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특집 / 식량안보

스마트팜과 푸드테크

스마트팜, 1년 내내 안정된 가격에 안정적인 공급 가능

글 : 주종문  (주)우리기술 바이오사업부 이사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 손정의·제프 베조스·에릭 슈미트 등, 플렌트(Plent)에 2억 달러 투자
⊙ 푸드테크, 식품 제조, 농식품 유통, 식품의 소비·재활용 등에 ICT, RT, BT 등 접목
⊙ 스마트팜, 곡물 생산은 아직 어렵고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문제
⊙ 스마트팜에서 잎채소 생산하고, 여유가 생긴 농지에서 보리·밀·콩 등을 생산해 식량자급률 제고, 푸드테크로 농산물 생산·가공·유통 효율화해야

周鐘文
1970년생. 경남대 산업공학과 졸업, 同 대학원 석사·박사 / 경남정보대 교수, (주)애그로닉스 대표이사, (주)엔씽 사외이사 역임. 現 (주)우리기술 바이오사업부 이사 / 저서 《6시그마 프로젝트 추진도구》 《실내농장: 미래농업에 대한 이야기들》 등
LED 등을 사용한 인삼공장. 사진=주종문
  최근 전 세계 밀 수출량의 25%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밀 공급량이 줄면서 식량안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2019년 기준으로 한국의 식량자급률은 45.8%이고 곡물자급률은 21.0%에 불과하다. 곡물자급률이 식량자급률보다 낮은 이유는 국내에서 쌀을 제외한 옥수수, 밀, 콩 등의 곡물의 생산이 적은 이유도 있지만, 육류 생산을 위한 사료 수입도 많기 때문이다.
 
  식량자급률이라고 할 때 ‘식량’에는 밥이나 빵을 만드는 쌀, 밀 등의 곡물도 포함되지만, 상추, 고추 등 원예작물들도 포함된다. 국내 농업 기반이 쌀에 집중되어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쌀은 자급(自給)이 가능한 수준이다. 하지만 그동안 어느 정도 자급이 가능했던 상추, 고추 등 원예작물이 폭염이나 홍수 등 예측할 수 없는 이상기후 등의 원인으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량안보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농산물을 우리가 생산한다고 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전쟁 상황, 인도의 폭염으로 밀 수출이 중단되는 것과 같은 이상기후로 인한 상황 속에서 국민이 안정적으로 영양 확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식량안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농산물을 우리가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이런 능동적 대처를 위한 체계의 중심에 둘 수 있는 것이 스마트팜(smart farm)과 푸드테크(foodtech)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팜은 폭염이나 폭우와 같은 예측할 수 없는 이상기후로 농산물 공급량이 크게 변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푸드테크는 종자에서 재배, 가공, 유통으로 이어지는 공급사슬을 효율적으로 만들어 국민의 안정적 영향 확보를 가능하게 해준다.
 
 
  ‘불고기 마카롱’
 
  2021년 패스트푸드점인 맥도날드에 ‘불고기 마카롱’이라는 것이 등장했던 것을 기억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불고기 마카롱’은 양상추가 포함되지 않은 햄버거였다. 당시 맥도날드는 ‘갑작스러운 한파로 인해 양상추 수급이 불안정하여 양상추가 평소보다 적게, 혹은 제공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라는 공지와 함께 양상추 없이 빵과 불고기 패티만 들어 있는 햄버거를 내놓았는데, 그 모양이 마카롱 같다고 ‘불고기 마카롱’이라고 했다. 서브웨이도 양상추 부족 때문에 샐러드 판매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맥도날드나 서브웨이 사태는 아주 작은 일부분이다. 농산물 유통에서 이와 유사한 사례가 많았고 앞으로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농산물의 공급 부족으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 당연히 갑작스러운 한파와 같은 외부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농산물을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것이 스마트팜이 필요한 이유다. 스마트팜이라는 것은 IT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농산물 재배 시 외부 환경의 영향을 최대한 줄여서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서 적상추의 월간 도매가격 추이를 보면, 상품 4kg이 3~5월까지 1만원대에서 안정적으로 가격이 유지되지만, 6월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서 8월에는 5만원대가 넘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추가 정상적으로 자라기 어려운 한여름이나 한겨울의 가격이 봄이나 가을보다 몇 배 이상 높다.
 
