산 정책 같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失政) 후유증을 제외하면 창원 지역 경제는 대체로 “숨통이 트였다”는 반응이었다. 의욕 넘치는 젊은 창업가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2016년 창원에서 드론 수입 및 개발 업체인 (주)엠지아이티를 창업한 정우철(36) 대표이사의 얘기다.
“우리 회사 업종이 창원에서 주력 산업에 속하는 우주 항공 분야다 보니 대기업에서도 연락이 많이 옵니다. 낙수(落水) 효과라고 하죠. 그런 게 확실히 느껴집니다. 요즘 방산, 조선 할 거 없이 전부 호황인데 우리 업계에서도 외국 바이어들이 많이 보입니다. 박람회 같은 데에 가보면 회사 보러 오는 외국인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경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느껴진 건 작년 말부터였습니다.”
창원상공회의소에서 구자천 회장(신성델타테크 주식회사 회장)을 만났다. 구 회장은 창원에 있는 기업들이 최근 5년 사이 겪었던 우여곡절을 소개했다. 구 회장은 창원시가 지난 3월 국가산단 50주년을 기념해 출범시킨 ‘국가산단발전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 창원 경제가 회복세라고 합니다.
“사실 코로나19 이전부터 우리 지역에 있는 운수 장비라든지 기계, 방산, 우주항공 등 이런 산업들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조선업계의 회복을 시작으로 운수, 방산, 그리고 원자력발전소 재가동 등의 좋은 소식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창원 국가산업단지 등 지역의 기업들은 이제 미래에 대해 좀 더 밝은 전망을 가질 수 있게 됐고요. 특히 최근 방위 산업과 관련해서는 아주 획기적인 성장의 시기를 맞이했다고 평가합니다.”
― 탈(脫)원전 정책으로 기업들이 많이 힘들었습니까.
“지역 경제도 국가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지난 정부에서 원전에 반대하는 정책을 폈고, 관련 업종이 많은 경남의 기업들은 제대로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모(母)기업은 수주가 줄어드니 당연히 힘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납품하는 부품 기업들이 우리 지역에 많이 있습니다. 이런 업체들은 업종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주력 생산 부품을 바꾸려면 3~5년의 세월이 필요합니다. 모기업의 발주가 없는 상황에서 중소 협력업체들은 문을 닫기도 했고 겨우 연명하는 업체도 있었지만, 유사 업종으로 갈아탄 업체도 있습니다. 최근 들어 원전이 다시 활기를 찾으니 이러한 업체들도 기대를 거는 듯합니다. 당장 눈에 띄는 수주가 없어도 사람들이 기대를 갖고 일하는 것과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는 상태로 일하는 건 전혀 다르지 않습니까.”
R&D 인력난
― 창원의 기업들은 지역에 어떤 이바지를 했습니까.
“현 정부가 기존의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部)로 승격시킨다는 소식을 듣고 ‘그거 참 잘한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위해 우리 기업인들도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회원사들이 모금해서 1억2250만원을 지역의 보훈 단체에 전달했습니다.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이 힘들 때 지역 은행들과 협의를 해서 1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하여 자영업자에게 저리대출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재래시장 선(先)결제 운동을 해서 회원사들과 함께 총 13억 8000만원을 선결제 했습니다. 시장 상인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지난 크리스마스 때 시장 상인들의 사기가 너무 떨어져 있기에 임원들과 고깔모자를 쓰고 떡을 돌렸더니 상인들이 ‘이웃이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한 것입니다.”
― 그래도 애로사항이 있지요.
“인력입니다. 두 가지 인력이 있는데, R&D(연구·개발) 인력과 생산 인력입니다. 특히 R&D 인력은 ‘판교 밑으로는 안 간다’는 말이 있더라고요. 교통편 기준으로 창원은 수도권에서 가장 멉니다. 이번에 지방자치단체에서 많이 노력해서 제2산단(국가산단2.0)을 준비하게 됐는데, 여기도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으로 가야 합니다. 기존 국가산단은 제조, 장치 산업 위주인데 이제는 4차 산업과 IT 산업이 들어와야 합니다. 미래 기술력과 소프트웨어 등 설계 인력이 필요합니다. 제조업 중심에서 R&D로 넘어가지 않으면 미래가 없습니다. 산학연(産學硏)의 협력에 힘쓸 생각입니다.”