  이런 농산물 가격 불안은 모든 농산물 유통, 식자재, 샐러드 기업 등에 가장 큰 위험요인이다. 가격이 조금 높더라도 1년 내내 동일한 가격에 동일한 품질의 농산물을 공급받을 수 있다면 이런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팜을 활용하면 그것이 가능하다.
 
 
  푸드테크
 
  푸드테크란 농산물의 생산에서부터 시작해서 식품 제조, 농산물과 식품의 유통, 그리고 식품의 소비와 재활용으로 연결되는 공급사슬 전체에 정보통신기술(ICT), 로봇기술(RT), 바이오기술(BT) 등의 혁신기술을 접목해 효율화하고 최적화하는 것이다.
 
  푸드테크라는 용어 자체는 최근에 나온 용어지만 그 기술들은 이미 우리 일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마트팜을 활용한 농산물의 생산, 요즘 누구나 사용하는 모바일을 활용한 배달서비스의 활용, 농산물의 새벽배송, 그리고 진짜 고기처럼 만든 인공 고기인 대체육 등이 모두 푸드테크에 포함된다.
 
  이런 푸드테크는 식량위기에 대처하는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한국의 육류 소비 수준은 1961년 4.12kg이던 것이 2017년에는 70.70kg으로 17배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중국 다음으로 높은 소비 증가율이다. 이러한 육류 소비의 증가는 사료용 곡물사용량을 높여 곡물자급률을 떨어뜨리고, 환경에 부담을 주었다. 푸드테크를 활용하면 식용곤충이나 배양육(培養肉) 등 대체 단백질을 생산, 육류 소비를 일부 대체할 수 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이나 O2O (Online to Offline·온라인 구매 후 오프라인에서 상품을 받는 방식) 서비스 등 푸드테크를 이용한 유통이 활성화되면 농산물 직거래 또는 농산물·식품 거래가 효율화된다. 이것은 종자에서부터 소비자의 식탁까지 오르는 농식품의 전체 흐름에서 버려지는 농산물·식품을 줄여서 결과적으로 식량자급률을 올리고 식량안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똑똑한 농장’
 
  스마트팜은 말 그대로 ‘똑똑한 농장’이다. 농장이 똑똑하다는 것은 농부가 시키는 것을 알아서 잘하고 나중에는 농부가 시키지 않더라도 스스로 알아서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팜이 똑똑해질 수 있는 비결은 사람의 오감(五感)과 같은 감각기관 역할을 하는 IoT(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센서와 사람의 팔과 다리 역할을 하는 제어장치, 그리고 머리 역할을 하는 컴퓨터에 있다. 최근에는 여기에 인공지능(AI)이 포함되어 사람이 따로 지시를 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판단하고 관리하는 스마트팜까지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팜 하면 보통 유리온실만을 떠올린다. 하지만 스마트팜의 범위는 그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팜(Farm), 즉 ‘농장’에는 유리온실도 있지만 돼지·소·닭 등을 키우는 축산농장, 물고기를 기르는 수산농장도 있다. 물론 노지에서 농산물을 키우는 것도 농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모든 농장에서 앞서 언급한 IoT센서, 제어장치, 컴퓨터를 연결해 농장을 똑똑하게 만들 수 있다.
 
  실내 스마트팜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온실 스마트팜과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이 있다. 온실 스마트팜과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의 차이는 일반적으로 볼 때 식물 성장에 필요한 빛을 태양광으로 쓰느냐 인공광으로 쓰느냐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정의하기에 따라 밀폐된 환경에서 태양광을 쓰는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도 있다. 현재는 온실 스마트팜이나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으로 완전히 분리하기보다는 환경조절과 경제성을 고려해서 상호 필요한 것을 보완하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한다. 온실 스마트팜의 경우 오래전부터 태양광이 부족할 때 인공광을 보조광으로 사용해왔다.
 
  이 중에서 이상기후에 가장 완벽하게 대응이 가능하고 우리가 필요한 농산물을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팜은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이다.
 