지역 경제가 회복되면서 창원의 기반 산업인 제조업과 생산업 일자리가 많아진 것은 대학에서 가장 먼저 체감하고 있다. 경남대의 강재관 산학부총장(기계공학부 교수)을 만났다. 국가산단발전협의회 위원으로도 활동하는 강 부총장의 얘기다.
“2018년부터 우리 학교 취업률은 50%대였고, 2021년 취업률은 55.0%였는데, 지난해 취업률은 62.4%로 확실히 올랐습니다. 취업한 산업 분야는 제조업이 가장 많았습니다. 우리 학교 기계공학부의 경우 학생들의 60% 이상이 국가산단이나 창원 지역 기업에 취업했습니다. 창원에서 취업한 학생들이 가장 많고, 다른 학생들도 대부분 경남 지역에서 취업했습니다.”
교육부가 운영하는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경남대 학생들이 가장 많이 취업한 산업 분야는 제조업(23.1%)이었다. 경남대 학생들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에 취업한 비율도 62.7%였다. 강 부총장은 지역 내 일자리 환경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창원은 기계 산업과 관련해서는 타(他)지역과 달리 지역 내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 산업 생태계가 잘 조성돼 있습니다. 특히 국가산단은 공단과 주거 지역이 조화롭게 구성돼 있어서 출퇴근이나 거주 여건이 아주 좋은 편입니다. 학생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들을 제공하는 겁니다.”
김현우 현대로템 창원 방산공장장은 “이곳 출신 입사 지원자들은 진심으로 들어오고 싶어 하는 게 느껴지고 이직도 적다”며 “가능하면 이 지역 사람들을 많이 뽑는다”고 말했다.
이상훈 경남대 전자소프트웨어공학과 교수는 “지도하던 학생 중에서 지역 내 기업에 취업한 학생이 있었다. 고향인 경남에서 가정도 꾸렸는데 본사에서 연구직을 전원 수도권으로 발령 내니 직무를 바꿔서 지역에 남았다”고 했다.
국가산단발전협의회 부회장을 맡는 박민원 창원대 전기전자제어공학부 교수는 “탈원전으로 300여 개 부품업체가 위축되기도 했지만 이제 다시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지난 8월 창원대 제9대 총장 후보자 1순위로 선출됐다. 박 교수의 얘기다.
“제조업 단지가 한번 위축됐다가 다시 붐(boom·호황)이 일어나는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봐도 극히 드뭅니다. 그런데 현 정부의 원전 복원 노력이 매우 큰 도움이 됐고, 국가산단 활성화에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공급망)’의 역할도 컸습니다. 조선은 거제, 자동차는 울산, 항공은 진주와 사천, 또 물류를 실어 나를 항구까지 몰려 있습니다. 물류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예를 들어 김밥 한 줄 배달시켰을 때 김밥이 4000원이라면 배달비가 3000원인 것처럼 말입니다. 무엇보다 관련 업체들이 가까이 있으면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산단은) 처음부터 구상을 잘 한 거죠.”
1등 신랑감
현대로템 김현우 창원공장장에게 “창원에서 ‘현대로템 직원이 1등 신랑감’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하니 맞다는 듯 웃어 보였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회사 옷을 입고 출퇴근하는 사원들이 있습니다. 시내에서 ‘현대로템’ 옷을 입고 다니는 사원을 볼 때도 있고요. 사실 저희 처우가 좋기 때문에 더 자랑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이것만 이야기할게요. 어지간한 대학 졸업한 취업자보다 월급이 많다!”
― 해당 지역 졸업자를 회사에서 선호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창원공장은 결국은 생산업체입니다. 생산이라는 건 나 혼자 하는 게 아닙니다. 여기선 뭐든 공정이라는 게 있고 나 혼자 잘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현장 사람들도 모두 팀 위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팀에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나만 잘났다고 할 수 없는 거예요. 우리는 기계과 같은 공대 학생들이 많이 들어오는데, 기본적인 학점이나 영어 실력 같은 정량적인 부분을 많이 봅니다. 그리고 서두르면 안 됩니다. 자동차나 전자제품의 생산 라인들은 여유가 없을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안전과 집중력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성격이 급하면 안 됩니다.”