  사실 농산물 생산에서 온실 스마트팜과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은 서로 겹치는 부분이 많다.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은 재배작물을 통제된 시설 내에서 빛,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배양액 등의 환경조건을 ICT기술로 인공적으로 제어해 계절이나 장소에 관계없이 연속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이런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은 전통농업에 비해 물소비량을 95% 줄이고, 생산량을 몇십 배 높이는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식물농장
 
딸기식물농장. 식물농장은 1년 내내 안정적인 농산물 공급이 가능하다.
  식물공장(Plant Factory)이라는 용어는 일본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1957년 덴마크의 크리스텐센(Christensen)농장이 실내에서 컨베이어 시스템을 통해 작물을 운반하고 고압나트륨 램프를 보조 조명으로 활용해서 새싹 채소를 대량 생산하는 것을 보고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후 이러한 식물공장 방식은 네덜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등으로 확산되었다. 1960년대 초 오스트리아의 루스나(Ruthner)사는 입체 상하 이동 방식으로 상추와 토마토를 재배했다. 1970년대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사(General Electric), 제너럴 밀스사(General Mills), 제너럴 푸드사(General Food)에서 태양광 대신 고압나트륨 램프, 온도와 습도를 항온항습(恒溫恒習) 장치로 관리하는 완전 제어형 식물공장 생산 시스템을 개발하였으나 채산성 결여로 중단되었다. 1980년대 어그리시스템사, 어그로노틱사 등은 자동화된 대형의 태양광 병용형 식물공장 생산 시스템을 실용화하였다.
 
  일본에서는 1974년 히타치제작소의 중앙연구소에서 식물공장에 관한 연구에 착수한 후, 1985년 쓰쿠바 과학박람회에 식물공장 생산 시스템을 전시하였다. 이를 계기로 식물공장 생산 시스템 연구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일본은 1992년부터 시설 채소 생산고도화 사업을 통해 식물공장 생산 시스템의 설치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하여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식물공장 업체가 일본에서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0년 이후 농촌진흥청, 서울대학교, 전북대학교 등에서 연구가 시작되었다. 2000년대 후반 인성테크(주), KAST엔지니어링, ㈜애그로닉스 등이 상업적 목적의 식물공장을 연구하기 시작하며 본격화되었다.
 
 
  한국의 스마트팜 기업들
 
  현재 국내에서는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이라는 키워드로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명확히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기업들은 아직은 찾기가 어렵다. 다만 몇몇 기업이 가능성을 보이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간단하게 몇 개의 기업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현재 가장 큰 규모의 실내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팜에이트(Farm8)는 샐러드 유통으로 이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라 손익분기점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이다. 국내에서 식물공장이라는 이름으로 실내농장 개념이 도입되기 시작한 초기부터 사업자로 참여해온 인성테크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식물공장을 완성하기 위해 개별 부품들을 양산(量産)이 가능하도록 금형(金型)으로 만들고, 일반적인 자재들은 범용적인 자재를 사용해 시설비용을 낮추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해오고 있으며 상당한 성과를 얻고 있다. 농업에 관심을 가진 청년들이 2014년 창업한 엔씽은 창업 이후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발전하고 있는 기업이다. 현재 40ft 컨테이너 형태의 모듈형 스마트팜을 개발해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아부다비 등 중동 지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엔씽은 현재 경기도 이천에 소재한 대형 유통기업의 물류센터 옆에 대규모 모듈형 스마트팜을 설치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밖에 알가팜텍, 만나CEA, GCL팜, 원에이커팜 등의 기업들이 있으며, 2022년 현재 많은 기업에서 관심을 가지고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일본은 2020년 기준으로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 수가 386개라고 한다. 초기에 시설 설치에 필요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정책 덕분에 그 숫자가 빠르게 증가했다. 다만 판로 개척을 고려하지 않고 빠른 확장만을 추구하다가 어려움에 처한 회사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과 규모화를 통해 일정 수준의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일본이 오래전부터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에 주목한 이유는 낮은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서였는데, 이는 우리나라 역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대만은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협회를 중심으로 보급 확장하고 있다. 대만의 LED 기술을 기반으로 재배기술과 결합되어 발전하고 있다. 시민 홍보 덕분에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에 대한 인식이 매우 좋다고 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LED를 이용한 베이비리프, 샐러드채소, 새싹순, 식물 유래 백신 등을 생산하는 법인들이 운영 중이다. 이 회사들은 높은 신선채소 가격 덕분에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 초기 비용 지원을 해주는 투자사 또는 클라우드 펀딩 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에어로팜(AeroFarms)과 플렌트(Plent) 등이 있다.
 
  에어로팜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 업체 중 하나로 다른 기업에 비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에어로팜은 초기에 폐(廢)공장을 개조해서 세계 최대 규모(연면적 6400㎡)의 수직농장을 설치했다.
 
  플렌트는 소프트뱅크와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 에릭 슈미트 전 알파벳 회장(구글 지주회사)이 2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유명해진 회사이다. 2018년 중국에 300개의 수직농장을 짓겠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다. 이 외 컨테이너팜 업체인 프레이트팜(Freight Farms), 스퀘어루츠(Square Roots) 등이 있고, 영국의 그로잉언더그라운드(Growing Underground), 독일의 인팜(InFarm) 등이 있다.
 
 
  마켓컬리·배민도 푸드테크 기업
 
식물농장은 생육로봇 등 첨단 장비들이 사용된다.
  푸드테크는 최근에 만들어진 새로운 개념이지만 그 구성은 대부분 기존 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다만 농산물을 포함한 식품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전 과정이 정보통신기술, 로봇기술, 바이오기술 등 혁신기술을 통해 새롭게 정립되었다는 점에서 다른 산업과 차이가 있다.
 
  푸드테크를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농식품 연관산업을 혁신기술을 통해 창의적으로 새롭게 정립한 것이라고 할 때, 종자에서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공급사슬에 따라 단계별 관련 산업을 구분해볼 수 있다.
 
  종자 단계에서는 유전자편집육종(育種)과 디지털육종 등이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툴젠이 그린바이오사업으로 고함량 올레인산 콩(HO), 기능성 제고 감자 등을 개발하고 있다.
 
  재배 단계에서는 스마트팜과 첨단농기계 등이 해당된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앞서 스마트팜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국내에는 팜에이트, 엔씽 등이, 해외에는 에어로팜이나 플렌트 등이 있다.
 
  식품가공 단계에서는 대체식품이나 개인맞춤형 케어푸드 등이 있다. 좁은 의미에서 푸드테크를 이야기할 때는 이 식품가공 단계에 해당하는 산업을 이야기한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국내의 경우 식물성 고기를 개발 생산하는 언리미트나 지구인컴퍼니, 맞춤형 케어푸드를 생산하는 맛있저염이나 닥터키친이 있다. 해외의 경우는 식물성 고기를 생산하는 비욘드미트(Beyond Meat)와 배양육을 생산하는 업사이트푸드 등이 있다.
 
  유통 단계에서는 농식품 거래 플랫폼이나 가정간편식(HMR) 등이 해당된다. 이 단계에서 농식품 거래 플랫폼 기업은 쿠팡이나 마켓컬리, 정육각 등이 있고 가정간편식(HMR) 생산업체는 프레시지(fresheasy)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서비스 단계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농식품을 전달하는 딜리버리 서비스와 식당 등을 포함할 수 있다. 딜리버리 서비스는 바로고(barogo)나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종자에서 재배 단계를 포괄해 농업 전후방 산업을 포괄하는 플랫폼을 지향하는 그린랩스(GreenLabs)도 있다.
 
  푸드테크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새롭게 등장한 융합산업으로 계속적으로 다양한 기업들이 나타나고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식량안보 측면뿐만 아니라 미래 경제성장을 주도할 산업으로서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무농약 채소를 연중무휴로 생산
 
  최근 집중호우로 서울 강남을 비롯해 많은 곳에서 큰 피해를 입었다. 비공식적이지만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의 경우 시간당 강수량이 141.5mm가 내렸다고 한다. 이것은 1907년 우리나라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115년 만에 가장 많은 시간당 강수량이라고 한다. 영국 BBC News에 따르면 영국은 역사상 최고 기온 40.3도를 기록했고 포르투갈은 7월 최고 기온이 47도를 기록했다고 한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든 최근 예측할 수 없는 이상기후의 발생빈도가 늘어나고 그 강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이런 이상기후는 많은 국가에 식량위기와 식량안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하고 있다. 이미 유럽과 미국, 일본 등 많은 국가가 이상기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스마트팜과 다양한 푸드테크를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팜이 식량안보에 역할을 하려면 생산량의 확대가 필요하다. 특히 이상기후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의 확대가 필요하다. 그러나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은 몇 가지 한계로 인해 확대가 늦어졌다.
 