― 대기업 충원이 늘어나면 중소기업도 덩달아 인재들을 뽑겠죠.
“창원은 방산업체와 대기업을 유치하면서 발전했습니다. 이 기업들의 고용 효과가 생각보다 큽니다. 현대로템이 인재를 채용하면 협력업체들은 더 많은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요즘 저희 협력업체들은 공장 가동 늘리고 인력 채용하느라 정신이 없다고들 아우성입니다.(웃음)”⊙
지난 9월 4일 창원중앙역에서 나와 경남도청으로 향하는 택시를 탔다. 운전석 앞 대시보드 위에 놓인 전투기 모형이 눈길을 끌었다. 택시기사 심재홍(60)씨에게 물었더니 창원에서는 차에 흔히들 놓는 방향제라고 했다. 창원을 ‘방산(防産)의 도시’라고들 부르는데, 도착하자마자 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
“여긴 계획도시라서 길이 딱딱 나누어져 있어요. 다른 지역에서 운전하다 창원에서 운전하면 마음이 편합니다. 창원 택시기사들이 운전 매너가 좋은 것도 이런 것 덕분이지요.(웃음)”
“창원이 부산·울산보다 장사 잘돼”
지난해 7월, 폴란드는 K2 전차, K9 자주포 등 국산(國産) 무기 10조원어치를 샀다. K2 전차는 창원에 생산공장을 둔 현대로템, K9 자주포는 역시 창원에 생산공장을 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한다. 뜻밖의 무기 수출 소식에 창원은 들썩였다. 창원에서 4년째 고깃집을 운영하는 임병현(38)씨는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기분이 좋다. 임씨는 부산, 울산, 창원, 김해 지역에 각각 점포를 두고 있다.
“장사 시작하고 지난해 7월 창원점 매출이 1억5000만원으로 제일 높았습니다. 창원에서만큼은 지난해 말, 그러니까 한 12월까지 그 정도 매출이 유지됐습니다.”
― 다른 지역보다 매출이 높나요.
“그럼요. 지금도 창원점 매출은 다른 지점보다 15~20% 정도는 높습니다. 직장인들 회식이 확실히 많아요. 요즘은 외식비가 올라서 저렴한 식당이 장사가 잘된다고 하는데, 저희는 고깃집이라 가격대가 좀 있는데도 장사가 잘됐어요. 부산, 울산, 김해 점포의 매출이 20% 정도 떨어졌을 때도 창원점 매출은 10%만 떨어졌어요.”
모(某) 방산업체 간부는 “신입사원들이 첫 월급도 받기 전에 중형차를 사서 동호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창원 시내에 있는 한 자동차 대리점을 찾았다. 대리점 관계자의 이야기다.
“확실히 방위 산업(이하 방산) 특수(特需) 때는 차가 많이 팔렸습니다. 어느 정도였느냐 하면, 지난해 1년분의 계약이 밀려 있다가 올해 상반기에 고객들에게 인도(引渡)됐을 정도니까요. 사실 자동차 판매는 신차(新車)가 나올 때 반짝 오르기 마련인데, 방산이 살아나던 즈음에는 차가 없어서 못 팔 정도였습니다.”
첫 월급 타기도 전에 차부터 살 정도라고 하니 ‘살맛이 나는 신입사원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창원에 있는 경남대학교를 졸업한 이준성(27)씨는 “학교 주변에 대기업이 정말 많다”며 “열심히 공부하고 구직(求職)에 열의를 가지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기계공학과 16학번으로 현재 거제에 있는 H 조선소에 근무한다.
“저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취업할 즈음에 딱 경기가 좋아져서 학교에 취업 공고가 많이 붙었거든요. 제 위에 4~5년 선배들 얘기를 들어보면, 그때는 취업 공고가 많이 붙지 않았다고 해요. 저와 학번이 비슷한 친구들도 많이 들어갔습니다. 이곳 대기업들은 확실히 경남에 있는 인재들을 많이 뽑는 것 같아요. 요즘같이 취업하기 어려운 때에 방산이나 조선의 경우 기업들이 호황을 맞아 더 많이 뽑는 것 같아요.”