  첫 번째 한계는 시설투자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투자 대비 경제성을 갖추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이 사업을 석유화학산업과 같은 대규모 장치산업으로 인식하고 초기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규모화함으로써 극복해야 한다. 문제는 그동안은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충분하지 못해 대부분 경제성을 확보할 정도로 규모화하지 못하는 바람에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최근 덴마크에서 유럽 최대 규모의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이 운영되기 시작했다. 덴마크의 노르딕하베스트(Nordic Harvest A/S)는 궁극적으로 7000㎡ 면적에 14단의 재배베드를 설치해 연간 1000톤 규모의 무농약 채소를 연중무휴로 수확할 예정이다. 또 영국 존스푸드컴퍼니(JFC) 역시 글로스터셔에 연간 1000톤 규모의 채소를 생산할 공장을 설치했다. 유럽뿐만 아니라 에미레이트항공(EK/UAE)에서는 항공 케이터링을 위해 버스타니카(Bustanica)라는 이름의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을 구축했는데 이 역시 연간 1000톤 규모의 채소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의 에어로팜이나 플렌트, 그리고 앱하베스트 등 업체 역시 규모화를 통해 경제성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국내는 규모의 한계성을 넘어서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풍부한 자본을 바탕으로 규모화를 달성한 유럽이나 미국 등에 비해 한국의 투자 규모는 규모화를 달성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다만 최근 팜에이트를 비롯해 엔씽, GCL팜, 원에이커팜 등 연간 300톤 이상 채소를 생산할 수 있는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이 운영되면서 대규모화의 가능성을 찾고 있다.
 
 
  곡물 생산은 아직 어려워
 
식물농장은 아직 곡물생산은 어렵고 채소나 과일 등의 재배만 가능한 수준이다.
  두 번째 한계는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을 통해 밀, 보리, 콩 등의 경제적인 재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식물의 광포화점에 관련된 부분이다. 채소의 경우는 LED가 태양을 대체할 수 있다. 그러나 LED를 사용해 밀, 보리, 콩 등의 곡물류를 재배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아직 채산성이 떨어진다.
 
  세 번째 한계는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을 포함해 모든 스마트팜은 전기와 같은 에너지를 많이 쓴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밀, 보리, 콩 등의 경제적인 재배가 어려운 이유도 재배를 위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상기후를 극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은 경제성의 확보를 위해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기의 공급이 필수적이다. 앞서 언급한 덴마크의 노르딕하베스트가 시작 단계부터 재생에너지인 풍력발전으로부터 100% 전기에너지를 수급한다고 밝힌 것도 그만큼 사용하는 전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통이 확보되고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화만 된다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다른 국가에 비해 저렴한 전기에너지 비용 때문이다. 식량안보를 생각한다면 스마트팜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저렴한 전기에너지 비용은 적절한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식량안보를 든든히 하는 길은 스마트팜과 푸드테크에 있다는 것이 식량안보 전반을 스마트팜과 푸드테크가 모두 담당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국토의 많은 부분이 산지이고 연(年) 일교차가 50도가 넘는 농업 여건이 불리한 우리나라가 식량을 100% 자급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100% 해외에 의존한다면 싱가포르와 같이 다양한 해외 변수에 종속되어 안정적인 식량 공급이 어려워진다.
 
  싱가포르는 소비되는 식품의 90%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인접국 말레이시아의 봉쇄조치 등이 있으면 식료품이나 생필품의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싱가포르는 2030년까지 식품의 국내 생산 3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30 by 30’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것은 잎채소 등 국민의 주요 식량을 2030년까지 국내 생산을 통해 현 10% 수준에서 30%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싱가포르는 국토 면적이 서울시의 약 1.2배 정도이고 이 중 농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1% 정도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농업 방식으로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그래서 싱가포르에서 선택한 것이 밀폐형 스마트팜을 이용한 도시농업이었다.
 
  우리나라는 싱가포르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100% 국내에서 식량 자급이 어렵다. 스마트팜과 푸드테크에서 식량안보의 길을 찾는 길 첫 번째는 신선도를 중요시하는 품목 특성상 해외 수입이 어려운 잎채소를 스마트팜을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보리, 밀, 콩 등 곡물류 생산을 규모화해야 한다. 이것은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이 잎채소 등의 생산을 담당하면서 생긴 여유를 곡물류 생산에 투여함으로써 곡물자급률을 올리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푸드테크를 통해 생산된 농산물의 가공이나 유통을 효율화하고 최적화해서 낭비가 없도록 하는 것이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2212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북스토어
프리미엄결제
2020년4월부록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 월간조선 2018년 4월호 부록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