그가 재직 중인 H 조선사는 지난 8월 31일부터 2023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했다. 채용공고엔 ‘2040년 매출 30조원 이상, 영업이익 5조원 이상 달성’이라는 장밋빛 비전을 내세웠다. 같은 그룹사에 속한 대형 방산업체도 지난 9월 1일부터 ‘대규모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올렸다. 이준성씨는 ‘지방대 출신은 대기업에 입사하기 어렵다’는 일부의 편견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듯 “퇴근했으니까 얼마든지 더 이야기할 수 있는데, 또 궁금한 거 없으세요?”라고 되물었다.
이준성씨에 따르면 요즘 창원은 말 그대로 황금기다. 얼마 전까지 창원에 있는 조선업계는 어려움을 겪었다.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주가는 하염없이 내려갔고, 파업 또한 잦았다. 이씨는 “이제는 과거와 사뭇 다르다”고 말했다.
“앞으로 5년 동안은 LNG 선박 등 수주가 굉장히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호황기를 누리지 않겠느냐는 얘기들이 많습니다.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연봉이 많이 올랐습니다.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선물을 주고, 복지 혜택도 나아졌어요.”
“빈방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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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은공인중개사 안 탁자 유리 덮개 아래에는 LH 사태 이후 농지법 개정에 관한 기사가 스크랩돼 있었다. |
창원시 마산 합포구 진동면의 경우, 원룸 매물이 다 나갔다고 한다. 진동면은 조선업체들과 고성 조선해양산업특구에서 차로 20여 분 거리에 있다. 인근 부동산 두 곳을 찾아갔다. 진동부동산의 박병규(65) 대표는 “요즘 근처 조선업체 사람들이 원룸을 찾으러 많이 오지만 빈방이 없다”고 말했다. 시세를 물으니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원 정도”라고 했다. 대각선 맞은편 참조은공인중개사의 손수은(68) 대표도 “원룸은 다 찼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다른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다 망친 부동산 경기가 요즘은 그나마 나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의 사무실 탁자 유리 덮개 밑에 스크랩된 신문 기사가 눈에 띄었다. 2021년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땅 투기를 한 것을 보도한 기사였다. 손 대표는 “하도 어이가 없는 사건이라 기억하려고 스크랩을 해뒀다. 지역 경기를 망친 사건 중 하나여서 잊고 싶지 않아서 끼워뒀다”고 했다.
“LH 사태 이후 농지법 개정이 이뤄졌습니다. 사실 LH 사태는 특정인의 문제 아닙니까? 그런데 그걸 전 국민한테 적용을 한 겁니다.”
― 무슨 소립니까.
“농지에 관한 규정이 강해졌습니다. 그게 여기 시골 사람들이랑 대체 무슨 상관이 있다고 말입니까. 시골 분들이 그 규정 때문에 농사 못 짓지, 나이는 계속 들어가지, 규제 때문에 땅을 팔 수도 없지. 대체 어쩌란 겁니까.”
― 그냥 빈 땅을 놀리는 건가요.
“그런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 자기 소유의 땅을 처분하는 것도 힘든데,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턱이 있겠어요?”
― 그래도 요즘 조선업이 살아나 지역 경기가 좋아지지 않았겠느냐고 하는데요.
“원전 복구한다, 조선업이 살아났다는 걸 우리가 체감하려면 얼마나 걸릴 것 같습니까. 이제 겨우 숨통이 트인 거지요.”
― 그래도 빈방이 없을 정도면 이제 경기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기대해야죠. 먹고사는 게 이건데 어쩌겠습니까. 겨우 숨통이 트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뭐, 부동산 경기는 문재인 정부 때 아예 불구가 됐어요.”
“지역 경제도 국가 정책이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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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상공회의소 구자천 회장(신성델타테크 주식회사 회장). 사진=창원상의 |
“우리 회사 업종이 창원에서 주력 산업에 속하는 우주 항공 분야다 보니 대기업에서도 연락이 많이 옵니다. 낙수(落水) 효과라고 하죠. 그런 게 확실히 느껴집니다. 요즘 방산, 조선 할 거 없이 전부 호황인데 우리 업계에서도 외국 바이어들이 많이 보입니다. 박람회 같은 데에 가보면 회사 보러 오는 외국인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경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느껴진 건 작년 말부터였습니다.”
창원상공회의소에서 구자천 회장(신성델타테크 주식회사 회장)을 만났다. 구 회장은 창원에 있는 기업들이 최근 5년 사이 겪었던 우여곡절을 소개했다. 구 회장은 창원시가 지난 3월 국가산단 50주년을 기념해 출범시킨 ‘국가산단발전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 창원 경제가 회복세라고 합니다.
“사실 코로나19 이전부터 우리 지역에 있는 운수 장비라든지 기계, 방산, 우주항공 등 이런 산업들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조선업계의 회복을 시작으로 운수, 방산, 그리고 원자력발전소 재가동 등의 좋은 소식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창원 국가산업단지 등 지역의 기업들은 이제 미래에 대해 좀 더 밝은 전망을 가질 수 있게 됐고요. 특히 최근 방위 산업과 관련해서는 아주 획기적인 성장의 시기를 맞이했다고 평가합니다.”
― 탈(脫)원전 정책으로 기업들이 많이 힘들었습니까.
“지역 경제도 국가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지난 정부에서 원전에 반대하는 정책을 폈고, 관련 업종이 많은 경남의 기업들은 제대로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모(母)기업은 수주가 줄어드니 당연히 힘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납품하는 부품 기업들이 우리 지역에 많이 있습니다. 이런 업체들은 업종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주력 생산 부품을 바꾸려면 3~5년의 세월이 필요합니다. 모기업의 발주가 없는 상황에서 중소 협력업체들은 문을 닫기도 했고 겨우 연명하는 업체도 있었지만, 유사 업종으로 갈아탄 업체도 있습니다. 최근 들어 원전이 다시 활기를 찾으니 이러한 업체들도 기대를 거는 듯합니다. 당장 눈에 띄는 수주가 없어도 사람들이 기대를 갖고 일하는 것과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는 상태로 일하는 건 전혀 다르지 않습니까.”
R&D 인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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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관 경남대 산학부총장. 사진=경남대학교 |
“현 정부가 기존의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部)로 승격시킨다는 소식을 듣고 ‘그거 참 잘한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위해 우리 기업인들도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회원사들이 모금해서 1억2250만원을 지역의 보훈 단체에 전달했습니다.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이 힘들 때 지역 은행들과 협의를 해서 1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하여 자영업자에게 저리대출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재래시장 선(先)결제 운동을 해서 회원사들과 함께 총 13억 8000만원을 선결제 했습니다. 시장 상인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지난 크리스마스 때 시장 상인들의 사기가 너무 떨어져 있기에 임원들과 고깔모자를 쓰고 떡을 돌렸더니 상인들이 ‘이웃이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한 것입니다.”
― 그래도 애로사항이 있지요.
“인력입니다. 두 가지 인력이 있는데, R&D(연구·개발) 인력과 생산 인력입니다. 특히 R&D 인력은 ‘판교 밑으로는 안 간다’는 말이 있더라고요. 교통편 기준으로 창원은 수도권에서 가장 멉니다. 이번에 지방자치단체에서 많이 노력해서 제2산단(국가산단2.0)을 준비하게 됐는데, 여기도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으로 가야 합니다. 기존 국가산단은 제조, 장치 산업 위주인데 이제는 4차 산업과 IT 산업이 들어와야 합니다. 미래 기술력과 소프트웨어 등 설계 인력이 필요합니다. 제조업 중심에서 R&D로 넘어가지 않으면 미래가 없습니다. 산학연(産學硏)의 협력에 힘쓸 생각입니다.”
지역 경제가 회복되면서 창원의 기반 산업인 제조업과 생산업 일자리가 많아진 것은 대학에서 가장 먼저 체감하고 있다. 경남대의 강재관 산학부총장(기계공학부 교수)을 만났다. 국가산단발전협의회 위원으로도 활동하는 강 부총장의 얘기다.
“2018년부터 우리 학교 취업률은 50%대였고, 2021년 취업률은 55.0%였는데, 지난해 취업률은 62.4%로 확실히 올랐습니다. 취업한 산업 분야는 제조업이 가장 많았습니다. 우리 학교 기계공학부의 경우 학생들의 60% 이상이 국가산단이나 창원 지역 기업에 취업했습니다. 창원에서 취업한 학생들이 가장 많고, 다른 학생들도 대부분 경남 지역에서 취업했습니다.”
교육부가 운영하는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경남대 학생들이 가장 많이 취업한 산업 분야는 제조업(23.1%)이었다. 경남대 학생들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에 취업한 비율도 62.7%였다. 강 부총장은 지역 내 일자리 환경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창원은 기계 산업과 관련해서는 타(他)지역과 달리 지역 내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 산업 생태계가 잘 조성돼 있습니다. 특히 국가산단은 공단과 주거 지역이 조화롭게 구성돼 있어서 출퇴근이나 거주 여건이 아주 좋은 편입니다. 학생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들을 제공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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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원 창원대학교 교수. 사진=창원대학교 |
이상훈 경남대 전자소프트웨어공학과 교수는 “지도하던 학생 중에서 지역 내 기업에 취업한 학생이 있었다. 고향인 경남에서 가정도 꾸렸는데 본사에서 연구직을 전원 수도권으로 발령 내니 직무를 바꿔서 지역에 남았다”고 했다.
국가산단발전협의회 부회장을 맡는 박민원 창원대 전기전자제어공학부 교수는 “탈원전으로 300여 개 부품업체가 위축되기도 했지만 이제 다시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지난 8월 창원대 제9대 총장 후보자 1순위로 선출됐다. 박 교수의 얘기다.
“제조업 단지가 한번 위축됐다가 다시 붐(boom·호황)이 일어나는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봐도 극히 드뭅니다. 그런데 현 정부의 원전 복원 노력이 매우 큰 도움이 됐고, 국가산단 활성화에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공급망)’의 역할도 컸습니다. 조선은 거제, 자동차는 울산, 항공은 진주와 사천, 또 물류를 실어 나를 항구까지 몰려 있습니다. 물류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예를 들어 김밥 한 줄 배달시켰을 때 김밥이 4000원이라면 배달비가 3000원인 것처럼 말입니다. 무엇보다 관련 업체들이 가까이 있으면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산단은) 처음부터 구상을 잘 한 거죠.”
1등 신랑감
현대로템 김현우 창원공장장에게 “창원에서 ‘현대로템 직원이 1등 신랑감’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하니 맞다는 듯 웃어 보였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회사 옷을 입고 출퇴근하는 사원들이 있습니다. 시내에서 ‘현대로템’ 옷을 입고 다니는 사원을 볼 때도 있고요. 사실 저희 처우가 좋기 때문에 더 자랑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이것만 이야기할게요. 어지간한 대학 졸업한 취업자보다 월급이 많다!”
― 해당 지역 졸업자를 회사에서 선호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창원공장은 결국은 생산업체입니다. 생산이라는 건 나 혼자 하는 게 아닙니다. 여기선 뭐든 공정이라는 게 있고 나 혼자 잘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현장 사람들도 모두 팀 위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팀에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나만 잘났다고 할 수 없는 거예요. 우리는 기계과 같은 공대 학생들이 많이 들어오는데, 기본적인 학점이나 영어 실력 같은 정량적인 부분을 많이 봅니다. 그리고 서두르면 안 됩니다. 자동차나 전자제품의 생산 라인들은 여유가 없을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안전과 집중력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성격이 급하면 안 됩니다.”
― 대기업 충원이 늘어나면 중소기업도 덩달아 인재들을 뽑겠죠.
“창원은 방산업체와 대기업을 유치하면서 발전했습니다. 이 기업들의 고용 효과가 생각보다 큽니다. 현대로템이 인재를 채용하면 협력업체들은 더 많은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요즘 저희 협력업체들은 공장 가동 늘리고 인력 채용하느라 정신이 없다고들 아우성입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